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3화 〉 793화 흘러가는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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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든 압력을 가하겠지.’
말은 동맹의 우애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압력을 가해 올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 함에도 김현수 대통령은 자신이 한 말을 후회하지 않았다. 아무리 미국이 강대국이라 하더라도 이만석의 실체에 대해서 알고 있는 김현수 대통령에겐 그저 하나의 나라일 뿐이었다.
결국에 국가를 움직이는 것은 사람들이고 사회생태계에서 벗어 날 수 없는 이들이다. 하지만 이만석은 그런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 법체계에 구속되지 않은 그런 초월적인 존재라 할 수가 있었다.
모습은 사람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했다고 보았다. 그가 벌인 판인데 존 마이클 대통령에게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 한 것에 후회를 할 일은 없었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해서 그도 확실하게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오늘 하루 참 대박이었지?”
모두가 둘러 앉아 저녁시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차이링이 기분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북한에서 나온 발표 때보다는 좀 떨어지긴 했지만 상당히 많이 올랐어. 북한의 발표 전이랑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것 같아.”
이번 북한의 보도와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로 인해 북한과 관련된 태마주들이 미친듯이 치고 올라갔다. 이산가족상봉이나 금강산 관광 등, 교류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협상도 좋은 반향으로 나아갔지만 남북의 정상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이니만큼 그 기대치가 그대로 주식에 반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벌써부터 통일에 대해서 얘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는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금도 방송에선 이번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를 두고 앞으로 어떻게 일이 진행 될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대선 전에 만날 것이 분명하니까 두 달 안에 만나겠네요?”
하란이의 말에 지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예단 할 수는 없는 것 같아. 지금까지 협상을 해온 것을 보면 판문점 접촉이 고위급 회담으로 올라가고 지금까지 빠르게 진행되어 온 것을 보면 두 달, 아니 한 달 안에도 만남을 가질 수도 있을 거야.”
“민준씨는 알고 있었어요?”
지나가 이만석을 바라보며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북측의 대답이 있은 후에 얘기를 해도 늦지 않다고 했을 때는 설마 했었다. 하지만 이만석은 전혀 긴장 하는 것 없이 편안해 보였고 차이링은 이미 뭔가를 알고 있지 않을까 하며 결론을 내렸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에도 말 했듯이 제가 정부관계자도 아니고 깊은 내막 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정상회담이 아니라도 손해는 아니니 별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벌만큼 벌었으니 말이죠.”
“정말이에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지나의 말에 차이링이 다시 입을 열었다.
“뭘 그렇게 궁금해 하니?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해도 결과를 보면 어떤지 답이 나왔잖아? 이 사람의 말은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돼. 의심을 할 필요도 없어.”
“언니의 그 말은 민준씨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이네요.”
“그걸 꼭 대놓고 대답을 해줘야 알아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에 지나가 다시 이만석을 바라보자 그는 별다른 반론도 없이 그저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 식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차이링의 말대로 알아들어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이라는 뜻이었다.
‘민준씨의 속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일이야 어떻든 이만석 덕분에 거 진 투자했던 원금을 제외해도 200억 이상을 벌어들인 상황이어서 앉은 자리에서 대박을 터트린 꼴이었다.
지나가 그런데 1000억을 투자했던 민우는 말 할 것도 없었다.
‘오빠도 난리 났겠네.’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였으니 아주 입이 귀까지 찢어질 정도로 웃어 재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아깝네...”
그러나 지나 생각과 다르게 막상 민우는 상당히 아쉬워하고 있었다. 1000억도 분명 작은 돈이 아니지만 더 크게 마음 먹었다면 더 많은 돈을 태마주들에 투자를 해서 벌어들였을 것에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소심하게 나갔어. 완전히 대박을 쳤을텐데...”
이만석이 어떠한 존재인지 그때 아버지와 같이 찾아가서 알게 되었고 이번일이 이만석이 판을 짜서 벌어진 것이라는 걸 알게되고 이렇게 1000억을 투자 했지만 막상 결과를 보게 되니 더 과감하게 투자를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말 그대로 정보도 그냥 정보고 아닌 100%이루어질 한 건을 크게 터트릴 특급정보를 눈 앞에서 입수 한 것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아쉬운건 아쉬운 거지만 그래도 투자한 금액에 가까운 돈을 한 순간에 벌어들였으니 슬퍼할 일은 아니었다.
“통일이라...”
막상 남북정상회담이 정말로 성사가 되자 민우는 통일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한반도에서, 그것도 전체가 아닌 반쪽만의 영토로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이 나라가 크게 성장을 하려면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러려면 당연히 북한이 지배하고 있는 나머지 한반도의 반을 한국이 완전히 수복하여야 했다. 그때부터 진정한 나라로써 세계를 상대로 뭘 해도 해볼 수 있는 일이었다.
중국에 비하면 한반도도 작은 판에 그걸 또 반으로 나누어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이 상황에서는 확실히 역량도 그렇고 부족 한 게 사실이었다.
아직 계발되지 않은 북한 땅을 제대로 투자를 하고 사업을 할 수 있다면 주춤한 경제성장에서 숨구멍을 트이게 할 수 있는 새로운 활로를 열게 될 것이었다.
그런 북쪽의 개발되지 않은 땅의 산업을 일구어 나가는데 세진이 들어가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한 단계 더 도약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중동이나 아프리카와 같은 그런 먼 이국의 땅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게 된다. 바로 눈앞에 새로운 터전이 나타나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세진뿐만이 아니라 이번일을 국내의 여러 기업들이 눈여겨보고 있을 것이었다. 저성장에 주춤한 한국과 다르게 아직 개발이 더딘 북한은 기업들에게 좋은 먹이 감이 분명한건 사실이었다.
“그 녀석의 실체에 대해서 지금도 충격이긴 하지만 이건 엄청난 기회인건 분명해. 그런 것들과 비교하면 내가 가진 지분의 반을 준다는 것은 보험이라 할 수가 있어.”
민우는 분명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통일로 가는 그 시발점이라는 걸 확신하고 있었다. 이만석이 벌인 일이었으니 분명히 그렇게 이루어 질 것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런 이만석의 환심을 사서 더욱더 적극적이게 나아가면 되는 일이었다
전에 보여주었던 그 인간 같지 않아 보이는 능력을 보면 그가 이루지 못 할 일이 없어보였다.
‘지나 네가 아주 대단한 남자를 만났구나.’
처음엔 조폭과 만난다는 것이 불만이었던 민우였지만 지금은 지나가 이만석과 만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무리 이만석이 예사로운 인물이 아니어도 그렇지 아버지가 첩으로 들어가라는 말이 좀 언짢았던 민우였지만 지금은 그러한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남북정상회담이 북측의 보도와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로 인해 기정사실화 되면서 전국적으로 시끄러워졌다. 남북이 갈라지고 역사적으로 처음으로 두 정상이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반백년이 넘어서는 분단의 현실에서 갈라진 한반도가 다시 하나의 땅으로 돌아오는 그 역사적인 순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을 대거 흥분시키고 있었다. 특히 이러한 남북고위급 협상이 펼쳐졌던 지난시간동안 미국의 우려와 일본의 긴장, 그리고 중국의 불편한 시선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놀랄만한 일이었다.
만수대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되고 지병으로 몸이 좋지 않다던 김종일이 그 자리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관심이 집중되었고 그 후에 벌어진 피의 숙청으로 인해 순식간에 남북의 긴장도가 상승하게 되었다.
그랬던 현실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내자 이건 참으로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피의 숙청이 끝나고 대화 제의를 해오는 북한의 저의에 대해서 여러 말들이 흘러나온 상황에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과 적극적인 협상의 자세는 북한 내부에서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게 나왔다.
정확히 어찌 된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건 한국의 입장에선 아주 좋은 징조였고 긴장된 한반도의 위기가 완만하게 내려가는 결과가 지금 이루어지고 있었다.
정확히 남북 두 정상이 만나는 그 순간이 이러한 긴장도가 상당히 낮아지는 절정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하루하루가 연일 놀라움을 안겨주는 결과가 아닐 수 없는 보도였고 발표문이었다.
“허어... 이게 도대체 무슨 징조란 말이요.”
“내가 바로 걱정하는 게 이거 아니오이까.”
여기저기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서 모여 있는 의원들은 저마다 한탄스러운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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