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5화 〉 705화 흐름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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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거기에 걸어보겠다는 말씀입니까?”
“거기다 한국에서 1차 회담을 하자는 대도 북한은 동의를 했소. 저자세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그들은 강경 태도를 보이는 정부의견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건 아주 큰일이라 할 수가 있습니다.”
“위험한 생각입니다. 만약 나쁜 의도로 저렇게 나온 것이라면 한국은 제대로 당하는 꼴이 됩니다.”
“이 나라의 번혁을 위한다면 그 정도의 위험은 감수해야하지 않겠소.”
“......”
“......”
윤정호 의원의 진중한 눈빛과 발언데 토마스 보좌관은 물론이고 마크 대사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때 윤정호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얘기는 이것으로 끝인 것 같은데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후회 할 겁니다.”
“후회 할 수도 있겠지.”
“의원님이 대통령이 된다면 분명히 오늘 이 제안을 거절 한 걸 분명히 후회하게 될 겁니다.”
“앞일이란 모르는 것 아니겠소.”
그러고는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가는 윤정호 의원 뒷모습을 보면서 토마스 보좌관은 입술을 깨물었다.
“사무실로 가지.”
“예, 의원님.”
대사관저를 빠져나온 차량이 유유히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그렇게 차량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평범한 인상의 사내 한 명이 어디론가 연락을 취했다.
노크를 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 종원찬 비서실장이 김현수 대통령에게 인사를 올린 후 조심히 문을 닫고 걸음을 옮겨 다가와 책상 앞에 섰다.
“조금 전 대사관을 나가 떠났다고 합니다.”
그리곤 상황에 대해서 보고를 올렸다.
“생각보다 얘기가 빨리 끝난 모양이야.”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감시하고 있었다는 것도 그쪽도 알고 있었을거야.”
종원찬 비서실장 또한 김현수 대통령처럼 그럴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충분히 이쪽에서 신경을 쓰고 있었을 거라고 보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신경 쓰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겠어.”
하지만 반대로 그쪽에서는 그렇지가 않았다.
만약 비밀리에 만남을가지려 했다면 대사관으로 초대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실 그 속엔 지켜보고 보고를 들은 김현수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것도 있었다.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임을 직시하라는 거다.
거기다 대사관으로 초대한 이유증에 하나는 윤정호 의원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에 확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자신감도 있었다.
제시한 내용을 듣고 차기 한국의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면 거절 할 리가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취임1년차에 외교적 성과와 치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인데다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제대로 된 정치를 하는 대통령으로써의 인상을 심어 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이건 한국에게도 분명히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그러니 거절 할 거라고 보지 않았다.
대대적으로 뉴스로 보도를 하고 띄워주기만 한다면 지지율은 높이 상승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차기 대통령으로써 나라를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도 분명히 욕심낼만한 제안이었다.
“윤정호 의원을 통해서 날 압박하려고 한 것은 분명 할 테고 분명히 거절 할 수 없는 제안을 했을 거야.”
그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충분히 윤정호 의원을 흔들만한 얘기였을 것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
“받아 들였을 것 같나?”
“어떤 애기를 꺼내든 받아들이지 않았을 걸로 생각됩니다.”
“역시 그렇겠지.”
이만석이라는 존재를 없다면 충분히 흔들 수도 있고 이쪽에서도 그 상황을 편하게 바라볼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윤정호 의원도 이만석이 어떤 자인지 알고 있는 데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만석이 다음 대 대통령으로 그를 택했고 실제로도 그는 유력한 후보였다. 그런 윤정호 의원이 이 일에 대해서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생각보다 대화가 빨리 끝난 것도 어쩌면 얘기가 좋게 흘러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어.”
어떤 얘기를 꺼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윤정호 의원 또한 이일에 관여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나라의 통일시대를 맞이하는 대통령는 바로 그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일은 엄연히 자신의 일이라 해도 틀리지 않았다. 그런 그가 지금가지 별 말 없이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다? 그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특히 박동구의 발언에 힘을 실어 주었던 것만 봐도 확실한 일이다.
김현수 대통령 또한 이만석이 박동구를 윤정호 의원의 다음 대 대통령으로 키우고 있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마이클 대통령이 기분이 좋지가 않겠군.”
전화 통화를 하고 이틀이 지난 후에 윤정호 의원이 주한 미 대사관으로 찾아갔다. 그렇다는 것은 김현수 대통령이 생각이 확고하다는 것을 알고 윤정호 의원으로 선회했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얘기가 잘 흘러갔다면 김현수 대통령으로써도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허나 이만석이라는 존재가 버티고 있는 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강남에 위치한 의원실로 들어선 윤정호 의원이 인사를 건네 오는 직원들이나 비서들을 물리고 개인 집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거기엔 놀랍게도 손님이 한 명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자네 전화 받고 곧장 왔는데 오래 기다렸을려고,”
개인 소파에 몸을 앉히는 윤정호 의원을 향해 김철중 현 한국민당 대표가 궁금증을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됐나?”
“저에게 제안을 해왔습니다.”
“제안?”
“FTA재협상에서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부품, 그리고 쌀과 농산품에 대해서 한국이 바라는 방향으로 어느 정도 수용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정말인가?”
구미가 당기는 제안을 했을 것으로 보았는데 설마하니 그게 FTA재협상일 줄은 몰랐다.
“그것 말고는 또 없었나?
“더 있긴 했지요. 차기 전투기 개발사업을 위해서 F35전투기의 부분적 핵심기술을 이전해줄 것을 검토하겠다고 까지 말하긴 했습니다.”
“그건 확실히 의외로구만.”
기술 이전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고 F22전투기의 수출 금지와 함께 꺼려했던 분야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인데 그것까지 들고 나왔다는 것은 김철중 의원에게는 확실히 충격 받을 만한 일이었다.
“그만큼 이번 북한의 행동이 이례적이긴 했지요. 보니까 꾀나 충격을 받은 것 같긴 합니다.”
“대사관으로 불렀을 정도면 이 조건이면 자네가 제안을 받아 드릴 것으로 확신한 것 같은데...”
“아마도 그렇겠지요. 사실 상황이 아예 달랐다면 제안을 받아들였을 겁니다.”
“서민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말인가.”
“그렇습니다.”
“나라도 확실히 크게 흔들렸겠어.”
저 정도의 제안이면 확실히 집권 1년차에 치적을 넘어 큰 업적으로 남을 수 있었다. 집권 초반기에 성공적인 외교성과를 과시하며 정치권을 휘어잡아 정책 추진력을 끌어 올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1석2조라고 해도 틀리지 않아다.
거기다 차기 한국형 전투기 사업에 있어 기술이전이 검토를 넘어 통과가 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그렇게 자신감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조건이면 미국 측에선 꾀나 선심을 썼다고 봐야 했다. FTA재협상에서 한국이 밀어 붙이는 부분에서 양보를 해주는 것인 만큼 자국 내에서 일부 비판도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민준이 그 친구를 생각하면 그 보다 더 좋은 조건이 왔다고 해도 받아드릴 수는 없지. 설사 그게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해도.”
“맞는 얘기입니다.”
“따지고 보면 그 친구 자체를 넘을 수 있는 엄청난 제안이 있을까 싶네.”
그동안 유능하고 포부가 큰 사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윤정호 의원은 이만석에 대해서 몰랐던 점들을 알아가면서 상당히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그냥 본인의 능력을 숨긴 정도가 아니라 그 자체를 달리하는 인물이었다.
중동에서 이만석이 한 일에 대해서 들었을 때는 가게 사실인지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거짓을 말 할 리도 없었고 실제로 그런 일들이 있었으니 안 믿을 수도 없었다.
아마사피 총리가 대통령이 된 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을 때는 말 그대로 소름이 돋았다.
그저 일성회나 사업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중동이라는 지역 자체를 뒤흔들고 왔던 것이다.
초능력이라고 생각되는 그 능력을 실제로 보아서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리고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나 미국 사회가 저렇게 시끄러운 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을 때 심장이 빠르게 뛸 정도로 긴장감도 찾아왔었다.
유능한 인재정도라 생각하며 평가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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