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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61화 (761/812)

〈 761화 〉 761화 그의 대답

* * *

“저 작은 불덩어리가 어느 정도 위력인지 궁금하다고 하셨으니 바로 보여드리지요.”

순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빛이 번쩍 하더니 커다란 폭음이 들렸다.

콰아앙!

순식간에 십여미터가 넘는 공간이 한 순간에 화마에 휩쓸리더니 뒤이어 불길이 수십미터를 번지며 공간에 퍼졌다가 공중으로 타올라갔다.

“이, 이럴 수가!”

그 대단한 광경에 정석환 회장은 심신이 지쳐 있던 사람이 맞는지 또다시 경악하며 화마에 휩쓸려 버린 눈앞의 공간을 보면서 몸을 떨었다.

“일반 수류탄과는 비교가 안 되잖아...!”

시한폭탄이 터지기라도 한 것처럼 엄청난 폭발력에 민우는 전율을 느꼈다. 흔히 게임에서 보았던 파이어 볼과는 위력 자체가 틀렸던 것이다.

두 눈으로 목격한 불덩이의 폭발력은 가히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건 말 그대로 하나의 폭탄이 터진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자은 건물 한 채는 그냥 날려버릴 위력이었다.

‘직빵으로 맞은 사람은 흔적도 안 남겠는데...’

바로 눈앞에서 저게 터져버린다면 뼈도 안 남기고 그대로 재로 화해 버릴 것처럼 보였다. 그 만큼 소름 돋는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화염이 가시기 시작한 곳을 보면서 정석환 회장은 시선을 떼지 못 했다.

위력 자체가 생각 했던 것 이상이었다. 저런 것이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라면 빌딩 한 채도 순식간에 무너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변을 불바다로 만드는데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너무나 엄청났다.

“자, 자네 저걸 얼마나 만들어 낼 수 있나?”

화염이 가시고 지글지글 타오르는 그곳을 바라보며 정석환 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만석에게 물음을 던졌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른다는 말은...”

“만들어 낼 수 있는 한계치까지 가보지 않았기에 드리는 말입니다.”

“그런...!”

순간 정석환 회장은 가슴을 강하게 진탕하는 듯 한 충격을 받았다. 그 말은 즉 저런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는 저 불덩어리를 생각했던 것처럼 여러 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었다. 하나로도 저렇게 대단한 폭발력을 보여주는데 그걸 한 번에 여러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은 가슴이 울릴 정도로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저런 걸 여러 개나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그건 정석환 회장뿐만이 아니라 민우 또한 경악했는지 저도모르게 이만석에게 큰소리쳤다.

“이 정도로 놀라면 이르지.”

그렇게 작게 말한 이만석이 양쪽 호주머니 손을 찔러 넣더니 몸을 넓은 모래사장을 바라보았다.

“아주 좋은 구경거리가 될 거다.”

뭔가 또 보여주려는 것임을 안 이만석의 대답에 두 사람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묘한 침묵을 지키고 있는 그때 뺨을 스치는 시원한 뭔가가 느껴졌다. 햇볕이 내리쬐는 사막의 열기에 비록 약하지만 바람이 불어와 열기를 식혀주니 한 결 나아지는 거 같은 느낌을 받은 민우였다.

휘이잉~

이어서 바람이 지나가는 듯 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뒤이어 모래가 쓸려가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그리고 그것은 곧 강한 돌풍이 되어 멀리 수십미터 떨어진 밖에 뿌연 먼지를 일으켰다.

“지, 지금 뭐하는거지?”

그것을 보며 민우가 이만석에게 물음을 던졌다. 허나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저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앞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휘이이이이잉­!

이어서 작은 돌풍은 점점 세기가 커지는가 쉽더니 곧이어 강하게 휘몰아치며 뿌연 모래바람의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순식간에 회오리바람으로 커져버린 돌풍은 강한 바람을 뿜어내며 서서히 그 덩치를 더 뿔려나갔다.

“갑자기 웬 회오리바람이야?!”

수십미터 떨어진 곳에 생겨나 회오리바람이라고 해도 그 강풍의 위력은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주었다.

“이, 이쪽으로 다가오잖아!”

허나 그것도 잠시 그 회오리바람이 이쪽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것처럼 보이자 당황한 민우가 크게 소리쳤다.

“지, 지금 뭐하는 건가 자네?!”

갑자기 생겨난 회오리바람에 정석환 회장이 시선을 떼지 못 하고 바라보다 이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기겁하며 소리쳤다

휘아아아아아앙­!

그러는 사이 점점 더 회오리바람은 세 사람을 향해 가까이 접근해 오고 있었다. 뿌연 먼지를 모래를 동반한 바람은 순식간에 시야를 가려버릴 정도로 세차게 불어왔다.

“우릴 날려버린 셈이냐!”

손으로 얼굴을 가린 민우가 공포에 질린 음성을 내뱉었다. 저 회오리바람에 휩쓸리면 그대로 빨려 들어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

“이제 눈 뜨셔도 됩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차분하게 들려오는 이만석과 말과 동시에 바람이 잦아들자 민우는 속으로 안도를 했다.

‘없앴나보구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떼어내며 이만석에게 따지려던 민우는 결국 아무런 말도 내뱉지 못했다.

잠잠했다. 분명히 시끄럽던 바람소리는 잦아들었고 바람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 뿌옇게 보이는 시야엔 저 멀리서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회오리바람이 여전히 강한 기세로 접근해 오는 것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회오리바람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이, 이게 도대체...?”

다만 그들의 주변으로 바람이 마치 무엇인가에 막힌 듯이 접근을 해오지 못하고 있었다. 정석환 회장은 주변을 둘러보며 바람이 세 사람을 피해서 지나가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이 기현상을 이만석에게 물어보려 다시 고개를 돌렸던 정석환 회장은 이제 덩치가 상당히 크게 느껴질 정도로 갑갑하게 접근한 회오리바람에 중압감을 느끼며 움찔했다

아무리 무엇인가에 막혀 바람이 접근해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가까이 접근한 저 회오리바람에게서 느껴지는 공포감마저 떨쳐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빠, 빨리 저거 좀 어떻게 해봐...!”

파랗게 질린 얼굴로 민우가 이만석에게 말했다. 바람이 자신들에게 접근 할 수 없는 건 둘째 치고라도 저 강대한 회오리바람 좀 다가오지 못 하게 했으면 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토네이도가 세 사람을 집어 삼키기 위해 접근해 오고 있었다.

그때 민우는 보았다. 순간 세차게 휘몰아치는 회오리바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색 화염의 기둥을. 거세게 타올라 바람을 집어삼킨 그 기둥은 곧이어 회오리바람처럼 휘몰아치며 돌더니 강대한 열기를 뿜어내였다.

화르르르르륵­!

“허억!”

그 엄청난 일에 정석환 회장은 입을 크게 벌리며 헛숨을 집어 삼켰다. 이어 회오리바람을 집어삼킨 불의 기둥은 곧이어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터져버리더니 순식간에 화염이 세 사람을 집어삼키듯 덮쳐왔다.

화아악­!

“아아악!”

순간 놀란 민우가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수그리면서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런 민우와 다르게 정석환 회장은 볼 수가 있었다. 순식간에 덮쳐온 화마가 바람을 막아주었던 그 알 수 없는 투명한 막을 감싸며 지나가는 것을 말이다.

열기는 느껴졌지만 화마는 더 이상 안으로 접근해 들어오지 못 했다.

한순간에 주변을 휩쓸고 지나간 화마를 뒤로하고 민우는 여전히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거대한 화염이 순식간에 사방을 점하고 집어삼키듯 들이치는데 멀쩡한 사람은 없었다.

정석환 회장 또한 화마가 지나간 뒤에도 심하게 몸이 떨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 살려!”

머리를 감싼 채 비명성을 내뱉던 민우가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그제야 조심스럽게 머리를 감싸고 있는 손을 떼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사, 사라졌나?’

덮칠 듯이 다가오던 불은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속으로 안도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 민우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주변의 모래들이 뜨겁게 달아올라 지글지글 아지랑이를 피워내며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꿀꺽!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민우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이정도면 괜찮은 구경이지 않습니까.”

차분한 모습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이만석에게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나 그런 이만석의 말에도 두 사람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조금 전에 보여준 그 불덩어리의 폭발력도 대단했지만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휘몰아쳐오다 파이어 월이라는 화염의 기둥에 휩쓸리며 사라진 뒤로 덮쳐오는 화마는 엄청난 공포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민우는 저도 모르게 오줌을 조금 지릴 정도였다.

스스로 오줌을 지렸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충격이 대단했다는 말이다.

뜨거운 열기로 인해 땀을 비 오듯이 쏟아내는 정석환 회장이나 민우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실드가 걷히고 주변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는 두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자신들이 경험했던 이 엄청난 상황이 그저 믿기지 않을 뿐이었다.

“만족했는지 모르겠군요.”

아무 말 없는 두 사람에게 게의 치 않는다는 이만석의 이어진 음성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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