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 이럼 안 되는데?
* * *
내린 바지 안으로 자지가 드러났다. 직접 지시한 명이었지만 막상 바지 속의 물건을 본 주인님은 불만인 듯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난 발기를 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도 발기할 만큼 변태적인 인물도 아니고 주인님이 내리는 벌이란 것에 열광할 만큼 마조히스트도 아니다.
손으로 내 음경을 쥔 주인님은 짧게 앞뒤로 흔들었다. 조금씩 피가 몰리는 느낌이 들지만, 이 정도 속도로는 주인님의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다.
곧 내 불알을 덥석 쥔 주인님이 내 얼굴 가까이 머리를 가져왔다.
“이게 뭐지?”
“조금만… 아주 조금만 있으면 커집니다.”
“노예가 주인보고 기다리라고 하는 게냐?”
“주인님… 잠깐….”
불알로 주인님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다 느껴진다. 조금씩 아랫배가 서늘하고 배 안쪽으로 강하게 당겨오는 느낌을 받자 당장 야한 상상이라도 해야 했다.
“으읏….”
눈을 감고 다리 사이를 집중하며 어제 있었던 상황을 떠올렸다.
내 자지를 엉덩이에 박고 앙앙 외치던 천박한 주인님의 모습을. 평소엔 결코 볼 수 없는 촉촉한 주인님의 눈가가 나를 올려다보던 눈을.
과연 효과는 있었는지 음경으로 피가 몰렸다. 어제와 같이 드센 무기가 드러나자 주인님이 불알에서 손을 떼고 자지를 쓰다듬었다.
“그렇지. 이게 네놈의 역할임을 잊지 말아라.”
“뼛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눈을 뜨니 주인님은 도로 앉아 내 자지와 눈높이를 맞추고 계셨다.
지금은 강경하고 우아하고 근엄한 두려운 존재인 여왕이 내 자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어제의 천박하게 풀어진 표정과 지금의 얼굴이 겹쳐지자 열이 얼굴까지 피어오름을 느꼈다.
이상하게 차이가 심한 어제와 지금의 모습에서 강한 흥분이 올라왔다.
“뭐지?”
귀두를 입에 물려던 주인님이 의아한 시선으로 올려다보셨다. 날카로운 붉은 눈으로 내 얼굴을 보다 물으셨다.
“갑자기 얼굴의 체온이 상승하는구나?”
인간의 열을 볼 수 있는 뱀파이어의 특성 덕분에 내 속내를 들킨 심정이다. 난 어쩔 수 없이 시선을 피하며 나지막이 답했다.
“바, 바깥으로 메이드들과 수행원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부끄러워서 그렇습니다.”
“천으로 가려져 있음에도?”
“…그렇습니다.”
천으로 가려져 있어도 소용없다. 앞서 말했듯 체온을 보는 흡혈귀들은 천 뒤에서 주인님께 자지를 물린 내 모습을 선명히 보고 있을 테다.
지금도 천 바깥에서 서성이는 메이드들의 분주함이 들려온다.
“흐흥, 부끄럽단 말이냐?”
야릇하게 천을 본 주인님은 다시금 내 자지를 입에 무셨다.
그분의 길고 촉촉한 혓바닥이 귀두 가운데를 가로지르고 뒷부분을 구석구석 핥으신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 내 기둥을 아래위로 흔들어주고 다른 손은 내 엉덩이를 쥐셨다.
내가 주인님의 약점을 알듯이 주인님도 내가 어디가 약한지를 충분히 알고 계신다. 유독 예민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자 속에서부터 신음이 올라왔다.
“흐…으읏.”
허리가 튕길 듯한 느낌에도 입술을 깨물어 참아야 한다. 손으로 벽을 짚으며 혹시라도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피하지 않게 노력했다.
“주인님… 주인님….”
이만하면 됐기를 바라며 불렀지만 내 부름은 오히려 주인님의 즐거움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혀 놀림은 더욱 거세졌고 난 입술에 구멍이 뚫릴 듯 악물었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기둥으로 뾰족한 치아가 닿는 느낌에 화들짝 놀라 외쳤다.
“앗!”
“저형.”
내 자지를 입에 문 주인님의 발음은 정확하진 않았다. 주인님은 송곳니로 약하게 내 자지에 상처를 내셨다.
“끄읏.”
물론 통증이 심한 건 아니다. 주인님도 그 정도는 충분히 조절하셨으니까.
다만 상처가 다른 곳도 아닌 자지에, 그리고 그걸 핥아 마시는 느낌은 3년 동안 느꼈지만 차마 익숙해지기 힘들다.
맛있게, 너무 맛있게 주인님은 내 자지를 핥았다. 더운 날 아이스크림을 마시는 사람처럼 방울 하나 흘릴세라 정성껏 맛을 보다가 돌연 천을 잡더니 확 당기셨다.
촤르륵.
“아!”
막을 수도 없다. 활짝 열린 커튼 밖으로 몇 명의 메이드들과 마주쳤다. 저들끼리 모여 훔쳐보던 메이드들이 일사불란하게 사방으로 달아난다.
낭패함과 수치심에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주인님은 내 반응에 만족했는지 천을 다시금 치고 입을 떼셨다.
슬슬 느낌이 올 시점이었다. 하지만 주인님은 정확히 내 흥분 시간을 유추하시곤 그 선에서 넘지 않았다.
아쉬워하는 내 눈길을 보곤 주인님은 얄궂게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저… 그, 그….”
“더 해주면 네놈이 좋은 거겠지. 그래선 벌이 되겠느냐?”
“…맞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바지를 입었다. 발기가 가라앉지 않고 상처 난 부위가 조금씩 쓰라려 온다.
손수건으로 입매를 닦으신 주인님께선 이어 내 멱살을 잡고 잡아당겼다. 당기면 당기는 대로 밀면 미는 대로 끌려온 나는 숨결이 닿는 코앞까지 다가왔다.
“함부로 피를 흘리고 다니면 안 되지.”
그러며 내 입술을, 정확히는 깨무느라 터졌던 입술을 핥으셨다. 부끄러운 기분마저 들도록 정성껏 핥은 주인님은 장난치듯 입안으로 혀를 넣으셨다.
내 치아를 더듬고 깊이 침투해 혀와 만난 주인님의 혀는 입안에서마저도 주종관계가 확실했다. 그저 주인님의 혓바닥에만 의지하며 주는 대로 그분의 타액을 마셨다.
증오해 마지않는 흡혈귀이지만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불쾌함은 없다. 그저 부끄러운 기분만이 가득했다. 주인님의 키스는 노예 관계보단 연인처럼 정성이 담겨있다.
이마저도 만족하고 입을 떼자 서로의 입술로 타액의 선이 축 늘어졌다.
“잊지 말아라. 네 피는 여느 인간들과 같지 않아.”
날카롭게 타오르는 붉은 눈. 언제든지 나를 먹이로 삼는 주인님은 붉은 눈을 통해 내게 경고했다.
“달콤한 냄새. 네게서는 짐마저도 혼미하게 하는 달콤함이 있어. 네 눈물도, 타액도, 혈액도, 쿠퍼액도, 무려 정액도 네게선 끊을 수 없는 달콤함이 몸속을 휘돌고 있어.”
내가 그저 일개 흡혈귀들의 먹이가 되지 못한 이유, 내가 몇 번의 잘못을 저질러도 그분이 벌만 주고 옆에 두는 이유, 어떤 흡혈귀에게도 양보하지 않고 독차지하는 이유.
내게서는 특별한 달콤함이 풍긴다. 이 냄새 때문에 내가 여왕의 노예임에도 불구하고 날 습격하려던 흡혈귀가 여럿 존재했다.
물론 그럴 때마다 주인님은 날 지키셨고 욕구를 이기지 못한 흡혈귀들을 내 눈앞에서 처형하셨다. 그리고 늘 내게 이리 말씀하셨다.
“넌 여왕의 노예다. 어떤 흡혈귀도, 인간도, 다른 군주라 할지라도, 짐의 것이다. 감히 네 달콤함을 짐 이외의 흡혈귀에게 주었다간 네 사지를 잘라 왕의 침실에 보관해 평생을 가지고 살겠노라.”
내가 함부로 탈출을 못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능력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이곳에 살면서 각종 탈출로는 미리 계산해뒀다.
하지만 이 달콤함의 잔상은 오래 남는다. 난 24시간 1분 1초를 감시당하고, 탈출에 성공할지라도 금세 추격당한다.
탈출 이후에 잡혔다간 이름 그대로 육노예가 되는 건 농담으로 분류되지 못한다. 실제로 사지가 잘려 흡혈귀들의 노예로 다뤄지는 인간들도 수도 없이 본 적 있다.
세계는 흡혈귀의 아래에 있다.
“네놈은 짐의 것이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니 상처는 알아서 치료하고 오너라. 또 저번처럼 흡혈귀들이 단체로 이성을 잃는 사태가 벌어져선 곤란하다.”
먼저 천 밖으로 나간 주인님의 등을 바라보며 또다시 복수를 다짐한다.
네 뜻대로 평생 노예로 살 생각은 추호도 없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네년을 내 성노예로 만들고 말겠다.
침대 위에서만이 아닌 잠에서 깨어난 순간마저도, 일과마저도, 그리고 네 흡혈귀 부하들이 지켜보는 모든 순간마저도 매일 같이 널 겁탈하고 혼내고 치욕을 안겨주마.
내가 네게서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너도 내게서 떠나지 못하게 해주마.
그렇게 다짐을 통해 흡혈귀를 향한 증오심을 단단하게 다지고 천 밖을 나왔다. 치료를 하고 오라고 했으니 의무실을 가도록 하자.
흡혈귀들은 재생능력이 뛰어나다. 팔이 잘려도 하루만 있으면 금세 수복한다.
그래서 인간들은 그들에게 말뚝을 박으면 죽는다고 추측했는데, 그게 쉽지도 않을뿐더러 실제로 말뚝에 박아도 분노에 발버둥 치는 흡혈귀를 목격한 적이 있다.
절대 죽지 않는 불로불사 덕분에 흡혈귀는 손쉽게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의무실이란 건 별로 중요치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팔이 잘렸을 때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소독 정도는 한단 얘기를 들은 적 있다.
그래서인지 의무실에 들르면 늘 아무도 없었다.
“흡혈귀들이 의무실에 올 리가 없지.”
팔이 잘리는 일이 그렇게 많겠는가? 그럴 위협이라도 있을까? 안심하고 들어와 의무실에 마련된 침대에 걸터앉았다.
의무실은 내가 자주 오는 곳이다. 그래서 늘 내가 앉은 자리는 이곳이고, 필요한 의료품도 가깝게 배치해뒀다.
난 침대 옆의 서랍에서 연고를 꺼냈다. 입술에 가볍게 발라주고 이어서 바지를 벗었다.
누가 오지 않으니 맘 편히 연고를 바르려는데,
“누구세요? 달콤한 냄새가 나는데?”
누가 의무실 문을 열고 성큼성큼 다가왔다. 황급히 바지를 입으려 했지만 빠른 발놀림으로 다가온 상대는 내 모습을 기어코 목격하고 말았다.
“가축!”
“김한원이라는 이름이 있다니까….”
에밀리였다. 손에 행주와 먼지털이가 있는 것을 보니 청소하러 온 모양이다.
“여기서 뭘 꾸미는 거지, 가축?”
“보시는 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시답잖은 말장난 말고. 뭘 하는 거야?”
자세히 내 상태를 본 에밀리의 얼굴이 빠르게 달아올랐다. 그럴 거니 바지도 벗어놓고 사타구니에 뭔가를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니까.
“뭐, 뭐, 뭐뭐뭐, 뭐 하는 거야?”
“아니… 그게.”
어떻게 설명하지? 자지에 상처가 났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지에 상처가 날 수 있을까?
주인님이 제 자지를 깨물었습니다! 사실이긴 하지만 막상 말하기 꺼려진다.
하지만 에밀리는 답하지 말라는 것처럼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내게서 시선을 피하고 우물쭈물 입을 답은 채 얼굴을 붉히는 중이다.
“말… 하지 마. 왜 그런 건지 알겠으니까.”
“어떻게 압니까?”
“봐… 봤으니까.”
아까 애무 목격 상황에 에밀리도 있었던 건가? 당시에 메이드들한테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보니 몰랐다.
“변태!”
“닥쳐, 가축!”
“어휴, 그러면 좀 비켜주시죠. 혼자서 고추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건 아무래도 부끄럽거든요.”
“나… 나, 난 청소해야 해! 가축 주제에 감히 흡혈귀에게 명령이야?”
진짜 짜증 나게 왜 이래.
“그럼 보시던가요. 전 제 일이나 집중하겠습니다.”
“누가 본데? 참나!”
고집스럽게 에밀리는 성큼성큼 다가와 침대보를 올바르게 맞추고 서랍 정리를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나도 고집스럽게 내 음경에 연고를 발랐다.
그나저나 자꾸만 내 자지를 흘겨보는 에밀리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못해 따가울 지경이다. 계속 모르는 척해주고 있긴 하지만 그 시선이 부담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연고를 어느 정도 바른 시점에서 난 의문 하나를 더 가졌다. 왜 에밀리는 계속 내 옆에만 서성거리고 안 비키는 건가?
에밀리에게 눈치라도 주자는 심정으로 흘깃 보는데, 그 짧은 순간에 에밀리와 눈이 마주쳤다. 급히 고개를 돌린 에밀리는 이미 정리한 서랍을 또 정리했다.
“저기요.”
“으, 응, 응? 왜? 뭐?”
“거기 제 속옷 좀 줘요.”
눈 빠지게 내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본 에밀리는 벗어둔 속옷을 발견했다. 얼굴을 벌겋게 붉히고 속옷을 집어 들더니 횡설수설하기 시작한다.
“아, 아하하! 하하! 왜 속옷을 여기다 뒀어? 가, 가축 속옷 따위 하나도 눈길 안 가니까!”
“누가 뭐래요? 얼른 이리 줘요.”
“주, 준다고! 누가 안 준대?”
내미는 속옷을 받는데 뭔가 이상하다.
에밀리의 손에 힘이 들어가 속옷을 놓지 않는다. 희미하게 팔이 떨리는 것도 발견하자 난 불안함이 엄습하는 걸 느꼈다.
“에밀리?”
“달콤한 냄새…. 이 냄새구나.”
제기랄, 연고를 바르면 냄새가 사라지겠거니 싶었는데!
속옷도 받지 못하고 물러나 불안한 눈으로 에밀리를 살폈다.
여전히 얼굴은 붉은데 부끄러워 붉어진 유형과는 어딘가 달랐다. 동공이 풀리고 시선은 내 자지에 고정되고 숨결이 거칠다.
그녀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들고 있는 내 속옷을 자기 코에 가져가 맡기 시작한 것이다.
“에밀리. 절 덮치면 당신이 불쾌함을 느끼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아요. 여왕님께서 노하신단 말이에요.”
“너… 지금 이 냄새를 맡게 했으면서 나보고 그만두라고 하는 거야?”
“당신 혼자서 맡은 거야! 제발 진정해봐요, 우읍!”
에밀리가 달려들어 내 자지를 물어뜯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에밀리는 자지가 아닌 내 입술로 달려들어 키스했다.
달려오는 기세를 못 이기고 뒤로 넘어졌다. 에밀리는 그대로 내 위를 올라타 내 혀를 탐했다.
주인님의 혓바닥관 다른 느낌이었다. 에밀리의 혓바닥의 움직임은 어색하고 거칠었다. 키스엔 경험이 없는 사람처럼.
그래도 본능에 따라 어색하게나마 내 혀를 탐하고 다른 손으로 내 자지를 주물렀다. 그 손길에서 확신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에밀리는 처녀다.
어떻게 이렇게 못 만질까.
“푸흐으….”
입술에서 멀어진 에밀리는 내 입으로 침을 흘리며 고개를 들었다. 이미 그녀의 눈은 이성을 잃은 시점이고 난 그녀가 날 물지 않았다는 사실에만 기적을 느껴야 했다.
“에밀리…. 정신 좀 차려봐요.”
“…커졌네?”
늘어진 목소리지만 그게 오히려 날 흥분시키는 소리였다.
주인님 때문에 달궈지다 만 자지는 에밀리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 주인님이 아닌 다른 경험을 예상했는지 자지는 평소보다 팽팽했다.
“이거… 진짜 위험하다고요.”
“알아… 아는데… 어떡하라고.”
차분히 내 허리 위로 올라타더니 치마를 걷는다. 치마 안쪽으로 그녀의 하얀 스타킹과 그녀의 속옷이 보였다. 날 흥분케 한 건 그녀의 속옷과 스타킹이 어느새 흠뻑 젖어있었단 거다.
언제부터? 생각해보면 들어올 때부터 그녀는 내 냄새를 맡고 있었을 테고, 그렇게 의식하기도 전에 달콤한 냄새에 취했을 테다.
내 냄새가 최음제라도 되나? 달콤함이 끝 아니었어? 보지가 젖을 정도로 그렇게 달콤하다고?
“이렇게 달콤한데 어떻게 참으라고!”
그 달콤함이 어찌나 심했는지 에밀리의 눈가는 눈물마저 고여있었다. 내가 알던 성질 더러운 에밀리는 어디 가고 그저 성욕에 취해버린 여성만이 눈앞에 있다.
내 자지를 쥐고 에밀리는 자기 스타킹 위로 비볐다. 얇은 스타킹으로 귀두가 눌리는데 그 너머로 그녀의 젖은 보지가 느껴진다.
젖은 스타킹 덕분에 귀두가 아프지는 않았다. 단지 그 느낌이 지독히 에로틱하고 변태적이어서 나까지 분위기에 휩쓸릴 것 같다.
“왜… 안 들어가…?”
“스타킹을 벗어야죠… 멍청아….”
“다, 닥쳐! 나도 알아!”
이 상황에서 만담이 된다는 게 우스웠다. 성질 낸 에밀리는 스타킹을 벗으려다가 아예 손으로 잡아당겨 찢었다.
사타구니로 큰 구멍이 생긴 스타킹에서 마찬가지로 젖어있는 팬티가 있었다. 에밀리는 팬티를 옆으로 밀어 보지를 보였다.
“…가축… 비밀 지켜….”
“그냥 그만둬요….”
“비밀… 지키라고!”
“아… 으… 알았어요.”
에밀리의 보지로 내 귀두가 천천히 들어가는데, 빡빡하고 앞이 막혀있다. 못 뚫을 건 아닌데, 이건?
“에밀리?”
“조용히 해봐….”
“처녀예요?”
흠칫 놀란 에밀리가 동그란 눈으로 날 바라봤다.
“아, 아닌데?”
뻔뻔한 거짓말을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