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0화 〉 700화 놀라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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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이 여러 갑론을박을 거듭하는 가운데 다시금 정치권과 사회를 뒤흔들 만한 얘기가 북한에서 흘러나왔다.
내년으로 예정된 4차 핵실험에 대해서 하지 않을 것이며 이 문제를 두고 육자회담이 아닌 한국과 일대일로 대화를 하기를 원한다고 얘기를 하였던 것이다.
이에 대해서 정치권은 다시금 크게 술렁였다.
정부 대변인의 발표가 있은 직후 나온 북한에서 나온 말은 이번 대화에서 핵문제를 놓고 한국과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얘기를 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정부발표를 두고 다시 엄포를 놓거나 강경태도로 돌변하는 것이 아닌가 했던 이들은 이번 북한의 말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과를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그런 말을 했다는 것과 이 문제를 한국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것은 지금까지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걸 두고 놀란 것은 비단 한국 쪽 뿐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중국 또한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북한에서 대화를 제의 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긴 했지만 이것과는 비교과 안 되는 일이었다.
말 그대로 이례적인 일인 것이다.
일본 또한 이 것을 두고 뉴스로 방송에 내보내며 상황을 심도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비록 정부가 말한 그런 사과문과 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것 자체가 북한이 취 할 수 있는 태도 중에 최대한 끌어 낸 것이며 4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이 문제를 한국과 대화하고 싶다는 얘기 자체가 정부의 입장에 대한 나름대로 진정성 있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말들이 나왔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그동안 북한이 보여준 행태에 비하면 이건 보기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들은 한국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정치권에서 한 명의 의원이 기자와 만나 개인적인 생각을 인터뷰를 통해 내보냈다.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4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그걸 두고 한국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행해왔던 행동을 보면 이건 그들 나름대로 진정성을 내보였다고 볼 수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 정부가 어느 정도 수용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게 내 생각입니다.”
이 인터뷰가 나간 뒤로 정치권과 여론은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발언을 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박동구 의원이었기 때문이었다. 정치권이 이 문제를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때 먼저 나섰던 것도 그였고 지금 정부에게 말을 돌려서 대화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준 것이나 다름없는 인터뷰였다.
그 후로 여당이나 야당 가릴 것 없이 강경태도로 유지 할 것이 아니라 이걸 빌미로 북핵 문제를 한국이 중심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 상황을 잡아야 한다며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4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 보다는 북한이 이 문제를 한국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한 것, 이게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한국은 북핵문제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 할 수도 있으며 미국이 여전히 중국과 힘겨루기를 하며 상황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기싸움을 벌이면서 평행선을 유지하게 될 것을 우려한 얘기이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결국엔 다시 제자리걸음이나 하는 형국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북한 내부에 숙청에 피보라가 몰아치면서 한반도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낮아졌던 것이 이번 일로인해 대화를 하여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다시금 쏠려갔다.
그만큼 한국과 이 문제를 두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한 북한의 태도와 말이 이례적인 일이라는 뜻이었다.
그동안 북한이 벌여온 행태를 보면 이보다 더 진정성 있는 태도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는 대북전문가들의 말도 있는 만큼 정부가 이젠 나서야 한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다시 흘러나왔다.
그로부터 다시 며칠이 진난 후, 정부의 입장 발표가 재차 나오게 된다.
국제사회가 바라지 않는 3차 핵실험을 한 것에 대해선 여전히 유감을 표하며 그에 대한 진정성이 없으면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4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부족하다 생각하지만 이 문제를 한국과 대화로 해결해 보고자 하는 것만큼은 우리 정부 또한 이례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얘기를 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첫 회담 장소를 북이 아닌 한국에서 한다면 생각해볼 용의는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즉 숙청의 피바람이 몰아쳤던 북측에서 첫 회담을 가지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는 얘기였던 것이다. 북측에서 대표인단을 꾸려 한국으로 오겠다고 한다면 충분히 검토를 해볼 생각은 있다고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내보였다.
하지만 이 발표가 있고 난 후부터 정치권과 대북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시금 크게 술렁이게 만들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정부 입장에선 강경책에서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북측에서 회담을 위한 대표인단을 꾸려서 한국으로 보낸다는 것 자체가 북한으로썬 상당히 받아드리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제시를 한 것을 정부가 걷어차는 발표가 아니냐는 얘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와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았고 대체적으로 이번 발표를 두고 부측이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정치권이나 방송에 출연한 대북전문가는 물론이고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당연하다는 인식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 뿐만이 아니라 주변국들 또한 마찬가지였고 특히 외신에선 한국 정부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러한 제의를 한국이 아닌 미국에 했다면 당장에 받아 들였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비판적인 기사를 내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이틀이 지난 후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을 포함해 북한을 주시허고 있는 세계각국들은 다시금 당황하게 된다.
[위대하신 김종일 위원장 동지께서는 남조선 정부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를 하시겠다 말씀하시었고, 이에 대해서 우리 인민들은...]
북한 아나운서의 특유의 어투로 나온 그 발언은 순식간에 한국은 물론이고 외신에도 실렸고 중국과 일본에선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 정부의 발표로 북한은 다시 대화를 없었던 일로 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런데 보기 좋게도 그것을 뒤집는 발언이 북한 뉴스에서 안나운서의 입을 통해 나오게 된 것이었다.
북한에서 나온 대화 제의를 두고 다음 달 안보리에서 열릴 회의에서 미국이 더 강력한 2차 제제 안을 가지고 나올 것을 두고 북한이 강경책을 버리고 유화책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번 북에서 나온 입장 표명이라 할 수 있는 아나운서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그에 대한 생각에 많은 의문을 느끼게 만들었다.
2차 제제안을 두고 유화책으로 노선을 변경하였다고 해도 저렇게 한국 정부에 나올 정도는 아니지 않냐는대서 비롯된 생각인 것이다. 사실 그동안 여러 제제를 많이 가하면서도 북하은 자신만의 독단적인 길을 걸으며 엄포를 놓던 국가였다. 그런데 그 제제 하나 때문에 저렇게 한국에 저자세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의문을 표하는 이들에겐 말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허나 반대로 그동안의 제재로 북한 내부의 경제 사정이 많이 안 좋아졌고 안 그래도 김종일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 후계구도로 인해 내부사정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안보리에서 열릴 회의에서 2차제제안이 통과가 된다면 북한에 아주큰 타격이기에 저러는 것이라 보았다.
즉 북한이 저자세로 나오는 것에 확대해석 할 필요도 없고 현실을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게 옳은 시각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갈리는 가운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도 강경책을 유지하며 한 발 물러섰다고 나온 발표가 국내에서 회담이라는 것에 비판을 했던 이들도 이번 일로 인해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내부적으로 북한에 이러한 움직임을 예상하고 강경하게 나온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었다.
분명한 것은 레임덕으로 인해 힘이 많이 빠져 있는 정부라고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사람들의 이목은 정치권에서 청와대로 쏠리게 되었고 그 중심엔 김현수 대통령이 자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관심을 받는 것도 정말로 오랜만이야.”
시사프로에서 연일 북한과 정부의 속내를 두고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보던 김현수 대통령의 입가에 쓴웃음이 지어졌다.
“지금 북한의 모습을 보면 두고두고 그 친구가 이 나라 사람이라는 것에 감사해야겠어.”
“그래서 더 불안합니다.”
굳어 있는 종원찬 비서실장의 말에 김현수 대통령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유가 뭔가.”
“이 나라의 미래가 앞으로 서민준의 손에 죄지 우지 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미래가 아니라 지금도 그렇게 되고 있네. 윤정호 그 친구와 박동구라는 자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돌리기 힘들다면 이왕이면 이 나라의 운명을 완전히 바꾸어 놔줬으면 좋겠어.”
김현수 대통령은 처음 이만석을 보았을 때 많이 놀라고 불안해했다. 그리고 충격도 받았었다. 세상에 이런 자가 실제로 존재 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이 같은 시기에 이만석이 다른 나라도 아닌 이 나라에 타나난 것 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북한이 저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만 봐도 확실히 그렇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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