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5화 〉 665화 그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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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나 그런 것은 하지 않겠다고 전에 다짐을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확실히 임신은 그것을 무마시켜 버릴 정도로 큰일이었다.
그래도 밤늦도록 잠이 들지 못 했고 하란이는 많은 생각에 잠기어야했다.
“언니만 즐긴 게 아니라 나도 그렇고 지나씨도 오빠와 사랑을 나누었어요.”
부끄러울 수도 있는 얘기를 하란이는 거리낌 없이 차이링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들어 설 수도 있었고 지나씨에게도 오빠와의 사랑의 결실이 들어설 수도 있었어요. 서로가 원해서 들어선 게 아니라 우연히 시기가 맞아 떨어져서 언니의 배속에 새 생명이 자라게 된 거잖아요.”
차이링이 맏언니라서 그런지 제일 생각이 깊었고 지내면서도 잘 챙겨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란이가 보기에도 차이링은 머리가 비상한 여자였던 것이다.
그랬던 그녀도 자신의 배속에 아기가 들어선 줄을 모르고 소화제만 먹었다.
본인 스스로도 입덧인지를 전혀 몰랐던 것이다.
“언니가 아기를 가졌다고 해서 분란이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면 그것만큼 잔인한 행동은 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그렇게 생각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에게 죄를 묻는 것 같잖아요.”
차이링은 하란이의 대답에 눈이 살짝 크게 떠졌다.
애가 설마하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언니만 오빠와 사랑을 나눈 게 아니에요. 나도 그렇고 지나씨도 나누었어요. 다만 운이 좋아 언니에게 먼저 생겼을 뿐이잖아요. 아기를 가졌다고 오빠의 성격을 봐서 달라지지 않을 거라느니 하는 얘기를 꺼내는 언니를 말이 떠올랐어요. 그게 그냥 한 말이 아니라 미안한 마음에 그랬다는 것을 알았어요. 오빠의 아기를 가진 것이 죄를 지은 것 마냥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는 게 좀 그래요.”
차이링은 하란이가 하는 얘기를 듣고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위로를 받을 사람은 하란이 일 텐데 이렇게 찾아와서 자신을 위로하는 모습이 여리게만 보였던 이 아이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하란아...”
“나 그런다고 저 질투가 사라졌다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나도 오빠를 많이 사랑하고 언니는 사랑의 결실을 맺었잖아요. 그래서 시샘이 나긴 해요.”
자신을 빤히 쳐다보며 감성에 젖은 차이링의 말에 하란이 수줍음을 타며 분위기를 환기 시키듯 얘기했다.
‘마음이 여리고 어리게만 봤었는데.’
이만석의 여자 친구라면서 행동하는 이 아이가 차이링은 참으로 귀여웠다.
조금만 장난 처도 당황하거나 얼굴을 붉히니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랬는데 지금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던 것이다.
이 아이가 이렇게 자신의 방으로 찾아와서 편치 않은 마음을 달래줄 줄은 차이링도 생각지 못 했다.
어제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데다 둘 다 밤잠을 설친 것 같아서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어, 언니!”
하란이는 갑자기 자신의 목을 끌어당기는 차이링의 행동에 당황해 했다.
“흐응~ 어른스럽게 행동한다고 내가 널 안 귀여워 할 줄 아니?”
“어, 어디를 만지는 거예요?”
차이링의 손이 어느새 엉덩이로 내래와 희롱하듯 어루만지자 하란이 얼굴을 붉히며 당황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차이링은 장난치듯 엉덩이를 희롱하던 행동을 멈추고 하란이의 머리를 감싸 살며시 끌어안았다.
“언니?”
그 행동에 하란이 의아한 목소리로 물음을 던졌다.
“고마워.”
차이링의 진지한 목소리가 하란의 고막을 작게 울려온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하란아.”
차이링은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주는 하란이 덕분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흑... 민준씨!”
퍽퍽퍽 퍽퍽퍽
엎드린 지나의 질속에 이만석은 허리를 잡고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었다.
이미 땀을 저을 대로 젖은 지나는 뜨거운 숨소리를 내뱉으며 헤어 나오질 못 하고 있었다.
“이제 할...것 같..습니..다.”
“어서...와줘요. 우리 같이 가요......!”
고개를 숙이며 엉덩이를 치켜든 지나의 말에 따라 이만석은 격하게 안으로 거침없이 밀어 붙였다.
“으음...!”
순식간에 사정에 임박하자 질속에 깊숙이 성기를 박아 넣은 이만석은 참지 않고 그대로 시원하게 정액을 토해냈다.
“아아앙~!”
질 벽을 때리는 강한 느낌이 지나가 참지 못 하고 길게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그녀 또한 이미 한 차례 오르가즘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격하게 실틈 없이 뒤에서 밀어 붙여오는 이만석의 강한 성욕에 지나는 다시 한 번 절정에 달아올라 있는 상황이었다.
허리를 붙잡은 채 깊숙이 삽입한 상태로 시원하게 사정을 한 이만석이 그대로 지나의 몸 위에 몸을 포개었다.
엎드린 상태로 침대위에 누워 호흡을 고르는 지나를 이만석이 옆구리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안아주었다.
“하아... 하아...”
땀에 젖은 상태로 지나가 길게 숨소리를 골랐다.
얼마나 격하게 안겨들어 몸을 섞었는지 체력이 바닥이 난 것 같았다.
이만석이 엎드린 자세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 숨을 고르고 있는 지나의 뺨에 입을 맞추어 주었다.
“최고였습니다.”
“저도 좋았어요.”
안고 있는 손으로 지나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여운을 즐겼다.
잠시 동안 그 자세로 누워 있다 이만석이 옆으로 이동해 돌아누우니 지나가 그 품으로 파고들어 안기어 들었다.
“민준씨와 할 때마다 내 자신에게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지나는 이만석과 만나기 전 까지 자신이 이렇게 밝히는 여자였는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현호와 사귈 때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
그랬던 것이 이만석을 만나고 나서 지나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의 손길 하나에, 터치 하나에 몸이 저절로 반응을 해왔다.
“내 품에서 지나씨를 내보내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라고 해도 안갈 거예요.”
애정이 기듯 얼굴로 이만석을 바라보던 지나가 그의 뺨에 입을 맞추더니 더욱더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이 품에서 안 떠날 거야.”
오직 이만석 한 사람만 보고 이집으로 들어온 지나였다.
이 사람 때문에 스스로 목숨도 끊으려고 했었다.
재산이 많아도, 집안이 잘 나가도 지나에게는 이만석이 없다면 행복 할 수가 없는 인생이었다.
이 사람이 있어야 행복하고 웃을 수가 있다.
이 사람이 없으면 자신의 행복도 없다.
“지나씨는 어떻게 됐어?”
소파에 앉아 있던 하란이가 걸어 나오는 이만서을 향해 물음을 던졌다.
“지금 쉬고 있는 중이야.”
“자기 설마 지나와 한 판 한 거니?”
그때 커피 두 잔을 들고 식당 쪽에서 나오는 차이링이 눈에 들어왔다.
“뭐 그런 셈이지.”
“아무리 봐도 자기 너무 밝히는 거 같다니까~”
“차이링 너도 마찬가지잖아.”
“흐응~ 조숙한 숙녀에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탁자에 가지고 온 커피 두 잔을 내려놓은 차이리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내 거는 다시 타 올 테니까 둘이 마셔.”
“커피 마셔도 괜찮아?”
“하루 한 두 잔은 상관없다고 했어.”
“그래?”
“응.”
“음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싱크대로 향하는 차이링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만석이 하란이에게 고개를 돌렸다.
“차이링 좀 밝아 진거 같지 않아?”
둘이서 얘기를 나중에 나간다던 차이링의 얼굴에서 이만석은 근심을 엿 볼 수 있었다.
헌데 지금은 뭐가 본래의 모습으로 밝아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원래 차이링 언니 모습인데 뭘.”
이마석의 질문에 하란이 그렇게 웃으면서 받아 넘겼다.
“하아.”
옷매무새를 바로 하고 앉은 지나가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안나에게는 내가 일러 둘 테니까 이번 한 번은 좋게 넘어가줘.}
지나는 이만석이 일을 치루고 했던 이 말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때는 이미 화도 풀렸고 자신에 대한 마음도 다시 확인 하게 되어 지나는 다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민준씨 정말로 받아 드릴 거예요?}
{이미 그러기로 했습니다.}
말해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알지만 지나는 그렇게 다시 물음을 던졌던 것이다.
지금 지나는 안나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기 보다는 그 눈빛이 꺼림직 하고 소름이 돋았다.
아직도 팔목을 꽉 잡았던 손길과 바로 눈 v에서 마주했던 차가운 시선이 이쳐지지가 않았다.
‘일단은 알겠다고 했지만...’
지나는 이대로 다시 안나를 마주하는 게 영 꺼림직 했다.
그 소름 돋았던 눈빛을 마주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지나씨도 느끼겠지만 안나는 평범한 살을 살아온 여자가 아닙니다. 몸에 나 있는 상처들을 보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을 겁니다.}
지나도 이만석이 말했던 것처럼 안나가 중동지역의 전쟁터에서 지내온 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몸에 나있는 흉터들을 보면 일반적인 타박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거기다 근육들을 보면 말 그대로 신체가 그쪽으로 잘 만들어진 몸 같았다.
“어떡하지.”
이만석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 번 충분히 알게 해주어서 마음이 누그러지고 불안감이 사라지긴 했지만 안나만 생각하면 좀 꺼림직 했다.
이제야 어느 정도 거리감을 꾀나 좁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어쩔 수 없지 뭐...’
이만석에게 알겠다고 대답을 한 지나였다.
여기서 또 심란하게 있으면 괜히 자신을 달래주었던 이만석에게 미안해서 지나는 마음을 강하게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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