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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60화 (760/812)

〈 760화 〉 760화 그의 대답

* * *

“흐응~ 뭘 그렇게 재미나게 놀고 있을까?”

“언니도 들어오려고?”

“안 되요 좁아요!”

“후후훗...”

갑자기 열고 들어온 차이링을 보며 지나가 물음을 던지자 하란이 당황하며 반대를 했다 그러나 차이링은 웃음소리를 내며 어느새 입고 있던 옷 들을 하나 둘 벗기 시작했다.

“여럿이서 하면 즐거운 법이란다~”

풍만한 젖가슴을 감싸고 있는 브래지어와 소중한 음부를 가리고 있는 팬티까지 사라락 벗어 버린 차이링이 그대로 욕탕으로 향해 가운데로 파고들어가 버렸다.

“언니 몸 씻겨내고 들어와야지!”

“좁아요!”

“좋은 게 좋은 거야.”

두 사람의 말을 묵살해 버린 차이링이 탕 속에 몸을 깊숙이 담궜다.

“으응~ 뜨끈해서 좋네...”

“언니가 들어와서 더 좁아 졌잖아요.”

“사람이 살다보면 살도 부대끼며 지내는 거야.”

“갑자기 이게 뭐람...”

지나에 이에 차이링 까지 욕조에 들어와 버리자 생각지 못 한 상황에 하란이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흐음...”

“뭐에요? 그 시선은...”

“어째 전에 봤던 것 보다 젖가슴이 더 여문 거 같다?”

“무, 무슨 말 하는 거예요?!”

차이링의 뜬금없는 말에 놀란 하란이 서둘러 손으로 자신의 젖가슴을 가렸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21살이면 저도 다 컸어요!”

“한 번만 잡아보자.”

“안 돼요!”

그러면서 손을 뻗는 차이링과 그걸 막으려고 거부하는 하란이를 보면서 지나가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어쩜 저렇게 대담하고 뻔뻔할 수가 있을까?’

저런 차이링의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하란이처럼 자신도 당황 했던 적이 있는 지나였지만 다른 한 편으론 저 성격이 참으로 부럽기도 했다.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천천히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서는 세린을 보며 헤어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던 리나가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무슨 일이야?”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해서.”

“머리 다 말려 가니까 앉아서 기다려.”

“응.”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선 세린이 걸음을 옮겨 침대로 이동해 걸터앉았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다 말릴 동안 말없이 기다렸다. 그렇게 3분 정도 시간이 지나고 머리를 다 말린 리나가 헤어드리이기를 끄고 한 쪽에 놔두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스킨을 열어 손에 조금 부어서 조심스럽게 얼굴에 바르며 거울을 통해 기다리고 있는 세린에게 입을 열었다.

“그 사람 때문에 온 거야?”

“아니.”

“아니라고?”

이만석 때문에 상담을 하러 온 것이라 생각했던 리나는 그렇지 않다는 세린의 대답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민준 오빠 때문이 아니라 제이니 언니 때문에.”

“제이니?”

고개를 끄덕이는 세린을 보며 리나가 말했다.

“제이니가 왜?”

무슨 이유때문에 그러는 건지 의아스러웠다.

“언니 혹시 제이니 언니한테서 이상한 거 못 느꼈어?”

“이상한 거라니?”

“그렇게 민준 오빠에게 적극적이던 제이니 언니가 마치 거리를 두는 것 같잖아. 아니다. 거리보다는 좀 행동이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

에센스를 바르던 리나는 세린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 해보니 정말로 그랬다.

“그렇긴 해.”

세린의 말대로 리나가 보기에도 제이니가 좀 달라 보이긴 했다. 이만석의 얘기를 꺼낼 때도 보면 그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건 비슷했지만 두고 말하는 것이 저번과 달라졌던 것이다.

“분명 민준씨 하고 그렇고... 그런 관계까지 갔다고까지 했던 그런 제이니 언니의 행동이 뭔가 변했어.”

세린은 다시한번 자신이 느낀점을 말해주었다.

“전에 제이니에게 내가 그런 말을 한 적 있어.”

“무슨 말?”

“그렇고 그런 얘기 있잖아. 물어 보니까 무슨 말 하느냐고 얼굴 붉히며 부끄러워하던 거 있지?”

“제이니 언니가?”

“그렇다니까.”

놀란 세린을 보면서 리나가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어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제이니는 도무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애라니까.”

성격이 활달한 제이니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한 숨을 내쉬는 대답하던 세린은 리나가 거울을 통해 자신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의아한 듯 말했다.

“왜 그래 언니?”

“아니 제이니와 별 다를 거 없는 세린이 네가 한 숨을 내쉬니 어이가 없어서 그런다.”

“......”

순간 뺨이 붉게 달아오른 세린이었다.

“그러니까 눈속임이나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 왔다 이 말이야?”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른 민우가 이만석을 향해 재차 물음을 던졌다.

“그래.”

“......”

이런 엄청난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답하는 모습에 민우는 다시금 말을 잊지 못 했다. 그런 민우를 뒤로 하고 이번엔 정석환 회장이 입을 열었다.

“여기가 어딘가? 낮인 것을 보니 한국은 아닌 것처럼 보이네만.”

지금 한국은 저녁 10시가 다 되어가는 한 밤중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대낮이었다. 설사 낮이 아니라 밤이라고 해도 한국엔 이런 사막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연히 지금 두 발로 서 있는 이 곳이 한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보는 대로입니다. 다른 나라입니다.”

“어느 나라인가?”

“이집트입니다.”

“이집트라고?!”

또 다시 저도 모르게 소리친 민우였다. 정석환 회장 또한 민우와 마찬가지로 두 눈을 부릅떴다.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지, 지금 이집트라고 했나?”

“그렇습니다.”

“허어...!”

믿기지 않는 말에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 이 모래사막이 한국이 아니라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지 않게 보면 바로 알긴 알겠지만 설마 이곳이 머나먼 서쪽 땅에 있는 이집트라는 말에 경악을 했다.

느껴지는 태양빛과 열기, 그리고 공기냄새와 바닥에 모래사장은 분명이 이만석의 저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제가 차를 끌고 오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공간이동이란 게 가능한 일이었단 말인가...”

“너, 너... 사람 맞냐?”

짧은 시간에 계속해서 충격적인 일을 겪다보니 정석환 회장은 목소리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민우는 이런 일을 벌인 이만석이 도저히 사람으로 여겨지지가 않았다.

불을 일으키고 바람을 조종 한 것만으로도 엄청난데 이렇게 먼 거리를 한 순간이 이동 했다는 것이 도저히 사람이 낼 수 있는 힘으로 여겨지지가 않았다.

“보는 것처럼 사람이지.”

“......”

그렇다고 대답을 해버리니 민우는 더 이상 따지기엔 그랬는지 입맛만 다셨다.

“그들이 왜 자네를 두고 신의 사자인지 그런 얘기를 하는지 알겠구만.”

이젠 더 이상 놀라기도 힘들다는 듯 정석환 회장이 민우가 얘기해 주었던 신의 사자에 대한 얘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듯 대답했다. 이런 엄청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리는데 종교적 입장에서 보면 그가 사람이 아닌 하늘에서 내려온 어떤 존재라고 생각 할 수도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이집트까지 거리가 어느 정도인데 순식간에 이동을 해버린 다는 것을 누가 믿을 수가 있겠는가. 직접 체험하고 경험한 자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일인데.

“주변이 소란스러울 일은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간단히 장치를 해놓겠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만석은 5서클 마법 스트레인을 이용해서 반경 300m밖의 공간을 왜곡시켰다. 그저 밖에서 보이는 공간을 왜곡을 시킨 것임으로 마나의 소모가 크지는 않았다. 일종의 눈속임이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제 이곳을 보아도 알아차리기 어렵다.

물론 사일런스를 시전 해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못 하게 한 것은 덤이었다.

“그럼 간단히 몇 가지 마법을 보여주도록 하지요.”

10초정도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바로 이어서 마법을 보여준다는 말에 민우는 뭐가 달라진 것인지 의아하기만 했다. 하지만 이만석이 이제 초능력을 보여준다는 얘기에 정석환 회장과 마찬가지로 민우는 별다른 말없이 이만석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그때 이만석이 꾀나 먼 거리의 공중에 3서클 마법인 파이어 볼을 만들어 내었다. 거리가 꾀나 멀었음에도 공중에 떠있는 하나의 불덩어리는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물론 한 밤중에 보았던 그 불덩어리에게서 느꼈던 임팩트와는 달랐지만 말이다.

“대낮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작게 보이는구만.”

저런 불덩어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여전히 놀랍기만 한 정석환 회장이었다. 하지만 처음 볼 때처럼 그렇게 놀라거나 하진 않았다.

“저걸 뭐라고 부르지?”

민우는 시선을 떼지 못 하고 물었다.

“이름 말하는 건가?”

“어...”

“파이어 볼.”

“파이어 볼?”

“그래.”

고개를 끄덕이는 이만석의 말에 민우가 다시 말을 이었다.

“파이어 볼이라면 그거 게임이나 판타지 물에 나오는 말 아니야?”

“맞아.”

“어울리는 이름이네.”

이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는 민우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이만석이 뭔가 초능력자가 아니고 마법사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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