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이건 한 걸음이야
* * *
돌이켜보면 에밀리가 남자와 대화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대개 동기 메이드들하고만 어울려 다녔지, 남자들이 말을 걸면 여러 이유를 대며 피해 다녔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저 사교성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저 숙맥이었을 뿐인가?
“뻥 치시네!”
“닥치라 했잖아! 가축 주제에 닥치고 세우기나 하라고!”
그러면 의문점 하나. 에밀리는 나를 남자로 생각하지 않는 건가?
내 자지를 가지고 구멍에 밀어 넣고자 어리숙하게 꼼지락대는 모습을 보자니 나를 여자나 무성으로 생각하는 건 또 아니다. 그렇다면,
나를 남자나 그런 게 아니라 자지나 세우는 딜도 가축으로 여기는 건가.
그러한 결론을 도출하자마자 식는 기분이 들었다.
“뭐야? 왜 쪼그라들어?”
당황한 에밀리의 손길이 바빠진다.
처녀(본인은 부정하지만)인 에밀리의 음부는 두툼했다. 입구는 굳게 다문 입술처럼 다물어져 있고, 작은 체구처럼 크기도 작았다.
내 자지가 들어갈 자리라도 있나 걱정되면서도 이미 내부까지 촉촉이 젖은 속내로 내 자지는 큰 어려움 없이 안으로 침투했다.
“흐읏….”
“에밀리…?”
처녀막을 뚫는 느낌을 받았다. 에밀리의 음부를 통해서 적은 피가 흘러나오고 난생처음 느끼는 그곳의 고통에 에밀리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내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
“그렇게 급하게 넣으면 아파요.”
천천히 넣어줘야지 통증이 없다. 비록 흡혈귀들은 기본적으로 튼튼한 몸을 지니고 태어나기에 팔이 절단되어도, 몸이 뚫려도 잘만 돌아다닌다.
그런 그들이 처녀막 뚫린 정도로 고통스러워하진 않겠지만, 여성은 여성인지 에밀리는 바로 정신을 차리진 못했다.
잠시 후에 고개를 든 에밀리는 앞머리 때문에 얼굴이 가려졌다. 울었는지 볼을 타고 눈물이 흐르는 걸 보자 난 여기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밀리. 비밀로 하는 거 약속할 테니까 일단은 뺍시다.”
“그만두긴 뭘 그만둬?”
앞머리가 치워지고 에밀리의 얼굴이 드러났다.
에밀리는 확실히 울었다. 다만 그녀는 웃고 있었다. 흥분에 도취 되어 성욕을 즐기는 이들처럼 무방비해진 쾌락의 웃음. 반쯤 풀린 눈동자에선 깨끗한 눈물이 흐르는 모습은 성욕에 정신이 망가진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한 모습에 배덕감이 가슴 속을 타고 흐르는 걸 느꼈다. 사람을 쾌락의 노예로 만든 가학을 통한 만족감.
흡혈귀에 대한 증오가 이런 식으로 발산되었다는 만족과 그래도 도의적인 차원에서 이성을 잃은 여성을 내가 챙겨줘야 한다는 도덕심이 어지러이 얽혀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여왕님께선 이 맛있는 걸 홀로 먹으셨던 거야?”
“괜찮아요?”
에밀리가 천천히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어본다. 깔짝대는 수준이라서 큰 자극은 없었지만 내 자지 위에서 어리숙하게나마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은 확실히 귀여웠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이 이상 참는 건 멍청이의 짓에 불과하다. 허리를 일으켜 앉아 섹스의 주도권을 빼앗았다.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쥐었다. 옷에 감춰져 있었지만 보기 좋게 살집이 잡혀있는 엉덩이가 손에 잡히자 에밀리가 얕은 비명을 질렀다.
“꺅!”
비록 내가 선수까진 아니지만, 그녀에게 섹스의 기술을 알려줘야지.
엉덩이를 쥐듯이 받친 상태에서 그녀를 들어 올렸다. 정확히 내 기둥을 넘어 귀두 끝에 위치할 때에, 그 상태에서 내 허리를 위로 박았다.
푹!
“우극!”
깜짝 놀란 에밀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갑자기 기둥 끝까지 박혀 올라가는 그 느낌에 거부감이 들면서도 쾌락으로 무뎌가는 모습이 표정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거기서 한 번 더. 길게 빼고 한 번에 박혀 올라가는 피스톤 질을 더 가해주자 에밀리의 표정이 더는 일그러지는 일은 없었다.
쾌락으로 힘이 풀려가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내가 에밀리의 주인이 된 듯한 만족감이 든다.
장난식으로 물었다.
“말해봐요. 처녀에요, 아니에요?”
“…아…니야.”
“거짓말. 피가 나왔잖아요. 그리고 이거 봐요. 아무리 촉촉하게 젖어있어도 뻑뻑하잖아요.”
자지를 빼내고 다시 쑤셨다. 에밀리의 속 안은 처음으로 벌어진 탓에 내 자지로 꽉 차게 좁고 뻑뻑했다. 아무리 젖어있어도 좁은 곳의 한계란 게 있는 거다.
“처녀면서도 성욕에 눈이 멀 정도로 변태였어요?”
“………아니….”
“자꾸 거짓말하는 걸 보니 혼쭐 좀 나야겠네.”
그녀의 양다리를 팔에 걸고 일어섰다. 깜짝 놀란 에밀리가 내 목에 팔을 걸었고 일어선 내 몸에 그녀가 매달린 모습이 완성됐다.
양손을 에밀리 등 뒤로 깍지를 껴 고정하고 허리를 긴장시켰다.
마주 보는 들박의 형태에서 난 거칠게 그녀의 속 안을 탐했다.
푹, 푹! 푹, 쯔걱. 푹 쯔걱. 푸욱, 쯔걱.
박을 때마다 에밀리의 보지에서 물이 쏟아졌다.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주체하지 못하고 바닥에 흥건하게 내리는 양이 어찌나 많았는지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 들었다.
“아…! 하아읍…! 프하아아, 아아아─!!!”
소리 지르는 에밀리 때문에 얼른 내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괜히 소리 질러서 이 장면을 들킨다면 주인님께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다.
눈물과 침으로 얼룩진 얼굴을 문대면서 그녀는 열렬하게 내 혀를 빨았다. 젖을 빠는 새끼처럼 그녀는 내 혀를 빨고 난 자지를 박았다.
“우으… 으읍──!”
내 입안으로 에밀리가 비명을 질렀고 그녀의 질이 내 자지를 강하게 조이는 느낌과 함께 허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갔다. 분명 그녀는 느꼈다.
“프하아….”
입을 떼자 김이 나올 정도로 그녀의 내 입술 사이로 뜨거운 열기가 피었다. 서로 침이 진득하게 늘어지고 에밀리는 야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나도 지금 내가 어떤 얼굴일지 모르겠다. 에밀리만큼은 아니어도 비슷한 얼굴이지 않을까?
“미쳤어….”
방금까진 힘없던 목소리가 또렷해졌다. 자세히 보니 에밀리의 얼굴에 생기가 살아나고 눈에 힘이 돌아오고 있다.
‘한 번 느끼고 나니까 정신이 돌아오는구나.’
야릇했던 그녀의 표정이 수치심에 울상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반은 우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다 고개를 내려 지금 광경을 살폈다.
“진짜 미쳤나 봐…. 왜 이딴 가축한테 첫 경험을 준 거야.”
“정신이 좀 들어요?”
“이거 놔… 미친 변태 새끼.”
“먼저 덮친 사람이 누군데… 그리고.”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다리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놀라 발버둥 치는 에밀리의 몸 위로 내 몸을 짓누르며 속삭였다.
“나 아직 안 쌌어요.”
“자, 자, 잠깐만! 이러지 마! 이제 됐으니까 그만해! 이젠 민감하다고…!”
“격렬하게 거부하지도 않는 걸 보니까 내심 즐기잖아요. 안 그래요? 솔직하면 서로 좋고 행복할 텐데.”
그건 힘이 빠져서─, 라는 소리를 명쾌하게 씹어주며 접힌 그녀의 몸 위로 허리를 박았다.
퍽! 퍽! 철벅. 퍽! 철벅!
보지 물을 어찌나 싸댔던지, 물 위로 허리를 처박는 소리가 난다.
“자, 자….”
뭐라고?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잘못했어… 하아… 잘못했어요….”
울먹이는 목소리, 이번엔 맨정신으로 쾌락에 넘어가는 그녀가 복종의 의미를 표시했다. 그건 오히려 내 이성의 끈을 끊어먹는 소리였다.
그녀의 메이드 복을 거칠게 뜯어 벗겼다. 단추가 뜯어지고, 찢어지면서 드러난 하얀 브라자가 커다란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감싼 모습이 펼쳐졌다.
벗기기 위해 후크 쪽으로 손을 가져갈 수고로움은 사치다. 난 브라자를 가슴 위로 밀어 벗겼다.
“하아… 하아… 하아… 후우.”
잠깐 숨을 고르고 그녀의 모습을 관찰했다.
침대 위로 흐트러진 머리카락, 부끄러움과 쾌락에 붉어진 얼굴, 머리 위로 놓인 그녀의 팔과 다리, 벗겨진 흰 브라자와 감출 수 없는 커다란 가슴, 분홍빛 젖꼭지.
아름다운 백옥 피부와 야하게 흐트러진 예쁜 이목구비, 그와 대조되는 내 자지를 물고있는 매끈한 보지.
거칠게 벗겨진 메이드복 사이에서 그녀의 가슴은 그녀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올라왔다, 작아 졌다를 반복했다.
주인님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에밀리도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다.
“하아… 하아… 하아….”
짧지만 잠깐의 휴식에서 에밀리도 숨을 골랐다.
그녀도 나를 살피고 있다. 빠르게 내 얼굴과 몸을 따라 내려가던 시선은 내 자지를 보고 다시 내 얼굴을 봤다.
시선을 피한 그녀가 찢어진 옷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난 서두르지 않고 기다렸다.
누운 채로 치마까지 벗고 팬티는 흡혈귀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끊어낸 에밀리가 가슴 위로 손을 모으고 조용히 말했다.
“해… 그냥 해… 괜찮으니까.”
올려진 다리와 함께 에밀리를 끌어안았다. 그녀와 탐욕적이게 혀를 탐하며 자지를 박았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아… 하읏! 흑… 앗! 아아….”
박는 박자를 따라 튀어나오는 그녀의 신음. 더는 거부감 없이 서로가 즐기는 섹스.
물론 난 이런 섹스를 즐길 생각이 없다. 좋은 방향이 떠올랐으니까.
주인님과 다르게 에밀리는 한 번의 섹스로 내 자지에 맛을 들렸다. 그리고 내 말에 복종한다.
어디까지나 침대 위지만, 그녀의 반응을 미루어보아 이런 관계는 아마 침대 밖에서도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좋다고 말해봐요….”
“좋… 아.”
“뭐가 좋은데요.”
“너….”
“그런 거 말고… 제 어디가 좋은지 말해봐요.”
짓궂은 질문에 에밀리가 노려봤다. 하지만 그 눈빛은 무섭지 않다.
얄궂게 미소 지으며 그녀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어디냐고요. 말하라니까?”
“말… 할까 보냐…? 그냥 박아….”
“그럼 안 되지.”
한창 하던 피스톤을 멈추고 자지를 뺐다. 놀란 에밀리가 날 애처롭게 바라보고, 난 흥미를 잃은 척 옷을 입었다.
“안 되겠네요. 여기까지만 합시다.”
“왜… 왜? 왜! 왜 그러는데?”
“즐기는 법도 모르는 여자하곤 안 하렵니다. 그냥 딜도 역할만 해주는 가축이랑 할 거면 딴 노예나 구하시죠.”
일부러 강하게 나갔다. 등 뒤에서 우물쭈물 신음만 흘리던 에밀리는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미안해… 가축… 아니, 한원. 내가 미안해. 응? 미안하니까 계속해줘. 제발 부탁이니까.”
“그럼 성의를 보여야죠.”
몸을 홱 돌려 바짝 세워진 자지를 들이밀었다. 그리고 싸늘하게 내려다봤다.
“사과의 성의를 제대로 보여주시죠. 뭘 원하는지 확실히 말하고.”
“그… 그런….”
흔들려선 안 된다. 일부러 싸늘한 시선을 연출하며 에밀리를 노려봤다. 이전의 흡혈귀다운 살기가 싹 죽은 에밀리가 다친 사슴 같은 눈을 해도 난 강하게 나갔다.
이건 기회다. 흡혈귀를 노예로 둘 수 있는 하나의 기회. 계획의 첫걸음이 눈앞에 있다.
내 자지를 바라보고 침을 삼키던 에밀리는 이미 무너진 시점이다. 하지만 더 밑바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야 한다.
과연 에밀리는 몸을 돌려 엎드렸다.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허리를 아래로 누르며 좌우로 엉덩이를 당기며 치욕에 목소리가 떨리면서도 다가올 쾌락에 기대하며 복종했다.
“당신의 큰 자지를 제 보지에 박아주세요. …잃은 지 얼마 안 된 변태 처녀 보지에 봐줄 필요 없이 거칠게 박아주세요.”
그래, 그래, 그래! 이거다. 이거야!
기쁜 마음에 에밀리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짜악!
“꺄악!”
이 벅차오르는 가슴을 진정시키기엔 그래도 부족했다. 이번엔 좌우로 엉덩이를 있는 힘껏 때렸다.
짝! 짝!
“후으~!”
어찌나 진심으로 때렸는지 금세 새빨개진 엉덩이를 보며 속에서 타오르는 사디스트의 면모를 받아들였다.
이 모습이다. 흡혈귀들을 노예로 만들 그 모습. 이 모습을 내가 원했다.
흡혈귀를 노예로 두고 인간들이 되찾을 그런 세상을.
너희가 빼앗은 인간들의 삶을 이렇게 되찾아주겠어!
엉덩이를 손가락 세워 잡고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뿌리 끝까지 단숨에 넣었다.
“히야악!”
이젠 흡혈귀의 체면을 지키려는 그런 목소리는 없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에밀리는 이젠 야릇한 미소를 짓기까지 했다.
“네 보지가 누구 거지?”
“한원님만의… 보지….”
“아주 좋아!”
다시 그녀의 엉덩이와 내 허리가 폭력의 소리를 냈다. 이젠 누가 들어오든 말든, 들키든 말든 그녀의 보지를 쑤셨다. 그녀도 모든 걸 내려놓고 내 자지에 맞춰 엉덩이를 함께 흔들었다.
박자에 맞춰 서로가 서로를 탐하는 에로틱한 모습.
에밀리의 커다란 가슴을 움켜쥐고 젖꼭지를 꼬집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질이 꽉 조여서 내 자지를 자극했다.
“하앙! 아앙! 흐읏! 하아! 앗…!”
찌걱찌걱. 찌걱. 찌걱.
기둥을 타고 오르는 사정의 느낌이 온다. 난 기다린 듯 그녀의 귀를 깨물며 지시했다.
“싼다. 흘리지 말고 전부 받아 넣어, 변태 암퇘지!”
“받을게요! 천박한 변태 암퇘지, 정액 다 받을게요!”
만족스럽다! 최고다! 난 이 기쁜 마음을 사정을 통해 분출했다.
마지막 피스톤질과 함께 뿜어져 나온 정액이 에밀리의 질 안에 가득 쌓인다. 평소보다 훨씬 많이 뿜어져 나온 정액과 함께 에밀리가 허리를 들썩였다.
“후그으으읏…!”
파르르 떨며 감흥과 함께 에밀리의 보지에 힘이 풀렸다. 동시에 그녀의 보지에서 물이 쏟아졌다.
시오후키를 한다. 그렇게까지 기분이 좋다니. 역시 내 기술.
취이이이….
물을 뿜는 수도처럼 침대를 물들인 그녀의 소변은 투명했다. 침대에 엎어지는 그녀의 위로 함께 엎어졌다. 잠시 우리 둘은 그렇게 숨을 골랐다.
“후우… 하아….”
내 얼굴로 꿈틀꿈틀 다가온 에밀리가 혀를 내밀었고 같은 혀로 답해줬다.
추릅대며 여운을 느끼던 중, 목이 약하게 당겨짐을 느꼈다.
“헉!”
화들짝 놀라 일어선 나 때문에 에밀리도 깜짝 놀라 일어섰다. 이유를 묻는 시선에 난 사슬을 가리키며 다급히 설명했다.
“주, 주인님이 오고 있어!”
“네? 아니, 뭐?!”
급히 일어난 에밀리가 옷을 입으려다가 멈췄다. 내가 찢은 메이드 복을 허망하게 보다 나와 마주쳤다.
바지를 입던 나는 낭패한 심정으로 그녀를 마주 봤다. 그리고 작은 책임감이 솟구치자 먼저 의무실 밖을 나가 그 앞을 지켰다.
저 너머에서 주인님이 사슬을 쥐고 이곳을 향해 오는 모습이 보였다.
“한원.”
“예, 주인님.”
“약 하나 바르는 게 그렇게 오래 걸리나?”
“그… 그그….”
어떻게 답해야 좋지? 당황하고 있을 때 주인님이 문득 콧잔등을 찌푸렸다. 그리고 내게서 냄새를 맡더니 인상을 구겼다.
“달콤한 냄새. 안에서 무얼 했지?”
“그, 그, 그그그, 그게….”
미치겠다! 어쩌지? 어쩌지?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어 변명할 거리를 찾을 때, 갑자기 의무실 문이 드르륵, 열리며 에밀리가 나왔다.
숨이 턱 막히며 얼굴이 사색이 되어간다.
“에밀리… 네가 왜 거기서 함께 나오지?”
주인님의 추궁. 에밀리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둘이서 무얼 했지?”
험악해지는 주인님의 말투. 에밀리는 나를 싸늘하게 노려봤다.
“한원이 안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