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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33화 (733/812)

〈 733화 〉 733화 흐름의 방향

* * *

식사를 끝내고 뒷정리를 다 하고 차 한 잔의 시간을 가지며 얘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지나는 폰에서 울리는 벨소리에 확인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전화 좀 받고 올 게요.”

“지나씨 오빠에요?”

“네.”

하란이의 물음에 그렇게 답한 지나가 걸음을 옮겨 테라스로 향해 문을 열고 잠시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는 닫으며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귀에 가져다 대었다.

[전화 주라고 문자 보냈더라.]

“지금 통화해도 괜찮아?”

[통화도 되니까 전화 걸었지. 안 되는데 전화 걸었겠냐?]

“오빠 말투가 뭔가 띠껍다?”

[띠껍다니? 뭐가 말이야.]

뻔뻔하게 모르는 척 물어오자 지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됐어. 그보다 오빠 민준씨 만나러 오겠다고 했다며?”

[그 녀석이 말하디?]

“그럼 민준씨가 알려줬지. 누가 알려줬겠어.”

[하긴... 그렇겠네.]

지나는 그런 민우에게 바로 본론을 꺼냈다.

“그보다 오빠 민준씨 보려고 하는 게 이번에 나온 남북정상회담 때문 아니야?”

지나는 왜 보려고 하는지 이미 짐작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잘 아네. 그 때문에 사실은 만나러 가려고 하는 거야.]

“당연히 확인해 봤겠지?”

[장이 열리자마자 바로 급등을 하더구만. 더 투자를 하지 않은 게 정말로 아쉬울 정도야. 화끈하게 500억이상 했어야 했는데.]

“그 정도만 해도 됐지. 불확실한데다 위험부담을 가지고 한 거니까.”

테마주는 전망에 따라 순식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는 그런 위험한 주식이었다. 언론을 통해서, 그리고 정치 쪽이나 경제에 연관되어 쇼크를 받고 흔들린다면 순식간에 폭락을 하며 주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수도 있는 게 바로 테마주였다.

그래서 오른다고 마냥 기뻐 할 일도 아니고 떨어진다고 마냥 죽을 일도 아니지만 일단 폭락을 해버리면 정신을 못 차리는 게 사람이어서 보통 개미들은 그 전에 빨리 발을 빼려고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어디 이성대로 되지 않는지, 빼는 타이밍을 놓치고 그러다 시기를 잘 못 맞춰서 손절하는 경우가 많아 테마주에 웃는 사람보다 우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전체 가지고 있는 재산에 비하면 100억이나 300억은 그렇게 큰돈은 아니었지만 지나에게 1억이나 아니면 일반 사람에게 1억이나 다 같은 1억이었다. 지나에게 1억이 있다고 해서 그 가치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1억이 있다고 해서 그1억이 10억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1억은 1억이었었던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이 대저택이 20억대정도 였으니까 100억이면 이집을 3채 이상 장만 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

그 돈을 잃는 다면 아주 큰 손실인 것이다.

300억이라는 돈은 이 저택을 10채 이상을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절대 적은 돈이 아닌 것이다. 마냥 전망만 믿고 더 큰돈을 투자해서 잃는 것 보다는 이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현실로 남북정상회담이 추측이 아니라 기정사실로 드러난 마당에 100억대에서 300억대로 더 투자 금을 올린 민우의 입장에선 충분히 아쉬워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건 지나 너도 그렇고 나도 잘 못 생각한 거다.]

“잘 못 생각하더니?”

[넌 조금 전에 이게 불확실한데다 위험하다고 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고.]

“그럼 오빠 말은 이게 전혀 불확실한 게 아니다 이 말이야?”

[그래... 내가 아쉬워하는 것은 당연히 먹을 수 있는 돈을 알아보지 못 하고 투자 금을 적게 잡았다는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해?”

지나는 민우의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당연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 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대화가 오고갔다고 하지만 그 전에는 아무도 상상 할 수 없었던 일이고 들어도 믿기 힘든 게 남북정상회담이었다.

지나가 100억대 정도를 투자 한 것도 다 따지고 보면 불확실 속에서도 이만석이라는 사람을 믿고 투자를 한 게 컸다.

정보로만으로는 투자를 한다는 것은 솔직히 꺼려지고 부담되는 게 사실이었다.

이만석이 아니었다면 투자를 안 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너에게 말 꺼낼 때 그 녀석 자신감 넘치지 않았어? 확실하다든지 그런 말 안 하디?]

당연히 그랬다. 식사를 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은 확실하게 개최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던 것이다.

“그런 말 했어.”

그러니 지나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그렇다는 대답을 전해주었다.

[어디까지 정보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갑자기 남북정상회담이 성사가 된 게 아니다.]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지나의 표정이 달라졌다.

“오빠 뭔가 알고 있구나?”

[나도 추측일 뿐이야.]

“오빠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뭐야?”

[솔직히 말하면 핵실험에다, 미사일 발사로 도발을 하고, 전방엔 전투준비태세까지 발령 났다는데 이런 긴급한 상황에 갑자기 남북정상들이 만나는 회담이 성사 된다는 게 말이 돼?]

“나도 그 점이 좀 의아했어.”

[다른 외국정상들보다 만나기 어려운 게 바로 분단이 된 두 나라의 정상들이야. 그런데 그게 이루어졌어. 핵실험이 이루어지고 도발에다 전투준비태세까지 발령 난 이런 급박한 시기에. 거기다 숙청작업으로 피바람이 몰아친 북한 상황을 보면 더 그렇지. 넌 이게 판문점에서 만나서 몇 시간 대화 좀 한다고 될 일이라고 생각해?]

“아니.”

[그게 정답이야. 결국엔 그 전에 이미 물밑에서 접촉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그렇게 차근차근 대화가 이어져 오고있었다는 얘기지. 그게 지금 이렇게 북한 쪽에서 결정이 난 건지 대화 제의를 공식 적으로 함으로써 신호를 보낸 것이고 한국정부는 그에 대한 답변을 한 거야.]

“정부가 침묵을 지켰던 이유가 북한이 먼저 대화제의를 할 때까지 기다렸다는 소리야?”

[바로 그거지. 대화제의를 한다면 받아들였다는 것이고, 아니라면 결렬 됐다는 뜻이겠지.]

이 얘기에 지나는 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 전부터 이미 남북은 접촉을 통해서 대화와 협상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여론이 경제 불황에 한반도 위기를 두고 이제 관리해야 한다며 일어나고, 그에 정치권이 반응을 했지만 정부가 침묵을 지켰던 이유에 대해서 궁금증이 한 순간에 풀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결국엔 이미 대화를 하고 있었던 거야.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것은 그저 공식적인 자리에서 뿐이지 뒤에선 만남을가지고 있었다는 거지. 그 장소는 아마도 반대편인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즉 간도 쪽일 테지.]

“그럼 민준씨는 그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는 거야?”

[내 생각엔 그래. 그게 아니라면 녀석이 그렇게 확신을 할 수 있을 리가 없겠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정상회담을 염두 해 두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던 것은 분명 할 거야.]

“하지만 만약 북한 쪽에서 대화제의를 하지 않았다면? 그러면 결국 일이 틀어지게 된 거잖아.”

[거기에 대해선 나도 좀 의문이긴 해. 만약 물밑 대화에서 좋게 흘러갔고 그래서 그렇게 제의를 한 것이라면 그 대화제의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고 가정을 하면 끝이니까.]

“거기에 대해선 오빠도 잘 모르겠다는 거구나.”

[그렇지. 다만 결국엔 일이 이렇게 된 걸 보면 녀석은 거기에 대한 확신이 컸다는 거다. 분명히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의심을 하지 않았다는 거야. 그저 자신감에 허언이 아니라는 말이지.]

“그래서 오빠가 민준씨를 만나러 오겠다고 한 거야?”

[냄새가 나잖아.]

“냄새?”

[사업가라면 이때 제대로 잡아야지. 한 번 아쉬움을 맛 봤으면 두 번은 실수하지 말아야 하는 거야. 말해두는데 그런 정보 함부로 얻을 수 있는 거 아니다. 아무리 정부 고위직 관료라고 해도 어려워. 그런데 그 녀석은 그런 정보를 물었어. 윤정호 의원이 알려주었을 것 같긴 한데... 사위라고 해서 그것만으로 넘겨주었을 것이라는 게 좀 의문이야.]

“오빠 언제 오는데?”

[10시쯤에 도착 할 거야.]

“알았어. 그럼 그렇게 전해줄게.”

그렇게 통화를 끝낸 지나가 식당에서 나누었던 얘기를 떠올렸다. 거기서도 이만석은 그저 피식 웃으며 넘겼었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사위라고 생각해서 넘겨주었을까 생각하면 지나도 확실히 의문이 가는 건 사실이었다.

그렇게 전화 통화를 끝내고 지나는 다세 테라스 안으로 들어가 소파로 돌아갔다.

“전화 잘 했어요?”

“네, 오빠 10시쯤에 온대요.”

고개를 끄덕이는 하란이에게서 시선을 돌린 지나가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민준씨 정말로 그 정보 윤정호 의원님 한태서 들은 거 맞죠?”

“아니면 누구에게 들었을 것 같습니까.”

반대로 물어오는 이만석의 질문에 지나는 대답을 하지 못 했다. 윤정호 의원이 아니면 그런 기밀정보를 알려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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