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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37화 (737/812)

〈 737화 〉 737화 흐름의 방향

* * *

민우가 저도 모르게 또 다시 마른 침을 삼켰다. 이마에선 땀 한 방울이 맺혀 있었고 숨이 턱하니 막히는 기분도 느꼈다.

“너, 넌 도대체 진짜 뭐하는 놈이야? 어떻게 그런 것들을 알고 있는 거지?”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하는 이만석의 모습에 민우는 정체에 대해서 의심이 들었다. 이만석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가 국정원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올라있다면 모를까 그런 것도 아니었다.

이건 정말로 핵심관계자와 같은 극소수들만이 알고 있어야 하는 정보들이었다. 저 말이 다 사실이라면 말이다. 물론 이만석이 자신 앞에서 헛소리를 늘어놓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놀라운 것이다.

윤정호 의원의 사위라고 해서 이모든 것을 듣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로 어불성설이었다.

“물어볼 것도 없이 나에 대해서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 이만석이 다시 담배 갑에서 한 개비를 꺼내어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그동안 3차 핵실험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바닥을 모르고 폭락을 했던 게 바로 북한관련 테마주라 할 수 있지. 그 덕분에 아주 싼 가격에 대량으로 사들일 수가 있었어. 개성공단이 폐쇄를 하니 마니 할 정도였고 공장이 가동을 일시 중단 된 사태도 꾀나 길어서 그쪽은 사람들이 더 손해를 보기 전에 손절을 하며 단체로 발 빼는데 급급했지. 그건 외국인 투자자들 또한 매한가지였어.”

우려했던 3차 핵실험이 벌어지고 한국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북한에 경고를 했다. 그러면서 사이가 급속도로 냉랭해졌고 순식간에 테마주들이 하락을 거듭했다. 거기에 한미 군사훈련이 이어지고 서해5도에서 해상작전훈련이 연계되면서 북한 또한 대북방송을 통해 비난을 했고 이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왔다.

거기서 또 한 번 테마주들이 위험을 느끼고 빠져나갔던 것이다. 이어서 개성공단이 가동을 중지하며 그쪽과 관련된 주식들이 더 떨어져 나갔고 냉각된 관계가 계속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떨어진 주식들이 결국엔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한반도 위기관리가 부각되며 정치권에서도 입이 열리며 정부를 압박했을 땐 소폭이나마 상승하긴 했다. 말 그대로 기대심으로 올랐던 것이다.

허나 그것은 얼마가지 못 하고 처참하게 무너지게 된다.

이어서 북한에 또 한 번 숙청의 피바람이 불어 닥쳤고 최전방지역엔 전투준비태세가 발령이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때까지도 혹시 라는 생각에 끈을 잡고 있던 이들마저 손을 털고 나가버리게 된 것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북한이 끼얹어 버린 찬물은 그만큼 충격을 다시금 안겨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바보같이 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후 이런 극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폭락에 폭락을 거듭한 테마주들을 원스타는 돈을 풀어서 주식을 사들였던 것이다.

그게 오늘 장이 열리자마자 급등을 하며 빛을 보았던 것이다.

이건 말그대로 엄청난 대박이었다.

허나 그동안 폭락했던 것을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도 아니었다. 그만큼 아직 불안심리가 깔려 있다는 반증이었고 좋게 보자면 오를 일만 남았지 여기서 또 떨어질 일은 없어 보였다. 물론 남북대화가 결렬되고 회담이 파토나 버리면 결국에 망해버리는 게 테마주였지만 지금은 그보다는 기대가 더 컸다.

김종일이 한국으로 방문을 하는 그때 아주 정점을 찍을 것이었다.

단 하루만에 1000억이 넘는 수익을 거둬들인 원스타다. 아직은 그동안의 보여준 불안 요소 때문에 확하고 치고 올라가지 못 했지만 고위급회담으로 격상 된 판문점 대화가 좋게 끝나고 정말로 김종일이 한국으로 방문을 한다면 그때는 지금 보다 배는 오를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아마 이것 때문에 날 보자고 한 거겠지. 이게 과연 거위가 낳은 황금알인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

“그 말이 사실이다. 300억을 투자한 것에 후회를 크게 느꼈던 것만큼 이번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널 만나러 온 거다. 잡을 땐 제대로 잡아야지. 얻을 땐 제대로 얻고.”

맞는 말이었음으로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러면 나에게 뭘 줄 거지. 네 말대로 이 정보는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걸 알고 있으니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겠지.”

“나도 거저 얻은 것으로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니야. 뭘 원하지.”

“네가 가지고 있는 세진생명의 지분의 50%.”

“내가 가지고 있는 세진생명의 지분을 50%를 넘기라고?”

“그래.”

민우는 이만석의 말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 민우가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세진 생명의 지분은 21%였다. 정석환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은 23%였고 지나는 7%로를 소유하고 있었다.

세진생명은 세진그룹의 지주회사라 할 수 있었고 그 밑에 세진전자와 세진건설 등을 주식을 30%이상을 소유하며 지배하에 두고 있었다.

그런 세진생명의 지분 50%를 넘기라는 것은 가히 민우에게 있어 엄청난 일이었다.

“잠깐만... 그건 내가 넘기고 싶다고 쉽게 넘길 수 있는 게 아니야.”

민우가 가지고 있는 21%지분은 말 그대로 차기 세진그룹의 회장으로써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바탕이 된다. 회사에 대한 그만큼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자신의 지휘권, 즉 권위 중에 하나가 바로 그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지분이라 할 수가 있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정석환 회장은 세진생명에 대한 지분을 40%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그런 최대주주에서 민우가 태어나고, 지나가 태어나면서 자신의 지분 일부를 넘겨주면서 약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23%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그 사이 민우도 그렇고 지나도 조금씩 주식을 사들이면서 21%까지 올라오고 7%까지 올라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최대주주는 정석환 회장이었다.

나중에 회장 직에 물러나면서 이 지분을 민우에게 이양 해줄 확률이 높겠지만 어찌됐건 그만큼 내가 회사에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지분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가도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만석이 그런 민우에게 가지고 있는 세진생명의 지분의 반을 넘기라고 하고 있었다. 민우로써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너에게 준 정보는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는데 아닌가.”

이만석은 자신이 준 정보라면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부족하다 생각은 하지 않지만 이건 내가 마음먹는다고 되는 그런 게 아니야. 뭣 하면 다른 쪽으로라도...”

“불가.”

딱 잘라 말하는 이만석의 모습에서 민우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게 아니면 받지를 않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당황스러운 모양인데 오히려 이건 네가 지나씨의 오빠라서 인심을 쓰는 것이라 할 수가 있어. 그러니까 오히려 네가 나보다 이득을 보는 거란 말이다.”

“물론 지금 네가 준 정보는 확실히 그 무엇과 비교 해봐도 부족하지 않는 그런 중요한 정보야. 하지만 거기에 내가가지고 있는 지분의 반을 넘기라고 한다면 그건 네가 손해 보는 거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만석이 준 정보는 확실히 대단하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로 그런 특급정보였다. 다른 기업들이어서 이 정보를 얻을 수만 있다면 많은 비용을 치르려 할 것이 분명했다. 그걸 지금 민우가 듣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세진생명에 가지고 있는 자신에 지분의 반을 넘기라고 하는 것은 확실히 부담이 컸다. 세진생명은 지분을 소유하는 건 그만큼 세진그룹을 지배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었다.

후계자 자리에 있어 지분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는 정말로 중요한 일이다.

“만약 통일이 이루어지고 나면 북한 쪽에 대한 기업들 간에 경쟁이 치열할거다. 거기서 제대로 잡는 쪽은 분명히 한 단계, 아니 그, 이상을 치고 올라갈 수가 있다. 그러려면 세진도 많은 로비를 하게 되겠지. 다른 대기업들이 그렇게 할 테니까. 거기서 세진이 오더를 딸 수 있는 추를 자신 쪽으로 움직일 수만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게 네가 가지고 있는 50%지분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잠깐만 추라고 한다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거지?”

“세진 쪽으로 기울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반대로 세진이 밀려 나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 말에 민우는 다시금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설마 네가 거기까지 관여를 할 수 있다 그러 말을 하는 거냐?”

너무 엄청난 얘기들이라 민우는 지금 자신이 잘 못 들은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군.”

“......”

민우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아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이건 진짜 통일에 대해서 들었을 때 보다 더 믿을 수 없는 얘기 였기 때문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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