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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667화 (667/812)

〈 667화 〉 667화 그의 행동

* * *

“안나씨까지는 넘어가 줄 테니까 더 이상 늘어나는 건 허락할 수 없어요. 그건 하란씨도 같은 생각이고 차이링 언니도 동감했어요.”

“그러니까 세 사람 말은 더 이상 여자가 늘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말이야?”

“그래요.”

“응.”

“맞아.”

동시에 대답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이만석은 이번일로 인해 경각심을 제대로 느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안나가 그러리라는 건 좀 충격이었겠지.’

이만석도 안나가 고백해오리라고 생각 못했는데 그녀들이라고 오죽할까.

그녀들의 입장에서는 정말로 충격이 보통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차이링 넌 안 놀랐어?”

하지만 차이링은 그중에 그나마 나아보였다.

“놀라긴 했지. 하지만 그보다 더 큰일이 있었잖아.”

배를 쓰다듬는 차이링의 행동에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저거면 이해할만했다.

“알았어.”

이만석은 그녀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대답을 하였다.

사실 여기서 더 늘리는 것도 이만석 역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차이링이 임신까지 한 상황이었다.

“민준씨가 또 여자 생겼다고 해도 나 안 받아 줄 거예요.”

“나도 마찬가지야, 오빠.”

“불장난은 불장난으로 끝내도록 해. 그 이상은 안 돼.”

끝으로 차이링이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으로 의사를 표현하자 이만석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주의할게.”

안나만 그럴게 아니라 자산에게도 주의 할 점이, 하나 생긴 샘이었다.

‘제이니에게 말해야겠군.’

제이니와는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말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이니가 이대로 쉽게 포기 할지는 모르겠는데.’

그러나 막상 제이니가 이대로 쉽게 마음을 접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약속은 했으니 지켜야 했다.

“그 오빠에게 무슨 일 생긴 거 아닐까?”

“서민준 말이야?”

“응.”

“그 사람도 일이 있는데 바빠서 그렇겠지.”

“아니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아. 사고라도 난거 아니야?”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제이니의 말에 리나는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을 느꼈다.

어제 늦게까지 cf촬영한다고 새벽에 숙소에 들어와 3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방으로 쳐들어와 깨어서 한다는 소리가 이만석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정 걱정이 되면 지금 다시 전화 해봐. 오늘은 안 했다며?”

“만약 했다가 안 받으면?”

“안 받으면 안 받는 거지.”

“그럼 더 걱정이 되잖아. 하지만 이러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 되니까 언니 말대로 전화는 해보고 싶긴 해.”

“그럼 전화를 해.”

“만약 했다가 안 받으면?”

비몽사몽 한 정신으로 상대를 해주고 있던 리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문 쪽으로 걸어가더니 손잡이를 작고 열어서 옆으로 비켜섰다.

“나가.”

“응?”

“넌 안 피곤한지 모르겠는데 난 피곤하니까 한 숨 더 자야겠거든? 그러니까 나가.”

“언니는 동생이 이렇게 가슴 졸이고 있는데 걱정이 안 돼?”

“셋 셀 동안 나가라. 하나... 둘......”

“알았어. 알았어.”

침대에서 일어난 제이니가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쾅­!

큰 소리를 내며 닫히는 문소리에 깜짝 놀란 제이니가 눈을 질금 감았다.

“아니 뭐 그거 얘기 좀 했다고 화낼 일인가? 좀생이.”

순간 닫혔던 문이 다시 열렸다.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뭐 말? 무슨 말? 아무 말도 안 했어. 잘 자 언니~!”

살벌한 리나의 시선에 당황한 제이니가 서둘러 그 자리를 피했다.

“하여튼 귀는 밝아요.”

계단을 따라 올라와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제이니가 침대로 걸어가 대짜로 누웠다.

“아~! 신경 쓰이네...”

잠시 동안 천장을 보며 눈을 깜박이던 제이니가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그냥 전화 해버려?”

이렇게 고민을 해보았자 어차피 더 초조해지고 힘들어지는 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바에야 전화를 하여 확인을 하는 게 속이 편할 것이라.

하지만 만약 전화를 걸었다가 받지를 않는다면 그건 또 그거대로 문제였지만 이렇게 고민에 잠겨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제이니가 저장 되어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생각은 짧았고 행동은 빨랐다.

그렇게 계속해서 신호음이 갔을까.

[여보세요.]

폰 넘어 에서 익숙한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야 전화를 받았네요?”

금세 제이니의 얼굴에 활기가 띠어졌다.

“어제 아무리 전화해도 받질 않아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속으로 안 도의 한 숨을 내쉰 제이니는 전화를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오늘 시간 있어요?”

한 주 동안 바쁘게 지내온 제이니는 내심 이만석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다시 이만석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한 주를 지내온 제이니였다.

거절하면 어쩌나 하는 긴장감에 이만석의 대답을 기다리는데 수화기 넘어 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그래도 오늘 시간 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 하려고 했어.]

“진짜요?”

[저번에 만났던 카페에 30분 후에 만날 수 있어?]

“좋아요. 그럼 그때 봐요.”

[그럼 카페에서 기다리지.]

그렇게 전화를 끝낸 제이니가 다시 침대에 발라당 들어 누웠다.

“역시 이런 일엔 망설이면 안 된다니까.”

용기 내어 이렇게 전화를 걸으니까 이런 좋은 일까지 생긴다.

“이럴게 아니지.”

다시 벌떡 상체를 일으킨 제이니가 서둘러 치장을 하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무슨 전화야?”

테라스에서 전화를 받고 다시 들어오는 이만석을 향해 하란이 물음을 걸었다.

“일이 생겨서 잠시 나가봐야겠어.”

“회사 일이니?”

“뭐 비슷해.”

“그럼 나도 가봐야 하는 거야?”

“나 혼자서도 충분하니까 집에서 쉬어.”

다행이 아직 옷을 갈아입지 않은 상황이라 따로 준비 할 것도 없었다.

현관으로 향하는 이만석을 그녀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배웅을 해주었다.

“다녀올게.”

“운전 조심해 오빠.”

“잘 다녀와요.”

“혹시 심각한 일이면 숨기지 말고 나에게도 전화 해.”

그녀들의 배웅을 받으며 문을 열고나선 이만석이 주차되어 있는 차로 향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시동을 켠 후 후진을 하여 차를 돌렸다.

그러고는 반쯤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 닫혀 있는 대문을 리모컨으로 연 후 천천히 빠져나갔다.

열린 대문을 다시 닫아 버린 후 그렇게 이만석 차를 몰아 차도로 향했다.

제이니와 만났던 압구정동에 위치한 카페로 향한 이만석은 약속 시간 보다 15분 이상 일찍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정차시키고 카페에 들어서니 안에서 수다를 떨던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만석에게로 몰렸다.

‘뭐지 저 남자?’

“진짜 잘생겼다...‘

‘키 진짜 크네? 모델인가.’

대화를 하던 여자들의 시선이 이만석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커플로 보이는 이들 중에 남자는 이만석을 바라보며 얼굴을 붉히는 여친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다행이 알아보는 이는 없는 것 같군.’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여자들의 시선에서 이만석은 자신을 알아보는 이가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이 이들 중에는 로즈걸스 콘서트를 통해 퍼진 사진을 본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구석 창가 자리로 이동해 몸을 앉힌 이만석이 그렇게 제이니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닫혀 있단 카페의 문이 열리더니 짧은 미니스커트에 아이보리 색상의 넥라인에 포인트를 준 산뜻한 차림에 선글라스를 쓴 단발머리의 여성이 안으로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와 주변을 살피는 듯 하던 그녀가 곧 구석진 자리에 앉아 있는 이만석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걸음을 옮겨 다가왔다.

“생각은 했지만 정말로 먼저 와있었네요?”

“길이 별로 막히진 않더군.”

“오래 기다렸어요?”

“조금.”

“우리 나갈까요?”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여자 누구지?’

‘어디서 저런 멋진 남자를 만났을까?’

‘부럽다.’

이만석을 훔쳐보고 있던 여인들은 방금 전에 들어온 선글라스를 쓴 여성과 함께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부러움과 질투를 느꼈다.

그렇게 카페를 나선 이만석은 제이니를 데리고 자신의 차로 향했다.

“타.”

제이니가 조수석에 오르고 이만석도 운전석에 올라탔다.

시동을 켜고 카페를 나서는 사이 제이니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었다.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아침 먹었어?”

“아니요. 왜요? 사주시게요?”

“파스타 좋아해?”

“당연히 좋아하죠.”

“그럼 거기로 가지.”

“오빠도 식사 안 했어요?”

고개를 끄덕이는 이만석을 보며 제이니가 웃음을 지었다.

“잘 됐네요.”

그렇게 이만석이 향한 곳은 전에 강남에 위치한 고급 이태리 음식점이었다.

10시가 넘은 시간대라고 하지만 일요일이다보니 제법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적당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나폴리탄과 봉골레 이렇게 두 종류의 파스타를 시켰다.

나폴리정통 토마토 파스타는 이만석이 시킨 것이고 봉골레는 제이니가 주문한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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