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3화 〉 633화 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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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올라탄 이만석이 시동을 켰다.
그러는 사이 조수석에 안나가 올라타 안전벨트를 착용했다.
천천히 후진을 하여 핸들을 돌려 차 반향을 튼 이만석이 양쪽으로 대문이 열리기 기다렸다 저속으로 저택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차는 왜 끌고 가는 거지??”
오늘의 목적지는 회사가 아니었다.
가려는 곳이 같은 땅이라도 차량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니 안나가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다.
“차는 중간에 댈 거야.”
“그녀들 때문에?”
이렇게 집에서 차를 끌고 나가는 것이 하란이나 지나, 그리고 차이링을 의식해서 그러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었다.
“그것도 있고, 차가 있는데 걸어 나갈 필요는 없잖아.”
저택을 빠져나와 골목을 따라 나아가던 이만석이 사람이 지나가자 잠시 멈춰 섰다가 천천히 빠져나가 차도로 들어섰다.
출근시간 때라 러시아워여서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가고 있었다.
거북이 운행에 따라 천천히 서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만석이 다시 안나에게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피를 보게 될 텐데 기분이 어때.”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
“다만 호기심이 조금 생길 뿐이야.”
“북한이라서?”
“......”
대답은 없었지만 그것 말고는 호기심이 생길 이유가 없었다.
세계적으로도 폐쇄적인 국가가 바로 북한이고, 그나마 가깝게 지내는 나라라고 하는 중국의 고위급 관료들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나라가 바로 북한이었다.
말 그대로 그들만의 세상이라 할 수가 있는 동떨어진 세계인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위험국가고 낙인이 찍혀 있는 상황에 국경의 폐쇄하다시피 하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이루어가고 있어 완전히 동떨어진 곳이라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CIA내에서도 제일 정보를 모우기 힘든 곳이 북한이라 할 수가 있었다.
그건 그들의 생활상을 꾀뚫어 빠르게 유추해서 이해 할 수 있는 같은 민족인 한국의 국정원이라고해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그만큼 북한이 폐쇄적이라는 뜻으로 볼 수가 있었다.
“피라면 얼마 전에도 봤어.”
“그렇군.”
지나가듯 말하는 안나의 대답에 이만석은 피식 거렸다.
그 피라는 것은 아마도 별장에서의 일전을 말하는 것이 게다.
피를 보는 정도가 아니라 내장이 상해서 선혈을 토해 냈으니 비릿한 맛까지 느꼈을 것이다.
“지금 어딜 가는 거지.”
“주차장.”
“주차장?”
“인근주차장에 차 정차시키고 바로 갈 생각이야.”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안나의 시선에 이만석 다시 입을 열었다.
“어떻게 갈 건지 궁금한 가 본데... 순간이동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거야.”
텔레포트를 사용해서 갈 거라는 말이었다.
이 대답에 안나는 납득을 하였는지 다시 고개를 바로 했다.
실제 그녀도 이만석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나타나는 것을 보았고 함께 워프를 탄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고 안나도 적잖이 놀라움을 느꼈다.
아무리 그녀라고 해도 헐리웃 영화에서나 보던 공상의 능력을 실제로 체험하게 되니 놀라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다.
영화에서는 미래의 진보된 과학기술의 힘을 이용하여 SF적 환타지를 구현에 실현에 옮겼지만 이만석이 사용하는 기술은 말 그대로 꿈에서나 나올 법간 중세 배경의 미지의 힘을 이용해 사용하는 판타지적 능력이었다.
“저기가 적당 하겠군.”
약 5분여 정도를 달린 이만석은 10분당 이 천원의 야외주차장으로 향했다.
100평도 넘어 보이는 넓은 공터에 시설도 깔끔해 질 좋은 자리를 이정도로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기업에서 투자를 하여 닦아 놓은 곳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미 주차장엔 많은 차량들이 들어차 있었고 야외 주차장 옆에 기계로 이용해 차 엘리베이터로 층마다 채우는 현대식 주차장도 떡하니 10층 높이로 빌딩하나가 지어져 있었다.
강남인데다 유동인구가 많고 차량이 많아서 그런지 유로주차장이라도 장사가 아주 잘 되는 것 같았다.
천천히 야외주차장으로 들어선 이만석은 안쪽에 적당한 자리를 찾아 차를 주차시켰다.
문을 열고 내려서자 안나 또한 어느새 조수석에서 내려 문을 닫고 있었다.
걸음을 옮겨 관리실로 향해 연락처와 간단한 정보를 작성하고 키를 넘긴 후 나왔다.
여기는 아까도 말 한 것처럼 10분당 2000원이나 하는 주차장이었지만 이만석은 그에 대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나란히 걸음을 옮기는 두 사람을 주변사람들이 힐끔 거리며 처다 보는데 아마도 훤칠한 외모에 이만석과 예쁜 미모의 서양인여자가 나란히 걸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렇게 이만석이 향한 곳은 인적이 드문 한 적한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이런 곳에서 대놓고 워프를 사용 할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 참을 걸어 인도를 벗어나 골목에 들어선 이만석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해 안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옆에서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안나를 향해 이만석이 입을 열었다.
“잡아.”
그제야 바라보고만 있던 안나가 말없이 그의 손을 쥐었다.
주변을 빠르게 확인한 이만석이 사람은 물론이고 CCTV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워프를 이동해 주변 야산으로 사라졌다.
순식간에 눈앞에 뿌옇게 변하더니 눈 깜박 한 사이에 풍경이 바뀌어 버리자 안나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서울 도심 속에서 어느새 나무들과 풀로 빽빽한 숲속에 들어와 있었다.
“신기한가보군.”
처음이 아니라고 해도 이런 일이 쉽게 적응이 된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여긴 꾀나 험한 산속이야. 워프와 다르게 텔레포트를 사용하면 주변을 가벼운 돌풍이 훑고 지나가기 때문 소란이 일 수도 있어 이곳으로 온 거야.”
“서로 달라?”
“다르지.”
“어쩐 점에서 다르다는 거지.”
“워프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기에 좋은 마법이야. 그래서 마나의 소모도 적고 어느 정도 능력이 받쳐주면 사용 할 수가 있어. 물론 내 머릿속에 있는 지식대로라면 그것도 쉬운 게 아니긴 하지만. 하지만 텔레포트는 장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소모하는 힘의 양부터 틀리지. 그 만큼 능력도 상회해야해.”
그에 관해서는 이미 충분히 경험을 한바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이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그때 이만석이 아공간에서 두 개의 권총을 꺼내었다.
허공에 손이 사라지는 가 싶더니 두 개의 소음기가 부착 된 권총이 나오는 것을 본 안나에게 이만석이 내밀었다.
“뒤에 꽂아놔.”
그녀가 총기점검과 수입을 한 권총들이었다.
이만석이 건네주는 것을 받아 뒤쪽 허리춤에 끼워두는 모습을 확인한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끌 거 없이 바로 가도록 할까?”
안나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후 이만석은 꾀나 먼 거리까지 감지마법을 발동해 훑어 본 후 천천히 몸속에 잠재되어 있는 7개의 마나의 고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싸아아
그 순간 옅은 바람이 이만석을 중심으로 가볍게 돌기 시작하더니 점차 산들바람처럼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대지에 퍼져 있는 기운들을 움직여 빨아들인 이만석이 천천히 실제 현지 생활을 하였던 탈북자들이나 평양에서 거의 반평생을 보낸 유진명의 기억을 더듬어 좌표를 읽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오래 산 현지인의 기억을 흡수하면 그 지역의 좌표정도를 읽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제 이만석이 말하지 않아도 안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손을 감싸 쥐었다.
‘이상해.’
순간이동을 하기 위해선 붙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안나는 이만석의 손을 잡는 순간 마음이 약간 상기되는 것을 느꼈다.
이집트에서 활동 할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출발한다.”
그렇게 말한 이만석이 눈을 감더니 머릿속에 좌표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산들바람처럼 불어오던 바람이 점점 이만석과 안나를 주변으로 옅은 돌풍으로 변하게 되었고 수간 주변의 풀들이 바람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때 옅은 안개 같은 것이 두 사람을 한 순간에 감싸는 듯싶은 그 순간 갑자기 연기처럼 흔적도 없이 지워지듯 그 자리에서 말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워프를 할 때처럼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은 똑같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앞이 깜깜해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밝아진다는 점이 다른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야에 다시 들어온 풍경은 산속이 아닌 다시 도심의 풍경이었다.
허나 다른 점이 있다면 돌아다니는 차량들의 숫자가 많지를 않았고 제복 차림의 여자가 지휘봉을 들고 도로 중앙에서 교통 지휘를 하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건물들의 모습이 옛 80년대와 90년대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풍경에 사람들의 옷차림은 물론 덤이었다.
“으이?”
“이, 이게 뭐이간?”
“귀신?!”
길을 걸어가던 행인들이 갑자기 나타난 훤칠한 키의 서양녀와 고목나무처럼 느껴지는 185가 넘어가는 멀대 같이 큰 키의 이만석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특히 그 중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뒤로 발라당 넘어진 채 눈을 끔뻑이며 바라보았다.
주변을 순찰 중이던 공안으로 보이는 북한의 평균키인 160대 중반의 제복 차림의 남자 두 명이 그때 호루라기를 불며 이쪽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새 그중에 한 사람의 손엔 권총이 뽑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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