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675화 (675/812)

〈 675화 〉 675화 집들이

* * *

“잘 계셨습니까?”

“보는 대로.”

마지막으로 운전석에서 내려선 김민복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해준 이만석이 몸을 돌렸다.

“상 차려 놨으니까 안에 들어가자.”

“잠시만 기다로보쇼, 형님.”

이어 차 뒤로 향한 춘배가 과일상자들을 하나 둘 바닥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뭔가 싶어 바라본 이만석은 커다란 과일상자들의 모습에 입을 열었다.

“뭐야, 그 과일들은.”

이만석은 전혀 선물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굳이 그런것을 사오지 않아도 상관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춘배나 이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빈손으로 오기 그래서 과일가게에 들러서 집들이 선물로 사왔수.”

보기에도 커다란 상자 네 통을 꺼내더니 이어서 머리의 두 배는 됨 직한 커다란 수박 세통이 연이어서 나오기 시작했다.

“뭘 그렇게 많이 사왔어?”

하나도 아니고 이렇게나 많이 사오니 당여히 물어 보았고 춘배가 자랑하듯 입을 열었다.

“흐흐흐 남자라면 이 정도는 되야, 집들이 선물 아니겠수?”

거기에 나서며 거들었다.

“형님, 이게 꿀수박에 혼자 먹다 몰래 둘이 먹는 참외라고 소문이 났답디다. 저 빠나나도 이번 주에 공수해 들어왔다는데 먹어보니까 달달하게 아주 기가 막히는 것이 맛이 끝내줍디다.”

“그렇다고 해도 좀 많은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번에 이렇게나 많이 사오는 건 좀 나갔다.

“에이~ 형님도 참... 남자라면 이 정도는 먹어줘야지 않겠수?”

“하아...”

예상했던 반응이어서 현석이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 숨을 내쉬었다.

“그보다 누님하고 형수님들은 안에 계십니까?”

“다 있어.”

“역시...”

생각했던 대로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 춘배가 수 박 두통을 가뿐하게 들어올렸다.

“자, 다들 하나씩 들어서 옮기자고.”

이어 이원종과 안영만, 그리고 현석이 상자 하나씩을 들었고 데르말로, 그리고 샤킵이 들자 김민복은 들것이 없었다.

“넌 운전했으니까 그냥 와.”

현석이 그렇게 말하니 김민복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뒤따라 걸었다.

앞장서 걸어가는 현석의 뒤를 따라 걷던 데르말로가 과일을 들고 옮기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가 보스가 사는 집이란 말이지?’

마당도 넓어 보이고 연못에다 2층 단독주택의 건물도 고급스러워 보여 확실히 비싸보였다.

무엇보다 이만석이 사는 집이라서 그런지 데르말로는 물론이고 샤킵도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다.

한국에 처음 와보는데다 생소한 것투성이니 보이는 것들이 전부다 새롭게 다가왔다.

현관에 도착한 이만석이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자, 들어와.”

옆으로 비켜서자 춘배부터 시작해 차례대로 안으로 들어왔다.

“신발 벗고 들어가 저기 한 쪽에 놔둬.”

“예, 형님.”

그렇게 안으로 들어간 춘배가 구두를 벗고 안으로 들어서는데 이쪽으로 걸어오는 차이링이 눈에 들어왔다.

“춘배왔니?”

차이링이 반가운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고~! 누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당연히 춘배역시도 입기 귀로 걸리며 반가워했다.

“후후훗...나야 언제나 잘 지냈지. 그런데 너 뭔가 몸이 전보다 날씬해 진 것 같다?”

“고생 좀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역시 미모는 여전하십니다?”

“내 미모가 어딜 가겠니?”

한 쪽 눈을 찡긋 하는 차이링의 눈빛에 춘배는 오랜만에 마음이 설레는 것을 느꼈다.

‘햐~ 역시 선녀가 따로 없다니까.’

춘배에 이어 안으로 들어선 이원종과 안영만도 차이링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현석이 또한 차이링을 보곤 긴장을 하였는데 오랜만에 보는 것도 보는 거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먼발치에서 볼 때보다 역시나 가까이에서 보니 미모가 너무 대단했다.

“네가 현석이지?”

“예, 예...!”

“그렇게 긴장할 것 없단다.. 편하게 있으렴.”

삼합회의 지부장이었다가 지금은 일성회의 간부가 되었는데 어찌 긴장이 안 되겠는가.

허나 현석은 차이링의 아찔한 미모에 시선을 어디에 둘 줄 몰라 했다.

‘가까이서 보니 더 예쁘네 진짜...’

그렇게 현석이 까지 들어오고 이어서 상자 하나를 들고 들어선 데르말로는 커트머리에 단아하게 차려입은 차이링을 보고는 그대로 몸이 멈칫했다.

“뭐해? 안 들어가고.”

갑자기 문 앞에서 멈춰서는 데르말로의 행동에 샤킵이 말을 걸었다.

“드, 들어가야지.”

그제야 멍하니 바라보던 데르말로가 정신을 차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들어선 샤킵 또한 차이링을 보더니 그대로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어서들 와요.”

생긋 웃음을 지으며 두 사람을 맞이하는 차이링의 미소는 두 사람의 심장을 빠르게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저 놈이 왜 천사라고 한 줄 알겠네.’

‘확실히 예쁘긴 해.’

두 사람은 저마다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차이링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 했다.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저 부끄러워요.”

자신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자 영어로 말하며 손으로 얼굴을 감싼 차이링이 수줍음을 탔다.

“죄, 죄송합니다.”

이에 데르말로가 어눌한 한국어로 사과를 해왔다.

“한국어 배웠나봐요?”

차이링이 놀랍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말하자 데르말로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조금 배웠는데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말투가 조금 어눌할 뿐이지 제 말도 잘 알아듣고 잘 하는데요? 대단하네요.”

“그, 그렇습니까?”

“네~!”

차이링의 칭찬에 절로 광대가 승천한 데르말로가 쑥스러워 했다.

샤킵도 차이링에게서 여전히 시선을 떼지 못 하고 쳐다보았다.

“안으로 들어가 서있지 말고.”

이에 이만석이 한 마디 하자 그제야 데르말로가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샤킵이 따랐고 마지막으로 김민복이 들어섰다.

“어서들 오세요.”

“잘 오셨어요.”

그때 주방 쪽에서 두 명의 여인이 더 나타났는데 다름 아닌 하란이와 지나였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형수님들. 형수님들도 역시 미모가 빛이 나십디다!”

“저 나이 어려요. 형수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하란이가 부끄러워하며 말했지만 춘배가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형님의 여친 분들이신데 당연히 저한테 형수님이시지요. 부끄러워하실 것 없어요.”

춘배가 그렇게 능글맞게 인사를 하는 동안 안나와 지나를 처음 본 이원종과 현석은 속으로 놀라고 말았다.

‘와... 이 두 사람도 외모가 장난 아니네?’

‘큰형님은 진짜 능력이 좋으시구나......’

차이링 만큼은 아니지만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 미모를 가지고 있는 하란이와 지나여서 절로 남정내들의 시선을 빼앗기 충분했다.

저런 미녀들을 품고 있다니 역시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집엔 천사들만 모아났나 뭐가 이렇게들 예뻐?’

입을 반쯤 벌린 데르말로가 가슴이 심하게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저 여자 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데?’

하란이와 지나의 미모에 빠져 있던 현석은 지나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히 어디서 본 적이 있는 얼굴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 생각났다!”

순간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던 현석은 자신에게 쏠리는 시석에 실수를 깨닫고는 사과를 했다.

“갑자기 소리 질러서 죄송합니다.”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이자 춘배가 입을 열었다.

“뭐가 생각났다고 그래?”

“저 이런 말해서 죄송한데 혹시 이름이 정지나 아니십니까?”

“맞아요.”

긴장하며 물어오는 현석을 향해 지나가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그럼 혹시 아버지가 세진그룹에 정석환 회장님이 아니신지......”

정석환 회장이라는 말에 이원종은 물론이고 안영만, 춘배까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절 본적이 있나보네요?”

이어 지나가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고 대답을 하자 춘배를 포함해 모두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 아니 형수님이 그 정석환 회장님의 따님이란 말입니까?”

“형님도 모르고 계셨습니까?”

춘배는 이미 안면이 있는 것 같아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제일 많이 놀라자 현석이 물음을 던졌다.

어떨떨한 표정으로 춘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몰랐지. 그냥 형님의 형수님들이니까 깍듯이 모셨으니까.”

“아버지가 대단한 거지 전 그저 딸일 뿐이에요. 놀랄 것 없어요.”

“햐... 이거 진짜 충격인데요?”

지나는 놀랄 것 없다고 했지만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명색이 세진그룹의 정석환 회장의 하나 뿐인 차녀인 정지나라는데 말이다.

‘저 여자가 세진 회장의 딸이라고?’

‘보스는 볼 때마다 사람을 놀래키는 구나.’

이집트에서도 세진전자의 가전제품이 점유율 50%를 차지할 정도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만큼이나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데르말로나 샤킵도 모르지 않았다.

특히 데르말로가 사용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세진 꺼여서 모를 수가 없었다.

지나의 신분에 모두가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를일이었다.

“다들 안으로 들어가지.”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