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4화 〉 634화 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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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수도라 할 수 있는 평양이라도 외각지역이다보니 지나다니는 사람은 별로 많지도 않았고 차량들의 숫자도 적었다.
이러한 지역에 사람이 많다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나타났다 해서 큰 소란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이쪽으로 달려오는 두 사람의 공안으로 보아 얼마나 감시와 순찰을 자주 도는지 알만했다.
“뽑을까.”
이쪽으로 달려오는 두 사람을 보면서 안나가 무미건조한 음성으로 말했다.
“아니.”
그럴 필요 없다는 듯 대답한 이만석이 뒤로 발라당 넘어져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남자와 주변에 서있는 인파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놀란 사람들이 뒤로 한 두 발짜국 물러나더니 호르라기를 불려 달려오는 공안을 보고는 서둘러 피신하듯 도망쳤다.
바닥에 넘어졌던 남자 또한 기다시피 뒤로 물러나다 일어나 달려며 도망친다.
한국으로 치면 교통 경찰로 보이는 제복을 입은 여자가 서둘러 무전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만석이 바라보는 순간 무전기를 두어번 두드리며 황인을 하면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무전기 내부에 순간적인 압력을 가해 기기를 망가트렸기 때문이었다.
“허튼짓 말고 손 들라우!”
달려온 공안이 이만석과 안나를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
호루라기를 불었던 다른 돌로 역시 어느새 손에 권총을 쥐고 있었다.
“내래 존간나 새끼들 즉결처분을 당하기 실으면 정체를 밝히라우!”
“이곳의 경찰들인가보군.”
“경찰?”
이만석의 말에 저도 모르게 반문을 했던 한 명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나, 남조선에서 숨어들어온 간첩이간?! 뭐하네 동지! 빨리 상부에 연락하라우!”
이만석에게 물음을 던졌던 공안이 경악한 표정을 짓더닝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무전을 하라 말했다.
“다...”
서둘러 무전을 하려는 듯 품에 손을 집어 넣는 그 순간 갑지기 몸을 가볍게 떨더니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와 그라네 동무!”
무전을 하려다 말고 쓰러지는 동료를 본 꽁안이 놀란 듯 소리쳤다 다시 이만석을 바라보며 그대로 방아쇠를 당기려했다.
허나 그 순간 그 또한 가볍게 몸을 떨다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순간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몇 몇의 사람들이 소리치며 도망을 가버린다.
공포에 질린 얼굴로 도망치는 사람들을 바라보던 이만석이 다시 교통 수신호를 보내며 차량유도를 하고 있는 여자 공안 역시 그 신기한 모습에 놀란 표정으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이제 어디로 갈거지.”
안나가 이만석에게 계획에 대해서 물음을 던졌다.
“만수대 의사당.”
“만수대 의사당?”
“내가 왜 많고 많은 날들 중에 오늘로 날짜를 정했는지 알아?”
이만석의 물음에 안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늘이 북한에서 아주 중요한 날중에 하나거든.”
“중요한 날?”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 회의가 오늘부터 이틀간 개최된다고 하더군. 중요한 것은 4차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종일이 오늘은 참여 했다는 거다.”
“그럼..”
“중요한 수뇌부들이 다 모여 있단 말이지.”
북한에 가서 김종일을 만나더라도 평범한 날에 만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혹시 모를 귀찮은 일에 대비해서 실질적으로 로동당의 수뇌부들이나 간부들이 모여 있는 날이 제격이었고 그날이 바로 최고인민회의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민회의라도 급이 다른데 그 중심엔 최고지도자로 추대되어 실질적으로 권력을 쥐고 있는 김종일이 참여를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인민회의 참석하는 고위급 인사들의 질도 달라지게 마련이었다.
12기 4차 회의에서 지병으로 인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종일이 최근에 건강이 좋아져 방송을 통해 시찰을 하는 모습을 보도하며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을 건재함을 대외로 제대로 과시하기 위해 이번 5차 회의에는 참석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실제로 그랬다.
아침 7시부터 최고인민회의를 시작 한다고 했으니 지금쯤이면 이미 개최를 하여 회의에 들어갔을 시간이었다.
이미 한국에서도 그에 대한 뉴스가 보도가 되었고 김종일이 최고인민회의에 참석을 했다는 뉴스를 차량라디오를 통해 재차 확인을 하였다.
“바로 간다.”
이젠 이만석이 말하지 않아도 안나느 자연스럽게 그의 손을 잡는다.
평양의 대동강 연안에 위치한 만수대 의사당은 여기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위치에 자리해 있었다.
텔레포트를 사용 할 것도 없이 곧바로 워프를 하여 가면 될 일이고 유진명 또한 국방위원회 소속이자 보위감찰부 직속이라 그 또한 만수대 대의장에 참석한 경력이 있어 좌표를 찾는데 어렵지는 않은 일이었다.
이곳에 나타났던 것처럼 그렇게 두 사람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
그에 바람 같이 사라진 두 사람을 두고 사람들은 다시금 놀란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어느새 교통지도를 하고 있는 여자 공안 또한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인민들이 잘 사는 나라...강성대국을 이룩하기 위해 이번...”
수많은 대의원들의 당 지도부들, 그리고 국방위원회 소속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70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모두 침묵을 지키며 단상에 서있는 한 사람의 연설이 집중을 하고 있었다.
육중해 보이는 체중에 160대의 키, 곱슬머리에 안경을 쓰고 있는 그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실질적으로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사람 김종일이었다.
오랜 지병을 앓고 있던 그가 오랜만에 시찰을 나가 건재함을 보여주었던 것은 물론 이렇게 최고인민회의 12기 대의원들은 물론 국방위원직을 겸하고 있는 군수뇌부들또한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종일의 연설을 진중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인민회의 특성상 간부들과 수뇌부들만이 자리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 방송을 통해 발표를 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보도를 타게 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었다.
그 전까진 어떤 회의가 있었는지 외부로 누출되지도 않을뿐더러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사진도 찍을 수 없겠끔 되어 있는 상황이라 말 그대로 수뇌부들만의 비밀회의라 해도 틀리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때 한 순간 대의장의 분위기가 이상해 지더니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저게 뭐이간?!”
“가, 갑자기 나타난기야?”
“저, 저거 헛 것 아이네?”
“동무도 보이우?!”
웅성 웅성!
갑자기 대의장 중앙 무대에 나타난 두 사람의 인영에 의자에 앉아 있던 이들이 여기저기서 당황하거나 한 순간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 중엔 믿기지 않는 다는 듯 눈을 비비는 이들도 있었는데 소리 소문 없이 갑자기 나타난 그 둘을 보고 순간적으로 믿을 수 없는 일에 정신적으로 혼란이 찾아욌기에 그런 것이었다.
“지, 지동자 동지를 보호하라우!”
가슴에 수많은 훈장을 달고 있는 국방위원회 상무위원이자 인민무력부 소속 리왕식 소장이 당황하는 경호군을 향해 소리쳤다.
그에 권총을 빼들려는 그 순간 이만석이 이만석은 큰 소란이 일기 전에 바인드와 사일런스를 마법을 시전 해 순식간에 이 자리에 착석해 있는 모든 이들을 결박하고 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700명에 가까이 되는 인원들이 순식간에 굳어지듯 멈춰버린 상황에서 이만석은 이어서 아무도 이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게 문을 막아버리는 것으로 순간의 조치를 끝내버렸다.
이제 여기서 일어나는 일과 소리는 외부로 나가지도,유출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눈만 깜빡거리고 모두가 굳어 있는 상황에서 이만석이 가볍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많이도 몰려왔군.”
티비를 통해 한 번씩 보여주었던 이들이 고개를 돌릴 때마다 눈에 띄었다.
특히 맨 앞자리에 마련 된 의자들에는 최고위원들과 가슴에 수많은 훈장들을 달고 있는 수뇌부들이 앉아 있었는데 이들이 바로 김종일을 도와 실질적인 북한을 잡고 있는 권력자들이라 할 수가 있었다.
몸이 굳어 버린 듯 아무런 말도,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모두가 하나같이 당황하거나 혼란이 가미된 떨리는 시선으로 눈동자만 굴린 채 무대 위에 서있는 이만석과 안나를 바라보았다.
수많은 혼란과 감정이 뒤섞여 있는 군상들을 둘라본 이만석이 고개를 돌려 무대 중앙에 설치 되어 있는 단상에 올라가 있는 한 사람에게 시선이 고정 되었다.
‘김종일...’
그의 눈 엔 이쪽을 바라보며 몸이 굳어 있는 안경을 쓴 퍼머 머리의 남자를 볼 수 있었고 그가 김종일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티비에서 보았던 대로 그대로의 생김새와 외모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을 통치하는 실질적인 인물이자 로동당 당대표에 실질적인 권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국방위원회 위원장직을 겸하고 최고지도자 동지로 불리 우는 이가 바로 김종일이었다.
그 또한 이 믿을 수 없는 일에 당혹스러운지 눈동자가 떨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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