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 신민애
* * *
마법 낙인은 노예들을 치욕을 통해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용도로 사용된다. 여러 마법이 걸려있지만, 역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이것.
오르가즘.
낙인 부위를 누르거나 만지거나 때리면 해당자는 오르가즘을 느끼게 된다. 이를 참을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다.
어떤 식으로든 낙인을 건들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바로 이렇게 된다.
“흐에… 흐에엑….”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조수를 뿜으며 자신이 느끼는 최고조의 절정을 한다.
오르가즘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어떤 굳센 사람이더라도 낙인 앞에선 발정 난 암컷밖에 안 된다.
소변을 또르르 흘려 주저앉은 신민애가 천박하게 신음을 흘렸다.
엉덩이를 파르르 떨고 눈과 혀가 풀린 모습이 굳세고 깡다구 좋던 그 여자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다. 메말라 보였던 눈가에선 눈물이 흘렀다.
두들겨 맞더라도 절대 누그러지지 않던 신민애가 마법 낙인을 건드렸을 뿐인데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점차 정신을 차린 신민애가 울분 가득 노려봤다.
“변태 같은 흡혈귀들….”
“왜 싫어하는 거야?”
서니의 손이 엉덩이 사이로 파고들었다. 보지를 문지르자 신민애가 손길을 피하려 엉덩이를 꿈틀거렸다.
“오르가즘 느끼면 너희도 좋잖아? 너도나도 같이 즐길 수 있는데 왜 싫어?”
“소, 손 치워… 변태 년아.”
힘없는 손으로 엉덩이 부근을 휘젓지만, 서니의 손 주변만 맴돌 뿐 제대로 저지하질 못했다. 신난 서니가 음부를 쑤신 손을 뺐다.
끈적한 애액이 가득 묻은 손을 핥으며 말한다.
“이거 봐. 이렇게 젖었으면서 왜 부정해?”
“이, 이건 마법 때문이야.”
“마법 때문에 기분 좋잖아. 안 그래?”
팔꿈치로 손을 후려치니 서니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그래… 좋아. 원하는 대로 해줄게.”
서니가 가져온 것은 승마용 채찍. 손에 탁탁 두들기니 착 감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걸로 때리면 어떻게 될지 눈에 훤한 신민애는 부들거리는 몸을 가까스로 일으켜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철장만 맴돌 뿐, 도망칠 길은 없다.
철장을 쥐고 움직이는 그녀의 뒤로 서니가 천천히 뒤따라 붙었다. 서니의 표정은 야릇했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 아이처럼 즐거웠다.
“실컷 도망쳐봐.”
채찍이 엉덩이를 향해 휘둘러졌다.
짝!
낙인을 치고 지나가자 신민애의 엉덩이가 출렁이고 파도처럼 일렁였다.
“햐악! 흐아아아….”
한 대를 맞았을 뿐인데 비명을 지르며 철장을 부여잡는다. 떨리는 엉덩이에서 애액이 후두둑 떨어지는 모습에 두 가지의 욕구가 내 아랫도리와 심장에서 함께 느껴졌다.
성욕에 발기하는 자지와 이걸 지켜만 봐야만 하는 자기 혐오감.
신민애의 볼을 타고 흐른 눈물이 턱으로 떨어졌다. 이를 악물고 철장을 지짐대 삼아 끈질기게 도망치자 그 끈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지 강하네!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봐!”
짜악! 짝!
“흐기야악! 제발! 안 돼애애애….”
허리가 휘고 엉덩이가 솟아올랐다. 신민애는 보지 구멍을 활짝 열어 물을 뱉듯이 애액을 쏟아냈다.
아예 바닥에 엎어진 그녀의 머리를 밟은 서니가 자비 없이 채찍을 마구 휘둘렀다.
짝! 짝! 짜악! 짝!
“하읏… 흐아아… 아아악! 히갸악!”
때릴 때마다 애액의 양은 많아지고 구멍은 크게 벌렁거렸다. 활짝 벌어진 엉덩이 사이로 애널이 꽉 조이다가 풀어지고를 반복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신민애는 어떻게든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고 바닥을 내려쳤다. 파닥거리는 발로도 바닥을 두들기는데 역시 역부족이다.
행동과는 다르게 그녀의 음부는 솔직하게 반응했다.
“솔직해지면 돼. 정말 괜찮다니까?”
신민애의 얼굴이 바닥에 가려졌다. 옆선도 머리카락에 가려지고 그녀는 진정한 듯 숨만 몰아쉬었다.
서니는 그 상태에서 신민애 엉덩이 사이를 손가락으로 훑어 내렸다. 야하게 숨소리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애널도 좋다고 벌렁거리는 거 봐.”
손가락으로 쑤시자 애널이 입술처럼 꽉 물었다. 까르르 웃은 서니가 애널에 침을 뱉어 윤활제로 삼았다.
“후윽… 흐극.”
쑥쑥 들어갈 때마다 신민애가 신음을 흘렸다. 목소리가 떨리고 주먹으로 자꾸만 바닥을 내려친다.
그런 행동은 이제 신경 쓰지도 않은 서니가 이제 엉덩이를 깨물었다.
“꺄아아악!”
엉덩이를 거칠게 들썩이며 소변을 쏟는다. 바닥에 취이익 뽑아낸 소변을 본 서니는 이번엔 간수한테서 작은 공을 받았다.
골프공 크기의 공이다. 물기라곤 없는 공을 핥아 침을 묻히고 손은 열심히 애널을 쑤시고 벌리기를 반복했다.
“자, 신민애 노예 씨? 이제 이걸 네 후장에 넣을 거야.”
“뭐… 뭐?”
놀란 신민애가 일어나려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대신 상체를 틀어 서니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은 더는 독기 따위 없고 공포에 물든 토끼의 눈망울뿐이다.
입술을 달싹거리던 신민애가 서니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제발… 부탁합니다. 부디 봐주세요….”
결국에 신민애는 굴복했다.
노예 낙인이 찍히고 3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처참하게 무너진 그녀를 보자 나 자신도 무너지는 기분을 느꼈다.
“히히, 이제 좀 얌전해졌네.”
만족한 서니가 신민애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두들길 때마다 엉덩이를 들썩였다.
“그럼 이렇게 하자. 이걸 엉덩이에 넣어서 저기 벽에 쏠 수 있으면 널 풀어줄게. 어때?”
가리킨 벽은 신민애가 있는 위치하곤 먼 거리였다. 감옥의 끝과 끝의 거리인데 저기까지 쏘아낸다? 진짜 어지간한 압력이 아닌 이상은 불가능하다.
신민애도 그걸 아는지 울먹이며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해요. 그걸 어떻게 해요….”
“못해? 그럼 계속 이렇게 즐겨야지.”
짝!
이를 악물고 눈이 뒤집히던 신민애가 눈물을 머금고 외쳤다.
“하, 할게요! 할게요! 제발 그만 때려주세요오…”
공을 애널에 쑤셨다. 아직 제대로 넓혀지지 않은 구멍으론 골프공 크기일지라도 쉽게 들어갈 순 없다.
어떻게든 넣으려 꾹 누르고 돌려보지만 막힌 듯 제자리만 맴돌고, 신민애만 괴로울 뿐이다.
“후극… 우으윽… 아, 아파…! 아파!”
“아, 진짜! 힘 좀 빼봐!”
짜악!
애널이 꽉 조였다가 풀어지자 누르고 있던 공이 쑥 들어갔다. 준비 없이 이물감이 들어오는 느낌에 신민애는 비명도 못 지르고 입을 벌렸다.
“오곡… 오오옥… 우그으윽….”
“됐네! 안 될 거 없다니깐.”
신민애는 엉덩이를 내밀고 힘을 줬다. 얼굴은 차마 보이기 싫어 팔과 머리카락으로 가렸지만, 필사적으로 힘을 주는 모습은 처참했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공의 끝만 살짝 나올 뿐 미동도 없다.
“우으으윽…!”
“이거밖에 안 돼? 노력해봐.”
주먹을 바르르 쥐면서까지 노력하지만 역부족이다. 재미없는 상황에 짜증이 난 서니가 채찍을 머리 위까지 올렸다.
“가축은 이거 밖에 힘을 못 써?”
휘둘러진 채찍이 정확히 낙인을 후려치자,
“흐갸아악!”
퐁! 튀어나간 공과 함께 신민애가 경련했다.
아쉽게도 공은 제법 날아갔지만 원하는 벽까지는 닿질 못했다.
이제야 재밌는지 서니는 까르륵, 웃으며 손뼉을 쳤다.
하는 행동이 영락없는 개구쟁이 아이 같아서 순수 악을 형상화한 모습이 이런 모습일까 싶었다.
“그래, 잘하네! 그런데 실패. 전혀 못 닿았어.”
“제발… 잘못했어요.”
“흐흥. 잘못했으면 성의를 보여야지.”
간수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된 신민애의 모습.
가슴을 강조하고 다리를 활짝 벌린 자세로 포박된 그녀는 하네스 같은 구조의 구속구에 묶였다.
다리와 등의 고리에 쇠사슬을 넣어 천장에 매달아 놓고, 정말 오나홀로써 사용될 준비를 마친 신민애는 모든 걸 내려놓은 체념한 표정을 보였다.
그녀의 애널에는 고리 하나가 박혀있었다.
“흐으응….”
각도와 높이를 서니가 건드릴 수 있기 좋게 배치된 신민애는 야한 신음을 내며 몸을 흔들었다. 마침 그녀의 음부를 핥던 서니가 클리톨리스를 깨물었다.
“흣!”
“누가 움직여도 좋댔어?”
“죄, 죄송합니다.”
“그렇게 교육했는데도 전혀 안 됐네. 벌 좀 받아야겠어.”
놀란 신민애가 울며불며 사과하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서니는 애널의 고리에 손가락을 걸었다. 살살 아래로 당기니 고리에 연결된 커다란 구체 하나가 뽁! 빠져나왔다.
“응호오!”
느낌에 반응하는 것도 잠시, 있는 힘껏 고리를 잡아당겼다.
포보보보복!
“오오오오옥! 오옥!”
발가락까지 힘을 주어 펼친 신민애는 침을 뚝뚝 흘리며 괴로워한다. 서니는 그런 표정이 못마땅했다.
짜악!
음부를 내려치자 펄떡인 신민애가 배시시 미소를 지으려 노력했다. 침과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억지로 웃는 그녀.
서니는 그런 미소를 보며 해맑게 웃었다.
“그렇지! 내가 특별히 기분 좋게 해주는데 그 미소 잃지 말아야지.”
“헤… 헤에에… 헤헤….”
“웃으니까 얼마나 좋아.”
서니가 이어서 가져온 것은 거대한 갈고리였다. 끝이 뾰족하지 않고 뭉툭한 구체가 달린 애널 전용의 갈고리 말이다.
그걸 두려워 바라보지만 이젠 어떤 싫은 소리도 할 수 없었던 신민애다.
서니는 천장에 갈고리를 연결 후, 갈고리에 침과 신민애의 애액을 묻혀 미끄럽게 만들었다.
“우리 민애 노예 씨? 본인이 뭐라고 했지?”
“노, 노예입니다! 흡혈귀 노예입니다!”
짙은 분홍빛 젖꼭지를 꼬집어 당겼다. 히극! 비명을 지른 신민애에게 서니가 정정했다.
“아니지! 그냥 노예가 아니잖아!”
“…서, 성노예입니다. 괴롭힘당하면 보지가 젖어오는 변태입니다!”
“잘했어. 여기 상이야!”
“흐기야아악!”
불쑥 애널로 밀려 들어온 구의 느낌에 신민애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혀를 내밀고 커다란 구체를 느끼는데 서니는 갈고리 사슬을 쭉 당겼다.
“흐기잇!”
갈고리가 당겨 올라가고 신민애가 발을 버둥거렸다. 붙잡은 메뚜기를 가지고 노는 아이처럼 서니는 바둥거리는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낀 듯 보인다.
“하하핫! 이건 인간이 아니라 그냥 발정 난 암캐잖아!”
딜도로 신민애의 질을 쑤시고 다른 손으론 엉덩이를 후려치자 천박한 비명을 지르며 신민애가 조수를 쏘아 보냈다.
물총처럼 힘있게 날아간 소변은 맞은편 벽에 그림을 남겼고, 그건 서니에게 또 다른 재밋거리를 선사했다.
“와! 힘 좋네! 우리 저걸로 놀아볼래? 내가 말하는 거로 그림을 그려보는 거야.”
“제발… 제에발……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서니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딜도를 쑤시며 엉덩이를 때리던 서니가 문득 날 돌아봤다. 충격받은 얼굴로 모든 행각을 지켜보던 날 유심히 보던 서니는 히죽 웃었다.
“너도 할래?”
“뭐라고요?”
“그렇게 발기하고만 있지 말고 그냥 너도 즐겨.”
내 시선이 아래로 떨어졌다. 예복 바지 안에서 내 기분관 동떨어져 흥분에 도취 된 자지가 바지를 뚫을 듯 발기해 있다.
두툼한 내 고간을 보고 신민애를 돌아봤다. 그녀는 반쯤 풀린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아까 전의 경멸은 없었다. 그렇다고 괜찮다는 듯 웃거나 허락하는 눈도 아니었다.
그저 모든 걸 내려놓은, 세상을 포기한 여성처럼 죽은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다.
“아… 아니야. 아니야.”
손아귀에서 서류와 도장이 떨어졌다. 양손이 미친 듯이 떨려오고 속이 울렁거린다.
그다음은 생각나지 않는다. 미친 사람처럼 지하실을 도망쳐 나와 목적지 없이 달리기만 했다.
지나가던 메이드들이나 각종 사용인, 직원들이 나를 의아한 시선으로 봤던 것 같은데 사실 모르겠다. 주변에 신경 쓸 정신 상태가 아니었으니까.
한참을 달리던 난 어느샌가 정원에 도달해 있었다.
아직 보고 날짜는 아니다.
그런데 정원엔 아츠나가 아닌 군복을 입고 화기류로 무장한 카에데가 홀로 그곳에 앉아있었다.
“카에데….”
“여왕이 성을 떠나기까지 2주 정도가 남았어.”
인사치레도 없이 카에데는 용건을 꺼냈다. 그녀의 맹렬한 짐승 같은 눈길이 나를 돌아봤다. 그녀의 입에서 내가 가장 염려하던 상황이 나왔다.
“여왕이 부재중인 성을 공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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