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 사절단
* * *
내가 찢었던 에일리의 메이드복은 찢긴 구석 없이 깔끔했다. 복잡하게 걸칠 게 많았는데 어떻게 수리하고 어떻게 빠르게 입었는지?
문제는 그게 아니다. 날 싸늘하게 보는 그 시선은 어째 섹스 이전에 날 바라보던 시선보다 훨씬 경멸이 묻어있다.
계획이 무너진 건가? 조교 실패야? 만약 에밀리가 증언을 조금만 이상하게 하면 수포로 돌아가 난 사지가 잘린 영원한 인형이 된다. 물론 에밀리도 무사하진 않겠지.
호의가 보이지 않는 눈동자에 낭패한 심정을 느끼는데 에밀리는 의무실을 가리키며 의외의 증언을 해줬다.
“혼자 자위를 하던 걸 발견했습니다.”
“자위라고?”
의아한 시선으로 주인님이 돌아봤다. 난 어떤 시선을 보내야 할지 몰라 에밀리만 쳐다봤다.
“미천한 노예가 감히 흡혈귀의 의무실에서 자위하길래 지금껏 잔소리를 했습니다. 여왕님께서 찾으시는 사실을 알았다면 진작 끝냈을 텐데, 제 불찰입니다.”
“사실이더냐?”
주인님의 물음에 난 부끄러운 척 거짓말했다.
“맞습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주인님께서 허락지 않은 사정을 참을 수 없어 무례를 무릅쓰고 홀로 자위를 했습니다. 벌이라면 달게 받겠습니다.”
“흥.”
주인님께서 내 턱을 쥐고 끌어당겼다. 휘청대며 얼굴 앞까지 끌려갔고 나를 차갑게 노려보던 주인님은 거칠게 손을 놓으셨다.
“네 잘못을 벌하였으나 그마저도 거부하려 하다니. 당장 물어뜯어 흡혈귀들의 먹이로 던져도 시원찮지만, 다른 벌을 내리는 것이 옳겠구나. 일단 오너라.”
역시나 내 잘못을 눈감아주고 주인님은 날 내치는 게 아닌 다른 벌로 바꾸셨다.
돌아가는 주인님을 뒤따르며 슬쩍 에밀리를 돌아봤다. 멀거니 바라보던 에밀리가 홱 돌아서는 모습을 보자 답답한 심경이 든다.
실패? 성공? 도대체 뭐지? 에밀리는 내게 복종한 건가? 아니면 이걸 빌미로 협박?
착잡한 심정으로 에밀리의 멀어지는 등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에밀리가 자기 치마 뒤쪽을 훑었다.
그녀의 손길을 따라 치마가 투명해지고 에밀리의 풍만한 엉덩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고개만 돌린 에밀리가 나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
그 모습을 보자 갑갑한 심경이 풀어지고 안도감과 가슴을 졸이는 짜릿함이 느껴졌다. 에밀리는 마법을 이용해 환영의 형태인 메이드 복을 입었다.
그 모습에 음경에 다시금 피가 몰리는 기분을 느꼈다. 주인님의 뒤를 따르며 속으로 새롭게 계획을 구상했다.
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원탁 위로 이곳 일대를 자세하게 나타낸 지도가 펼쳐져 있었다. 지도 위로는 흡혈귀 영토가 표시되어있고 인간의 정착지 몇 곳도 함께 표시되어있는데, 그 모두에 엑스 표시가 덧칠해 있었다.
“이곳 일대는 그럼 전부 소탕한 게냐?”
최고급 가죽 소파에 앉아있는 주인님은 우아하게 다리를 꼰 채로 물었다. 간부 흡혈귀들이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3년 전 정착지도 습격 이후, 소규모 아지트도 전부 소탕한 지금으로선 여왕님의 영토 내에서 존재하는 정착지는 없는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인간들은 바퀴벌레처럼 집요하게 살아남지. 전부 소탕했다고 안일하지 말고 수색을 느슨하게 풀지 말도록 하라.”
“예, 여왕 폐하.”
간부 흡혈귀가 고개를 숙이며 물러섰다.
다리를 반대쪽으로 꼬며 주인님이 생각에 잠기셨다. 이를 지켜보던 간부 흡혈귀들이 주인님의 다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다가 흠칫 고개를 숙였다.
함부로 주인님을 훔쳐보는 것은 중대한 죄다. 만약 이를 들킨다면 당장 이 자리에서 목을 뜯길 수가 있다.
“여왕 폐하.”
한 여성 간부가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주인님의 시선이 닿자 간부는 나를 흘깃 봤다.
“감히 말을 올리는 것을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허락한다.”
“지금껏 여왕 폐하께서 회의에 인간 노예를 데려오는 것이 불편한 이들이 있었으나 한낱 가축이 위협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노려본 간부의 얼굴이 달아올라 있다. 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가축의 달콤한 냄새는 줄곧 많은 흡혈귀의 이성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폐하의 앞에서 가축을 습격하려던 어리석은 흡혈귀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오늘따라 가축의 달콤함이 진하게 나는 것에 견디기 힘들어하는 흡혈귀들이 많습니다.”
흐흥, 얄궂게 웃는 주인님이 손가락에 힘을 줬다.
“끄읏….”
이를 악물고 버텼다. 주인님의 소파 뒤에 서 있는 나는 현재 주인님께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작은 공간 마법. 주인님께선 남들 몰래 자신의 손가락을 공간 이동해 내 엉덩이에 집어넣었다.
한 시간의 회의 내내 내 전립선을 자극하며 내가 괴로워도 꿋꿋이 참아내는 모습을 보며 즐기고 있다. 남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참고는 있지만 하필 전립선이다.
몇 번을 싼지도 모르겠다. 속옷은 끈적하게 젖었고, 달콤한 냄새는 이미 사방팔방에 퍼져있다.
“하나, 짐의 노예는 오직 여왕의 소유물. 네까짓 게 항의한다 해서 짐이 내보내야만 하느냐?”
주인님의 반박에 간부 흡혈귀는 흠칫 놀라 조아렸다.
“감히 여왕 폐하께 항의를 올린 것에 용서를 구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네 말이 곧 틀리진 않구나. 한원, 오늘따라 달콤한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나를 돌아본 여왕은 미소를 짓기만 했다. 나를 괴롭히는 것에 즐거워하는 그 미소를 보자니 열불이 뻗지만 그렇다 한들 내가 대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죄송합니다. 바깥에서 대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도록 하라.”
엉덩이에서 손가락이 빠져나오고 회의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적어도 오늘 하루 종일 이런 식으로 괴롭히겠다고 하는데, 미칠 노릇이다.
바람이라도 쐬어야겠다는 생각에 복도 창문을 열었다.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고 의문이 차량이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대의 리무진. 번호판에 타 나라의 문양이 새겨진 것을 보아 사절단이다. 심지어 두 대가 같은 나라가 아닌 각기 다른 나라의 문양들이다.
‘사절단이 온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지? 사전 연락도 없이 이렇게 찾아오는 것은 여왕에 대한 무례를 범하는 것이다. 무례를 무릅쓰고 전해야 하는 급한 사정이라도 있는 건가?
그때 복도로 여러 명이 또각대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절단으로 보이는 남녀 여럿과 그들을 안내하는 안내원들. 척 보기에도 위험한 냄새를 풍기며 다가오는 이들 때문에 진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피해야 했다.
벽에 붙어서 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데, 문득 그들 전부가 나를 쳐다봤다. 그냥 인간 놈이 홀로 멀뚱히 서 있는 것이 이상해서겠지.
그런데 대뜸 한 남자 흡혈귀가 내 팔을 낚아챘다. 미처 대응할 새도 없이 송곳니가 파고들어 피를 빨아 마셨다.
“으아악!”
소리를 치며 반항하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피를 마셨다. 마시는 양이며 빠는 힘이며 정말 내 피를 죄다 마실 속셈인지 멈추지 않자 난 자기방어를 실현해야만 했다.
퍽!
반대쪽 손을 휘둘러 흡혈귀의 턱을 후려쳤다. 그들이 내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가 내 팔에서 입을 떼게 하는 것은 가능했다.
“프흐, 가축 새끼가 건방지게.”
뭐가 건방져? 멋대로 남의 팔을 물어버린 것은 둘째치고 내가 누구 소유물인지 모르는 거야?
“뭘 하시는 겁니까?”
내가 여왕 폐하의 노예임을 아는 안내원이 기겁하며 소리쳤다.
“그 가축은 여왕 폐하의 노예입니다! 가축일지라도 함부로 손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남을 모르시는 겁니까?”
“오오, 제기랄. 여왕 폐하의 노예?”
사뭇 놀란 감을 보이지만 겁먹은 태도는 아니었다.
남자 흡혈귀는 오히려 도발적인 태도로 내게 다가섰다. 푸른 머리에 얼굴선이 굵은 인상에서부터 거친 이미지가 드러난다.
“이거 실례했네, 가축 양반. 하지만 그 달콤한 냄새를 참을 수가 있어야지. 제기랄, 도대체 몸에 뭘 발랐길래 이렇게 달콤해?”
“제기랄… 똑바로 사과하시죠?”
“뭐야? 가축이 지금 대드는 거야?”
섬뜩하게 눈을 치켜뜬 흡혈귀가 내 멱살을 꽉 움켜쥐었다. 뒤에서 안내원이 소리를 치지만 이번엔 관심도 없었다.
“여기 나라는 개판인데? 미천한 인간이 흡혈귀에게 소리도 치고.”
“그만두세요!”
“어떡할래? 다리를 자르고 매달아둘까? 그러면 피가 잔뜩 쏟아지거든. 우리나라에선 인간들을 그런 식으로 혼내주는데 말이야.”
제기랄, 뭐 이딴 무례한 놈이 다 있어? 싶을 때였다. 함께 왔던 다른 사절단 흡혈귀가 한심하다는 투로 지적했다.
“그 무례함이 나라 성격이라도 되나? 라디에이터?”
“라미에르다, 개자식아! 그럼 네놈 나라는 참견이 성격이라도 되냐? 함부로 참견하다가 가축 놈들과 같은 신세로 만들어준다, 진.”
진이란 남자 흡혈귀의 말에 라미에르가 거세게 반응했다. 그 반응이 어찌나 격렬한지 내 멱살을 놓고 진에게 다가가 무섭게 내려다봤다.
라미에르는 진보다 훨씬 큰 키를 가졌다. 덩치도 근육 돼지를 연상할 만큼 거대했다.
그에 반해 진은 날렵한 체형을 가졌다. 빼어난 외모의 진도 정색하자 맹렬한 살기가 두 사람 사이로 휘몰아쳤다.
“타 국가에선 예의 있게 굴어, 라디에이터. 콘센트를 네 뚱뚱한 엉덩이에 꽂아버릴 수 있어.”
“사절단이고 뭐고 갈기갈기 찢어줘? 잘난 면상 어디 밑바닥에 긁어줄까?”
험악한 분위기가 벌어지려고 할 때였다. 회의실 문이 벌컥 열리며 난데없는 소란에 불쾌함을 드러낸 주인님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님의 모습에 서로 싸울 기세였던 라미에르나 진도 기세를 거두었다.
“자네들의 군주는 짐의 국가에서 이렇게 무례하게 굴어도 된다고 허락했나?”
“무례를 범해 사죄드립니다.”
“죄송하게 됐군요, 여왕 폐하.”
즉시 조아리며 사과하는 진과 달리 라미에르는 비아냥거리듯 사과했다. 미간이 구겨지는 주인님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네놈은 저번에도 그렇고 여전히 무례하군. 라미에르.”
“저번 사절 때는 죄송하게 됐습니다. 오 년 전이었죠? 노예로 잡아두던 인간들을 잡아먹어서 말이죠. 사죄의 뜻으로 에이르 폐하께서 인간 노예 백 명을 보내주셨었죠.”
“불쾌해서 전부 산채로 태웠다. 한 번만 더 그따위 무례를 범한다면 두 다리 성히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감히 고개를 들 수가 없군요, 여왕 폐하.”
사태를 진정시킨 주인님은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 내 어깨를 가볍게 밀며 명령했다.
“일단 다른 곳으로 가 있거라. 사절단이 온 걸 보니 회의가 길어질 듯….”
문득 주인님의 눈길이 내 팔에 닿았다.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아직도 피가 배어 나오는 팔은 라미에르가 어찌나 강하게 빨았는지 피멍이 들어있었다.
손을 뻗어 내 팔을 잡은 주인님의 표정은 이제껏 봤던 어떤 대로한 표정관 달랐다. 그 차가움은 얼음장 같았고, 날카로움은 어떤 가시보다 곤두서 있다.
주인님의 별명, 얼음 장미 여왕이 실현되는 것이 눈앞에 보였다.
“아, 죄송합니다. 폐하의 노예한테서 달콤한 냄새가 너무 나길래 입을 댔습니다.”
사태도 모르고 여전히 이죽대는 라미에르는 어쩌다 보니 자백한 꼴이 됐다. 매섭게 돌아본 주인님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떠돌며 공기가 무겁게 짓눌렸다.
쿠구구구.
건물마저 흔들리는 기세에 이죽대던 라미에르의 표정이 드디어 두려움에 물들었다.
“감히 짐의 노예를 건드렸다고? 네까짓 나약한 흡혈귀가?”
물러나다 헛디딘 라미에르가 우스꽝스럽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상태에서도 뒤로 물러나며 사과할 기회도 못 잡고 어버버 보기만 했다.
“무례의 정도를 넘어섰다, 라미에르! 두 다리 성하게 돌아갈 것이 아니라 네 머리만을 에이르에게 손수 보내도록 하지. 무례한 사절단의 죄를 에이르에게 대신 묻겠다!”
“여왕 폐하!”
라미에르와 주인님의 사이로 한 여성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맞서는 것이 아닌 오히려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급히 머리를 조아리며 외쳤다.
“고귀한 라니아 벨 아르안티르 여왕 폐하께 테르세르 국가에서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 라미에르의 멍청한 무례에 대해선 에이르 여왕 폐하께 직접 보고하여 강한 징계를 먹일 것을 저 시미르가 맹세하겠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관용을 베풀어주십시오.”
그렇게까지 하자 주인님마저도 화를 삭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분노하더라도 타 국가의 사절단을 죽이는 건 선전포고로 여겨질 수 있다.
싸늘하게 바라본 주인님이 강하게 강조했다.
“반드시 강한 징계를 줄 것을 네가 말하였다.”
“그 외로도 여기 인간 노예에게 사과할 것이며, 허락하신다면 에이르 폐하께 요청하여 사죄의 의미로 인간 노예를….”
“사죄는 됐다. 다만 짐의 노예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면 짐도 고민해 보겠다.”
“너그러운 관용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시미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라미에르를 노려봤다. 그는 처음엔 항의할 것처럼 보였지만 시미르 때문인지 이내 꼬리를 접고 머리를 조아렸다.
“여왕 폐하께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 또 베풀어주신 관대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징계에 대해선 제 죄를 깊이 알기에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인간 노예에게도 사과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 자리에서 당장 사과하도록 하라.”
고개를 들어 나를 본 라미에르는 온갖 치욕과 두려움에 표정이 복잡했다. 곧 내게도 머리를 숙였다.
“여왕 폐하의 노예에게 깊은 사죄를 전한다. 함부로 널 흡혈하고 무례한 행동을 일삼은 걸 용서해주길 바란다.”
“네… 어, 네.”
이 정도까지 했으니 내가 화낼 상황이 없어졌다. 얼떨결에 용서하자 라미에르와 시미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싸했던 분위기가 조금씩 풀어졌다. 주인님은 회의실로 돌아서며 일렀다.
“오너라. 그리고 라미에르는 꼴도 보기 싫으니 내 눈앞에 들이지 말아라.”
“알겠습니다.”
사절단과 주인님이 회의실로 사라지고, 라미에르는 잠깐 나를 노려보다 어딘가로 홱 사라졌다. 멍청히 서 있던 나는 자리에 쓰러져 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에밀리가 내게 송곳니를 드러내며 위협하던 건 정말 애교 수준이었다. 진짜 전투를 위해 훈련한 흡혈귀들은 그 기세부터가 다르다.
그러고 있을 때 회의실 문 앞에 나처럼 누가 대기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선한 인상. 귀여운 외모. 에밀리보다 작거나 비슷한 키. 체구도 조그마한 여성은 흰 원피스를 입은 금색 단발의 여성이었다.
느낌이 온다. 나와 같은 인간이다. 그리고 노예다.
내 시선이 닿자 그녀는 흘긋 나를 보다가 다시 시선을 피했다.
‘아, 어색한 거야?’
같은 인간 노예끼리 동질감은 없는 건가? 어색하게 그 앞을 지키다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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