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8화 〉 698화 놀라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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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손을 내밀었군.”
이번 대화제의를 두고 방송에서 여러 얘기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김현수 대통령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자가 말했던 그대로입니다.”
종원찬 비서실장의 말에 김현수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전에 얘기했던 것을 전부다 사실이었던 모양이야.”
말하는 내용들이 너무나 놀라운 것들 분이었는데 역시나 그 말들은 모두 사실이었던 것 같았다.
그게 아니면 손을 내밀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단시일 내에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김현수 대통령 또한 이것을 두고 믿기 힘든 것은 사실이었다. 이만석이 했던 그 말은 참으로 파격적이었다. 숙청작업은 그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정리가 되는 대로 대화제의를 해올 것이라는 얘기. 물론 이만석이 어떤 자인지 알기에 거짓을 말할 리는 없을 것이라 믿지만 실제로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 편의 짜 맞춘 연극을 보는 것인지 현실을 보는 것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말 그대로 이만석이 말한 시나리오대로 똑같이 흘러가고 있으니 종원찬 비서실장이 저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정말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2주정도 지난 시점에서 나온 이 발언을 두고 북한을 주시하고 있는 각국은 여러 해석을 하면서 지켜보았다. 숙청작업을 한 이유에 대해선 후계구도 때문이라 생각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 생각했지만 갑자기 저런 제안을 한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의문이었다.
북한이라는 나라 자체가 변덕이 심한 국가라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이건 참으로 놀라운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작년에 3차 핵실험을 통해 냉각된 분위기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판이었다. 민간교류도 상당히 줄었고 개성공단 또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최근 경제위기를 겪으며 국민들이 살기가 힘들어지자 한반도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올라서며 개성공단 테마주가 반짝 올랐다가 이번 숙청작업을 통해 더 크게 폭락을 해버렸던 것이다.
기대주로 올랐다가 그대로 꺾여 버린 형국이었다.
헌데 지금 북한에서 나온 대화제의는 대북전문가들마저 혼란스럽게 했다.
[아무래도 북한내부의 사정이 생각보다 심각한 거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장마담 단속도 줄었던 이유도 그럼 그 때문이라고 보시는군요?]
[내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힘드니 모르는 척 해주는 거죠. 겉으로 보기엔 3차 핵실험 뒤에 제제를 가해진 상황에서 여전히 큰 동요는 없다고 하지만 이번 숙청작업을 보면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 것 아닙니까?]
[김 교수님 말씀처럼 저도 같은 생각인데... 김정철이나 김종은에 대한 후계구도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여러 말들이 나왔을 수도 있어요 대체적으로 김종은으로 후계구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것도 불안하지 않나 이렇게 보여 집니다. 이번 숙청을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최고인민회의 참석했다 모습을 감춘 이들의 행방에 대해선 이미 다들 예상하고 있는 것 같이 숙청의 대상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 후로 부사관 부터 시작해서 령관급까지 전부다 물갈이를 하듯 숙청이 이루어졌어요. 김종일이 정권을 물려받을 때도 이런 대대적인 숙청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만 봐도 보통 일이 아니라는 소리지요.]
[2주에 걸려 숙청작업이 이루어져왔는데 갑작스런 대화제의 이건 또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 것 같습니까.]
[그에 대해서 보자면 지금 김종일은...]
티비를 끈 윤정호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해가지고 어둠이 깔린 시각이라 마당은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일부분 만이 환화게 보여질 뿐이었다.
“거기서 무얼 하고 온 건가.”
북한이 저렇게 나오는 일에 대해서도 윤정호 의원도 그 이유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다. 바로 이만석 때문이라는 걸 말이다. 이제 윤정호 의원도 이만석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란느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건 자신뿐만이 아니라 김현수 대통령에 김철중 의원, 그리고 그의 사위인 박동구까지 지금 윤정호 의원이 알고 있는 사람은 이정도였다.
그 사람들 말고 더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김종일도 알게 되겠었겠지.”
윤정호 의원은 이만석이 북한에 다녀온 것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갑작스러운 숙청작업을 들고 그도 심도 있게 주시를 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에게 사실을 알려준 것은 김철중 의원이었다.
북한이 저러는 이유는 후계구도 때문이 아니라는 것. 이만석이 북에 다녀온 후에 저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윤정호 의원은 상당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만석이 초능력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만큼 많이 놀라워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북한에 다녀온다는 것 자체가 아주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회담 차원에서 만나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현 상황인데 그런 북한을 다녀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다녀왔다는 말입니까? 중국으로 경유해서 다녀 온 겁니까?}
{설마 그렇게 갔을려고... 자네도 알고 있지 않나?}
{초능력자라는 거 말입니까?}
{그렇지...}
{아니 초능력자인건 저도 알겠는데 그럼 어떤 방법으로 다녀왔다는 얘깁니까?}
이만석이 윤정호 의원 앞에서 보여준 능력은 손에서 불과 같은 화염을 일으키는 것이나 작은 소용돌이 바람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외모를 바꾸는 페이스오프 였다.
{설마하니 외모를 바꾸어서 간 것은...}
그렇게 질문했다가 돌아온 대답에 윤정호 의원은 저도 모르게 반문을 해버려다.
{순간이동이네.}
{예?}
{순간이동이라고.}
{순간이동이라면... 그 영화에 나오는 그거 말입니까?}
{그렇지.}
{......}
순간 적으로 이 사람이 자신을 두고 놀리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면서 윤정호 의원은 그때 할 말을 잃고 말았었다.
{자네 앞에서 그 능력을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 본데... 사실이네. 그 친구 순간이동을 해.}
{그러니까... 대표님 말씀은 서민준 그 친구가 여기 한국에서 순간이동을 해서 북한에 갔다가 다시 순간이동을 해서 이곳으로 돌아왔다 이 말씀입니까?}
{잘 보았어.}
{......}
초능력이라는 것도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봐서 순간이동에 대해서도 거짓이라 생각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한 순간에 먼 거리를 이동하고, 또다시 그 거리를 이동해서 돌아오는 능력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현실로 와 닿지가 않았다. 그게 실제로 가능할 것이라 생각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었다.
{난 실제로 그 친구가 순간이동을 하는 것을 보았네. 나뿐만이 아니라 대통령도 봤겠지.}
{대통령도 말입니까?}
{안 그러면 그 친구가 어떻게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독대를 하겠나? 검사를 받고 들어가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일세.}
그것도 맞는 얘기라 윤정호 의원은 그에 대해서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대표님은 그 얘기를 어디서 들었습니까?}
{내 사위에게 들었지.}
{사위라면 박동구 말입니까?}
{그렇지. 전에 말했지 않나? 서민준이가 그 녀석을 아무래도 자네 다음으로 대통령으로 앉힐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확실히 그래 보입니다.}
언론에 나와서 인터뷰를 한 뒤로 박동구에 대한 관심도는 많이 올라간 상황이었다.
{김종일이 후계구도 때문에 숙청작업을 하는게 아니라 다 그 친구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거란 말이네. 거기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대대적인 숙청을 벌이는 걸 지켜보면 놀라운 것을 넘어 그 친구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두려울 정도네.}
{......}
{솔직하게 지금 김종일이 벌이는 일 자체가 말이 안돼. 체제안정을 위해서 제일 열심히 일했을 이들만 골라서 숙청한다는 게 정상적인 생각으로 볼 수 없는 현실이지 않나. 그런 일이 있은 후에 김종일을 두려워 할 지언 정 누가 진정으로 따르겠나? 충신들도 다 숙청시키는 마당에.}
확실히 맞는 말이었다.
아무리 후계구도를 위해서 그런다고 말을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던 것이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그 친구가 바라보는 그 끝은 역시 정상회담을 넘어 통일이 분명해 보이네, 안 그러면 이걸 설명할 길이 없어.}
그 후로 며칠 동안 윤정호 의원은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북한 쪽 상황을 주시하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후계구도를 포함해 여러 가지 가정을 두고 생각을 해보았다면 이제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 내막엔 김종일이 아니라 이만석을 새워두고 체제 안정에 힘썼던 이들만을 골라서 다 숙청을 해버리는 것에 다시 통일이라는 이름을 두고 보면 확실히 어느 정도 그림은 맞추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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