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2화 〉 752화 그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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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아니라면 당연히 이쯤에서 눈치를 채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돌아가는 정황을 보아 분명히 그러했다. 메케인은 거기에 대한 의심을 넘어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코브 그레인을 납치하여 심문을 하는 악수를 두었던 것이다.
헌데 뭘 제대로 알아내기 전에 그는 스스로 정신을 잃고 절명을 해버렸다. 생을 마감해 버린 것이다. 쉽게 얘기를 꺼낼 것이라 보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심문을 할 가이드를 정해놓고 압박수위를 높여가던 참이었다.
“약물을 통한 정신적 암시를 걸어 둔 것일까.”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겨 있는 메케인으로썬 그러한 가정을 떠올렸다. 약물과 최면을 이용해 정신을 건드려 컨트롤 할 수 있는 의학과 연구는 현제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직 그렇게 깊이 파고 들 수는 없지만 암시를 걸어 무의식에 영향을 끼칠 수준은 되었다.
“그 정도까지 그들의 정신조정에 대해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는데.”
아직 그에 대해서 확답을 내릴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분명히 그가 보인 행동은 경련을 동반한 정신분열에 어떤 작용에 의한 심장발작으로 보였다.
‘도대체 뭐란 말인가.’
자신이 생각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소름 돋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정도로 그들은 오랫동안 이 일에 대해서 준비와 연구를 해왔다는 얘기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가정이 사실이라는면 그렇다는 것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다고 밖에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안하느니만 못 하게 됐어.’
뭘 알아내기도 전에 코브 그레인은 그렇게 절명해 버렸다. 아직 언론을 통해 그에 대해서 대대적인 보도가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마음을 놓을 일도 아니었다.
그의 가족들은 건들이지도 않았고 코브 그레인이 납치 되었다는 것은 소수만이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시 말해 CIA에서 그를 데려갔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말 그대로 극비리에 진행된 일이었다.
허나 그러함에도 메케인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문득 섣부르게 행동한 것은 아니었는지 후회감도 밀려들어왔다.
판문점에서 벌어진 협상으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사회는 떠들썩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한국에서 벌일 고위급 회담을 두고 벌어졌던 판문점에서의 만남은 그 후로 회담으로 격상되었고 고위급회담은 정상회담으로 바뀌었다.
고위급회담도 회담이지만 정상회담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이 일을 두고 연일 사회가 떠들썩하고 술렁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로 인해 첫날 1200억정도 수익을 벌여들었던 원스타는 하루가 다르게 연일 대박을 치게 되어 단 며칠 만에 투자금의 반에 가까운 2300억정도의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북한 내부 불안으로 인해 끝없이 폭락하고 떨어졌던 테마주가 요동치며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였다. 원스타는 완전히 대박을 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당연히 이와 관련된 테마주에 투자를 했던 이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러댔다.
이 소식은 빠르게 투자 전문회사나 관련 종사자들에게 정보가 흘러갔고 그 후로 원스타는 단 번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사전에 이런 고위 정보를 알게 된 거 아니냐며 여러 얘기들이 나오기도 하고 정부와 관계되어 있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속 시원하게 그에 대해서 얘기를 해줄 사람은 없었다. 단 중요한 것은 개인투자자로써 원스타로 눈길을 돌려 참여하려는 이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 덕분에 원스타가 소유하고 있는 총자본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단번에 성과를 올린 원스타를 두고 무스타파는 가감하게 또다시 3000억에 가까운 투자금은 다음달 내에 더 투자를 하겠다는 얘기를 조용히 전해 와서 정인철 회장과 임원들을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요르단에서 큰 성과를 이루고 무섭도록 팽창을 거듭하고 있는 모하메드의 저력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무스타파뿐만이 아니다. 300억을 투자했다 100억이 넘는 수익을 올린 민우 또한 그 전에 더 투자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판문점 1차 협상이 끝난 후 나온 발표 후 순식간에 바닥을 쳤던 테마주가 요동을 치는 순간 혀를 내두르며 박수를 쳤던 게 민우였고, 처음부터 과감하게 투자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던 것도 바로 민우였다.
지나 또한 민우와 마찬가지로 더 투자를 할 의향을 보였고, 며칠 사이에 투자 금액의 반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그녀들 또한 벌어들인 수익 일부를 제외한 원금을 포함한 나머지 자금은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당연히 이런 원스타를 두고 수상하게 여긴 이들이 조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런다고 어떤 방해 공작을 하거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원스타 자체가 일성회가 운영하는 투자회사고 그래서 조직을 이용해 어떻게 할 생각은 꿈도 못 꾼다.
정치권에 줄이 닿아 있는 이라고 해도 그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일성회의 뒤에 이만석이 버티고 있는 한 이만석이 쥐고 있는 살아 있는 권력과 언론은 원스타를 끝까지 지켜나가게 될 것이었다.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오리무중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단번에 큰돈을 벌어도 될지 모르겠어요.”
“아직까지 와 닿지가 않나봐?”
“당연하죠. 사실 그 돈도 제 돈이라 생각지 않았고, 그래서 아버지에게 허락받은 거니까요.”
“그래서 주식이라는 게 무서운 거란다. 한 순간에 돈이 들어왔다가 빚더미에 나 앉을 수 있는게 주식과 도박이야.”
우아하게 스테이크 한 조각을 썰어 입으로 가져가 오물거리는 차이링의 말에 하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 말이 맞아요.”
차이링의 말대로 하란이 또한 공감하고 있었다.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은 만큼 50억 가까이 되는 돈을 투자 하였는데 20억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던 것이다. 단 며칠 사이에 수십억을 벌어들인 것이다.
그건 하란이 뿐만이 아니라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그녀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저녁 7시를 점해 모두 다함께 나와 외식을 하고 있는 그녀들과 이만석은 좋은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레스토랑 안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드문드문 자리가 비어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지는 않고 한산했다. 그중에 그녀들을 힐끔거리며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만석을 의식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한눈에 봐도 선남선녀들이니 당연히 눈길과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이게다 우리가 남자 하나를 잘 둬서 그런 거 아니겠어?”
“역시 남자는 외모보다 능력이네요.”
“이 사람은 외모도 빠지지 않지.”
“언니 말이 맞아요.”
“안나씨는 어때요?”
조용히 식사를 이어가는 안나에게 차이링이 넌지시 물음을 던졌다. 그러자 그녀는 별 말 없이 입에 들어간 스테이크를 다 오물거리며 삼키고는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너무 비행기 태우는 것 같은데.”
그런 그녀들을 보며 이만석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머? 자기는 내가 없는 말로 비행기 태우는 여자로 보여?”
“우리 그렇게 가벼운 여자들 아니야, 오빠."
“그럼요.”
한 번 내뺐다가 바로 받아치는 그녀들이었다.
“요즘 어딜 가도 남북정상회담 얘기뿐이에요.”
“아주 큰 사건이니까. 극도의 긴장을 이어가던 남북정상이 회담을 가진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어?”
“역사에 남을 일이긴 하죠.”
사이가 좋을 때도 있고 나빠지기도 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의 끈은 놓을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좋다가도 나빠 질 수 있는 게 남북관계인 것이다. 그래서 이걸 두고 쉽게 판단을 내리지 말고 내막을 파악해서 지켜보아야 한다는 평론가도 있었다.
북한 내부에서 일어난 피의숙청이 일어난 그런 불안정한 정세를 끼고 두 나라가 마주하게 된 상황이었다. 안정적일 때 나누어진 회담이 아닌 것이다. 북한 내부에서 언제 급변사태가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정치권도 그렇고 이를 두고 하루하루 복잡하게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반도 위기를 관리하지 못 하면 외국기업들은 불안해할게 뻔했다. 그렇게 되면 비슷한 기술을 가진 다른 나라로 시선을 돌리는 기업들이 하나 둘 늘어 가면 경제적 여건이 더욱더 나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한반도 위기도 관리하지 못 하는 한국을 두고 계속해서 신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는 것은 당연했다.
나라가 안정이 되어야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거래처에 오더를 주고 계약을 채결해서 서로 수출하고 수입 할 수 있는 기반이 유지되는 것이다.
한국경제 뿐만이 아니라 세계경제가 얼어붙어 있는 지금 그만큼 수출하는데 있어 더욱 이빨을 악물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일만 잘 성사되면 이 나라에도 훈풍이 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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