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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62화 (762/812)

〈 762화 〉 762화 그의 대답

* * *

“어서와 오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이만석을 하란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볼일은 잘 보셨어요?”

뒤이어 지나가 이만석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었다.

“좋게 끝났습니다. 미안한데 목욕물 좀 받아 줄 수 있어?”

“알았어.”

이만석의 부탁에 하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흐응~ 일은 잘 보았니?”

응접실 쪽에서 나온 차이링이 이쪽으로 걸어오며 이만석에게 말했다.

“그런 셈이지.”

짧게 대답하고 구두를 벗은 이만석이 안방으로 향했다. 그러는 사이 하란이는 목욕물을 받으러 들어갔고 지나와 차이링이 이만석이 들어간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무슨 얘기 나눴어?”

궁금하다는 듯 물어오는 차이링의 질문에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뭐 이것저것...”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수상한데?”

“회사일과 연관된 건가요?”

“연관된 일입니다.”

크게 보면 맞는 말이니 이만석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넥타이를 풀고 입고 있는 옷들을 하나하나 전부 벗은 이만석이 그렇게 팬티차림이 되었다.

“두 사람은 샤워했어?”

“했어요.”

“오늘은 좀 특별하게 즐겼지.”

“특별?”

“그럼~!”

웃음을 짓는 차이링의 말에 이만석이 눈을 깜빡이며 바라보자 지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란씨하고 차이링언니, 이렇게 셋이서 같이 목욕했어요.”

“셋이서?”

의외라는 듯 말하는 이만석의 말에 그때 하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이 마음대로 들어온 거야.”

“하란이 너도 좋았으면서 뭘 그러니.”

“그건 언니 생각이구요.”

“후후훗...!”

티격대격 되는 그녀들을 보면서 이만석은 피식거리며 웃음 지었다.

이렇게나 사이가 좋은 것은 이만석에게도 좋은 일이라 할수 있었다.

워프를 통해 순식간에 집으로 돌아온 이만석이 그렇게 그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집으로 돌아가는 정석환 회장과 민우가 몰고 가는 차안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민우야.”

그 적막감을 깨고 입을 연 사람은 정석환 회장이었다.

“예, 아버지.”

“네가 보기엔 그 친구가... 사람으로 보이느냐.”

“......”

민우에게서 아무런 말이 들려오지 않자 정석환 회장이 쓴웃음을 지었다.

“난 조금 전에 너하고 내가 겪은 것이 그저 꿈같이 여겨지는구나.”

자신이 경험하고 온 일들이 전부 현실인지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

정석환 회장은 아직도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았다. 민우 또한 그것을 느끼고 있었고 자신 또 한 마찬가지였다.

‘그게 정말로 사람이 낼 수 있는 힘일까.’

자신이 정말로 이집트의 모래사막에 다녀온 거신지조차 믿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보다는 이만석이 보여주었던 그 충격적인 힘은 도저히 초능력 한 마디로 지나갈 수 있는 그러한 능력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순식간에 많은 인명과 주변을 파괴시켜 버릴 수 있는 그런 엄청난 힘이었다. 폭탄이나 미사일 또한 그러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손을 한 번 휘저으면 불길이 일어나고 바람이 일어나며 주변 모든 것을 파괴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인간병기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였다.

‘왜 그 놈을 추앙하는지 알겠어.’

신의 사자라며 그렇게 중동지역이 커다란 바람이 불고 있는지에 대해서 민우는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 그들이 실제적으로 그런 이를 모두가 겪었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 소문에 나온 얘기들은 전혀 과장된 것이 없었다.

오히려 부족하다 할 수가 있었다. 정말로 신이 내려준 힘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대단하다는 말로 부족한 능력이었다.

‘그게 정말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힘일까.’

영화에서는 히어로들이 발휘하는 그러한 이 능력이 가능할지 모른다.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도 가능 할 수가 있었다. 외냐하면 그건 일종의 연출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만석이 보여준 것은 연출이 아니었다. 파이어 볼이라는 이름이 정말로 잘 어울리던 그 불덩어리나 거대한 회오리바람. 그리고 커다란 불기둥에 덮쳐오던 화마는 연출이 아닌 현실이었다.

‘그 안개는 무엇일까.’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과 아버지의 몸속에 빨려들어 왔던 그 안개가 민우로 하여금 찝찝함을 느끼게 했다. 별거 아니라고 이만석이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좋지는 않았다.

실제로 아무런 일도 없었으니 따져 묻지는 않았지만 알 수 없는 안개가 몸속에 갑자기 빨려 들어간 것이 좋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있구나.”

그때 민우의 귀에 정석환 회장의 목소리가 다시금 작게 들려왔다.

“이 모든 일이 서민준 그 친구가 벌인 일이라는 게 사실이라는 것을.”

운전을 하고 있는 민우의 손이 땀으로 젖어들었다.

아버지의 말에 긴장을 하며 운전을 하던 민우는 문득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그런데 팬티가 왜 이렇게 찜찜하지.’

샤워를 끝내고 티타임의 시간을 가지고 이만석은 그렇게 방으로 들어와 잠자리에 들었다.

‘편히 잘 수 있을지나 모르겠군.’

침대에 몸을 눕힌 이만석은 충격에 빠져 있던 두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곤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쉽게 잠들 순 없겠지.’

자신이 그 두 사람이도 쉽게 잠을 청하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일을 겪었는데 편하게 잘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충격을 보통 크게 받은 것 같지가 않았다. 현실적인 사람들이라 더욱 이 능력에 대해서 받는 놀라움이 상당히 컸을 것이라 느꼈다.

‘놀라긴 그 두 사람뿐만이 아니었지만.’

민우나 정석환 회장 말고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알게 된 다른 이들 또한 두 사람과 다르지 않게 상당히 놀라워했다. 어쩌면 그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렇게 이만석은 잠을 청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끼익­

약 10여분정도 눈을 감고 있던 이만석은 작게 문이 열리는 소리에 감고 있던 눈이 저절로 떠졌다. 누군가 안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차이링인가.’

처음 이만석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는 임신 중이라 몸을 추스르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떠올리곤 금세 생각을 지웠다.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눈을 뜬 이만석이 살며시 문이 닫히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인영을 기다렸다. 차이링이 아니면 지나, 하란이 일수도 있었다. 이미 하란이도 그렇고 지나도 대범하게 행동한 이력이 있기에 그런 것이다.

조용한 적막감이 감도는 방이었지만 걸어오는 발소리조차 안 들릴 정도로 상당히 조용했다. 어둠을 헤치고 다가온 인영은 이만석이 누워 있는 침대 옆에 멈추어 섰다.

“무슨 일이야.”

고개를 돌려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인영을 바라본 이만석이 작게 물음을 던졌다.

“잘 거야?”

감정의 기복이 없는 낮은 음성이었다.

“자려고 누웠어.”

어둠에 익숙해진 이만석의 눈에 들어온 인영은 다른 누구도 아닌 안나였다.

“나중에 자.”

“나중에 자라고?”

“......”

말없이 쳐다보는 그녀의 시선이 이만석은 다시 입을 열어 말을 이었다.

“나중에 자라니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그런 거 없어.”

“그럼 뭐지?”

생각지 못 한 안나의 방문이어서 이만석은 다시 질문을 던졌다.

“물어볼 필요가 없잖아.”

“물어볼 필요가 없다니...”

“이 시간에 너에게 찾아온 이유가 뭐겠어.”

“안아 달라고?”

“......”

다시금 대답이 없는 안나였지만 그걸로 이만석은 그녀가 무슨 목적으로 방에 찾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안나역시도 상당히 대담하다고 볼 수 있었다.

대담하다기 보다 직설적이라고 하는게 맞는 것이라 볼 수도 있었다.

말없이 안나가 이불을 걷어 올리더니 그대로 침대 위로 올라와 이만석의 배위에 걸터앉았다. 그러더니 망설임 없이 그대로 상체를 숙이더니 이만석에게 다가와 키스를 하려는 듯 입술을 빼앗으려 고개를 숙였다.

“잠깐.”

그런 안나의 행동을 이만석이 잠시 제지했다. 고개를 숙여 키스를 하려던 안나는 갑자기 자신의 행동을 제지하는 이만석을 무심한 듯 바라보았다.

“다짜고짜 이렇게 와서 덮치는 건 좀...”

“싫어?”

“이건 싫은 문제가 아니라...”

“그럼 됐어.”

이만석의 말을 잘라버린 안나가 다시 고개를 숙여 당황하는 이만석의 입을 그대로 틀어막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혀를 꺼내더니 망설임 없이 이만석의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뱀처럼 스르륵 들어온 안나의 혀가 이만석의 입안을 돌아다니며 혀를 비벼대었다.

그러다 어느새 안나가 이만석의 손을 잡더니 자신의 엉덩이 쪽으로 이동해 잡게 했다. 한 동안 그렇게 입술을 떼어내지 않고 입안에 혀를 집어넣은 상태로 진하게 키스를 이어가던 안나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별로 내키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도 돼.”

그렇게 말한 안나가 상체를 일으키더니 그대로 엉덩이를 들어 아래로 내려가 이만석의 추리닝 바지를 잡고 아래로 끌어 내렸다.

“잠깐.”

아니 끌어 내리려던 것을 이만석이 손을 뻗어 잡으며 저지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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