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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27화 (727/812)

〈 727화 〉 727화 흐름의 방향

* * *

기분 좋아 웃음을 짓는 차이링을 보면서 이만석은 차이링이 왜 자신과 함께 이 가게에 온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지금 모습만 봐도 저 여사장이 제대로 차이링을 비행기 태워주고 있었다.

‘차이링정도면 거짓인지 진심인지 정도 알아보는 눈썰미는 가지고 있을 거야.“

이만석이 알고 있는 차이링은 그저 띄워준다고 좋아할 그런 여자가 아니었다. 지금 그녀가 저렇게 웃는 것도 이 말을 하는 여사장이 영업용 맨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말로 하는 것임이 다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저게 진짜 영업을 잘하는 것일지 모르지.’

진심임을 알기에 차이링이 저렇게 좋아라 하는 것이다. 진심을 담아 이렇게 손님을 대하는 것이 여업을 위해서 그런 것이라면 정말로 장사를 잘하는 여자였고 그저 손님을 대하는데 있어 마음이 우러나오는대로 저러는 것이라면 아주 이쪽으로 타고난 여자라고 봐야했다.

그때 다시금 문이 열리며 새로운 손님들이 계속해서 들어오자 대화를 나누던 여사장이 친절하게 입을 열었다.

“보시면 예쁜 옷 많으니까 천천히 구경해 보세요.”

그에 차이링이 기분 좋게 받아 넘겼다.

“네, 그럴게요.”

이만석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걸려 있는 아이들을 옷을 보았다. 아기들을 위한 옷들부터 시작해 7살 아동의 옷들까지 여러 종류의 옷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때 차이링이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들 중에 하나를 꺼내들었다.

“이거 귀엽지 않니?”

차이링이 꺼내든 옷은 일체형 팬더곰 잠옷이었는데 옷 포면에 팬더 무늬 까지 그려져 있어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이만석 또한 충분히 귀여워 보여서 절로 끄덕여졌다.

“귀엽네.”

“그렇지? 우리 아기 태어나서 이거 입으면 진짜로 귀여울 거야.”

그때 이만석의 눈에 띄는 옷이 있는지 걸음을 옮기더니 옷걸이에서 하나를 살며시 꺼내들었다. 단추가 달려있는 작은 반팔셔츠였다. 1세~2세 정도의 아가들이 입는 옷으로 보였는데 남아용인 것 같았다. 말없이 가만히 바라보는 이만석의 모습에 차이링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

“자기 그런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나쁘지는 않네.”

차이링이 이만석이 꺼내든 옷들을 같이 살펴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아직 아가한테 이런 캐주얼 스타일의 옷은 좀 귀여움이 덜하지 않을까?”

그러고는 다시 아가 셔츠를 바라보던 감세 다시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우리 아기인데 남자아이면 분명히 아주 잘 생겼을 거야. 너무 잘 나서 나중에 여자들이 자기처럼 많이 달라붙는 거 아닌지 몰라.”

행복한 고민을 하듯 그렇게 말한 차이링이 순간 뭔가 눈에 띄었는지 옆으로 걸음을 옮기더니 하늘거리는 작은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를 꺼내들었다. 드레스 형식의 컨셉을 잡은 그런 아기 옷이었는데 중앙에 리본이 달린 것을 보면 말 그대로 공주님 옷이었다.

“이거 봐~ 이거 완전 이쁘다.”

걸음을 옮겨 다가온 차이링이 이만석에게 보여주었다.

“완전 공주님 옷이지?

“응.”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이런 거 입혀도 괜찮을 거 같지 않아? 너무 이쁠 거 같은데.”

이런 예쁜 옷을 보면 마음이 설레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고 입어보고 싶은 욕구가 든다. 당연히 그건 자신의 아기들에게도 반영이 된다. 차이링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딸에게 이런 공주님 스타일의 원피스를 입혀놓은 이미지를 상상하며 떠올리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만약 태어난 아가가 공주님이라면 예쁠 거 같아.”

은근한 시선으로 질문을 던져오는 차이링의 말에 이만석이 생각 할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예쁠 거야.”

“왜 그렇게 생각하니?”

“차이링 네 아이잖아.”

“왜 내 아이라서 예쁘다는 걸까?”

“넌 누가 봐도 에쁘 잖아.”

“자기도 참~ 못하는 소리가 없어.”

부끄럽다는 듯 손으로 뺨을 감싸며 말하는 차이링이었지만 기분은 좋은 듯 입고리가 말아 올라갔다.

이런 저런 옷을 살펴보며 옷을 고르는 사이 어느새 다시 여사장이 다가왔다.

“마음에 드는 옷은 있나요?”

“눈에 들어오는 것 마다 모두다 예쁘네요. 다 사고 싶을 정도에요~”

“그렇죠? 요즘 옷들 보면 디자인도 그렇게 예쁜 게 많이 나와요. 그래서 어머니들이 자신 옷 보다 아이 옷을 더 많이 쇼핑하고 찾아다닌다고 하잖아요.”

“그 마음 저도 잘 알 것 같네요.”

충분히 공감이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차이링이 다시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어때?”

“확실히 예쁜 게 많네... 그 말 그대로야.”

처음으로 아동복 매장으로 와본 이만석이었지만 아이 옷도 어른 옷 못지않게 디자인이나 스타일 등 참으로 많은 게 나오는 것 같았다. 걸려 있는 모자들도 그렇게 남아, 또는 여아 상관 없이 스타일대로 여러 종류가 다 있었다. 이곳 말고도 다른 곳에 가서 보면 거기도 또 새로운 디자인의 옷들이 있을 터였다.

“두 분 닮은 아이라면 왕자님이든 공주님이든 정말로 에쁘고 잘생겼을 거에요.”

“그렇게 보여요?”

“네! 정말로 선남선녀가 따로 없으세요...!”

“후후훗...고마워요.”

일단 아직 아기 성별을 남아인지 여아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한 쪽으로만 골라서 사기 힘들었다. 그래서 귀여운 스타일로 둘 다 입을 수 있는 그런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옷가지들을 샀다. 물론 나중에 알게 되면 사놓은 옷들을 메모해 두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건 서비스에요.”

장갑 하나를 종이 백에 넣어주는 행동에 차이링이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안 주셔도 되는데 고마워요.”

“이렇게 다시 찾아주신건만 해도 감사한데요...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

“후훗... 다음에 또 들릴게요.”

그렇게 가게를 나선 차이링이 다시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나온 거, 우리 쪽쪽이 하고 다른 아가 물품들도 미리 사둘까? 어차피 나중에 다 사야 할 것 들이잖아.”

틀린 말은 아니어서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지 뭐.”

“난 당신의 이런 모습도 참 좋더라.”

쿨하 게 대답하는 이만석어 팔짱을 끼며 차이링이 은근한 시선을 보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걸음을 옮겨 주차되어 있는 차량으로 향했다.

차량을 몰고 백화점으로 향한 두 사람은 곧장 아가들을 위한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코너로 향했다. 거기에 가니 유모차부터 시작해서 입에 물고 빠는 쪽쪽이, 그리고 작은 공에서부터 동요가 나오는 악기들까지 종류가 여러 가지였다.

이것저것 두러보며 살펴보고 좋아라 하는 모습에서 어머니의 사랑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쪽쪽이 이거 말고 다른 것도 없으려나...”

신중하게 고르며 찾고 있는 차이링을 보면서 이만석은 뭔가 마음이 조금 아려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어렸을 때도 분명히 어머니가 저렇게 물건 하나를 고를 때도 신중하게 고심하고 생각했을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이런 아가 물품코너에서 한 명의 여자가 아닌 어머니의 모습으로 변해 있는 차이링을 보면서 이만석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대로 투영되었다.

“이거 어때?”

“줘봐.”

차이링이 건네주는 쪽쪽이 두 종류를 살펴본 이만석은 좀 더 입모양에 맞게 홈이 잘 파여 있는 것을 차이링에게 넘겨주었다.

“이게 좋겠네.”

“나도 이게 괜찮아 보였는데. 그럼 이걸로 할까?”

“응.”

“알았어. 이걸로 결정!”

탈락한 쪽쪽이는 다시 진열장에 내려놓은 후 다른 곳으로 향했다. 쇼핑을 하는 내내 차이링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가질 않는다.

“많이도 사왔네?”

안을 들어오는 아기 용품들을 보면서 지나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기 물품이라고 사온 것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었다. 유모차는 기본이고 동요가 나오는 장난감 등 아기 물품들은 종류별로 다 사온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정도는 준비해야지.”

“언니 쇼핑 제대로 하고 왔네요?”

주방에서 나온 하란이 종이 백과 여러 아기 물품들이 담겨 있는 포장 박스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양손가득 짐을 들고 들어온 이만석이 신발장 앞에 내려놓았다.

“쇼핑 어땠어요?”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하긴 그럴 거예요. 다른 것도 아니고 태어날 아기거 사러 간 건데.”

이걸 보면 지나도 참으로 부럽긴 했지만 언젠간 자신도 이만석과 함께 이렇게 아가 물품을 서라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내심 마음을 위로했다.

“이거 말고 조금 있다 유모차도 배달해 줄거야.”

“유모차도 샀어?”

“당연하지~ 계속해서 엎고 다닐 수도 없잖니? 가서 보니까 아가들 물품들이 참 예쁜게 많더라. 옷만 그런 게 아니라 유모차도 종류별로 다 있더라니까?”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이만석이 방으로 향해 옷을 갈아입었다. 정장을 즐겨 입긴 하지만 집안에서까지 계속해서 입고 있는 것은 이만석도 사양했다. 마음 같아서는 집안에서는 팬티 한 장만 입고 생활하고 싶었으나 그녀들을 생각해서 샤워를 하러 갈 때나 잠깐 식사 정도로 타협을 보았다.

물론 처음엔 그걸 로도 지나는 많이 식겁하고 당혹스러워 하긴 했지만 말이다.

“내일인가...”

옷을 갈아입던 이만석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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