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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28화 (728/812)

〈 728화 〉 728화 흐름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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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를 틀면 연신 특집으로 시사프로그램을 해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디어 내일이면 양대 대표가 판문점에서 만나 회담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었다. 물론 중요한 대담은 서울에서 열릴 1차 회담이겠지만 일단 경색국면에서 이렇게 남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아주 대단한 일이었고 큰 사건이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잘 끝나겠지.”

이번 대화를 두고 북한 측에서 파토를 낼 일은 전혀 없었다. 아니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이만석은 티비에서 실컷 떠들고 집중조명 받는 것과 다르게 이만석은 대화에 별다른 생각을 두지 않았다.

이건 자신의 계획되로 일이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긴장하며 보겠지만 이만석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다 알고 있는 입장이라 지켜볼 수가 있었다.

어차피 결과는 이미 나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옷을 다 벗은 이만석은 그렇게 팬티 한 장만 입은 채 안방을 나왔다.

샤워를 하는 것이니 팬티 한 장이면 충분하다.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뉴스와 신문이 판문점에서 가질 남북대화를 앞두고 보도기사를 쏟아내며 연일 시끄러웠다. 이건 한국뿐만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국가에서도 뉴스를 보도하며 기사를 낼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에 실시한 3차 핵실험으로 떠들썩하게 만들더니 곧이어 한국과 관계가 경색되며 대치국면으로 돌아섰다. 냉각된 관계에선 쌀쌀한 기운만 나돌았고 분위기는 더욱더 나빠져만 갔다.

서해에서 5도사수를 필두로 해공의 군사 훈련을 실시했고 이에 북한 또한 미사일 실험발사를 빙자한 도발을 하며 맞수를 두었었다. 거기다 방송을 타고 연일 비난성명을 발표하는 등 말 그대로 개성공단도 위태로워질 정도로 분위기가 악화되어 한반도 위기설까지 흘러나왔던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냉각된 남북관계에서 대치를 이루어오다 경제 불황과 수출에도 타격을 입으면서 이대로 계속해서 대치만 했다가 한국에 좋지가 않아 해결방안을 찾아야하지 않느냐는 분위기와 여론이 형성되고 있던 차에 이번엔 최고인민회의가 열리고 거기서 리왕식과 감참진 인민무력부장이 모습을 감추며 긴장을 주더니 곧이어 전국적으로 숙청의 피바람을 몰고 와 뭔가 한반도 위기관리를 두고 분위기를 끓어 올리던 것을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저질러버렸다.

한반도 위기를 두고 사회는 물론이고 국회에서도 경제위기설을 얘기하며 해법을 찾아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정부에게 입장을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압박을 했다.

그런 분위기를 숙청이 완전히 뒤엎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분위기가 싸하게 가라앉아 있는 그 상황에서 북한이 이산가족상봉과 금강산관광재개를 꺼내들며 당황스럽게도 대화를 하자고 다가왔다. 그 결과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나중에 3차 핵실험을 들고 진정성이 없으면 대화도 없다고 했던 정부의 발표에 북한이 이정도로 먼저 허리를 숙이고 나왔는데 또 숙이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이 나왔다. 뭔가 시도를 해보기도 전에 너무 강경하게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는 대북전문가들도 많았던 것이다. 한데 이번에도 세상을 놀래 키려는 듯 북한은 4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이 문제를 한국과 해결을 보겠다며 나서게 되어서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래 켰다.

당연히 그런 상황에서 판문점에서 열릴 남북대화를 두고 언론의 관심이 집중 될 수밖에 없었다. 오전 10시 회의를 앞두고 강민식 통일부 장관이 협상단을 이끌고 판문점이 위치한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으로 향했다.

이미 그 근처에도 기자들로 보이는 인원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고 헌병들이 앞을 막아서며 더 이상 접근을 불허하며 통제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협상단을 보고 기자들은 연신 카메라셔터를 누르며 사진을 찍어대기 바빴는데 그중엔 인터뷰를 시도하려고 마이크를 들이밀려는 기자도 있었다.

허나 앞을 지키고 있는 헌병들에 의해 접근은 할 수 없어 판문점으로 향하는 강민식 통일부 장관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강민식 장관은 그렇게 협상단을 이끌고 드디어 판문점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북측에서도 이미 협상단이 도착해서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보두 북한군의 군복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중에 50대 중반의 남자만 군복이 아닌 인민복장을 입고 있었는데 그가 바로 국방위원회 상무위원이자 조선아시아평화위원회의 위원장인 리강우였다. 김종일의 신임을 받는 인물들 중에 한 명이자 조선노동당의 최고위원직까지 겸하고 있어 당 차원에서도 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 바로 리강우 였다.

긴 테이블을 두고 마주보고 서있는 가운데 서로 가볍게 악수를 나눈 후 그렇게 자리에 착석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를 두고 티비에서는 실시간속보를 보내며 보도를 하였는데 카메로 찍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안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10시가 되었고 판문점 안으로 협상단이 들어갔으니 지금쯤이며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겠느냐로 보고 그렇게 보도를 하였던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모습은 생방송으로도 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집방송을 하고 있는 채널에서는 안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갈지를 유추하며 패널들이 열심히 입을 열어 떠들어대고 있었다.

[북측에서 먼저 대화를 하자고 다가온 것이니 판문점에서 나누는 협상은 대체적으로 서울에 오는 인원이나 날짜, 그와 관련된 상황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북측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판을 한 순간에 다시 엎어버릴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입니까.]

[예...그런 셈이죠.. 수많은 사람들을 단번에 숙청을 하며 다시금 한반도에 긴장을 불러일으킨 게 북측입니다. 그런데 그 직후 곧장 이렇게 이산가족상봉과 금강산 관광을 두고 대화를 하자고 나온 것을 보면 내부적으로도 아마 다른 변화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변화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알기는 힘들고 어렵다는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지금 판문점에서 나누는 대화에선 무엇이 큰 사안으로 떠오르게 될 것 같습니까?]

[북측은 먼저 이산가족상봉이나 금강산 관광 카드를 꺼내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실제적으로 그보다 1차 회담을 서울에서 열기로 했으니까 그에 대해서 좀 더 내용이 세밀하게 풀어지며 흘러가지 않겠느냐...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뉴스채널은 물론이고 공중파에서까지 속보로 소식을 계속해서 전하며 현재상황을 그렇게 쉬지 않고 알려주었다.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조마조마 했는데 만약 여기서 대화가 안 좋게 흘러간다면 저자세로 나왔던 북한이 더 험악하게 도발을 해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 또한 들어 기차역과 시내버스터미널에서도 많은 시민들 대화에 들어간 협상단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은 꾀나 오랫동안 흘러갔고 11시가 지나고 12시가 넘어서도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원래 길게 잡으면 2시간으로 보았던 이번 대화가 예상보다 더 올래 걸리는 것 같아 당연히 그에 따라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시 시간이 흘러 1시 30분쯤이 되었을 때, 드디어 판문점의 문이 열리고 협상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걸 알게 된 것이 기자들이 있는 곳을 지나쳐 다시 차량으로 돌아가는 협상단의 모습을 보았기에 뉴스속보로 보도가 되었던 것이다.

“강민식 장관님 한 마디만 해주십시오!”

“서울에서 1차 회담을 하기로 한 것이 성사 되었습니까?”

“이산가족상봉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나요?”

“이산가족상봉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나요?”

“한 마디만이라도 해주십시오!"

헌병들 틈사이로 마이크를 내밀며 큰 목소리로 말하는 기자들의 우렁찬 목청에 걸음을 옮기던 강민식 장관이 멈춰서더니 기자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협상은 좋게 끝났습니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는 서울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돌리곤 떠나는데 그에 기자들이 아쉬워하며 떠나가는 협상단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기위해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었다. 티비에선 떠나가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방송을 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대화가 좋게 끝났나 보네?”

“그러게요.”

“투자한 게 있는데 당연히 좋게 돼야지.”

생방송으로 판문점을 떠나 차량으로 돌아가는 협상단을 보면서 차이링과 하란이, 그리고 지나가 그에 대해서 얘기를 하며 포크로 과일을 집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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