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809화 (809/812)

〈 809화 〉 809화 흘러가는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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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의 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기싸움에서 이번 남북정상들의 독단적인 만남으로 인해 그 기류가 묘한 반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 중에 한 가지가 바로 치엥피엔 주석과 존 마이클 대통령의 전화통화였다.

최근 두 나라의 긴장도가 높아지며 핫라인을 통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상당히 부담스럽게 흘러갔는데 이번일로 인해 세 달 만에 두 정상이 다시금 전화 통화를 나누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연락을 하게 됐습니다.”

[세달 만인가요?]

“시간을 보니 그렇게 되었군요.”

차분한 음성으로 그렇게 대답한 치엥피엔 주석이 전화기를 바로 잡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요즘 미국 국내 상황이 시끄럽던데 참으로 유감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 대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 또한 잘 대처하시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로 이런저런 예의상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짧게 대화를 나눈 후 본론으로 들어갔다.

[중국이 독단적인 제재안에 들어간 것을 보도를 통해 보았습니다.]

“이번일은 저 또한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이대로 가만히 지나가면 안 될 사안이니 그런 것이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번 북한과 한국의 만남은 도저히 이대로 받아 드릴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안정적인 한반도 비핵화와 협상을 위해 만들어 진 것이 6자회담인데 그래서 이점에 대해 저도 좀 안타깝습니다.]

“한국의 대통령과는 대화를 나누어보셨습니까?”

[물론입니다.]

“아무래도 잘 풀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들어보니 이번 정상회담에 의지가 확고한 것 같았습니다. 치 주석께서는 어떠셨습니까?]

“보시면 아시겠지만 독자적인 대북제재안을 결의 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습니다.”

[이미 두 사람이 만나겠다고 발표를 한 마당에 지금 상황에서는 이에 대해서 말리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북한이 국영방송을 통해서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고 김현수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서 만나겠다고 발표를 했다. 전국적으로 이러한 말을 내보낸 마당에 양쪽다 이번 만남에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내보였다고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얼마 후에 있을 유엔안보리에서 대북제재안에 우리 또한 결의안 체택에 찬성을 하면 어떠한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북제재안에 말입니까?]

놀란 듯 한 존 마이클 대통령의 음성에 치엥피엔 주석이 진중한 음성으로 다시 대답했다.

“중국의 독단적인 제재도 중요하지만 유엔안보리에 동참하는 것이 더 사태의 진중함을 표하는데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지금까지 중국이 끝까지 중립을 표방하며 대북제재안 채택에 대해서 거부 의사를 밝혀온 것을 보면 참으로 놀랄만한 얘기가 아닐 수 없었다.

“내가 존 마이클 대통령께 전화를 드린 것은 이런 나와 중국의 의지를 알려드리기 위함이라 생각하면 충분 할 겁니다.”

[큰 결심을 하셨군요.]

“일단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그 뒤의 일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중국이 이번 유엔안보리에서 2차 대북제재안 채택에 결의를 하게 된다면 북한으로썬 완벽하게 고립적 압박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 독단적인 대북제재보다 더한 타격이 아닐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치주석께서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지 충분히 알겠습니다.]

“나 또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는 것을 대통령께서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물론입니다.]

세 달 만에 이루어진 통화를 그렇게 끝낸 치엥피엔 주석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

전화 통화를 끝낸 존 마이클 대통령은 상당히 의외라는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독단적인 제재를 하는 것을 보고 북한과 관계가 틀어졌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중국의 입장에선 유엔안보리에서 가해지는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것은 상당히 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북한과의 관계가 더 없이 크게 틀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북한을 이용하기 위한 중국의 생각이 틀어지기 때문이지 신뢰를 위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다. 독단적인 제재안을 발표하고 나서도 상당히 시끄러웠는데 이번 2차 안보리에서 결의안 채택에 동참하게 된 다면 또 하나의 큰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하긴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해. 더 이상 북한이 중국의 눈치를 보고 행동하는 것 같지가 않으니까.”

존 마이클 대통령이 보기에도 김종일은 더 이상 중국에 대해서 큰 외교를 벌이려고 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만약 그러했다면 이러한 남북정상회담도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정도로 북한의 의자가 강하다는 얘기가 되는데...”

김현수 대통령을 통해 한국 정부는 이번 만남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치엥피엔 주석의 전화 통화로 인해 김종일 또한 그 못지않게 강한 의지를 가지고 이번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로 통일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내에 존재하는 대북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통일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존 마이클 대통령은 아직 거기까지 주의 깊게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통화로 다시 한 번 그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만남일 수가 있겠어.”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과 남북협력을 위한 상징적인 만남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그 생각을 이제 달리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정말로 두 정상이 남북통일을 염두에 두고 만나는 것이라면 어떠한 회유로도 김현수 대통령이 거절을 하는 것에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세계가 상당히 소란스럽구나.”

중동의 아마사피 대통령을 필두로 한 사국 정상회담과 동북아의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미국 내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시끌시끌한 카일러 사건까지 국내외 할 것 없이 아주 시끌시끌하고 소란스러웠다.

엔더슨과 카일러가 벌인 이집트에서의 일과 이번 피살 사건으로 인해 CIA활동 폭에 지장을 받고 있었다. 거기다 FBI 새로운 국장 선임에 있어 청문회도 공화당의 반발이 커서 쉽게 통과가 될 것 같지도 않았다.

물론 더들리 드폰 국장이 공화당 쪽 사람이었고 그가 사임을 한 것이 아니라 피습을 당한 것이기에 먼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전 까지 청문회를 뒤로 미뤄야 한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 이면엔 이번에 새롭게 국장으로 인선이 된 사람이 존 마이클 대통령과 적대관계가 아니어서 그러한 면도 없잖아 있었다.

CIA에이어 FBI까지 완전히 넘어가게 되면 공화당 입장에서도 상당히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여러모로 생각 할 것이 많은 존 마이클 대통령이었다.

“안나와의 접촉은 어떻게 됐나?”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서민준 그 자의 수행비서로 함께 행동하고 있어 접근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네.”

메케인 국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안나의 건으로 인해 해결사들 사이에서 많은 얘기가 떠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결사로 들어오게 되면 죽을 때까지 CIA의 감시 하에서 살게 되는 것이 그들의 인생이라 할 수가 있었는데 안나가 그 틀을 깨버리는 행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주 이례적인 일이라 겉으로는 쉬쉬하고 있지만 해결사들 사이에서는 이 일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메케인은 상당히 마음이 불편했다.

이번 안나를 그대로 놔두게 되면 아주 큰 선례를 남기게 되는 것으로 그동안 잘 유지되어온 질서가 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해결사들 사이에서 소란이 일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죽을 때까지 감시를 받거니 지정 된 장소에서 유배되다시피 남은 생을 사는 것이 운명인 그들에게 예외가 생기게 된다면 당연히 내부적으로 큰 불만이 일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들 사이에서 균혈이 생기게 되어 CIA자체도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일들이 생길 것 같아서 안나가 사라졌을 때 그렇게 찾았던 것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안나와 같이 S급에 준하는 해결사들은 전문적인 관리에 들어간다. 어디를 가든 무조건 CIA에서 동선을 확인하고 연락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은퇴를 하고 나서도 철저한 감시 속에 생활을 하게 된다. 물론 S급에 준하는 해결사가 아니라 그 B나 C등급에 속하는 해결사들 또한 생을 다할 때까지 평생 감시 하에 생활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해결사로써 살아갈 이들을 선발해 요원으로 키워진 이들은 그날 부로 CIA소속이나 소유라고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철저한 관리하해 교육을 받고 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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