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5화 〉 645화 대업
* * *
삼보의 거리를 두고 멈춰선 그녀의 얼굴을 보면 20대 중반정도로 보였다.
스커트 치마의 군복을 입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전체적으로 늘씬한 체격이 잘 빠진 몸매를 하고 있었다.
군인이라서 관리를 잘 하여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적어도 옷맵시로 보이는 그녀의 몸매는 얼굴만큼이나 괜찮아보였다.
가볍게 스캔을 끝낸 이만석이 그녀를 향해 물음을 던졌다.
“그러니까 접대를 하는 반반한 애로 올려주려고 하여는데 스스로 지원을 하였다 이 말이지?”
“그렇습네다.”
군인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이만석 앞이라 그런 건지 딱딱한 말투를 보면 바짝 긴장을 곤두서고 있는 것이 목소리에서 다 느껴졌다.
“이유가 뭐야.”
접대를 하는 애들중에 한 명을 올려보낼 수 있는데 와 자신이 직접 접대를 하려고 자처해서 온 것인지 이만석은 의아스러웠다.
“호기심 때문입네다.”
“호기심?”
“예.”
“무슨 호기심?”
“제가 군 생활을 하면서 잘생긴 남자들은 이곳에서도 여럿 보았지만 동무처럼 길쭉하고 잘생긴 사람은 처음봤습네다.”
“그래서 호기심이 일었다?”
“그것뿐만이 아닙네다.”
“그럼?”
물음을 던진 이만석이 담배 갑을 집어 들어 하 나를 꺼내어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강수복 원수 동지께서 깍듯이 대하는 모습에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서 지원을 하였습네다.”
“내가 궁금하다...?”
피식 웃음을 지은 이만석이 길게 한 모금 빨았다가 다시 시원하게 내뿜었다.
“그렇습네다!”
바짝 올라있는 그녀의 목소리에 이만석은 잠시 동안 말없이 담배만 주구장창 피워댔다.
그 시간 동안 그녀는 부동자세로 이만석이 담배를 피는 것을 기다려주었다.
제대로 군기가 들어가 있는 모습이라고 할까.
“이름이 뭐야.”
재떨이에 담뱃재를 털어서 떨어뜨린 이만석이 다시 질문을 던졌다.
“황주화입네다!”
“주화...”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이 마지막 하 모금까지 다 피우고 난 후로 재떨이에 비벼 껐다.
“올라와서 다시 날 보니까 소감이 어떻지?”
“멋지십네다.”
“그렇군.”
생긋 웃음을 지어준 이만석이 자신의 이름을 주화라 밝힌 그녀를 향해 가까이 오라 말했다.
“계속 그렇게 서있지 말고 이라와.”
“예.”
상관의 명에 따르듯 그녀는 이만석 일로오라는 대로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여기 앉아.”
옆 자리에 가볍게 손으로 두어 번 치자 그녀가 조심스럽게 몸을 앉혔다.
“강수복 휘하 군관인가?”
이만석이 보기에 그렇게 보였다.
“그렇습네다.”
어떻게 보면 이인자나 다름없는 강수복 휘하의 군관이라면 그녀가 가지고 있는 권력이 작지는 않다는 뜻이었다.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시지?”
“군인이십니다.”
“군인?”
“에.”
“직위와 계급은?”
“북조선 국방위원회 최고위원이시며 2군단장을 맡고 계십니다. 계급은 대장입네다.”
“그렇다면 최고인민회의에 참석을 했었겠군.”
“그렇습네다.”
핵심군부측은 김종일의 명에 따라 다 참여 하였을 텐데 역시나 그 현장에 그녀의 아버지도 있었다.
아무리 휘하의 군관이라도 최고 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강수복에게 직접 건의를 해서 자원 해서 오는 것이 쉽지가 않은 일이었다.
아무리 신뢰하는 직속 군관이라고 해도 밉보이면 언제든 좌천을 당하여 지방으로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먼저 자원해서 온다는 것은 마음을 강하게 먹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용기가 있는 이유가 있었군.’
아버지가 국방위원회 최고위원이자 2군단을 통솔하는 대장이면 상당한 권력자의 집안이라 할 수가 있었다.
최상류층의 집안의 여식이라고 보는게 맞는 일이다.
군에 입대하여 승승장구 하였을 그녀가 후견인으로 강수복 원수를 두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녀의 미래가 창창하고 대놓고 무시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했다.
“결혼은?”
“아버지가 정해준 약혼자는 있습네다.”
“그런데 이래도 되나?”
“결혼을 하기 전까지 개인 사생활에 관여 할 수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네다.”
한국의 재벌 집 상류층의 여식들처럼 비슷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온 것 답게 그녀만의 고집과 아집이 있는 것 같았다.
집안을 들어보니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었고 이렇게 당돌하게 나오는 것도 다 이해가 되었다.
양주 병을 들어 한 모금 마신 이만석이 그녀를 향해 물음을 던졌다.
“너도 한 잘 할래?”
“주시면 영광으로 받겠습네다.”
“기다려.”
자리에서 일어난 이만석이 찬장으로 향했다.
닫혀 있는 유리문을 열고 양주잔을 꺼낸 이만석이 들고 다시 소파로 돌아왔다.
“한 잔 받아.”
이만석이 잔을 건네주자 그녀가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받았다.
그러고는 양주병을 들고 따라주자 황송해 하는 표정을 짓는다.
“마셔.”
“예.”
고개를 옆으로 돌려 단 번에 가득 채워져 있는 양주를 비워버리는 그녀.
“감사합네다!”
그러고는 우렁찬 목소리로 이만석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군기가 바짝 들었어.”
마음에 든다는 듯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려 주자 그녀의 뺨이 술기운인지 몰라도 붉은 빛으로 물들어갔다.
“군모 벗어도 돼.”
“예.”
조심스럽게 게급장이 달려 있는 군모를 벗어 한 쪽에 놔두었다.
“지원해서 왔다고 하니까 내가 무엇을 하려고 불렀는지는 알고 있겠지?”
“알고 있습네다.”
“난 내빼는 사람이 아니니까 각오는 하고 있는 게 좋을 거다.”
“각오하고 있습네.”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이 손을 뻗어 그녀의 가는 목선을 어루만졌다.
그러더니 천천히 위로 올라가 작은 입술을 엄지로 부드럽게 쓸어가자 그녀의 몸이 살짝 움찔했다.
뺨을 어루만지며 쓰다듬은 이만석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목을 자신 쪽으로 끌어 당겼다.
그러고는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작은 입술을 자신의 입으로 빼앗아버린다.
물컹한 감촉과 함께 말랑한 그녀의 입술이 전해져왔다.
망설임 없이 혀를 꺼내 그녀의 입술을 간질이자 자연스럽게 벌어졌고 안으로 그대로 밀어 넣었다.
“쭙...!”
입속으로 들어가 혀의 감촉이 전해져오는 순간 가볍게 이만석이 빨아 당기며 본격적으로 얽히며 돌아다녔다.
능숙하게 혀를 움직이며 그녀의 혀를 자신의 입속으로 이끌고 들어왔다가 다시 밀고 들어가며 뱀처럼 얽혀들었다.
자연스레 휘감으며 빨아대는 능숙한 키스에 아무런 저항없이 따라주었다.
어느새 그녀 역시 눈을 감은 채 이만석의 키스를 받는데 처음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담담하게 즐기는 것 같았다.
입 틈으로 서로의 혀를 부비며 돌아다녔고 자연스레 타액이 교환되었다.
찐득한 키스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어느 정도 만족 하였을 때 이만석이 막고 있는 그녀의 입술을 해방시켜 주었다.
“느낌이 괜찮았어. 넌 어때?”
“저도 좋았습네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갈까.”
이만석이 그녀의 팔을 잡아 자신에게 끌어 당겼다.
힘없이 딸려온 그녀의 허리를 휘어 감은 채 허벅지 위에 앉혀 놓은 이만석이 스커트 밑의 드러난 허벅지를 손으로 보드랍게 어루만지다 치맛자락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나머지 한 손은 어느새 군복 위에 봉긋하게 솟아 있는 젖가슴을 잡고 강하게 쥐고 있는 상태였다.
“남자 경험은 많나?”
“많지는 않습네다.”
더 이상 이만석을 물어보지 않고 그녀의 목덜미를 혀로 건드리듯 핥다 살며시 귓구멍 안을 혀로 핥다 살짝 물었다.
그러면서 스커트 속으로 들어간 손은 어느새 그녀의 소중한 음부를 가리고 있는 팬티 안으로 스며들어가 있었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까칠한 음모로 이루어진 숨을 지나 갈라진 그녀의 계곡을 따라 밑으로 내려갔다.
움찔!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찾아 건드리자 그녀의 몸이 살짝 떨려왔다.
“반응이 빠른데?”
귓불을 물고 있던 이만석이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중얼거렸다.
“죄, 죄송합네다.”
“죄송할 게 뭐 있어. 마음 편히 가져.”
클리토리스를 검지와 중지로 문지르듯 살살 자극을 주던 이만석이 더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샘 입구를 검지와 약지로 살짝 힘주어 벌리듯 양쪽으로 잡아당기며 중지로 위아래로 살짝 살짝 애간장 타게 만지다 그대로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
좁은 질 벽 속으로 손가락이 밀고 들어가는 순간 그녀의 입에서 작은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벌써 습기가 차오르기 시작했군.”
그녀의 몸이 달아오르는 것은 끌어 안 채 애무를 하며 즐기던 이만석이 손가락에 윤활유를 바른 것처럼 촉촉한 느낌이 들자 팬티 속에서 손을 빼내어 들어 올렸다.
“이것 봐... 손가락이 다 젖었어.”
눈앞에 들어 올리는 이만석의 손은 그녀의 애액으로 인해 번들거리고 있었다.
“부끄럽나?”
“아닙네다. 오히려 영광입네다.”
“영광이라...”
작게 피식 거린 이만석이 그녀의 허리 사이로 집어넣은 손을 젖가슴 부위로 가져오며 강하게 말아 쥐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