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29화 (729/812)

〈 729화 〉 729화 흐름의 방향

* * *

“그런데 정말로 남북관계는 한 치 앞을 쉽게 내다 볼 수 없는 것 같네요. 그렇게 분위기가 안 좋다가 이렇게 다시 대화도 하고 예측하는 게 힘들겠어요.”

“그러니까 정치가 머리 아프고, 답답하고, 골치 아픈 거 아니겠니?”

포크로 참외를 집어 먹은 차이링이 고개를 돌려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저거 어떻게 생각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차산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있는 이만석을 향해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티비엔 전혀 시선을 주지 않고 조용히 차만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는 듯이. 아니 걱정이 없다는 듯이 말이다.

“대화가 잘 끝났다니까 그럼 된 거지.”

“그게 전부니?”

“어.”

“이번발표 뒤로 개성공단과 관련된 테마주가 얼마나 급등할까요?”

“떨어진 폭이 컸으니까 10%이상 급등 하겠지.”

“그럼 투자한 금액의 최소 7%이상 먹는 건가요?”

“그렇겠지. 만약 일이 잘 풀린다면 그 배 이상은 훨씬 오를 수도 있을 거야. 폭락했을 때 대량으로 사들였으니까.”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네요.”

“무조건 오르게 되어 있어.”

차이링과 하란이가 나누는 대화를 듣던 이만석이 걱정하지 말라는 투로 대답했다.

“민준씨 자신감이 넘치네요?”

“뭐라도 들은 게 있는 걸까?”

지나가 웃으면서 말했고 차이링이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그녀들은 모르겠지만 대화가 이상하게 흐를 수가 없었다. 이미 정상회담을 전제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그게 틀어질 리가 없는 것이다.

‘발표가 나면 난리 나겠군.’

이만석은 이번 서울로 돌아와서 대화를 나누었던 것에 대해서 발표를 하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될 것으로 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리자 아마사피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있은 후 이만석은 방향을 좀 틀었기 때문이었다.

방향을 틀기보다 계획을 조금 수정 했다는 게 맞는 표현 일게다. 그 때문에 며칠 전 이만석은 혼자서 다시 북쪽에 잠깐 다녀왔었다. 하루 동안 머물러 간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김종일을 만나고 그날 돌아온 것이다.

이어서 다시 김현수 대통령과도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어다. 그때 김현수 대통령의 얼굴표정은 참으로 볼만했다. 당황하는 것을 넘어 완전히 경악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처음 이만석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처럼 말이다.

‘이제부터 제법 많이 소란스러워 지겠어.’

물론 나쁜 쪽이 아닌 좋은 쪽으로 말이다.

그렇게 협상단이 서울로 돌아오고 바로 회견을 할 줄 알았지만 그러지 않았다. 회견장에서 대기하던 기자들도 이미 통보를 받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시사 방송에서는 판문점에서 나눈 대화가 실은 잘 못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그게 아니면 왜 예정된 시간에 회견장으로 돌아와 발표를 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늦어도 1시간 안에 대화결과를 발표 할 줄 알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더 결과를 두고 말이 많아지는 가운데 그렇게 3시간이 지난 후에 강민식 장관이 정부청사에 마련된 회견장으로 들어섰다.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단상에 올라서 강민식 장관은 판문점에서 나누었던 대화를 두고 나온 결과를 얘기해주었다. 먼저 이산가족상봉에 대해선 큰 의견차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거기에 1달 2차에 거쳐 개최를 하기로 큰 틀을 잡고 합의를 보았다고 했다.

개최 장소는 북측의 금강산 면회소로 합의했으며 개최 시기는 10초순쯤으로 대화를 나눈 끝에 의견 을 좁혔다고 했다.

그리고 금강산 관광재개 또한 앞으로 열릴 회담에서 안전과 관련해서 합의를 보고 이산가족 상봉을 시작으로 차츰차츰 점차적으로 관광객들을 받아드릴 수 있게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상가족상봉이 금강산 면회소에서 열리기로 한 것도 바로 관광과도 연관이 없을 수가 없었다. 이번 상송으로 만난 가족들은 좋은 시간을 가지고 금강산에 올라 광광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아마 이산가족신분으로 올라간 사람들이 한국에서의 첫 관광객들이 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었다. 바로 다음 발표로 인해 한국은 물론이고 주변국들도 경악하거나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대화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판문점에서 두 번의 대화를,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습니다. 거기에 추가해야 할 인원이 있으면 하 돼, 3차 협상에 최종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회견장에 출입허가를 받아 참석하고 있는 기자들 사이에서 웅성 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기자들이 손을 올렸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 듯 했다. 아직 질문을 받는다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강민식 장관은 한 명의 기자를 지목했고 곧 그 기자가 입을 열었다.

“y방송사의 최원진 기자라고 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원래 이번 대화는 서울에서 벌이는 회담을 두고 나온 대화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2차, 3차의 대화와 협상을 한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서울에서의 회담은 늦춰지거나 하지 않게 되는 것인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그러자 강민식 장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예정대로 서울에서 회담은 이루어집니다. 다만 이번 대화에서 북측은 고위급회담에 나올 일원들을 추려서 이번 판문점에 나온 것으로 학인이 되었고 저들이 고위급 회담의 대표단이라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또한 고위급 회담을 하게 된다고 처도 인원이 보충이 있을 지언 정 새롭게 협상단을 꾸리지는 않습니다.”

그러자 다시금 기자들이 손이 올렸고 이번에 또 한 명을 지목했다.

“g신문사의 구성민 정치부기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합의 내용은 판문점에서 벌어지는 이 협상이 고위급 회담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인지, 그렇다면 서울에서 예정대로 회담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했는데 거기서는 어떤 회담이 이루어진다는 거신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이에 찾아간 것은 말 그대로 원래의 취지에 맞게 회담을 앞두고 가지는 남북협상단이 만나 치루 어진 대화이자 협상이 맞습니다. 그러나 2차, 3차는 거기서 한 단계 더 올라가 말 고위급 회담으로 격상이 될 것이며 서울에서 벌어지는 회담에는 2차, 그리고 3차에 걸친 협상 끝에 결론이 나겠지만 그보다 서울에서 이루어진 회담엔 고위급 회담보다 더 높은 회담이 이루어 낼 수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순간 여기저기서 다시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위급 회담 보다 더 높은 회담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헷갈렸기 때문이었다.

그때 오른쪽 끝 쪽에 앉아 있는 기자 한 명이 손을 높이 번쩍 들었고 강민식 장관이 그를 지목했다.

'S신문사의 유창서 기자라고 합니다. 고위급 회담보다 더 높은 회담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겁니다. 그 회담이란 게 혹시 남북정상회담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음직 한데 그게 맞는 것인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라고?!”

“아니, 지금 저 사람이 무슨 말 하는 거야?”

“정상회담이라니?”

순간 아까 와는 비교가 안 되는 웅성거림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정말로 말 그대로 파격적인 질문이었다. 아니 이 자리에 있는 기자들 중에서 저 생각을 한 기자는 없었다는 게 맞았다. 그런데 저 젊은 기자가 지금 엄청난 질문을 방금 한 것이다.

“아직 2차, 그리고 3차 대화와 협상을 나누어 봐야겠지만 그 질문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라고 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순간 기자들 사이에 입이 벌어지며 그대로 놀란 이들이 대거 속출했다. 지금 엄청난 말을 들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잠시동안 회견장은 침묵이 감돌았고 그곳은 곧 소란으로 바뀌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그렇다면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 질 수도 있다는 말이야?!”

“정상회담을 두고 대화를 나누었다는 거잖아 그럼!”

“이럴 수가...!”

순식간에 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될 정도로 여러 말소리들이 뒤섞이며 소란스럽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회견이 끝이 났을 때, 그 상황은 회견장이 아닌 나라 전체로 확대되었다.

“지금 티비에서 나노는 거... 저거 잘 못 본거 아니지?”

“정말인가 본데?”

티비앞에 몰려 있는 사람들이나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이들, 그리고 지나가는 행인들 까지 티비를 보게 된 이들은 모두가 놀란듯 그 자리에 멈추거나 했고 모였다 하면 남북대화 얘기였다.

“아니 남북정상회담이라니... 그게 정말로 이루어 지기나 하는 건가?”

“와... 이거 진짜 대박이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나오는 얘기가 바로 이번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내용에 관 한 이야기였다. 서울에서 치러질 고위급 회담은 이번 대화가 잘 끝난 판문점에서 2,차 3차로 이어지면서 격상될 것이고, 서울에서 치러지는 회담은 고위급 회담을 넘어 남북 정상회담으로 바뀔 수 있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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