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8화 〉 628화 돌아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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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흐름을 잘 타니 토크쇼도 그렇고 방청객 분위기도 좋아.”
잘나가는 유명mc의 정규 토크쇼 촬영장에 와 있는 로즈걸스 멤버들은 오전부터 CF부터 시작해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콘서트를 시작으로 국내활동도 본격적으로 집중하고 있는데 그동안 해외활동을 집중적으로 하느라 소홀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었다.
오늘 토크쇼 또한 그 중에 하나 였는데 적절한 때에 방청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스태프의 지도가 없어도 알아서 잘 웃고 반응을 해주었다.
해외에서 활동을 하다가 국내에서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으니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는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국내를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을 한 것이니 인기가 많다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좀 더 신경쓰고 열심히 하려 노력했다.
그만큼 토크쇼에 찾아온 방청객들이 이번 로즈걸스편을 두고 방청객 아르바이트 개념이 아닌 자발적으로 팬들이 찾아온 사람이 많다고 보면 되는 일이었다.
총 3시간의 토크쇼 녹화를 두고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가지는데 뒤에서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수찬은 충분히 만족스러워했다.
“이대로 계속해서 가면 이번 연말 인기 아이돌 수상은 따논당상이야.”
“오빠 너무 앞서 나가는 거 아니야?”
그에 희라가 수찬에게 농담 섞인 핀잔을 주었다.
“앞서나간다니 전혀 그렇지 않아. 비록 5천명정도의 인원의 콘서트라고 하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최고였어. 그리고 오늘 토크쇼도 그렇고 아주 제대로 흐름을 타고 있다는 증거야.”
“기분이 많이 좋은가 봐?”
“당연하지! 너희들은 안 좋아?”
“잘 되니까 우리도 좋지.”
“이럴 때 일수록 더 신중하고 확실하게 밀고 나가야 하는 거야. 인기 좀 있다고 빼고 그러면 안 돼.”
“가만히 보면 매니저 오빠가 로즈걸스 멤버인거 같단 말이야.”
“멤버나 다름없지. 내가 여자 였으면 나도 들어갔다.”
“소름 돋으니까 이상한 말 하지마~”
그에 유진이 팔을 쓰다듬으며 눈살을 찌푸리자 수찬이 다시 입을 열었다.
“뭐가 소름 돋아? 나 정도면 뭐 괜찮지.”
“인기 단 번에 곤두박질칠걸?”
수찬이 유진과 티격태격 하고 있는 사이 뭔가 생각에 잠겨 있는 듯 한 제이니를 보고 세린이 다가가 입을 열었다.
“언니 무슨 생각해?”
“응?”
“아까부터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아니 그냥...”
별거 아니라는 듯 웃음을 지으며 말했던 제이니가 잠시 수찬 쪽을 바라보더니 목소리를 낮춰서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이상해.”
“이상하다니 뭐가?”
“그 사람 말이야.
“그 사람이라면 민준이라는 남자 말이야?”
“응.”
제이니가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이 이만석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던 세린이 역시나 그 때문인 것을 알아냈다.
“그런데 뭐가 이상하다는 말이야?”
“나 어제 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거든?”
“전화?”
“집에 잘 도착 했는지 말이야. 그런데 다른 여자가 받는 거 있지?”
“다른 여자?”
“다짜고짜 나보고 사적으로 접근을 하지 말라는 거야. 그래서 누구냐고 하니까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리는데 난 또 그 여자가 지나라는 그 언니인줄 알았거든? 그런데 알고 보니 아니더라고.”
세린은 이미 이만석에게 지나말고 다른 여자들이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이니는 그렇지 않으니 그에 대해서 저러나 싶었다.
“글쎄 나보고 뭐라고 하는 줄 알아?”
“뭐라고 하는데?
“그 사람에게 이미 좋아하는 여자들이 있다는 거야.”
“그렇구나?”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까 그 여자가 지나라는 그 언니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낀 거야. 다시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그렇기도 했고.”
“두 사람 지금 무슨 말을 그렇게 주고받아?”
그때 희라가 이쪽으로 다가오며 말을 걸어왔다.
“별거 아니야.”
“별거 아니긴... 속닥이는 게 뭔가 중요한 대화를 나누던 거 같은데?”
수상쩍다는 듯 물음을 던져오는 희라의 말에 제이니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냥 저번에 봤던 그 사람 얘기 나눴어.”
“그 사람이라면 서민준이라고 그 남자?”
“응.”
“아쉬워서 그러지 뭐.”
“그때 보니까 철벽을 아주 단단히 치던데 포기해. 사업도 하고 있다고 하고 아쉬워도 어쩔 수 없잖아.”
그때 스태프가 대기실에 들어와 다시 녹화 들어가겠다는 얘기를 전해왔다.
“자자~! 남은 촬영도 제대로 이어가자 애들아.”
유진과 티격태격 하던 수찬이 분위기를 환기시키듯 말하며 손 벽을 쳤다.
그 때까지 이온음료를 마시며 앉아 있던 리나가 세린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제가 무슨 생각인 거지?’
제이니가 그 남자와 이미 어떤 행위를 했는지 알려주었는데도 포기 하지 않고 있는 세린을 보면 리나는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다.
‘정말로 그 남자하고 끝까지 가볼 셈인가?’
지금 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거 같은데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리나의 시선을 느꼈던 걸까.
세린이 고개를 돌려 리나를 바라보더니 웃음을 지었다.
‘뭐야 저 웃음은?’
마치 무엇 때문에 자신을 바라보는지 알고 있다는 듯 한 그런 웃음 같았다.
“정부가 입장 발표를 미루고 이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냉각된 남북관계를 풀고 과연 한반도 위기 괸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회담에 성사 되면 거기에 참여 할 수도 있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지역사무실을 빠져나와 차량으로 향하는 박동구 앞으로 기자들이 몰려와 마이크를 들이밀며 입을 열었다.
최대한 빠르게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보았던 정부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는 정치권의 이런 분위기를 이끌어낸 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박동구에게 그에 대한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정부가 침묵을 지키는 것에 대해선 다 그만한 사정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두고 지켜본 후에 말을 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한 말씀만 더 해주시죠!”
“윤정호 의원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까?!”
빠져나가는 박동구를 향해 기자들이 마이크를 들이밀며 인터뷰를 하려 했지만 경호원들의 제지로 인해 더 이상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
수행비서가 열어주는 뒷좌석에 올라탄 편 후 편하게 앉은 박동구가 고개를 돌려 기자들을 제지하고 있는 경호원들을 바라보았다.
‘이런 걸 두고 주인공이라고 하지.’
자신의 말과 입장을 궁금해 하며 몰려든 기자들을 보면 속으로 다 흐뭇한 박동구였다.
초선의원이라고 하지만 지금 분위기를 보면 그의 영향력은 당 내에서나 정치권에서나 절대 적지가 않았다.
정치개혁의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 초선 의원들을 모아 혁신을 위한 미래비전을 찾아가는 모임을 만드는 등 원래부터 조금씩 당내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이만석이 뒤에서 밀어주고 난 뒤로는 호랑이 등에 날개가 돋친 듯 입지가 아주 가파르게 상승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말로 대통령이 꿈은 아니겠어.’
이것만 보더라도 미래 대권에 대한 한 발짝을 더 전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국회로 가지.”
“예, 의원님.”
천천히 지역구 사무실을 빠져나는 차량의 뒤로 기자들의 웅성임이 점점 작아지며 멀어져 갔다.
“네가 보기엔 어때?”
“예?”
“현재 내 상황이 말이야.”
“아주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의원님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신문에 그대로 실리고 있는 것을 보면 제가 의원님을 모시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처럼만 해.”
수행비서의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박동구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중에 내가 책임지고 키워 줄 테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박동구가 이만석을 떠올리며 상당히 만족해했다.
‘역시 사람은 라인을 잘 타야 한다니까.’
정치권이나 방송계, 그리고 운동권 등 어떤 곳이든 파벌이 형성되면 라인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게 마련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박동구는 지금까지 아주 바람직한 라인을 타고 있었다.
김철중 의원이라는 한국민당 내에서 하나의 계파를 이끌고 있는 거물급 정치인을 장인으로 두어 정치에 입문하는데 수월했으며 비록 첫 만남은 상당히 좋지 않았지만 이만석이라는 인물을 맞나 새롭게 줄을 갈아타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내 대통령만 될 수 있다면 그 분에게 영혼이라도 팔 준비가 되어 있다.’
정치권에 입문을 했으면 포부를 크게 가져야 한다고 박동구의 최고 목표는 당연히 대권에 도전하여 당 후보로 출마하여 다른 당들의 후보들과 경제하여 당당히 당선되어 청와대에 입성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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