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23화 (723/812)

〈 723화 〉 723화 흐름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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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소환 조사를 5일을 앞두고 메케인은 버지니아 랭리 CIA본국을 떠나 다시 워싱턴에 위치한 미 백악관으로 향했다. 루이스 장관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외교회담 대표로써 그가 직접 이집트로 방문해 리자 아마사피 대통령과 만남을 가지는 것이 일이 성사가 됐다는 것이다. 그 소식을 듣고 그날 밤 버지니아 샌틀리에 위치한 델레스 국제공항으로 향해 곧장 워싱턴으로 날아갔다.

백악관에 있는 존 마이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함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 메케인은 이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존 마이클 대통령과 독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루이스 장관이 이집트에 가서 아마사피 대통령과 회담을 해도 좋은 대답은 듣기 힘들다 이 말인가?”

존 마이클 대통령이 얘기를 듣자마자 되물었다.

“그렇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메케인 국장의 말에 존 마이클대통령이 웃음을 지었다.

“안 그래도 소환조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까지 찾아와서 전할 말이 회담을 해도 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좀 난감한 기분이야.”

루이스가 직접 찾아와 대화를 나눈 것도 메케인 국장이 이곳으로 오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헌데 수환조사를 앞두고 힘든 상황에서 여기까지 와서 한다는 말이 회담을 하여도 소용 없을 것이라는 말에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뭔가 해법을 가지고 왔을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렇지가 않다고 하니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국장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네만...”

당연히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하고 있었다.

“서민준 때문입니다.”

“서민준?”

순간 존 마이클 대통령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그도 그럴 것이 서민준이라는 이름은 최근에 존 마이클 대통령의 머릿속에서도 지워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정호 의원이 그런 좋은 제안을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차기 대통령으로써 유력한 후보쯤이라면 임기 첫 해에 어떤 식으로 국력을 장악하느냐에 따라서 남은 임기동안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알 텐데 그 기회를 걷어 차버린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유무역협정을 채결하면서 서로 민감한 금융규제나 자동차 부품등과 같은 것을 두고 재협상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 이로운 전자제품과 자동차 부품, 그리고 개방을 앞두고 민감할 수밖에 없는 농산품과 쌀시장과 같은 것을 한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준다고 까지 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F­35전투기를 팔면서 부분적으로 핵심기술을 이전 할 수 있도록 검토를 해보겠다고 전해주었는데 그것도 걷어 차버린 것이다.

임기 첫해에 치적과 업적을 쌓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단번에 걷어 차버린 꼴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이건 미국 입장에서 통 큰 양보라고 할 수가 있는 제안이었다. 국익을 생각하면 충분히 받아드릴 수 있는 제안이었다. 그런데도 윤정호 의원은 그것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을 때 존 마이클 대통령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미국이 아닌 한국의 대통령이었다면 충분히 받아들였을 것이었다.

이걸 거절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미련한 선택이 아닌가 말이다.

차기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있어 분명히 큰 도움이 될 텐데도 그걸 거절해 버렸으니 이해가 가질 않았다. 실제로 검토를 한다고 했고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일부분 기술 이전에 있어서 국회 승인을 얻어 낼 생각이었다.

이건 한국에게 주는 선물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존 마이클 대통령은 이만석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메케인이 전에 윤정호 의원이 거절할 할 수 있다고 했고 거기에 이만석이 관여 하고 있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 때문이라 확신 할 수 없지만 제안을 거절 한 것은 맞추었다. 정말로 이만석이 관여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있는 상황이었고 머릿속에서 ‘서민준’이라는 이름이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지금 그와 비슷한 얘기를 지금 여기까지 찾아와 메케인 국장이 존 마이클 대통령에게 찾아와 지금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윤정호 의원의 제안 거절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못한 대통령으로써는 솔직히 언짢았다.

“이번에도 서민준이란 말인가? 그자가 이집트 정부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소리로 들리네만... 국장은 과장이 심하다 생각지 않나.”

모든 부분에 그가 관여되어 있다고 하니 과장되었다 생각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전에 제가 말했던 대로 윤정호 그 사람이 결국 제안을 거절 하지 않았습니까? 그걸 듣고 전 확신을 하였습니다. 한국 정부와 연관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사피 대통령 또한 유럽연합과 같이 중동의 거대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 저러는 것이 사실이 아닙니다.”

“국장은 그게 서민준 때문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확신한다는 듯 대답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확신을 하는지 한 번 말해보게.”

“리자 아마사피가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다 서민준 때문입니다.”

“대통령 자리에 올려준 것이 그라고?”

순간 존 마이클 대통령의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다.

“어떤 부분에서 그런 확신을 가지는 거지.”

“카일러는 엔더슨에게 안나를 해결사로 보내 리자 아마시피를 암살 하려 했습니다. 그가 무너지면 곧 반대파들의 중심축이 허물어지기 때문이지요. 국민들의 지지도 대단했습니다. 투랍 정부에 속하는 총리가 당당하게 쓴 소리를 내뱉으며 옳지 않은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큰소리를 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가 소신 있는 총리, 정치인으로써 인기를 가지게 되었고 직접 시위대와 협상에 나섬으로써 대통령이 보여주지 못 한 대화의 리더십까지 보여 국민들의 지지도는 더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되면 투랍 정부로써는 내부에 크나큰 적을 두는 상황밖에 되지 않지요. 그래서 카일러는 그를 제거하려 했고 이집트 지부를 맡고 있던 엔더슨은 실행에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건 실패했지.”

“그렇습니다. 엔더슨은 실종 되었고 요인암살을 실패한 안나는 책임을 지고 죽을 위기해 처했다가 빠져나갔습니다. 한국처럼 지부가 와해되지는 않았지만 투랍 정부와 카일러의 내막이 리자 아마사피에게도 알려져서 망신을 당하게 되었지요.”

그 때문에 지금 한국정부에 국제사회에서 질타를 받을 수 있는 약점을 잡히게되었고 이집트의 투랍 정권과 엔더슨의 밀약 또한 마찬가지로 까발려지게 된다면 그것 또한 상당히 불리한 내용이었다. 이집트 또한 미국의 동맹국으로써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밀약을 꾸미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지를 실추 시키는 일이 된다.

거기다 한국에서 벌였던 것까지 동시에 까발려지게 되면 그건 정말로 CIA에 대한 질타를 넘어 정부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크게 일어날 수가 있었다.

그동안 쌓아올린 국민들의 지지를 흔들 수 있는 큰 문제였던 것이다. 거기다 지금 언론 환경을 보면 그걸 또 대대적으로 헤드라인에 실어서 보도할게 분명했다. 그렇게 된다면 국정장악력이 상당부분 약해 질 수도 있었다.

결국 시민들은 언론이 하는 말이면 모두 진실이라 믿기 때문이었다.

“자네는 서민준이 리자 아마사피를 살려 주었다고 하는데 아직 그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도 않은데다 없지 않나.”

물론 리자 아마사피가 이만석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것은 부정 할 수가 없었다. 안나가 그와 함께 하는 것도 그렇고 상황을 보면 그러했다.

“대통령께서도 서민준이 아마사피 정부에게 받는 특혜가 어느 정도 인지 알고 계실 겁니다. 그가 정권을 잡은 뒤로 규제를 철폐하고 공공기업의 주식을 상장하여 지분을 살 수 있게 민간 쪽으로 돌린 것 들을 보면 이건 특혜를 대놓고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상장하자마자 모하메드가 대량으로 돈을 풀어 지분을 사들였는데 그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은 것만 해도 엄청난 일입니다. 그 모하메드의 지분을 반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대통령께서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서민준이지 않나.”

“예. 무스타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분의 반을 서민준에게 넘겼습니다. 모하메드가 여행사로 남아 있을 때 반을 넘겼고 지금 그 가치는 그때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올랐습니다.”

“그래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알아본다고 했었지.”

허나 지금까지 아직 딱히 그렇다할 사항이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 내부에서도 보안을 철통같이 유지하는지는 몰라도 소문만 무성할 뿐 건질만한 건 없었던 것이다.

“전 지금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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