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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여왕을 성노예로 만들어라-12화 (12/59)

〈 12화 〉 흡혈귀 굴복시키기... 쉽구나

* * *

푹, 푹, 쯔걱, 푹.

새삼 느끼지만, 주인님은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를 가지고 있음에도 참 가볍다.

내가 체력은 좋아도 힘이 세지는 못하다만, 주인님을 들고 박는 데엔 큰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

“으으극… 윽… 흐읏….”

정말 코앞에서 눈을 맞추는 주인님은 박히는 타이밍을 따라 눈살을 찌푸렸다.

방 밖에선 살벌하고 무서웠던 여성이 지금 얼굴을 붉히고 내게 박히고 있다는 건 나의 희소가치를 증명해주는 기분이다.

자존감이 올라간달까?

너희들이 그토록 무서워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빌빌 기는 여왕은 내 앞에선 별거 아냐! 내 자지 앞에서 앙앙대는 성욕의 노예일 뿐이라고!

마치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잠식한다.

“뭘… 그렇게 쳐다보느냐….”

주인님이 이번엔 다른 이유로 눈살을 찌푸렸다.

“물어뜯고 싶은 그 건방진 표정은… 무엇이냐 물었도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딴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박으란 말이다…!”

그래, 뭔 망상 질이냐. 내가 여왕의 노예로서 있는 이상은 내 역할은 이건데.

한 번 허리를 위로 튕기듯 쑤시자 주인님의 표정이 흠칫 일그러졌다. 질이 꽉 조이고 주인님이 내 어깨에 머리를 묻었다.

‘그래도 언젠간 네가 내 자지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며 기는 날이 올 거다. 박아달라고 앙앙 거리 게 만들어주마, 반드시.“

속으로 복수를 다짐하며 허리를 옅게 떠는 보지 안에 한 번 더 쑤셨다.

”후윽… 자, 잠깐.“

멈추란다고 멈추지 않는다. 팔로 감싸듯이 고정하고 허리를 빠르게 휘둘렀다.

푹, 푹, 푹, 츠벅, 처벅, 쯔걱, 쯔걱, 쯔걱.

”흐그으읏… 거, 건방지게…!“

박아댈수록 보지 물이 내 자지를 넘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으익!“

그때 이상한 감각이 허벅지에 느껴지자 내가 놀라 소릴 냈다.

의문을 흘리는 주인님의 표정이 있었지만 난 표정을 근엄하게 유지하며 멈춘 허리 놀림을 재개했다.

시, 시미르… 이 여자가 무슨 짓이야?

보지 물이 흐르는 허벅지를 타고 혓바닥이 올라온다. 널브러졌던 시미르가 주인님의 보지 물을 소중하게 핥았다.

허벅지를 간지럽게 타고 오르는 혓바닥은 이윽고 내 불알에 닿았다.

’이, 이것도 나름 괜찮은데?”

생각 외로 그 느낌은 대단했다. 불알을 정성스럽게 핥는데 간지럽고 자지는 따뜻한 보지 속을 휘젓고 있다.

짜릿한 감각이 내 아랫도리를 타고 뼛속까지 침투한다.

불알의 주름 하나하나를 핥아내던 시미르의 혀가 이젠 내 기둥을 타고 넘어 주인님의 보지에 닿았다.

“흐얏!”

주인님에게선 듣기 힘든 귀여운 비명이었다. 정말 놀란 듯 주인님이 내 품속에서 약한 발버둥을 쳤다.

“시미르고 네놈이고…! 허락도 없이 무슨…!”

“허억… 허억… 주인님 곧 쌀 거 같습니다….”

내 얘기를 듣지 못했는지 주인님이 내 손에서 나오려 듯 꿈틀거렸다. 그럴수록 난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그나저나 이 드레스 정말 최고다. 노출이 많은 만큼 주인님의 가슴은 눈이 즐겁게 출렁거린다.

물풍선을 흔드는 것처럼 커다란 가슴이 조그만 주인님의 몸 위에서 춤을 췄다.

그 흔들림이 원체 거세다 보니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드레스 밖으로 양쪽 가슴이 빠져나왔다. 드레스 끈은 가슴 사이로 빠지고 밖으로 나온 가슴의 모습.

꼴림을 강하게 자극하는 모습에 자지가 더욱 불타올랐다.

“놔라! 며, 명령도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네놈들을…!”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파바바박, 허리를 박고 시미르는 주인님의 보지와 내 자지의 연결구를 핥자 주인님의 얼굴이 빠르게 달아오른다.

“가, 갑니다─!”

주인님의 질내 깊숙이, 내 불알 속 모든 정액으로 가득 사정했다.

파르르, 떠는 허리. 쾌락에 흐트러지는 주인님의 표정도 볼만했다.

주인님이 혀를 내밀며 키스하자 화답하기 위해 맞서 혀로 마중 나가 주인님과 여운을 즐겼다.

연인처럼 진득하게 키스하고 나서야 주인님을 내려주었다. 아직도 흥분에서 헤매는 시미르가 기어온다.

“하압….”

시미르가 주인님의 음부로 입을 벌렸다.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을 핥아 먹기 시작했다.

‘아, 제기랄. 진짜 최고인데?’

그 광경은 음경에 다시금 피가 몰릴 듯한 야한 장면이었다.

주인님도 그걸 지적할 기운은 없어 보였다. 잠시 시미르를 내려다보다 체념한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후우… 그래, 이 정도면 다시는 까불지 않겠지.”

이어서 주인님이 미소를 지은 채 나를 바라봤다.

“큭… 허락도 없이 한 행동은 죽어 마땅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으니 용서하겠다.”

“감사합니다.”

“후우, 그래. 기운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라. 이 년은 언제쯤이면 정신 차릴지….”

숨을 고르는 방 안에서 보지를 게걸스럽게 핥는 소리가 들렸다.

천을 걷자 방안을 메우던 후끈한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온다. 뜨거운 공간에서 시원한 공간으로 나오자 언뜻 춥기까지 했다.

시미르가 먼저 밖으로 나섰다. 여전히 그녀의 귀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지만, 다행히 그녀는 가까스로 정신을 부여잡았다.

휘청대며 나오는 그녀에 라미에르가 다급히 달려와 시미르를 부축했다. 시미르는 문제없다며 라미에르의 손길을 거부했다.

뒤이어 주인님은 내 볼을 당기며 밖으로 나왔다. 허락 없는 행동에 대한 벌을 볼을 꼬집는 것으로 대체해서다.

“뭐야? 무슨 일이야? 시미르 상태가 왜 저래?”

마찬가지로 다가온 진은 내게 의문을 가득 담아 물었다. 시미르의 상태는 어느 누가 봐도 이상했으니까.

하지만 난 설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을 마치고 온 장군과 같은 근엄하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별거 없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했을 뿐이지요.”

“면상이 그따위인 건 때려달라는 의미지?”

시미르는 주변 모두의 걱정을 전부 거절하고 힘겹게 연회장을 나갔다.

직접 걸을 힘도 없어 벽에 기대며 사라지는 시미르의 뒤를 따라 라미에르와 사절단들도 떠났다.

가기 전, 라미에르가 나를 무섭게 노려봤지만, 주인님과 진이 내 좌우로 있는 이상 별수가 없다.

“한원.”

“예, 주인님.”

주인님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붉은 눈동자가 야릇하게 휘어진다.

“이제 그녀를 잘 살펴보거라. 반응이 제법 재밌을 테다.”

“아… 알겠습니다.”

“연회를 더 즐기고 싶다면 즐기거라. 짐은 피곤하니 돌아가겠니라.”

주인님도 그렇게 연회장을 떠났다. 시미르랑 다른 점은 주인님의 발걸음은 경쾌했다는 점이다.

진과 나는 그 자리에 서서 떠나는 사람들을 알아서 배웅했다.

잠시 멍청히 연회장 중심에 서 있었다. 진이 내게 와인 잔을 내밀었다.

“피 마실래?”

“마시겠어요?”

며칠이 더 지났다. 그 사태 이후로 만행을 일삼던 라미에르는 얌전해졌다. 사고는 치지 않지만 어째 24시간 내내 분노한 모습이라 한다.

시미르는 이후로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내가 성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시미르를 마주친 건 겨우 한 번에 불과했다.

성의 정원이었다. 벤치에 힘없이 앉아있던 그녀는 정말 우연히 발견됐다.

주인님의 명령도 있다 보니 몰래 감시하려다 들켰는데,

눈만 마주쳤을 뿐인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황급히 도망쳐 버렸다.

이상한 기분이지만 시미르나 라미에르에게서 수상한 행동은 더는 발견되지 않았다.

“설마… 내 자지의 세컨드 노예가 되었다던가?”

오오, 일리가 있다. 에밀리처럼 내 자지의 맛을 보더니 굴복하고 만 것이다! 시미르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자 내게서 도망치는 것이지!

에이… 그럴 리가…. 그 상황에선 주인님이 계셨기 때문에 시미르가 무너진 거지, 그 한 번의 섹스로 그녀가 내 자지에 굴복했을 리가 없다.

그래, 시미르는 내가 아니라 주인님께 굴복한 거야.

그래도 그녀의 질은 상상 이상의 명기이긴 했다. 그런 상황이 아닌 침대 위에서 그녀의 명기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

창밖으로 떠나갈 채비를 하는 테르세르 사절단의 리무진을 보면서 시미르와의 섹스를 떠올렸다.

그렇게 감회에 잠겨있을 때, 복도를 따라 성난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라미에르를 발견했다.

‘걷는 거 하나 진짜 황소 같네.’

일부러 눈도 안 마주쳤다. 무섭기도 하고 눈에 띄기도 싫었으니까. 하지만 라미에르는 내게 용건이 있었다.

“가축!”

라미에르는 내 멱살을 잡아 들었다. 내가 작은 몸집이 아닌데도 라미에르는 날 한 손으로 들어 벽에 찧기까지 했다.

쿵!

“크허억!”

하여튼 이 무식한 흡혈귀들!

“무, 무슨 짓입니까!”

“네놈이야말로 무슨 짓을 한 거냐! 뭔 짓을 했기에 시미르님이 맨날 저 모양 저 꼴이야!”

흥! 내 자지 맛을 보고는 저렇게 된 것이지!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진짜 죽을 수 있으니까.

“제가 어떻게 압니까?”

“거짓말 마! 그때 식사 방을 들어갔다 나온 이후로 매일 힘이 없어! 아무하고도 대화하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는다고!”

이러다 멱살에 목이 죄여 숨쉬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 발로 라미에르를 차면서 발버둥을 쳤지만 놓을 기세는 전혀 없었다.

“방에서…! 방에서 그분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와! 찾아가면 돌아가라면서 날 보낸다고! 얼굴도 맨날 붉고 멍하게 있는 날이 많아! 도대체 뭔 짓을 했냐고!”

“흥…! 자신의 본 모습을 받아들이고 있는 거겠죠, 뭐.”

“뭐라고─!”

아, 제길. 괜히 도발했나?

손톱을 세운 라미에르가 내 목을 치려 했다.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목을 빼려는데, 라미에르의 뒤로 누군가가 확 달려들었다.

“크아아악!”

거대한 라미에르의 팔이 360도나 돌려지며 꺾였다. 저 정도로 꺾이면 부러지는 게 맞을 텐데.

라미에르의 팔을 꺾은 시미르는 예의 독사의 표정이었다.

“시, 시미르님?”

“또 사고 치고 돌아가려고?”

“…아닙니다.”

“당장 짐 챙기는 거나 도와라. 여기서 노닥거리지 말고.”

노닥거린다는 소리에 라미에르의 눈에서 불똥이 튀겼다.

벌떡 일어난 그가 비틀린 팔을 휘두르자 뼈 소리와 함께 팔이 원상태로 복구됐다.

우드득.

“시미르님! 노닥거린다니요. 이 가축 놈이 시미르님께 무언가를 했잖습니까? 그걸 제가 가만히 보고 있어야 합니까?”

시미르는 대꾸하지 않았다. 단호히 명령하기만 했다.

“돌아가. 당장.”

“크으으…… 아아아악!”

분노에 못 이기듯 고함을 지른 라미에르였지만 시미르의 말에는 고분고분 잘 따랐다.

그는 복도 너머로 사라졌다.

얼떨결에 둘이 남게 됐다. 난 뻘쭘하게 시미르를 바라봤다.

시미르는 내가 아닌 사라지는 라미에르의 등을 보고 있었다. 때문에, 난 시미르의 뒷모습만 보였다.

“가축….”

“예, 예?”

처음으로 시미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시미르의 귀가 단숨에 빨개졌다.

홱 돌아본 시미르는 역시나 얼굴 전체가 잔뜩 달아오른 채였다. 독사 같은 얼굴은 어디 가고 치욕과 분노, 그리고 흥분 사이를 맴도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이를 악문 시미르가 이번엔 내 멱살을 쥐고 벽에 밀어붙였다. 그래도 라미에르처럼 죽일 듯이 밀진 않았다.

훨씬 부드럽게 밀려나 벽에 등을 붙였고 시미르는 내 코앞까지 몸을 붙였다.

“저, 저기 시미르님?”

“가축 주제에 착각하지 마라. 그게… 그게 정말 내 본모습이라고…?”

역시 들었던 건가?

“아니, 그게….”

“아니야. 나, 난 지금 모습이 본 모습이야. 테르세르 친위대의 부단장이 나라고…! 그런데 내가 그런 변태 같은 모습이라고?”

지금도 충분히 변태 같은데요? 붉은 얼굴에 키스할 듯 몸을 붙이고 뜨거운 숨결을 몰아쉬는 모습이잖습니까.

“나, 나난, 난 달라. 그런 변태가 아니야.”

“후우, 정말 아닙니까?”

“뭐?”

도박에 가까운 행동이다. 난 시미르를 붙잡고 오히려 벽에다 밀었다. 시미르는 순순히 내 손길에 따랐다.

이번엔 시미르가 벽에 붙고 내가 시미르에게 몸을 붙였다.

시미르는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지만, 동공이 떨려오고 숨이 거칠어져 갔다. 무엇보다 허리와 어깨를 미세하게 떨었다.

“시미르님. 정말 자신이 변태 마조가 아니라고 장담하십니까?”

“가, 가축 주제에… 건방지게…….”

“가축 말입니까? 그 가축의 자지에 매달려 애원하던 분이 누구였죠?”

충분히 목이 베일 만한 언행과 행동이다. 하지만 시미르는 나를 밀치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보시죠. 제 자지를 목구멍 깊숙이 처박아도 콜록대며 좋아하고 넣어주길 원하면서 자기 보지를 벌리던 그 모습이 정말 본인이 아닙니까?”

“다, 닥쳐!”

“저랑 섹스하면서 질내를 꽉 조이고 아니면 주인님의 보지에 싸지른 정액도 흘릴세라 핥아 먹던 모습이 정말 아니라고 장담합니까?”

“그, 그그….”

시미르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었다. 움찔 놀라면서도 시미르는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

역시나 기사 예복 바지는 속내부터 이미 축축했다.

“자랑스럽게 여기는 예복마저도 본인의 애액으로 물들이면서… 솔직하지 못하시군요.”

“…이건…….”

“그럼 생각해보십시오. 정말 조국으로 돌아가서… 제 자지 하나 안 떠올리실 수 있습니까?”

시미르가 입을 벌리자 야한 숨결이 나왔다. 불만이 없어지고 흥분으로 물드는 얼굴을 보자 역시 내 도박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서 어떤 섹스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자위만 하고 계시겠죠. 혹시 아십니까? 결국에 못 참고 알몸으로 거리를 누비다가 저 같은 인간 노예들에게 붙잡혀 강간당할지.”

“처… 천박해…….”

“마조라면 천박한 걸 좋아하잖아요?”

“끄… 끄으으읏!”

아깝다! 얼마 안 남았는데!

나를 밀치고 품에서 뛰쳐나온 시미르는 잠시 복도 중앙에 서 있었다.

하얀 예복 위로 드러나는 시미르의 엉덩이를 봤다. 연하게 예복 뒤의 속옷 라인이 보이고 사타구니에서 애액이 흐른 탓에 햐얀 예복이 진한 색을 보였다.

시미르는 소변 마렵듯 다리를 모았다. 그녀의 엉덩이가 꼴리게 꿈틀거린다.

자칫 소변을 지린 건가 생각되는 모습이다. 저 상태로 멀쩡히 돌아갈 수는 없겠지.

“조심히 복귀하십시오, 시미르님. 그렇다고 아무 자지나 입에 물고 다니면 안 됩니다.”

울먹이는 표정으로 돌아봐 준 후, 시미르는 후다닥 자리를 도망쳤다.

쿡쿡쿡, 잠시 벽에 기대앉아 웃었다.

흡혈귀를 굴복시키는 일… 어렵지 않구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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