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1화 〉 771화 가치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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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고위급이차회담이 있은 직후 분위기는 더욱더 후끈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통일부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3차회담 또한 이변이 없는 한 잘 풀려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남북정상회담이 정말로 성사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이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주변국들을 긴장시키며 놀라움을 보여주었는데 진행되어가고 있는 과정을 보면 진짜 이루어질 것으로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게 나오는 북한의 강력한 대화의지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크게 뭔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였다.
물론 한반도 비핵화를 두고 6자회담도 가지며 여러 대화도 오고가긴 했지만 지금 이러한 상황을 두고 마냥 좋아 할 수많은 없었다. 주변국들은 전부 배제하고 남북 두 국가만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미국도 상당히 불편해 했고 일본도 내켜하지 않았다. 중국 또한 기분이 안 좋긴 매한가지였다. 물론 일본은 미국처럼 그렇게 대놓고 행동이나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지켜보는 듯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미국의 영향력이 일본에게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게 전적으로 협력을 꾀하고 있는 일본으로썬 이러한 상황에 독단적으로 행동했다가 심기를 건드릴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속마음과는 다르게 일단 내부회의를 거치며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미국과 무역을 하며 협력을 하고 있다지만 동북아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실질적인 라이벌국가로 올라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륙굴기를 제창하며 가파른 성장세만큼이나 패권국으로써 힘을 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좋지 못한 심기를 뉴스를 통해 내심 비추기도 했지만 이걸 두고 대놓고 압박을 하기엔 뭣한 상황이라 미국처럼 긴장된 기류를 동반하며 주시하고 있었다. 물론 북한에 대한 중국의 압박은 그런 기류와 다르게 국경을 통제하고 수출을 제안하며 실제 이루어지려하고 있었다.
이미 핵실험으로 북한에 대한 제제를 유엔안보리에서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던 상황이라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그 시기를 보면 그와는 다르게 다른 뜻이 있음을 대중들에게 의심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당연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그러한 것이라는 걸 확신하고 있었다.
이번 2차고위급회담까지 진행되면서 치엥피엔 주석은 이대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는지 다시금 연락을 취했다. 물론 그 상대는 북한의 김종일이 아닌 러시아의 카르틴 대통령이었다.
“그동안 지내셨소?”
[그런대로 지내고 있는중이오.]
수화기 넘어 에서 들려오는 카르틴 대통령의 음성이 치엥피엔 주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의논할게 있다고 들었소만...]
“그렇소이다.”
[그 의논할 것이라는게 아무래도 북한때문인 것 같은데...]
이미 치엥피엔 주석이 왜 전화를 주었는지 카르틴 대통령은 알고 있다는 것처럼 말했다.
“그 때문에 연락을 하게 된 것이 맞소.”
[음... 치주석께서 이렇게 연락을 하시는 걸 보면 일이 잘 풀리지가 않는 듯 보입니다?]
자신에게 이렇게 연락을 취했다면 그만큼 북한의 문제가 생각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인식했다. 작년에 러시에 대선에서 승리하고 임기를 시작한 카르틴은 이번 총선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하며 말 그대로 국정을 완벽하게 장악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두고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고 정권을 장악하자마자 치안을 빌미로 공안정국을 현성하며 강한 러시아를 표명한 그는 한 참 내부단속을 하면서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뭔가 내막이 있었던 듯싶소이다.”
[내막이라함은...?]
“두 사람 사이에 뭔가 대화가 이미 오고갔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게 북한에서 일어난 혈난에 대한 내용일 수도 있다... 이런 뜻입니까?]
“내가 생각하기엔 그런 듯합니다.”
[음...]
한 반도 비핵화를 두고 회담을 가지는 자리엔 당연히 러시아 또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니 이번 일에 러시아 또한 가만히 방관만 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신경을 쓰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 경제제제에 대통령께서도 좀 제대로 동참해 주었으면 해서 이렇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우리 쪽에서 하는 것은 그리 큰 피해가 가지 않을 텐데요?]
경제제제에 동참을 해달라는 치엥피엔 주석의 말에 카르틴 대통령은 오히려 그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당연하게도 북한의 중국 의존도는 70%이상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전적으로 무역을 중국과 대부분하고 있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동참을 한다고 해도 중국이 움직이는 것만큼은 효과가 없었다.
“물론 그렇겠지만 이번 제제 안에 대해서 중국은 그렇게 깊이 들어가지는 않을 겁니다. 국경과 수출입에 대한 제안 선을 30%정도를 잡고 있소.”
[경고차원이라는 말입니까.]
“그런 셈이지요. 왜 그러한지는 대통령께서도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음...]
치엥피엔 주석의 말에 카르틴 대통령이 작게 작은 숨소리를 내뱉었다. 그도 그 말뜻을 바로 알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중국에 의존도가 큰 북한의 거래를 갑자기 모두 틀어막으면 갑자기 어떤 행동을 해올지 전혀 예상을 할 수 없어 그런 것이다.
오히려 그걸 계기로 남북협상이 급물살을 타서 빠르게 이루어 질 수도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김종일이 작정을 하고 피의 숙청을 벌였고 그 뒤로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이 일을 두고 북한 내부에서는 뭐라고 반발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이미 숙청을 통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뒤였고 나머지는 눈치를 보는지 행동을 조심했다. 이만석이 사전에 최고인민회의에서 손을 본 것을 모르는 그로써는 그저 김종일의 공포정치에 질려있다고만 생각 할 뿐이었다.
실제로 만일을 대비해서 중국에 파견 나와 있는 북한 고위급 관리를 통해서 비밀접촉을 시도했는데 한 건도 성공하지 못 하고 불발되었기 때문이었다.
피의 숙청이 일어나기 전 북한과 피의 숙청이 일어난 뒤의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
[치주석에게 도움을 받은 것도 있고 하니 그건 다음에 생각하고 내일 중으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럽연합과의 사이가 상당히 좋지 못하는 러시아는 교역액이 예년보다 밑돌아서 경제여건이 좋지가 못 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미국과도 불편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제여건이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치주석은 러시아와의 교역을 넓히며 경제에 대한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도움이 되고 있는 편이었다.
“좋은 대답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통화를 끝낸 치엥피엔이 표정은 여전히 진지했다.
“자네 수환이 아주 대단해.”
정인철 회장이 입가에 진한 웃음을 지으며 앉아 있는 이만석을 향해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물고 온 정보와 투자처, 그리고 사람들 때문에 원스타는 제대로 대박을 쳤기 때문이었다.
전엔 일성회가 벌어온 돈을 통해서 제산을 굴리는 창구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엄연히 힘 있는 투자회사로써 제대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이번 일을 두고 몰려드는 개인투자자들의 숫자도 부쩍 늘어났다.
이 대박 건을 두고 큰 수익을 거둔 원스타는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무래도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던 모양이야.”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운이라니... 그건 절대 운이 아니라네. 차이링 또한 그렇게 생각지 않나?”
“저 또한 회장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미소를 지으며 차이링 또한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신설된 정보부를 총괄하고 있는 차이링의 작업이 순탄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대번에 많은 수익을 올린 원스타덕분에 일성회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이 2조가 넘어가고 있었다.
올해 안에 연 매출1조 돌파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론스타의 수익을 더하면 일성회 역사상 최다매출을 경신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 모든 일이 이만석이 들어서면서 이루어진 일이니 절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참... 이번에 그 아흐마다드인가하는 여행사도 참여를 한다고 했는데 그 또한 자네가 추천했더구만.”
“이집트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가는 여행사입니다. 의욕도 대단하고 그만큼 이런 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얘기를 좀 놔눴습니다.”
“보니까 그쪽 사람들과 예전부터 알고 지낸 모양이구만?”
“그런 셈이죠.”
이만석은 아흐마다드의 지분 또한 자신이 반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를 하진 않았다. 1억달러의 투자가 들어가는 리조트조성건을 두고 아흐마다드가 대표 여행사로 낙찰이 되면서 순식간에 최고의 여행사로 우뚝 서게 되었다.
아만 아흐마다드 사장과 전화통화를 한 이만석은 그가 흥쾌히 투자를 하겠다고 응해왔다. 원스타가 대박을 터트린 것도 있지만 이만석을 통해서 제대로 재기를 하게 된 그로써는 당연히 호의적일 수밖에 없었다.
아흐마다드의 지분의 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영권에 대한 간섭도 크게 없고 오히려 지원을 해주니 그로써는 인생의 은인이라해도 틀리지 않았다.
“아흐마다드라는 그 여행사도 여행사지만 이번에 정민우 전무가 700억을 더 투자 해온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야.”
300억을 투자하고 나서 이번 일을 보며 상당히 아쉬워했던 민우였는데 이어서 다시 투자를 더 해오겠다고 해왔던 것이다. 수익을 포함해 700억을 원금 300억에 얹어 총 1000억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를 해오기로 한 것이다.
이정도면 개인투자자로써 최고의 금액이라 할 수가 있었다.
당연히 이 정도면 언론에 대서특필이 날 법도 한데 기사는 잠잠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만석이 시끄럽게 떠들지 못 하게 막아버렸기 때문이었다.
“말만하게. 당장에 난 회장에서 물러나도록 하지.”
“어머? 은퇴선언인가요?”
정인철회장의 말에 차이링이 놀랍다는 듯 말했다.
“물론 이 친구가 원한다면 말이지.”
정인철 회장은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혹자는 말한다. 아무것도 없던 이만석의 안목을 알아본 그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정인철 회장은 그런 이들에게 당당히 말했다. 자신의 안목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 친구를 만나게 된 자신은 복을 받은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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