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 사디스트? 이제 아니야
* * *
언제는 나를 다른 누군가가 맛보면 사지를 잘라 침대에 보관하겠다더니?
“이번만큼만이다.”
내 속내를 꿰뚫어 보듯 주인님께선 그리 말하였다. 할 말이 없다 보니 난 자지를 세워야 했다.
시미르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내 자지를 지켜봤다.
일그러지지만 그녀의 입에서 부정의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이미 앞서 밉보인 상태다. 이걸 거절했다간 제대로 눈엣가시로 남는다.
시미르의 차가운 하얀 얼굴이 이 정도까지 무너질 줄은 몰랐다.
하얗던 피부가 단숨에 빨개지고 자존심은 남아도 치욕으로 울먹이는 표정이 됐다. 눈물 하나 흘리지 않을 독사 같던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주인님은 눈물에도 흔들리지 않고 조롱했다.
“우는 모습이 네 언니 울던 얼굴과 똑 닮았구나.”
“으으….”
벌레라도 보듯 나를 보자 뭔가 자존심이 상한다. 집게손가락을 세워 내 자지를 잡으니 나조차도 기분 나빴다.
울상이던 시미르는 불쑥 움직이는 내 자지에 고개를 뒤로 뺐다.
최대로 세운 자지에 시미르의 얼굴에서 울상이 사라졌다. 놀란 눈으로 유심히 관찰하더니 킁킁 냄새를 맡았다.
하아! 탄식한 시미르가 마치 거부반응을 일으키듯 엉덩이를 당겨 물러났다.
괴물을 앞둔 사람처럼 도망치려 하지만 그 표정은 두려움과는 사뭇 달랐다.
“다, 달콤해….”
냄새 하나만으로 시미르의 독사 같은 이미지가 싹 벗겨졌다. 순수한 얼굴로 변한 시미르가 다시 가까이 와 다시 냄새를 맡았다.
“어, 어떻게 여기서 이런 냄새가…?”
반응이 아무리 봐도 그거다. 낯선 존재에 호기심을 보이는 동물.
“아냐… 여기만이 아니야. 몸 전체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어찌나 놀랐는지 시미르는 독백을 하며 내 몸 여기저기를 맡았다.
조금 전에는 울려고 하던 여자가 이젠 달라붙어서 열심히 코를 킁킁거리고 있다.
그런데 시미르도 참 무방비하다. 이렇게 내 냄새를 맡으면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모른다.
자, 이제 레드썬이다.
“하… 하아아….”
무방비하게 풀어진 시미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셈이더냐. 짐의 선물이 맘에 안 드느냐?”
“아닙니다. 아닙니다. 빨겠습니다. 감사히 빨겠습니다.”
그 말에 얼마나 진심이 들어갔는지 아는가? 시미르는 기꺼워하듯 떠는 손으로 내 자지를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입을 열어 혀부터 마중 나가 자지를 살포시 물었다.
“호오….”
그래, 처녀는 아니란 셈이지?
에밀리와 달리 시미르는 혓바닥으로 내 귀두를 차근차근 문질렀다. 입안으로 자지를 넣고 츄르릅 빤다.
츄르릅. 츄릅 츄릅, 츄르르릅.
나쁘지 않은 애무 솜씨다. 시미르가 볼까지 당겨질 정도로 정성껏 빠는 모습에 자지가 기뻐 반응했다.
한창 빨고 있을 때였다. 어딘가 못마땅한 표정의 주인님이 나섰다.
“그 답답한 애무는 무엇이더냐. 이렇게 빨지 못하겠느냐?”
시미르의 머리채를 쥐고 확 밀어 넣는다. 황급히 시미르가 책상에 팔을 짚어 버텼지만, 무력에서 주인님을 이길 흡혈귀는 없다.
목구멍 깊숙이 자지가 훅 들어갔다. 나도 여기까지 자지를 넣어본 적은 처음인지라 생소한 느낌이다.
“프커헉. 커럭.”
목구멍으로 들어간 자지에 공간도 느껴지고 꽉 조이는 부위도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이다.
무조건 기분이 좋은 건 아니지만 이건 느낌으로 승부 보는 행동이 아니다.
상대방을 내 맘대로 다루는 것에서 오는 사디즘, 정복감이 주된 감각이다.
소파 위를 넘어 시미르의 등에 올라탄 주인님은 시미르의 머리를 당겼다.
“커허억…! 쿨럭! 커헉! 케흐윽… 흐으… 허어….”
여운이 가시질 않는지 끈적하게 침을 질질 흘리며 시미르는 기침을 토했다.
맺힌 눈물은 이제 볼을 타고 흐르고 강인한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그저 내가 가지고 놀 여인만이 앞에 놓여있다.
“짐의 노예 자지는 맛있느냐? 시미르.”
“마, 맛있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급하게 외치는 시미르였지만 이상하게 진심 같았다. 이미 동공이 풀려 내 자지만 바라보는 것이 더 원하는 듯했다.
그래? 주인님은 다시 시미르의 머리를 내 자지에 박았다. 다시 목구멍 안으로 침투하자 이번엔 목구멍이 알맞게 자지를 감쌌다.
그리고 본격적인 조교가 시작됐다.
껄떡껄떡 목구멍을 쑤시는 천박한 소리가 난다. 망가진 시미르의 얼굴이지만, 그게 그토록 야할 수 없다.
시미르는 차가운 성격 때문에 모를 뿐이지 예쁜 미모는 맞다. 날카로운 눈매와 웃음과는 거리를 둔 무뚝뚝한 입술 때문에 제대로 살필 수 없을 뿐이다.
한 번은 웃어준다면 좋을 텐데, 생각한 찰나였다.
“크흐읏… 헤에에….”
참나. 침을 질질 흘리면서 바보처럼 웃는다. 벌겋게 물든 얼굴 위의 멍청한 웃음에 내 자지가 사정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인님… 슬슬 옵니다.”
“좋아. 이 년의 목구멍에 잔뜩 싸지르거라.”
양손으로 머리를 잡은 주인님이 마구 흔들었다. 난 허리를 세워 쑤시기 좋게 해놓고 시미르의 얼굴을 맘껏 감상했다.
‘사디스트라고, 진? 이젠 아니야.’
진은 시미르를 진성 사디스트라고 했다. 하지만 내 눈앞의 그녀가 사디스트? 웃기지 말라 그래.
이제 그녀는 마조히스트다.
“쌉니다!”
사정에 맞춰 주인님이 시미르의 머리를 힘껏 자지에 박아 넣었다.
토를 하는 게 걱정될 정도로 내 불알까지 치아가 닿은 시미르는 파르르 떨며 목 깊숙이 내 정액을 받았다.
어깨를 부들부들 떤다. 손을 놓으니 시미르가 입을 천천히 뺐다.
내 자지와 시미르의 입은 무수한 침 가닥과 정액으로 연결되었다. 쿨럭거리며 숨을 고른 시미르가 이번엔 직접 자지를 입에 넣었다.
요도에 남은 정액까지 짜내 마시고선 올려다보며 배시시 웃는다.
“맛있어…. 진짜로….”
이 여자 진짜로 만족해하는데?
덕분에 자지는 줄어들 기세가 없다.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자 주인님이 다음 지시를 내렸다.
“시미르. 옷을 벗어라.”
그 지시까지 따를까 싶은데, 시미르는 망설임이 없었다. 지이익, 드레스 지퍼를 내렸다.
수수한 드레스를 끌어 내리자 시미르의 속옷이 드러났는데 보기보다 가슴이 빈약하다.
니아보다 한 치수 작은 정도? A컵 정도는 아니고 약간 봉긋 나온 수준이다.
“흥. 이게 뭐지?”
주인님은 시미르의 가슴을 덥석 움켜쥐었다.
“이 빈약한 건 뭐지? 왜 여기는 에이르와 딴판인 게냐?”
“그, 그건 소인도 잘….”
“네년이 왜 전투능력이 뛰어난지 알겠군. 몸의 무게중심을 흩트리는 젖통이 없으니 날렵한 게야.”
가슴이 있고 없고가 전투력을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은 들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시미르는 주인님의 말에 동조했다.
“마, 맞습니다. 제 빈약한 가슴 때문에 전 가슴 큰 동기들보다 훨씬 날랬습니다.”
“이런 가슴으로 남자 하나 꼬실 수 있나? 어?”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넣어 젖꼭지를 꼬집자 시미르가 입술을 깨물었다.
“하아, 또래 기사 견습생들은… 가슴 큰 여자 견습생들만 쫓아다니고… 제겐 무서워서 다가오지도 않았습니다… 후윽… 변태 새끼들… 저도… 저도….”
나약한 사슴처럼 풀이 죽은 시미르가 나를 올려다봤다. 그 귀여운 모습에 내 자지가 뜨겁게 타올랐다.
“저도 섹스 잘 할 수 있는데.”
제기랄, 갭 차이가 심해도 너무 심하잖아. 건드리면 베일 듯 날카롭던 독사 여인은 어디로 갔냐고.
시미르는 속옷까지 전부 벗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는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봤다.
가슴이 빈약하다고 시미르가 말라비틀어진 건 아니다. 시미르는 친위대 부단장에 걸맞은 신체를 가졌다.
사슴 근육이 제법 날씬하고 탄탄한 건 아는가? 시미르가 딱 그런 근육이다.
보기 싫지 않고 날렵하게 잘 빠진 그녀의 근육은 빈약한 가슴을 보충해준다. 탄탄한 복근 위로 흐르는 시미르의 침을 보자 색다른 매력에 성욕이 치민다.
“다리를 벌리거라.”
시미르는 부끄러운 듯 머뭇거렸다. 주인님이 시미르의 조그만 젖가슴을 짝 때렸다.
짝!
“여왕의 명을 무시하는 게냐? 여기서 끝내도록 할까?”
“죄, 죄송합니다.”
다리를 활짝 열자 시미르의 보지를 볼 수 있었다.
번들번들 보지에서 흐르는 애액이 소파마저 흥건하게 만들었다. 시미르는 작은 솜털이 보이는 보지를 문질렀다.
“하아, 하아, 하읏.”
자지에 코를 문대듯 붙이고 냄새에 취하며 보지를 문지르는 야한 모습이라니.
“다리를 머리 위로 올려라.”
주인님의 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시미르가 양다리를 머리 위로 올렸다. 시미르 등받이에 앉아있던 주인님이 다리를 잡았다.
덕분에 시미르는 자신의 음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자세를 연출했다. 제법 유연하게 위로 넘어간 다리를 주인님의 다리가 고정한다.
그리고 시미르의 젖꼭지를 손으로 세게 꼬집었다.
“아으읏….”
“천박한 계집년. 네 변태적인 성향은 이제 충분히 알겠다.”
“아, 아닙니다… 전 변태가….”
“변태가 아니야?”
저러다 정말 뜯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뒤틀어 꼬집자 시미르가 통증에 바르르 떨었다.
“부끄러운 자세만 취해도 흥분해서 젖어있는 주제에, 뭐?”
젖꼭지가 당겨져 늘어난다. 괴롭히는 손길에도 시미르는 연신 음부를 문질렀다.
“보아라. 아니라면서 손은 솔직함을 나타내고 있구나.”
“하아, 하아….”
“솔직하게만 말하면 된다.”
주인님의 가느다란 손이 덥석 내 자지를 당겼다. 손길에 따라 끌려간 위치는 시미르의 보지 위였다.
망가질 듯 문지르던 보지 위에 안착하자 떠나지 말라는 듯 시미르의 손이 자지를 덮었다.
그녀의 초롱초롱한 눈을 흘긋 보곤 주인님께 정말 하냐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여전히 불만 가득한 눈빛. 하지만 주인님은 결심한 듯하다.
“천박하게 외쳐라. 언행이 상스럽다면 이 자지는 네 입 구멍이 아닌 보지 구멍에 들어갈 수 있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여기서 끝내도록 하마.”
자지를 덮은 손이 살며시 풀렸다. 시미르의 검술로 단련된 단단하지만 기다란 손가락이 자신의 젖은 보지 구멍에 걸렸다.
보지 구멍이 활짝 벌려진다.
“자지 맛을 못 본 지 오래된 변태 보지입니다. 자지가 고픈 끈적끈적 질내에 늠름한 자지를 박아 정액을 짜내주세요.”
큭, 어떻게 참으라고.
주인님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벌린 구멍 안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오… 오오옷….”
오랜만의 자지를 놓지 않으려 듯 시미르의 질내가 내 자지를 꽉 깨문다.
극도로 단련한 여성의 질내란 이렇구나. 마치 손으로 쥐듯 조이는 질내를 빠르게 휘저었다.
찌걱찌걱찌걱.
“으읏, 더어, 흐으읏, 아앗, 거, 거치일…읏!”
뭔가 말하려고 애쓰는데 뭐라는 건질 모르겠다. 전달하려는 의견을 묵살하고 신음이 불쑥 튀어나온 탓이다.
그래도 시미르가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멈출 생각은 없다. 유연하게 뒤로 꺾인 시미르의 다리에 몸을 지탱하면서 허리를 박았다.
성욕에 미친 원숭이처럼 박아대고 있을 때 내 시야로 주인님의 다리가 보였다.
원래 눈높이라면 시미르와 맞아야 할 텐데, 내가 거칠게 박아서인지 미끄러져 시미르가 소파에 눕듯이 앉게 됐다.
덕분에 내 시야에는 등받이에 걸터앉은 주인님의 다리 사이가 보였다.
욕정에 머리가 새하얘진 건지, 아니면 내가 미쳐버린 건지. 난 허락도 없이 주인님의 드레스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하, 한원!”
놀란 주인님이 외치지만 난 다리 사이의 주인님의 팬티에 코를 박았다. 팬티는 이미 애액으로 축축했다.
‘참나… 애써 참고 있기는.’
그래도 자제력은 여태껏 봤던 흡혈귀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난 그대로 주인님의 팬티 위를 내 혀로 눌러줬다.
“읏…!”
주인님의 허벅지가 내 머리를 붙잡는다. 꽉 조여오는 압박에도 혀로 주인님의 클리톨리스를 공략했고, 동시에 자지로 시미르의 질내를 휘저었다.
동시에 양쪽을 상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3년간 주인님의 노예로서 수많은 체위와 방식들을 접한 나로서는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었다.
“한원… 네놈 건방지게 허락도 없이…!”
“하아… 더, 더 쑤셔줘요!”
주인님과 시미르가 동시에 외쳤다. 불알이 당기는 사정감을 느끼자 스퍼트를 올렸다.
허리를 뒤로 길게 뺐다가 자궁에 닿을 기세로 있는 힘껏 팡! 찍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주인님의 클리톨리스를 약하게 깨물었다.
느낌이 오는지 내 어깨를 때리는 시미르의 손과 마찬가지로 한참 달궈짐을 참았기 때문에 금방 절정이 오는 주인님의 조이는 허벅지에서 타이밍을 쟀다.
둘의 절정이 오는 동시의 순간에 맞춰,
강하게 음경을 찔러넣었다.
“후그으으으읏─!”
파닥대며 휘두르는 시미르의 다리. 바짝 조여오는 질내. 속내에 맘껏 쏟아낸 정액.
“으으읏….”
체통을 지키고자 신음을 참지만 내 머리를 부술 듯이 조이는 허벅지와 팬티 위로도 뿜어 흐르는 조수.
모두가 절정에 이르자 신음만 가득 찬 방으로 공백기가 찾아왔다. 제대로 일어나 시미르를 살폈다.
시미르는 혀를 내민 상스러운 표정과 자세로 소파에 늘어졌다. 헐떡이는 그녀의 머리 위로 주인님의 조수가 뚝뚝 떨어졌다.
시선을 올리자 매섭게 노려보는 주인님에 흠칫 겁을 먹었다.
‘내가 미쳤지….’
허락도 없이, 그것도 시미르가 보는 앞에서 주인님을 절정에 가도록 만들었다.
크게 혼나겠지 싶을 순간, 주인님이 확 다가와 내게 매달렸다.
“건방진 노예가… 허락도 없이 애무해?”
“주인님… 그게….”
깨물린다, 싶은데 주인님은 오히려 내 자지 위에 올라탔다. 팬티를 옆으로 치우고 내 자지는 쉴 틈 없이 또 보지를 탐닉했다.
“크게 혼나고 싶지 않다면… 당장 박아라… 멈출 생각 집어치우고 당장!”
“아, 아… 넵.”
주인님을 받쳐 들고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