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 그래, 에밀리처럼.
* * *
짧은 사이에 눈앞에 벌어진 상황들은 간접적일지라도 날 피곤하게 했다.
사람을 아무렇게나 죽이는 라미에르의 악행, 이를 덮어주는 시미르.
테르세르 국가의 흡혈귀들이 그 고약한 성격 때문에 많을 이들의 환대를 못 받을지라도 여전히 인정받고 건재한 이유.
막강한 군사력.
횡포를 부려도 주변 소 국가들이 눈치 보게 만드는 군사력은 타 국가에 대한 예의를 밥 말아 먹어도 그들이 어깨 펴고 다니는 이유다.
유일하게 테르세르와 군사력으로 견줄 수 있는 국가로는,
가장 긴 역사와 인기 있는 문화, 빼어난 무사들의 고향인 진의 국가 ‘카나츠미’,
대륙 최강의 흡혈귀가 존재하는 주인님의 국가 ‘엘 에이라’가 존재한다.
아니면 외교적으로, 전략적으로 유리한 고도의 산맥을 지배하는 대륙의 중심 국가, ‘바이 힐’ 정도.
내 계획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흡혈귀를 노예로 만들고 인간이 주인이 되는 세상? 지금 대륙을 지배하는 국가들을 보고도?
의무실 문을 신경질적이게 열었다. 성큼성큼 들어가 침대를 가린 커튼을 걷자 에밀리가 흠칫 나를 돌아봤다.
메이드 복은 곱게 접어두고 하얀색 속옷만을 입고 있던 에밀리는 눈이 마주치자 배시시 미소 지었다. 조금씩 붉어지는 코와 귀였지만 난 마주 웃기 힘들었다.
에밀리. 내 자지에 굴복하여 엉덩이를 내미는 자지의 노예. 일상에선 비밀을 지키지만 날 고분고분 따르는 그녀는 흡혈귀다.
내가 증오해 마지않는 흡혈귀.
“오셨어요? 한원님.”
곧 나와의 섹스로 이미 몸마저 달궈놓은 에밀리는 기대에 가득 찬 눈으로 기다렸다. 그러나 분노나 여러 혐오감에 지쳐있는 내 눈을 보자 불안한 듯 보였다.
“한원님? 괜찮은가요?”
에밀리에게 화가 나는 건 아니다. 그녀가 싫은 건 또 아니다. 하지만 흡혈귀란 것. 그런데 자지의 노예란 것.
공존할 수 없는 두 가지 사실은 혐오감 때문에 망가뜨리고 싶은 욕망과 몸 이곳저곳에 내 자지로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구로 분출했다.
결국에 혼동을 부르는 감정은 내게 가학성의 고개를 쳐들게 했다.
“우웁!”
치아가 부딪힐 정도로 에밀리의 입술에 키스했다. 내 거친 행동에 놀란 에밀리가 밀어내듯 가슴팍을 밀지만 이내 내 목 뒤로 팔을 걸어 끌어안았다.
타액을 음미하며 에밀리는 점점 달콤한 냄새로 인해 정신이 멍해지기 시작했다.
“아헤으으….”
내 입으로 들어오는 에밀리의 혀를 물고 잡아당겼다. 에밀리의 숨결이 입과 코에 닿고 야한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면 내 남근이 터질 듯 커져 온다. 에밀리는 눈치 좋게 내 바지 지퍼를 내렸다.
스르륵, 바지를 내리고 에밀리는 키스에 열중하면서 내 팬티마저 벗겼다.
팬티 안에서 나온 내 자지를 슬쩍 본 에밀리는 점점 초조한 눈으로 변해갔다. 얼른 이 물건을 자신의 보지 안에 박고 싶겠지.
“허리 빼지 마.”
에밀리의 허리를 잡고 당겼다. 내 자지는 말랑한 배에 꾹 눌리고 움찔거린 에밀리는 자신의 배를 내려봤다.
“이걸 원하지?”
귀두로 에밀리의 배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쿠퍼액도 흘러 나와서 에밀리의 배는 끈적하고 촉촉한 액으로 칠해져 간다.
내 자지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로 흥분 때문인지 어깨를 옅게 떨었다.
“원해요. 한원님의 딱딱한 자지를 원해요. 제 보지에 팡팡 박아줄 한원님의 자지가 필요해요.”
내가 짓궂게 물어보는 특성을 파악한 에밀리는 한번에 천박한 단어를 여럿 사용하며 애원했다. 자지로 배를 꾹 눌렀다.
“원해야지… 자지 하나만 보고 태어난 너라면.”
손가락을 세워 에밀리의 뺨을 쓰다듬었다. 게슴츠레 눈을 뜨며 에밀리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콧잔등에 내 코를 대고 입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으버어.”
“핥아. 오늘은 네 충성심을 볼 거야.”
의문을 담은 시선을 보내지만, 에밀리는 순순히 내 손가락을 핥았다. 입안에 들어온 손가락을 정성스럽게 핥는 야한 모습을 즐겼다.
손가락을 빼고 에밀리의 쇄골을 따라 내려가자 브라자에 갈고리처럼 걸렸다.
“후크 풀어.”
“네에….”
후크가 풀린 브라자를 아래로 당겨 벗겼다.
에밀리의 풍만한 가슴. 커다랗지만 쳐지지 않고 동그랗게 예쁜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탄력도 있고 부드럽다.
가슴 위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간지럽혔다. 그리고 지시했다.
“뭐해? 자위해.”
“네에?”
“두 번 말 안 해. 네 음란한 보지는 직접 자위하고 있어.”
에밀리의 다리를 밀어 그녀가 살짝 다리를 벌리게 했다. 에밀리는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했지만 이내 팬티마저 벗고 사타구니에 양손을 넣었다.
“우으음….”
왼 손가락으로 클리톨리스를 비비고 오른 손가락은 음부 안을 밀어 넣으며 자위한다. 만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젖어있는 에밀리의 보지에선 야한 소리가 났다.
쯔븝. 쯔븝. 쯔걱. 찌걱.
“흐으으….”
문득 에밀리의 익숙한 손놀림을 발견하곤 피식 웃었다.
“혹시 나랑 한 이후로 몇 번이나 자위했어?”
“네… 네?”
“여기 이 자리에서 나랑 처음 섹스를 한 이후로 몇 번을 자위했냐고.”
아무리 달콤한 냄새에 취했어도 자위 횟수에 대해선 에밀리는 섣불리 답하진 못했다. 그저 원망 어린 눈으로 귀엽게 날 노려봤다.
하지만 그녀는 뇌까지 내 자지의 노예지.
“…안 셌어요. 휴식시간 틈틈이 자위했어요. 그 느낌이 보지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니까….”
“휴식시간 틈틈이? 지금껏 계속?”
“하아, 하아, 숙소에서는 새벽까지 잠이 안 와서 계속 만졌어요. 옆자리에 동기 메이드들이 있는데 참을 수가 없었어요. 침대 위로 한원님이 올라오는 상상을 하면서, 다른 메이드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제 엉덩이에 박는 상상을 하면서.”
뭐야, 내가 굳이 조교 안 해도 혼자서 잘 하는데? 미소를 머금으며 에밀리의 유륜을 손가락으로 돌려가며 문질렀다.
“그거 야하네…. 그러면 실제로 해볼까?”
“아, 안 돼요.”
“왜? 동기 메이드들 앞에서 박히는 상상을 했다면서. 원하는 거 아냐? 지금 바깥으로 나가서 해볼까?”
“안 돼요…! 그래도 그건….”
“싫으면 지금보다 최선을 다해서 문지르고 쑤셔. 네가 얼마나 천박하고 음란한 메이드인지를 제대로 증명해봐.”
치욕적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흥분에 에밀리는 다리를 더 벌리고 자세를 낮췄다. 추할 수도 있는 그런 자세에서 에밀리는 허리를 내밀고 열성을 다해서 보지를 만졌다.
“그렇지. 잘하네. 진짜 얼마 전까지 처녀였던 사람이 맞아?”
에밀리의 양쪽 젖꼭지를 간지럽혔다. 장난치듯 손끝으로 젖꼭지를 두드리고 쓸어주고 튕겨줬다. 그럴수록 젖꼭지가 단단해지고 앞으로 솟구쳤다.
커다란 가슴 위로 피어오른 젖꼭지를 입으로 문 채로 침대에 앉았다.
“흐으윽….”
내 이동을 따라 에밀리가 천박한 자세 그대로 함께 움직였다. 그 상태에서 젖꼭지를 빨고 물어주며 튕기고 꼬집었다.
“흐읏… 끄읏… 하으으… 아읏!”
바닥으로 에밀리의 보지 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허리를 파르르 떨면서도 그녀의 양손은 멈출 줄 몰랐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내 지시에 따른다.
속에서 만족감이 차오른다. 내 지시에 따르는 흡혈귀. 내 말에 복종하는 아름답고 귀여운 여성. 날 행복하게 하는 나의 노예.
“제발… 한원님…! 이제 그만하고… 제발 넣어주세요! 참기 힘들어요….”
에밀리는 결국 보지를 벌리면서 외쳤다. 하지만 난 대답도 없이 에밀리의 모습을 감상했다.
물론 넣고 싶지. 하지만 아직은 아니야.
“에밀리. 아까 네가 날 밀쳤던 거 기억나?”
“아… 아아….”
“비록 들킬 위험이 있었더라도 주인을 밀친 거에 대한 벌을 받아야지?”
낭패한 표정의 에밀리는 내 짓궂음에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저 한 방울이 떨어질 뿐이었지만 난 순간 마음이 흔들릴 뻔했다.
하지만 굳게 마음을 먹었다.
“바통터치다. 가슴을 만져. 이번엔 내가 보지를 만진다.”
“네에….”
에밀리는 순순히 자신의 가슴을 만졌다. 천박하게 다리를 벌려 보지를 내민 상태에서 에밀리는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고 젖꼭지를 꼬집고, 당겼다.
“흐읏… 흐윽… 후으… 흐으으….”
흐느끼듯 에밀리는 자신의 젖꼭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어깨와 허리를 가끔 펄떡이듯 떨면서도 손을 열심히 놀렸다.
고개를 어깨에 파묻듯 돌린 채로 에밀리는 눈을 감고 집중하고 있었다. 나도 기대에 부응해 줘야지.
손가락을 세워 이미 물로 흥건히 젖은 보지에 넣었다.
“우으으….”
부드러운 보지 안을 이리저리 휘저었다. 좀체 멈출 기세 없이 쏟아져 내리는 보지 물이 바닥에 다시금 후두둑 떨어졌다.
“하아… 밀쳐? 주인을 밀쳐?”
밀친 행위에 뒤끝 있지도, 화나지도 않지만 그래도 화난 척 연기했다. 감정이 격앙되듯이 손에 힘을 줬다.
거칠게 앞뒤로 왔다 갔다 당겼다. 억센 손놀림에 에밀리가 가슴을 만지던 손으로 내 어깨를 짚다 아예 몸을 내게 기댔다.
쯔걱쯔걱찌걱. 쩌억. 쩍쩍쩍. 촥촥촥촥.
거칠게 흔들어 대는 소리에 맞춰서 에밀리의 보지에선 물이 튀겼다.
바닥을 적시고 침대도 젖게 하고 내 얼굴과 몸에도 물을 뿌릴 만큼 에밀리가 흘리는 물의 양은 역시나 많았다.
난 흔들리는 에밀리의 허리를 팔로 고정한 상태에서 손을 멈추지 않았다. 이젠 끈적한 소리가 아닌 물소리만이 에밀리의 보지에서 나온다.
촥촥촥촥촥.
“아… 아, 아! 아아아! 한원님! 한… 주인님! 제발 제발! 기다려주세요! 잠깐만! 자, 잠깐!!”
참을 수 없었는지 에밀리는 비명을 지르며 내 몸에 더욱 기댔다. 가슴이 머리를 누르는데 그 무게가 있었지만, 난 기꺼이 가슴을 깨물었다.
“아아아악! 제발 조금만 천천히!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에밀리의 부름은 조금도 닿질 못했다. 거친 내 손놀림은 그대로 당기다 미끄러졌고, 에밀리의 보지에서 튕기듯 빠져나왔다.
그 느낌이 절정이었는지 허리를 떠는 수준이 아닌 튕겨 오르듯 펄떡인 에밀리는 쓰러지지도 못하고 다리를 후들후들 떨었다.
쓰러질 듯 비틀대면서 에밀리는 내 귓가에 바보 같은 소리를 흘렸다.
“흐에에… 헤으에에에… 후으으…….”
“후우… 후우… 후우….”
그 격한 손놀림은 나조차도 힘겨웠다. 팔이 아프고 힘이 들었지만, 여성을 절정에 보내는 그 기분만큼은,
미칠 듯이 짜릿했다.
“뭐해. 안 끝났어.”
“네헤에… 네에에….”
정신을 놓은 듯한 모습임에도 에밀리는 말은 잘 알아들었다. 자세를 수복한 에밀리는 내 손길에 따라 침대에 엎드렸다.
“엉덩이 흔들어봐.”
“우으응… 그런 부끄러운 짓을 왜….”
“왜 계속 한 번 말하면 안 들을까?”
짜악!
“흐잇!”
엎드린 엉덩이를 때려줬다. 건방지게 되묻는 버릇은 고쳐두는 게 좋지.
“흔들어.”
“네, 네에….”
나를 향해 살랑살랑 풍만한 엉덩이가 흔들렸다.
춤과는 거리를 두고 사는 에밀리답게 흔들리는 엉덩이는 그저 흔들릴 뿐이었지만, 살집 있는 엉덩이가 출렁대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참을 수 없는 엉덩이를 가볍게 두들겼다.
“제발… 아직인가요? 주인님….”
“원해?”
이번엔 보지를 가볍게 톡톡 두들겼다. 두들길 때마다 힘이 들어가는 보지에선 물이 찰박찰박 묻어나왔다.
“원해요. 음란한 보지 오늘도 주인님의 크고 딱딱한 자지를 원해요.”
“후후, 이제 이런 건 원하지 않아도 잘 말하는군.”
귀두를 보지에 가져다 댔다. 움찔하듯 경련한 에밀리가 슬쩍 엉덩이를 뒤로 빼 자지를 보지에 박으려 했다. 하지만 눈치챈 내가 뒤로 피했다.
“아아… 제발. 그러지 말아 주세요.”
자지를 찾듯 뒤로 더 빠져 오는 엉덩이였지만 이번엔 옆으로 피했다. 그리고 엉덩이에다가 약하게 자지를 튕겼다.
“안 돼요… 제발….”
“후후후, 그렇다면 에밀리. 이거 하나 맹세해.”
에밀리가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뭐든 할 테니까 빨리 자지를 넣어달라는 표정이다.
“내가 무엇이든 부탁한들 의심하지 않고 따르겠어?”
적당히 야한 지시라고 생각하겠지. 에밀리는 망설임 없이 단순에 답했다.
“물론이에요. 어떤 명령에도 천박한 암퇘지는 따를 거예요.”
“너나 내가 위험해져도?”
그제야 내 말의 숨은 의도를 눈치챈 에밀리는 이번엔 뜸을 들였다. 달아올라 가쁘게 헐떡이는 에밀리는 잠시 내 얼굴을 살폈다.
거절할까? 그녀가 거부하더라도 상관은 없다. 괜히 남까지 위험에 빠뜨릴 필요는 없으니까.
에밀리가 나를 향해 씨익 미소지었다.
“그렇게 되면 여왕님이 아닌 주인님은 제 소유인가요?”
“허, 말하는 거 봐. 네가 내 소유물이지 내가 너 소유물이야? 하지만….”
커다란 엉덩이를 잡고 보지에 내 자지를 찔러넣었다.
“흐익!”
예고 없는 삽입에 에밀리가 보지를 꽉 조였다. 하지만 놀란 표정도 곧 야릇한 미소로 녹아들었다.
“네가 원할 때 얼마든지 보지를 헤집어줄 수는 있지.”
“후후… 그러면….”
보지를 조인 상태에서 에밀리가 직접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호오, 이 여자 봐라? 나날이 갈수록 성장하는데?
“한 배를 같이 타볼까요, 주인님?”
“제기랄, 에밀리. 아무래도 넌 타고난 색기가 있어.”
이 정도면 참을 만큼은 참았다. 이젠 즐길 타임이 왔다.
흔드는 에밀리의 엉덩이 깊게 자지를 박았다. 뿌리 끝까지 박혀 들자 에밀리의 보지가 깊은 부위까지 전부 꽉 조여왔다.
“보상 타임이야… 마음껏 즐기자고.”
“감사합니다, 주인님….”
즐겨보자고. 손을 내 뻗어 내 자지 위에서 춤추는 엉덩이를 짝 후렸다.
짜악!
“흐읏!”
거기서 끝내진 않는다. 엉덩이를 때릴수록 에밀리가 보지를 조여온다.
짜악! 짝! 짝! 짝!
“읏! 하읏! 으익! 좋아….”
에밀리는 가상하게도 비명을 크게 지르진 않았다. 스팽킹에도 불만 없이 그마저도 즐겼다.
하얗던 에밀리의 엉덩이는 내 손찌검에 빨갛게 물들었다. 난 거기서 끝내지 않고 엄지를 에밀리의 애널에 쑤셨다.
“흐약!”
이건 예상 못 했는지 질이나 애널이나 꽈악 조여왔다. 난 엄지로 꾹꾹 누르면서 허리를 계속 박았다.
만족스럽다. 최고다. 최고의 보지, 말 잘 듣는 노예, 최상의 육감적인 몸매!
“에밀리! 아주 좋아! 보상이다!”
침대 옆 서랍에서 가위를 꺼냈다. 붕대를 자를 때나 쓰던 가위를 펼쳐 날이 있는 부분으로 손가락을 그었다.
피가 배어 나오는 검지를 에밀리의 입안에 집어넣었다. 눈이 커지는 에밀리가 나를 봤다.
“흡혈귀는 피를 마셔야지. 안 그래?”
“아… 아아아….”
젖은 빠는 아기처럼 에밀리는 손가락을 빨았다. 상처를 핥기도 하고 빨기도 하면서 그 맛에 취한 듯 신음을 냈다.
“하아아… 이거야… 이거였어….”
내 혈액이 그토록 대단한 건가. 에밀리는 감격에 겨운 듯 내 피에 황홀감을 가졌다.
피에 집중하면서도 열심히 엉덩이로 내 자지에 푹푹 박아대는 모습은 너무 야했다. 난 불알이 당겨오는 느낌에 외쳤다.
“받아라, 에밀리. 남은 일과시간 동안 보지에 내 정액을 담아두고 틈틈이 자위해!”
“하아… 할게요… 쯔읍. 할게요. 자위할게요. 주인님 정액을 담아두고 자위할게요!”
만족하며 에밀리의 보지 깊숙하게 자지를 쑤셔 넣어 사정했다.
“흐으읏!”
“흐으아….”
엉덩이를 파르르 떤다. 나도 그 감흥에 따라 허리 깊숙이 올라오는 감흥에 떨리는 허리를 멈출 수 없었다.
에밀리와 함께 절정에 도달해 그 여운을 느꼈다.
절정이 끝나자 꽉 조이던 보지에서 힘이 빠진다. 쑥 빠져나온 자지를 뒤이어 정액도 흘러나오자 엉덩이를 짝 때렸다.
짝!
“읏!”
“흘리지 말라고 했지?”
“네… 네!”
에밀리는 흐르는 정액을 손으로 훑어 보지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흐르지 않게 안으로 흘려 넣으려는 것처럼 허리를 올렸다.
“주인님… 더 해주실 건가요…?”
“안 돼. 곧 주인님이 찾으실 시간이야.”
내 단호한 거절에 에밀리가 볼을 부풀려 퉁명하게 말했다.
“한 번 정도는 괜찮잖아요.”
“그랬다가 저번처럼 들킬 뻔하면 어떡하려고?”
“흥.”
옷을 입고는 나갈 준비를 마쳤다.
빨갛게 물든 젖은 엉덩이를 눕히고 침대에 누워 가슴을 보이는 에밀리의 모습은 마치 명화 속의 모습처럼 아름다웠다. 멍하니 넋을 놓을 정도로.
명화와 다르다면 아마 에밀리가 품은 야함. 마음 같아선 다시 옷을 벗고 덮치고 싶지만, 시간 내서 남몰래 하는 섹스는 시간이 넉넉지 못하다.
“그래서 무얼 부탁하실 건가요?”
에밀리의 물음에 난 무심히 쳐다봤다.
“아직은 없어. 다만 때가 되면 부를 거야.”
“흐흥, 보상 철저히 주실 거죠?”
“큭, 두말하면 잔소리지.”
다가와 에밀리와 가볍게 키스하고 가슴을 두어 번 주물렀다. 그리고 나가기 전 엉덩이도 가볍게 때려주고 의무실을 나왔다.
곰곰이 생각했다. 나라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쿠데타는 꿈도 못 꾼다. 하지만, 왕을 공략한다면?
진이 설명했던 말이 떠올랐다. 황태녀는 스트레스로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분과 섹스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어라.
참 우습고 믿기지 않은 소리지만, 진이 간과한 부분이 있다.
황태녀가 내 달콤함을 맛보고… 그분이 내 자지에 굴복한다면?
그래, 에밀리와 똑같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