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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46화 (746/812)

〈 746화 〉 746화 흐름의 방향

* * *

저녁6시쯤 되었을 때 이만석은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고 안방을 나섰다.

지나또한 이미 외출준비를 끝마치고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늦게 올지도 모르니까 하란이나 차이링 오면 같이 저녁 먹어.”

현관 앞까지 마중 나온 안나는 구두를 신으며 말하는 이만석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에게 전화 했으니까 알고 있으면 돼.”

이번에도 안나는 말없이 고개를 한 번 끄덕일 뿐이었다.

“다녀올게요.”

이만석에 이어 지나또한 안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 낸 후 그렇게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갔다.

잠시 동안 두 사람이 나간 문 쪽을 바라보던 안나가 그렇게 몸을 돌려 다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중간에 백화점에 들렀다가요.”

조수석에 오른 지나가 백화점에 다녀가자는 말에 이만석이 안전벨트를 하고 시동을 켜며 입을 열었다.

“선물 때문에 그런가 보군요.”

“네... 그래도 오랜만에 집에 가는 건데 빈손으로 갈 순 없잖아요.”

“그러도록 하죠.”

이만석 또한 그럴 생각이었는지 흔쾌히 응하며 천천히 열린 대문으로 서행으로 차를 몰아 골목으로 나섰다.

그렇게 골목을 나서 차도로 들어선 이만석은 먼저 지나의 집으로 가기 전에 백화점으로 향했다.

거기서 약 20여분간의 시간을 소모 했는데 그렇게 고른 선물은 지나의 어머니에게 드릴 안티에이징이 중점으로 된 고급 화장품 선물세트와 지나의 아버지인 정석환 회장에게 줄 건강기능식품은 홍삼골드세트를 샀다.

“거창하게 이것저것 사가지고 가는 것 보다 이렇게 기능성 식품이나 화장품들을 사는 게 훨씬 좋아요.”

차에 올라탄 지나가 만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집안이 집안인지라 웬만한 고급스러운 선물들은 다 받아 보았을 테니 그런 거창한 물품들 보다는 이런 건강기능식품이나 두고 써먹을 수 있는 화장품이 괜찮았다.

“회장님 정도면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이긴 하지요.”

“요즘 들어 아버지도 그런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써요. 어머니도 그렇고요.”

“이런... 그럼 어머니 꺼도 같이 살걸 그랬군요.”

“괜찮아요. 이거 말고 어머니는 이미 먹고 있는 게 있어요.”

“그렇습니까?”

“네.”

쓴웃음을 지은 이만석은 그렇게 유유히 차를 몰아 백화점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어서 와요.”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이만석을 보며 최여사가 차분한 모습으로 두 사람을 맞아주었다.

“엄마!”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선 지나가 그대로 최여사에게 달려가더니 품에 안기었다.

“애는 손님 앞에서 엄마가 뭐니?”

스스럼없이 달려와 안기는 딸을 보며 최여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나 혼자만 찾아온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에 이만석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은 채 바라보았다.

“자네 왔나.”

그때 서재 쪽의 문이 열리며 점잖은 차림의 정석환 회장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나야 잘 지냈지.”

“아버지 저 많이 보고 싶으셨다면서요?”

최여사의 품에 안기어 있던 지나가 모습을 드러낸 정석환 회장을 향하여 그렇게 말했다.

“이를 말이라고?”

“최근에 찾아뵙지 못해서 미안해요.”

“허허허.. 그동안 아주 깨가 쏟아졌나보구나... 얼굴에 윤기가 흐르는걸 보니 말이야.”

“아버지도 참...”

정석환 회장의 농담에 지나가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저 말이 싫지는 않은 듯 입고리가 위로 올라가 있었다.

사실 그동안 이만석이 이집트에서 돌아온 후 지내면서 처음으로 함께 휴가도 다녀오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깨가 쏟아진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었던 것이다.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아버지 말씀 다를 거 하나 없구만.”

그때 2층 계단에서 민우가 내려오며 반가운 표정으로 내려오는 민우가 이만석의 눈에 들어왔다.

“오빠 또 이상한 소리 하려거든 입 다물어.”

그에 지나가 째려보며 말하자 민우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동생에게 그런 말 하면 못써.”

그에 최여사까지 민우게에 핀잔을 주며 지나를 변호했다.

“보이는 그대로 말했을 뿐입니다, 어머니.”

능청스럽게 말하며 내려온 민우가 노려보는 지나를 뒤로하고 고개를 돌려 이만석을 쳐다보았다.

“왔냐?”

이만석에게 친구처럼 툭 던지듯 인사를 건넸다.

“그래.”

짧게 주고받는 말들이었지만 두 사람은 그것으로도 충분한지 가볍게 피식거렸다.

“그런데 자네, 손에 뭘 그렇게 들고 있는가?”

“오는 길에 빈손으로 올 수가 없어 작은 선물하나 사가지고 왔습니다.”

“허어... 그럴 필요 없는데.”

“회장님 드릴 홍삼이랑 어머님드릴 화장품입니다.”

“뭘 이런 걸 다 사가지고 오고 그래요.”

“그래도 빈손으로 올 수는 없잖아.”

“애도 참...”

“홍삼이라니 고맙게 잘 먹도록 하겠네. 선문을 거기 한 쪽에 놔두면 나중에 들고 갈 테니 그렇게 하기로 하고. 이럴게 안이라 식당에 들어가도록 하지.”

그렇게 정석환 회장이 식당으로 걸음을 옮기자 그 뒤를 따라 나머지 일행들도 안으로 들어갔다.

“내 선물은?”

그때 민우가 작은 목소리로 이만석에게 속삭였다.

“깜박했다.”

“일부러 안 산거지?”

“글쎄.”

그러고는 걸음을 옮기는 이만석을 보며 민우가 입맛을 다셨다.

맛있는 냄새가 풍겨 나오는 식당으로 들어서니 가사아주머니들로 보이는 몇 분과 전에 본 적이 있던 민우의 아내인 희경이라는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지나와 반갑게 얘기를 주고받던 희경이 이만석을 보고는 가볍게 목례를 하며 인사를 건네 왔다.

좋은 상황에서 만났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이만석을 몇 번 만났던 희경도 안면이 있는 것이다.

“다들 자리에 앉지.”

식탁에는 이미 한상 가득 푸짐한 음식 들이 차려져 맛있는 향기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정석환 회장을 필두로 왼편엔 최여사가 그리고 오른편엔 이만석이 앉았다. 그 옆에 지나가 앉았고 최여사의 옆에 민우, 그리고 그 옆에 희경이 마지막으로 몸을 앉혔다.

식탁엔 여러 나물 반찬들부터 시작해서 불고기와 갖가지 고기반찬들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수북하게 담겨 있는 밥 그릇 옆엔 콩나물무국이 놓아져 있었다.

식탁을 다 차린 후 아주머니들이 그렇게 나간 후 정석환 회장이 수저를 들어 한 숟갈 먼저 수저를 든 후에 다 같이 식사를 이어나갔다.

“음식은 입에 맞나?”

“맛있습니다.”

“우리 새아가가 요리솜씨가 나쁘지 않지.”

“아니에요, 아버님.”

맛있다는 말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칭찬을 해오는 정석환 회장의 말에 희경이 부끄러워했다.

“아니긴~ 새아가가 들어오고 나서 내가 통통하게 살이 쪘는데 말이야.”

“그 말은 제 음식솜씨는 별로라는 말인가요?”

조용히 식사를 이어가던 최여사가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가시 돋친 말을 했다.

“물론 당신 요리솜씨도 나쁘지 않지. 당신 실력을 폄하하는 게 아니야.”

“새아기가 들어오고 나서 통통하게 쪘다면서요.”

“그전에도 좀 통통하긴 했어. 그보다. 자네 이번에 돈 좀 벌었다면서? 이집트에서도 사업이 잘 되고 있다는데 참 대단해.”

어물쩡 능청스럽게 화제를 돌리며 넘어가버리는 남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최여사였지만 이만석을 의식해서 더 이상 따지거나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이만석은 속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서 사업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빼지 않아도 돼. 그게 시기만 잘 타고 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정국혼란으로 어지럽던 곳이 바로 이집트고 무장테러단체 때문에 다른 기업가들도 사업을 하는데 상당히 골치를 썩는 곳이 중동 지역인데 그렇게 성공을 한 걸 보면 그게 다 능력 아니겠나.”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자고로 사업가라면 그런 도전정신이 있어야지. 요즘같이 경기가 안 좋은 때에 정공법으로 나가면 오히려 힘들 수가 있지.”

“민준씨 대견하죠?”

“그렇구나. 네가 남자 하나는 잘 골랐다.”

대놓고 이만석에게 사위로 다해는 하는 말에 민우가 속으로 뜨끔했다.

‘확실히 아버지는 이 녀석을 지나의 짝으로 점찍었나본데.’

어머니는 아직 그 일 때문에 언짢은 마음이 남아 있었지만 민우가 보기엔 아버지는 완전히 이만석을 자신의 사위로 받아드리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지도 않았을 사람이 바로 정석환 회장이었다.

노골적인 말에 지나는 당황했지만 싫지는 않은지 미소가 떠나가질 않았다.

다만 최여사만이 조금 불편 감을 보일 뿐이었다.

물론 그간의 설득과 얘기를 통해 넘어가긴 했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이만석에 대해서 용서를 해준 건 아니었다.

다만 딸인 지나가 저렇게 행복해하고 좋아하는데다 무릎을 꿇었던 민우의 행동, 그리고 남편인 정석환 회장의 확고한 말에 넘어갔던 것이다.

이만석이 조폭이라는 것에 최여사는 처음엔 기겁을 했었지만 이만석이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 나름 위안을 삼고 있었다.

정석환 회장은 이만석이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고 했고 정치 쪽과도 아주 연관이 깊은데다 하란이에 대해서 얘기도 해주었던 것이다.

사실 그 말이 최여사는 더 놀라게 했었다.

윤정호 의원이 자신의 딸을 이만석에게 다 알고서도 주었다는 것이 충격이었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처사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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