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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69화 (769/812)

〈 769화 〉 769화 가치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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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미국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많이 배려해준 것이다. 물론 카일러나 엔더슨이 저지른 일은 작은 일이 아니었고 동맹의 지휘도 뒤흔들 수 있는 상당히 큰 사건이었지만 이집트는, 아니 아마사피 대통령은 그 일에 대해서 정식적으로 성명문을 발표하거나 죄를 묻지 않았다. 그것만 보더라도 이 사건을 이집트 정부가 크게 거론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일이다.

그것만 해도 미국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다행인 일이었다. 공식적으로 이집트에서 저지른 일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면 세계의 경찰국을 자처하는 미국의 입지는 상당히 흔들릴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겉으로는 세상의 안정을 도모하며 평화를 원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동맹국에서 이권을 위해 더러운 짓도 서슴치 않는다는 말이 나돌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적국은 물론이고 동맹을 맺고 있는 국가들 사이에서도 불신이 상당히 생길게 틀림이 없었다. 물론 겉으로는 별다른 트러블이 생기지 않을지 몰라도 결국엔 국가들 내부에서 미국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달리하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이집트를 생각해 경제적 지원으로 상당히 많이 배려를 해주고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을 보면 그것도 아니라고 할 수가 있었다. 그만큼 투랍 정부를 도와서 하려고 했던 자원갈취는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더러운 행위에 속하는 행동이었다.

특히 그 일을 미국이 앞장서서 행동한다는 이미지 실추에 크게 상처받을 일이었다. 이라크 전쟁에 가담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석유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로 한 동안 크게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했던 미국의 입장으로썬 이번 일이 세상에 까발려지면 지휘가 상당히 흔들릴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중동연합이 탄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크지만 카일러와 엔더슨이 저지른 일에 대한 무마도 어느 정도 포함 되어 있다고 보는 게 옮았다.

어찌 되었건 이런 일에 대해서 소심하게 나가는 것 보다는 과감하게 나가 이집트를 이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미국으로써는 더 없이 큰 이익이었다.

중동연합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아마사피 대통령의 삼개국 순방이 있은 뒤로 맺어진 사국정상회의가 벌어지기 전에 미리 마음을 돌려놓아야 했다. 이집트가 발을 빼게 된다면 결국엔 나머지 세 나라도 흔들리게 될 것이고 결국엔 흐지부지하게 지나갈 것이라 보았다.

그렇게 되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다른 중동국가들도 마음을 접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윤정호 그 사람은 어떤 흑심이 있어 제안을 거절했는지 모르지만 당신은 그러지 못 한 거요.’

지금 이집트의 상황은 말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계속된 독재와 투랍 정부의 정국혼란이 겹쳐진 이집트의 현 상황은 정상괴도에 올려놓는데 꾀나 많은 시일이 걸리게 할 것이었다. 모하메드가 지금 급성장을 하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한 기업이 나라 전체에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한 기업이 나라 경제를 모두 먹여 살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에는 죽어 있는 경제를 살릴 급약처방이 필요했고 그러려면 자금이 필요했다.

그 자금을 미국이 5년 동안 대겠다고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마사피 대통령이 윤정호 의원과 다르게 거절하지 못 할 것이라 보았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대권을 잡고 있는 윤정호 의원과 다르게 아마사피 대통령은 무너진 이집트 경제를 바로 살릴 의무가 있는 사람이었다.

거기다 국민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통령이었다. 나라를 안정적이게 이끌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그게 언제까지 계속 될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결국엔 불안이 다시 야기되면 그의 입지도 흔들릴 수가 있는 일이었다.

이 일만 잘 되도 그는 지금보다 더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이름을 듣게 될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이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으로 경제적 지원을 해주겠다고 하는 것은 쉽게 볼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루이스 국무장관은 아마사피 대통령이 자신의 이러한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 생각지 않았다.

고심하는 그의 얼굴을 보면 알 수가 있었다.

애석하다 말하는 그 의미가 좋은 뜻이 아닐지언정 이정도의 큰 제안일 것이라고는 몰랐을 것이다.

“비록 이것으로 이집트에서 저지른 잘 못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일을 계기로 우리 정부는 이집트와 좀 더 끈끈한 동맹을 맺기를 바랍니다.”

루이스 국무장관이 하는 말은 분명히 이집트에 대한 카일러와 엔더슨이 저지른 잘 못에 대한 사과였다. 이집트 정부가 바라는 사관인 것이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 아마사피 대통령은 전혀 기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사과는 사과지만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단 두 사람만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루이스가 미국을 대표해서 찾아온 국무장관이라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비공식적인 사과이자 사적인 사과였다. 결국에 미국의 입장에서 하는 사과가 아닌 것이다.

거기다 이 일을 계기로 끈끈한 동맹이 이루어지기를 원한다는 말을 해왔다. 이게 무얼 뜻하는 것인지 아마사피 대통령은 전혀 모르지 않았다.

‘결국엔 이걸 조건으로 사국회담을 접으라는 소리로군.’

아무 조건 없이 이런 파격적인 경제지원이 이루어질 리가 없었다 말은 CIA가 이집트 국정에 개입한 사건에 대해서 비교하면 부족하다 하였지만 그건 하나의 이유에 지나지 않았다. 그 후에 나온 말이 진심인 것이다.

이걸 받아드리고 동맹으로써 함께 가자고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결국엔 중동연합이나 그런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나 다름없었다.

암울한 이집트 경제를 잡고 거는 냉정한 조건이었다.

‘이 상황을 오히려 대놓고 이용하고 있구나.’

어떻게 보면 화가 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말이 좋아 사과고 대통령이 미안해하면서 이 일을 계기로 함께하자고 한 것이지만 결국엔 이집트의 경제적 상황을 일깨우고 거기에 당근을 제시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거기다 7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상대로 이렇게 과시적 외교성과를 통해 경제적 협력을 꾀하게 된다면 도저히 거절 할 수가 없는 제안이었다. 결국에 미국이 손해를 보는 것 같았지만 이걸 받아드리게 된 순간부터는 이집트는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 날 수 없게 된다.

너무나 맛있어 보이는 달콤한 유혹 이었지만 벗어 날 수가 없는 올가미이기도 했다.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면 미국은 미국이라는 건가.’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미국만큼 성장하려면 멀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물론 지금의 중국의 경제성장과 기세를 보면 미국도 상당히 긴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미래엔 G2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크게 한 판 벌이게 될 라이벌이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경찰국을 자처하며 지금까지 세계에 영향력을 뻗치고 있는 미국의 기세는 여전히 강했다.

아마사피 대통령 또한 그걸 제대로 실감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저러한 조건을 제시하며 동맹국으로써 끈끈하게 가자는 말속에 숨어 있는 압박은 그걸 증명해 주고 있었다.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야.’

자신의 업적이 되기도 하고 이집트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경제적 협력이었다. 어떤 목적으로 저러한 제안을 해온다고 해도 현 상황에서는 거절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앞에 있는 루이스 국무장관 또한 그걸 알고 있을 것이다.

말로는 저자세로 나오는 것 같지만 그 내막엔 올가미를 치고 있는 것이었다.

“잘만 성사 되면 이집트가 도약을 하는데 큰 도모를 해볼 수 있겠구려.”

“우방국으로써 우리는 최대한 협조를 해줄 것입니다. 이집트가 안정을 찾는 게 우리로써도 안심이 되고 나아가 중동의 평화가 유지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시국에 이집트가 바로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 말을 보자면 이집트가 중동의 중심국이라는 말로 밭아들일 수가 있었다. 말만 보면 참으로 이집트를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도 최고의 동맹국으로써 말이다.

하지만 저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아마사피 대통령의 인생은 녹록치 않았다. 루이스 국무장관 또한 그걸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렇게 말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리라 자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았다.

이런 사안에 대해서 원래 오늘 5시에 있을 회담에서 나올 얘기였다. 하지만 루이스 국무장관은 망설임 없이 전혀 이러한 사안에 대해서 얘기를 꺼냈다.

아마사피 대통령이 애석하다는 얘기를 꺼내는 순간 바로 생각을 정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망설이거나 당황한 듯 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건 조급해 보이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을 뿐더러 앞으로 있을 회담에서도 전혀 영향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이건 그가 오랫동안 외교관으로써 활동해오면서 경험한 감이었다. 원칙과 기준도 중요하긴 하지만 상황에 맞게 대처해서 이쪽이 유리해 질 수 있다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게 외교의 자세였다.

그런 면에서 보면 루이스 국무장관의 여유로운 모습과 신뢰가 깃든 목소리, 그리고 회담에서 나왔을 파격적인 제안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나온 지금 아마사피 대통령은 아까와 같은 그런 차분한 모습보다는 놀라거나 고심하는 모습이 보여 졌다.

공식적인 회담에서 나누는 얘기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분위기를 누가 잡아 가느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였다. 여기서 대화를 끝내고 나가도 아마사피 대통령은 상당히 진지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설사 그 결과가 이쪽이 바랐던 얘기가 아니었을지라도 지금 이 순간부터는 달라졌다 볼 수가 있었다.

‘오히려 이 자리가 도움이 되었어.’

이런 일을 두고 어떤 사회나 나라들을 보더라도 단 두 사람의 독대에서 이루어지는 대화가 더 중요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역사를 보면 많은 일이었다. 가볍게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이 아니라 미국과 이집트 양국의 만들어가는 역사를 논하는 자리라고해도 틀리지 않는 말이다.

“미국과 우방... 중요하지.”

고심하는 듯 하던 아마사피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전 이번 일을 계기로 이집트와 미국이 우방으로써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5년후의 이집트의 모습이 어떠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분위기에 쇠기를 박으려는 듯 진정 그리 되길 바란다는 진지한 음성으로 루이스 장관이 아마사피 대통령에게 말했다. 그가 진짜 이 나라의 오래된 독재와 정국혼란으로 피폐해진 경제를 제대로 보고 있다면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었다.

이정도면 미국의 입장으로써 정말로 배려를 많이 해준 제안이었다.

중동연합을 반대하는 유대계 자본 세력까지 힘을 쓰고 있고 국회 또한 별 말을 하지 않는 이 상황에서 이집트만 받아들이면 미래를 위한 도모를 할 수 있는 발판의 경제적 이익으로 순항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겠지요?”

“나라의 국민이 행복하고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 그게 이상적인 정치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루이스 국무장관의 입가에 사람 좋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지... 맞소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 하는 게 장답이구려.”

고개를 끄덕이는 대답하는 아마사피 대통령의 대답에 루이스 국무장관의 웃음이 더욱더 진해졌다.

짧은 대화를 마치고 집무실을 나서는 루이스 장관은 앞으로 이어질 두 번의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전에 그 대답은 자신의 질문에 답을 제시해준 것이다.

‘지금 이집트를 생각하면 윤정호라는 그 사람처럼 거절하기 힘들다는 게 사실이야. 그 결과가 드러난 거다.’

한국에서의 사례가 특이한 케이스지 아마사피 대통령의 저 행동이 정상적인 대답이라 생각하는 루이스 국무장관이었다.

루이스가 나가고 혼자 남은 아마사피 대통령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이동해 뒷짐을 진 채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 해야지.”

그의 얼굴은 차분했고 여유가 넘쳤다.

지금 그의 지지율이70%가 넘어가는 이유 중에 하나가 정국안정도 들 수 있지만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테러와 반군으로 인해 시끄러운 중동의 현 상황이 이집트 국민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고 있었다. 아마사피 대통령의 지지율이 70%까지 나오는 이유.

삼국순방을 통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경제협력합의에 대한 정상들의 만남에서 나오는 중동이라는 이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IS와 같은 지역적 테러와 반군들의 살인에 대한 현실에서 새로 보게 된 희망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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