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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637화 (637/812)

〈 637화 〉 637화 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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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어디서 이런 자가 튀어나왔단 말인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일을 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인지 와 닿지가 않는 상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통일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그들의 표정엔 더 없는 긴장감이 물들어 있었다.

한국은 물론이고 북한에서도 통일이라는 이 말은 상당히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은 흡수통일을 바라고 있고 이들은 적화통일이라는 말을 한다.

사실적으로 국제사회를 보면 냉전시대가 끝나며 소련이 붕괴 되면서 공산주의가 무너진 지금 적화통일은 현실성이 없는 말이었다.

미국의 승리로 돌아가고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택하면서 말 그대로 민주주의를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가 화두로 떠올랐고 중국 또한 개혁개방 정책을 이어가며 자본주의가 사회 전체로 내려앉고 있는 상황이었다.

겉으로는 사회주의라 하지만 실질적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자본주의가 사회 전체에 만연하게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현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공산주의를 포기하지 않고 중국의 압력에도 개혁개방 정책만은 절대 택하지 않으며 오히려 페쇄 적인 상황으로 거듭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적화통일은 말 그대로 이상향에 지나지 않는 말이었고 현실성 또한 없었다.

개방정책을 실현으로 경제가 성장하여 G2로 거듭난 중국의 입장에서도 적화통일은 탐탁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 현 상황의 기조를 유지하여 쭉 가면서 북한을 컨트롤 하에 데리고 있는 것이 시나리오이긴 했지만, 한 번씩 강경노선을 타서 한반도 위기를 좌초하여 동아시아에 불안을 야기해 오래 끄는 것 또한 좋은 일만은 아니었다.

실질적으로 통일이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한국을 중심으로 한 흡수통일이 제일 현실적인 방안이었고 동아시아 지역의 발전을 생각하면 그게 바람직한 일이었다.

중국 또한 그걸 알고 있지만 미군이 바로 국경 밑 코앞으로 올라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고 이로써 패권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어 지지를 할 수가 없는 입장인 것이다.

“통일이 덤이라고?”

김종일은 이 남한에서 온 사람 같지 않은 이 자가 여기에 나타난 목적을 통일로 보고 있었다.

아무도 없고, 침입해 들어올 수도 없는 이 고에 갑자기 귀신처럼 나타난 것도 당황스러웠고 순식간에 몸이 굳어버리고 아무런 말이나 소리를 낼 수 없게 된 것도 혼란스러운 일이었다.

거기다 갑자기 허공에 만들어 낸 불타오르는 머리통만한 공을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망설임 없이 경호군들을 총살시키고 리왕식 소장과 감참진 인민무력부장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그가 북한을 쥐고 있는 실질적인 권력자로써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강하게 살아온 강심장이라고 해도 이런 일 앞에서는 그 또한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다.

상식적으로 이건 도저히 벌어질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초능력...’

이런 기이한 현상과 마술과도 같은 저런 것들을 만들어내고 사용하는 저것은 초능력이 분명했다.

초능력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 일에 대해서 설명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정면을 응시하고 있던 이만석이 고개를 돌려 김종일을 바라보았다.

말은 하게 해주었지만 움직일 수 없는 그는 눈만 깜빡이며 이쪽을 떨리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 그대로 다 느껴질 정도였다.

‘군사퍼레이드를 보면서 대외적으로 박수를 치며 과시하던 모습은 온대간대 없군.’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난간에 서서 박수를 치며 군사퍼레이드를 즐기던 김종일의 모습은 티비를 통해 상당히 많이 반영되었다.

대외적으로 자신의 입지와 강경함을 대놓고 과시하는 무력시위를 보여줌으로써 절대 꺾이지 않겠다는 그런 기상을 내보여주려 하는 행위이기도 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런 수작질이 끝이 나고 나면 통일은 자연스럽게 덤으로 딸아오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김현수 대통령이 그대를 보냈는가...”

김종일이 다시 진중한 목소리로 이만석에게 말했다.

지금 이만석이 본인에게 반말을 하는 것에 기분이 나쁘다 뭐다 할 상황이 아니었다.

지금 마음만 먹으면 정말로 이 자리에 있는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자가 바로 이만석이 었기 때문이었다.

“당신이 보기엔 그 사람이 날 어떻게 할 수 있을 걸로 보이나.”

“......”

오랫동안 정권을 잡고 북한을 통치해온 김종일이다.

이 말에 느끼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 그는 지금 통수권자로써 이 자리를 지금까지 유지해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스스로 왔다는 말인가.”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며 말을 했다.

이 자리엔 자신뿐만이 아니라 군 수뇌부들과 로동당 대의원들이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공포정치에 독재정치로 카리스마 하나로 밀어붙여온 그가 두려움에 떤다면 그것만큼 큰 수모도 없을 것이었다.

마음은 충격을 받고 등골이 서늘해 졌어도 겉으로는 최대한 그걸 억누를 필요는 있었다.

허나 그게 마음먹은 대로 쉽게 되는 것이 아니었는지라 동공이 떨리는 것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결정은 내 스스로 내린다. 수작질을 막겠다고 하면 그것도 내가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기에 하는 것이지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렇게 말한 이만석이 다시 고개를 돌려 군상들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적개심을 드러내는 저 자들을 처단하는 것도 곧 내 마음에 달려 있다는 뜻이지.”

그렇게 말한 이만석이 감참진 부장의 왼편에 앉아 있던 50대 중반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공포를 느끼는 것 같은데도 저런 적개심을 나에게 대놓고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이 자도 죽은 저 두 사람과 연관이 있는 자인가 본데.”

그렇게 말한 이만석이 손이 허공으로 향하더니 그의 손이 점점 아무것도 없는 공간 속으로 반쯤 사라지더니 다시 뒤로 빼내었을 땐 그의 손엔 안나와 같이 권총이 쥐어져 있었다.

이런 신기한 모습에 다시금 경악한 이들이 속출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손을 움직이자 사라졌고 다시 꺼내는 동작을 취하니 허공에 권총이 딸려 나오며 들려 있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허공에 나타난 파이어 볼 만큼이나 신기한 광경이었다.

“여기서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에게는 해당 상황이 안 된다는 말이다.”

그 순간 이만석이 망설이지 않고 그의 이마에 총을 겨누었다.

푸슛­!

푸화악­!

이마에 구멍이 뚫리고 동시에 뒤통수가 터져나가며 상체가 앞으로 허물어지듯 쓰러지며 절명해 버렸다.

“적개심을 드러내고 살기를 띤다면 이자 또한 당신들의 기준에서는 반란분자이니 당연히 즉결처분이다.”

상당히 잔인하고 위험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참수 명령을 내리고 총살을 실행했던 이들이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 만큼은 이만석의 잔인한 기세에 주눅 들고 질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다고 일이 좋게 해결 될 거 같은가.”

상당히 강압적인 태도였다.

아무리 공포심으로 누른다고 해도 최소한의 희망을 볼 수 있게 해줘야 궁지에 몰린 쥐가 이빨을 들이밀지 않는 법인데 지금 이만석의 행동을 보면 전혀 그런 것을 찾을 수 없었다.

“어떻게 모두를 움직이지 못 하게 하였는지 모르지만 결국엔 그 끝이 비참하게 갈 수가 있다는 걸, 인지 못하는 겐가?”

급변사태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모두를 다 해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였다.

하지만 지금 이 자가 하는 행동을 보면 전혀 말과는 다른 것 같았다.

“협박이로군.”

이만석의 입가에 쓴웃음이 지어졌다.

“버튼 하나로 도심에 미사일 한 방 떨구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나와 토론을 하고 싶은 건가?”

“그대가 오해한 모양인데 내말은 그러한 뜻이 아니야.”

“아니.”

이만석은 김종일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말이 맞아. 결국엔 어떻게든 이 자리가 지나가고 나면 누가 되었던 보복이 일어날 거라는 말이 아닌가. 그게 전쟁이라는 소리고.”

“......”

“훗...!”

이민석의 입가에 비릿한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일단 그런 일을 벌이려면 이중에 한 명이라도 무탈하게 나가야 벌어 질 수가 있는 일인데 아쉽게도 그런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군.”

“결국엔 다 해하겠다는 소린가.”

이만석의 말장난에 놀아난 것 같은 기분에 김종일의 음성이 긴장되어 있으면서도 상당히 굳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자신에게 이렇게 막대했던 인물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이만석의 총구가 맨 앞 열의 오른쪽 끝 편으로 향하더니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푸슛­

“대놓고 적개심을 드러내는 놈들까지 살려주겠다고 한 기억은 없다.”

“그만.”

순감 김종일의 음성이 터져 나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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