소설리스트

흡혈귀 여왕을 성노예로 만들어라-39화 (39/59)

〈 39화 〉 납치 (3)

* * *

“하으윽….”

방심했다. 이 여자들 보통이 아니다.

내 위에 올라타던 여자, 여성들의 말을 빌리면 ‘첫째’는 질압이 뛰어난 여자다. 음부로 집어 넣어진 내 자지가 조임에 비명을 질렀다.

헉헉, 대며 허리를 튕긴 첫째는 나를 싸늘한 눈초리로 노려봤다.

“끄으윽… 그, 그렇게 경멸하듯이 보면서 섹스하면 다른 의미로 좋은데….”

“후우, 이 사람 쉽게 넘어오질 않는데.”

“언니, 내가 할게.”

“아냐! 나하고 바꿔!”

이건 기쁘다고 해야 하나. 다섯 명의 여인들이 나를 두고 싸우는 진귀한 광경이다. 물론 내가 좋아서 싸우는 건 아니기에 씁쓸하긴 하네.

난 이를 악물고 애써 참았다. 찌걱대며 허리를 움직이는데 그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첫째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여느 흡혈귀보다는 오래 버티긴 하네.”

“좋긴 한데요. 우리 대화를 먼저 하지 않을래요? 이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어차피 흡혈귀한테 몇 번이고 겁탈당했어. 너랑 하는 것 정도는 아쉬울 거 없어.”

“그게 아니라 흡혈귀들이 정말 당신 말을 들어주겠…냐악!”

그때 두 여성이 내 앞섶을 뜯어 벗기고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간지럽게 혀로 자극하자 이상한 기분이 들고 몸이 달아오른다.

“아… 이거 진짜 진귀한 경험이긴 한데. 당신들 무조건 후회해요.”

“셋째야. 그거 하자.”

첫째의 지시에 셋째가 무릎 꿇고 다가왔다. 음부에 잡아먹힌 내 자지 기둥을 아래서부터 잡고 첫째의 움직임에 맞춰 위로 쓸어올리고 내렸다.

섹스와 동시에 대딸이라고? 오늘부터 이걸 섹딸이라고 불러야겠다.

“그 정도론 어림없… 흐긱!”

끝난 줄 알았는데 셋째가 다른 손으론 불알을 잡고 입에 머금었다. 적당한 통증을 유발해 자극을 주는 그 손놀림에 진짜 허리 아래가 들썩인다.

“다섯째! 줄 풀어!”

“진짜 풀어도 돼요, 언니?”

“어차피 풀어서 무찔러야 해!”

내가 어디 히어로물 괴수냐? 무찌르게? 반항하고 싶은데 다섯째가 정말로 줄을 풀었다.

손과 발 몸이 자유를 되찾았지만, 여성들의 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여느 색욕에 미친 왕도 이런 호사를 못 누릴 거다.

다섯째가 내 머리를 뒤로 당겨 내 입술에 입을 포갰다. 거꾸로 하는 키스는 감촉이 새로워서 기분이 이상하다.

그렇게 다섯 명의 여인들은 각자대로 나를 자극했다. 이렇게 되면 어떤 무성욕자도 사정하지 않을 수 없다.

“으읍!”

첫 번째 사정은 10분도 못 넘기고 나왔다. 벌써 싸지른 정액이 첫째의 질 안에 진입하자 그녀가 말했다.

“어때. 괜찮지?”

“하아… 제기랄. 우리 한 명씩 토너먼트로 하면 안 돼요? 솔직히 그건 자신 있는데.”

“우리가 게임 하는 거로 보여?”

솔직히 굴욕이다. 여태껏 해온 섹스는 대부분 내가 주도권을 잡았다. 그런데 지금은 여자 한 명 제대로 느끼게 못 했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혼자 싸질렀다.

젠장, 좋긴 한데 내가 원한 방향은 아니다.

자유가 된 손으로 여자들을 떨쳐내고 첫째는 떨어뜨렸다. 휘적휘적 도망쳐 문을 열려 했는데.

“아뿔싸!”

여긴 문이 이상하다. 문손잡이가 없어! 오로지 밖에서만 열게 되어있다고!

더듬거리며 문을 살피다 인기척에 돌아섰다. 다섯 명의 여인들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란히 다가오고 있었다.

“저기요들? 우리 거래하실래요?”

“그럴 시간 없어. 두 시간 안에 널 굴복시켜야 해.”

“하, 젠장.”

그렇다고 때릴 수도 없고. 난 어쩔 수 없이 덮쳐졌다.

이번엔 둘째가 몸을 붙였다. 첫째보단 가슴과 몸집이 작지만, 색기를 품은 여성이다.

“아… 이 남자 좀 크긴 하네.”

둘째는 내 몸에 매달리곤 자지에 보지를 얹었다. 떨어져서 다칠까 싶어 내가 그녀의 엉덩이를 받쳐줬다.

질내로 진입하자 이번엔 따뜻하고 매끈한 질이 꽉 조인다.

“하아, 여기 여자들은 속내가 다 일품이야!”

참기 힘겨워서 이번엔 내가 허리를 흔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다. 내가 먼저 기권하나 당신들이 기권하나 승부다.

꽤 적극적으로 나오자 둘째가 야릇하게 미소지었다.

그때였다. 내 뒤로 접근한 넷째가 이번엔 내 엉덩이를 벌려 혀로 내 항문을 핥았다. 혀가 비집어 들어오는 느낌에 놀라는 것도 잠시 셋째와 첫째가 다가와 내 양손을 자기들 음부에 집어넣었다.

“쉴 틈을 안 주네!”

다섯째는 뒤에서 날 끌어안고 손가락으로 내 젖꼭지를 쥐고 자극했다. 이 미친 자극에서 둘째가 요령 좋게 매달린 채 허리를 흔들었다.

힘들은 없으면서 이런 방향에는 요령이 좋다.

양손엔 축축한 보지가 느껴지고 뒤에선 가슴과 후장을 자극, 앞에선 섹스.

“아… 조, 좋아!”

“둘째야! 휘말리면 안 돼!”

“한 번 정도는 가도 괜찮지 않아?”

“싸, 쌉니닷!”

둘째와는 동시에 갔다. 마찬가지로 둘째의 속내에 정액을 싸지르고 다음은 셋째 차례다.

이번엔 눕혀진 내 위로 셋째가 올라탔다. 질 입구가 큰 셋째는 내 자지를 이리저리 돌리며 자기 보지에 밀착시켰다.

“우리… 10분만 쉬면 안 될까요?”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우리는 놀려고 이러는 게 아니라니까.”

첫째가 내 손을 가져가 자신의 가슴에 얹었다. 부드럽게 잡히는 가슴을 주무르다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하아, 생각해봐요. 우리 인간들을 가축으로 다루고 벌레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저놈의 말을 정말 믿어요?”

“우리는 몇 년을 여기서 갇혔어.”

둘째도 첫째처럼 다른 손을 가져가 자기 가슴에 얹었다. 그녀는 침울하게 말을 이었다.

“우리는 몇 년을 흡혈귀들에게 강간당하고 치욕을 당하고 유착기에 모유를 뽑혔어. 셀 수도 없이 많은 흡혈귀가 거쳐 가고 그들은 때론 같은 인간 남자들도 우리를 덮치도록 유도했어.”

치욕과 분노에 일그러진 둘째는 내 손이 가슴을 거칠게 잡도록 대신 힘을 줬다.

“지금 너처럼 혼자서 다섯 명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에 따르지 않으면 폭력은 기본이야.”

“난 저번에 말 안 들었다고 엉덩이가 터지도록 맞았어.”

“나는 말에 묶인 채로 거리를 알몸으로 뛰어다녔었어.”

“난 흡혈귀들이 보는 앞에서 이상한 춤까지 췄어.”

가장 어린 다섯째가 눈물을 흘리며 내 머리 쪽으로 다가왔다. 날 내려다보는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제발… 우리를 생각해서 굴복해줘. 이젠 제발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

사정은 딱하다. 나도 순간 마음이 흔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그럴 순 없어.”

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거란 걸 알기에 그녀들의 말에 따를 순 없다. 내 확고한 말에 다섯째가 눈물을 흘리면서 째려봤다.

“알았어. 그럼 우리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거야.”

다섯째가 내 얼굴 위에 앉았다. 내 코와 입으로 다섯째의 조그만 음부가 맞닿고 문질러졌다. 숨이 막혀온다.

셋째가 내 다리를 들어 올려 일명 아마존 체위를 이루었다. 이건 진짜 치욕적이다!

그리고 넷째가 벌려진 내 후장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것까지 느꼈다.

다섯 명의 여인에게 이 정도로 다뤄진다니.

“하아… 하응! 하앗! 하앙!”

셋째가 방방 뛸수록 내 몸이 짓눌려졌다. 양손으론 크기가 다른 가슴을 주무르고 얼굴 위에선 다섯째가 허리를 문지른다. 넷째는 내 전립선을 찾아 손가락을 깊숙이 후볐다.

“흐브읍… 프하…읍! 으읍! 후릅!”

이건 고문이다. 숨도 못 쉬겠는데 다섯째는 물이 많아서 애액이 자꾸만 코와 입을 찐득하게 적신다. 가끔 허리를 들어 숨통을 터주면 다시 얼굴을 막았다.

후장을 누비던 손가락이 더 깊숙이 들어가나 싶더니 내 전립선을 찾고 꾹 눌렀다.

아랫배와 불알의 사이가 강하게 당겨오고 난 힘을 주어 참으려 했다. 그런데 전립선이란 게 힘준다고 막히는 건 아니더라.

속수무책 자지를 타고 오른 정액이 셋째의 안에 들어섰다. 그리고 동시에 다섯째와 셋째가 절정 했다.

꽉 조이는 질과 얼굴로 쏟아지는 다섯째의 애액에 내 꼴은 말이 아니게 됐다. 입과 코로 들어온 애액 때문에 콜록대며 여성들을 밀쳐 일어났다.

“하아… 하아… 잠깐! 내 이야기 좀 들어봐요,”

처음엔 얕봤는데 진짜 이거 사람이 죽겠다. 쉴 틈도 없이 세 번 연속을 싸다니.

서니 때도 연속으로 싸긴 했지만, 여성들에게 장난감처럼 다뤄지며 싸는 건 또 달랐다. 이러다 진짜 내가 질 것 같았다.

“우리 거래합시다.”

“어떻게?”

“내가 당신들을 풀어줄게요.”

내 제안에도 그녀들은 심드렁했다. 오히려 날 안 믿는 눈치들이다.

“네가 어떻게?”

“메이 폐하한테 부탁하면 당신들 풀어주는 건 일도 아니에요.”

“황제를? 농담도 정도가 있지.”

또 덮쳐온다. …젠장, 사람 살려!

뒤로 물러나고 잡지 말라 뿌리쳐도 난 어쩔 수 없이 또 여자들이란 감옥에 구속됐다. 생각 없이 팔을 휘두르다가 그녀들이 다칠까 걱정해서 그렇다.

다음 차례가 된 넷째는 유달리 눈을 빛내며 내 등에 가슴을 붙이고 앉았다. 셋째와 둘째가 내 다리를 잡아 벌리고 첫째와 다섯째가 내 앞에 앉았다.

넷째의 길고 예쁜 손이 우아하게 다가와 내 귀두를 가볍게 쥐었다. 아, 이거 뭔지 알겠다. 이건 진짜 안 된다!

“그… 제, 제가 봉사하면 안 될까요? 이거 말고 제가 당신한테….”

“흐흥, 싫은데?”

아무래도 넷째는 변태적이고 우위에 설려는 특징이 있다.

안 그래도 연속적으로 쌌기에 내 자지는 민감한 상태다. 그 상태에서 내 귀두를 마구 문지른다?

“자, 잠깐! 나 진짜라고요! 당신들 풀어줄 수 있어!”

넷째의 손이 솜씨 좋게 내 귀두를 잡고 빠르게 흔들렸다. 정확하게 귀두만 자극하자,

난 필사적으로 몸을 흔들었다.

“흐아악!”

온몸을 흔들어보지만 셋째와 둘째가 온몸을 이용해 내 다리를 잡은 탓에 뿌리칠 수가 없다. 난 대신 자유로운 손으로 넷째의 손을 잡고 떨쳐놓으려 했다.

“굴복해! 제발 굴복해줘!”

“저, 절대 안 돼!”

허리를 펄떡이며 눈앞이 희게 변할 정도로 넷째는 계속 자극했다. 하는 수 없이 끈질기게 안 놓는 손을 내버려 두고 손을 뒤로 넘겨 넷째의 음부에 손가락을 넣고 클리톨리스를 꼬집었다.

“흐익!”

깜짝 놀란 넷째는 멈추기보다는 손을 더 거칠게 흔들었다. 그러면 나도 이판사판이다. 넷째의 음부를 마구 꼬집고 쑤셨다.

“하아… 해보자고? 응? 해보자는 거지?”

벌겋게 달아오른 넷째는 무섭게 웃으며 나와 승부를 겨뤘다. 나도 지금껏 여성들을 괴롭혀온 경력을 이용해 넷째를 공략했다.

하지만 숫자가 열세다. 첫째와 다섯째가 다가와 내 자지를 동시에 혀로 핥았다.

“흐아악!”

결국에 튀어 오른 건 넷째가 아닌 나였다. 경련을 일으키듯 허리를 튕기고 정액이 아닌 투명한 소변을 얕게 쐈다.

내가 쏘는 소변을 입에 머금어 마신 다섯째가 바로 내 위에 올라탔다.

“나만 끝나면 이제 겨우 한 바퀴야. 벌써 쓰러질 셈이야?”

“허어, 제기랄.”

아직 한 시간도 멀었다. 난 발발 떨리는 다리로도 일어나 다섯째를 눕히고 교배프레스를 취했다.

그런 내 몸을 나머지 네 명의 여성들이 자꾸 만진다. 엉덩이를 만지고 또 후장에 손가락을 넣고 가슴도 만지고, 아주 그냥 손에 닿는 건 다 만진다.

“그래… 한 시간. 한 시간이야.”

난 헐떡이며 목에 손을 가져갔다. 다섯째가 의아한 눈길로 나를 흘겨봤다.

“뭐해?”

“당신들 구하는 일.”

목 부근에 손을 가져가자 뭔가가 툭 걸렸다. 그리고 내 목에 걸린 사슬이 손에 반응해 윤곽이 드러났다.

사슬은 마법으로 만들었기에 벽을 뚫고 어딘가로 향해 있었다. 여성들이 그걸 바라보며 술렁거렸다.

“뭐, 뭐야, 저거? 저게 뭔데?”

“마법이지? 무슨 마법이야?”

난 힘없이 히죽이며 다섯째의 몸에 허리를 박았다.

푸욱!

“흐읏… 그렇게 쌌는데 아직도 팔팔하네?”

“이러다 피 나올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요. 피 나오기 전에 내 피 좋아하는 분이 올 거거든.”

난 사슬을 마구 당겼다. 턱턱, 걸린 듯이 막히지만, 끊임없이 사슬을 당겼다. 동시에 다섯째의 음부에 박으면서.

푸욱, 푸욱, 박을 때마다 내 허리가 자극에 들썩였다. 곧 등을 누르는 첫째의 가슴을 느끼고, 둘째와 셋째가 내 자지를 잡거나 불알을 잡고 넷째는 또 전립선을 자극했다.

“그래… 이것도 어쩌면 행복이겠다. 그런데 이런 행복은 영 힘드네.”

첫째가 귓가에 속삭였다.

“굴복해줘.”

“아뇨. 당신들이야말로 굴복하세요.”

킥, 웃었다.

“전 진짜 여러분을 구해줄 수 있어요.”

당기던 사슬이 갑자기 반대편으로 당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난 힘차게 사슬을 흔들었다.

“절 너무 좋아하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분이 저나 당신들을 구할 거예요.”

전립선 자극과 함께 고개를 다섯째의 목에 파묻었다. 긴 사정으로 이번엔 다섯째의 질내에 잔뜩 싸질렀다.

힘겹게 헐떡이는데 다섯째가 키스를 한다. 이번엔 멈추지 않고 전립선을 계속 자극하자 곧바로 두 번째로 사정했다.

“프하아… 이거 임신하면 어쩐담?”

“약 먹었어.”

“그거 자주 먹지 말아요.”

몸을 일으키자 첫째와 셋째가 혀를 내밀어 입술에 달라붙었다. 다섯째는 자지를 입에 머금고 넷째는 손을 마구 흔들며 내 후장을 자극했다. 둘째는 내 젖꼭지를 꼬집고 흔들었다.

진짜 쉴 틈도 없는 여자들이다. 난 지금 여섯 번이나 쉬지 않고 사정했는데.

그때 쥐고 있는 사슬이 빠르게 흔들렸다. 거칠게 당겨지고 날 당기기까지 했다.

당겨지는 사슬 때문에 난 힘없이 끌려가 벽에 등을 부딪쳤다. 놀란 여자들이 비명을 질렀다.

“어, 어? 왜 그래, 너?”

“괜찮아?”

우리가 적은 아니다 보니 여성들이 걱정부터 한다. 난 피식 미소짓고 사슬을 흔들었다.

“켁! 진짜 사정없이 당기네.”

그때였다. 문이 덜컹대며 열리고 보라 머리의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히죽 웃는 얼굴이었는데 들어오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바깥으로 물러났다.

“뭐, 뭐야! 이 냄새!”

아, 맞다. 내 냄새가 지금 방에 가득 찼겠지? 이거 위험한데?

“세, 세상에… 어디서 나는 냄새야?”

어리둥절한 여성들은 들어오는 보라 머리를 지켜봤다. 보라 머리는 코를 씰룩이며 눈이 벌게지도록 주변을 둘러봤다.

“너희는 무슨 냄새 안 나? 세상에 이런 냄새는 난생처음이야.”

그러다 뒤이어 뛰쳐 들어온 알케테르가 보라 머리의 잡아당겨 바깥으로 빼냈다. 노란 보라 머리의 고함에도 알케테르는 찢어지게 소리쳤다.

“들어오지 말라고 말했잖습니까!”

“야! 저기 달콤한 냄새가 난다고!”

“그게 문제란 겁니다! 당장 돌아가세요!”

어떻게든 보라 머리를 쫓아내고 알케테르는 급히 방독면을 썼다. 저걸로 막히지 않는단 건 어차피 내가 안다.

“하, 젠장 미치겠군, 이 냄새.”

다급한 알케테르는 일단 가까운 여성의 머리채를 잡았다. 끌려간 첫째는 벌벌 떨며 벗어나려 했지만, 방독면을 걷고 목을 깨물어 피를 마셨다.

“꺄아아악!”

“푸흐으… 이거론 모자라. 제기랄.”

그래도 나름 진정된 알케테르가 내게 말했다.

“중간점검이다. 이제 한 시간 다 되어가는데 그새 꽤 많이 초췌해졌군?”

“허, 이쁜 여성들한테 둘러싸여서 너무 기분 좋아 죽겠는데?”

“어때? 생각 좀 바뀌었나?”

난 비웃을 뿐이다.

“설마. 너나 알몸으로 도게자 할 준비했어?”

“꽤 잘 버티는…… 너 목에 그게 뭐지?”

뒤늦게 내 사슬을 발견한 알케테르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래, 너라면 사슬의 정체를 알겠지.

“내가 말했지? 한 시간을 준다고.”

“교활한 놈….”

“넌 생각 좀 바뀌었어?”

알케테르가 방독면을 벗어 던졌다. 벌게진 채로 분노한 그는 급히 복도를 향해 소리쳤다.

“코드 블랙! 모두 당장 벗어나!”

곧 복도로 술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돌아온 보라 머리는 놀란 눈으로 마주 소리쳤다.

“뭐? 그건 또 뭔 소리야?”

“여긴 버립니다. 당장 도망치세요!”

“앙? 도대체 그게 뭔 개소리냐고!”

지금껏 참아왔던 보라 머리가 폭발한 듯 알케테르의 멱살을 잡았다. 눈을 부라리는 보라 머리는 거의 침을 튀기듯 소릴 질렀다.

“웃기지 마! 내가 노예 장터를 먹으려고 돈이 얼마나 깨진 줄 알아? 그런데 갑자기 도망친다고? 웃기지 마, 이 새끼야!”

알케테르는 보라 머리에겐 더 눈길을 주지 않았다. 뒤늦게 달려온 부하에게 지시할 뿐이다.

“모든 기록, 인수 서류, 흔적들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말소시켜. 시간 없으니까 빨리!”

“넵!”

“이 새끼야! 내 말 안 들려? 내가 네 상관이잖아! 에이르가 널 내 밑으로 붙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아… 진짜 이 새끼가 듣자듣자 하니까!”

둘의 사이를 봤을 땐 언젠간 이런 상황이 벌어질 거라곤 예상했다.

알케테르가 박치기로 보라 머리를 후려갈겼다.

코가 박살 난 보라 머리가 주춤 물러나고 알케테르는 그의 복부에 주먹을 먹였다.

퍼억!

비명도 못 지르고 숨이 넘어간 보라 머리는 그대로 기절. 흡혈귀라서 저 정도로 버틴 거지 인간이었다면 손이 등으로 튀어나왔을 위력이다.

“이 새끼 데려가! 당장 서둘러!”

알케테르는 다시 복면을 쓰고 돌아섰다.

“좋아… 한원. 이번엔 네 승리다. 하지만 너라면 함부로 입을 떠들었다간 메이 황제나 네 주위 인물들이 죽어 나갈 건 말 안 해도 알겠지?”

“흠… 글쎄? 굳이 말 안 해도 되겠는데?”

난 사슬의 느낌을 유추하며 비아냥거렸다.

“빨리 달아나, 병신아. 우리 다음에 만났을 때는 웃으면서 보는 거다?”

그 순간 천장이 통째로 뜯겨나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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