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626화 (626/812)

〈 626화 〉 626화 돌아가는 일

* * *

다음날 여느 때처럼 기분 좋게 아침을 먹고 평소처럼 출근에 나섰다.

차를 끌고 본사로 출근 하는 것은 평소와 다른 없이 언제나 가는 것이고 아침에 정인철 회장을 만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교통체증이 심했고 도로엔 많은 수의 차량들이 회사에 출근길에 올라 빼곡하게 자리해 있었다.

수도인데다 러시아워 시간대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었음으로 이만석은 그에 대한 불평은 없었다.

“어제 전화 받았다며?”

조수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안나를 향해 이만석이 질문을 던졌다.

어제는 짐을 다 옮기고 대충 정리를 끝낸 후 잠자리에 들었지만 이렇게 둘이서 차안에 있으니 이만석이 그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

허나 안나에게선 특별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안나 너 다운 행동이 아닌데.”

그런 그녀를 향해 이만석이 다시 말을 걸었다.

사실 이에 대해서 안 물어봐도 되지만 이만석은 지금까지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었기에 지금 이렇게 묻는 것이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한 거야?”

세 번이나 물음과 질문을 던져서 일까.

드디어 침묵을 지키던 안나에게서 대답이 나왔다.

“너에게 다른 여자들이 있어서 경고해 주었을 뿐이야.”

“그저 경고를 해주었을 뿐이라고?”

“......”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고?”

그때 신호가 바뀌며 앞 차량이 나아가자 이만석도 천천히 속도를 높이며 도로를 달려 나갔다.

“무슨 뜻이지.”

다른 뜻이라는 말에 안나가 이만석을 향해 되물어왔다.

“말 그대로 아니겠어? 갑자기 전화가 와서 경고를 하겠다고 그렇게 받았다는 건 너 다운 모습이 아닌데?”

“......”

“보통은 그런 전화가 와도 무시했던 게 너잖아.”

이만석이 아는 안나였으면 아무리 제이니에게 전화가 왔어도 힐끔 바라 보긴 했어도, 아니 바라보지도 않고 무시 하고 그냥 지나쳐 갔을 것이다.

그게 남에게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안나고 이만석이 알고 있는 그녀였다.

“오해하지 마.”

“오해?”

“별다른 생각은 없었으니까.”

“오해라니...”

이만석이 입가에 작은 쓴웃음을 지었다.

“난 너에게 캐물으려고 하는 말이 아니야. 그저 갑자기 무슨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을까. 그게 궁금할 뿐인 거지.”

“......”

“혹시 내가 이상한 생각이라도 하고 있었다고 보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말한 이만석이 힐끔 안나를 바라보는 그녀는 어느새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경고만 하려고 했다는 그런 거겠지. 그에 대해서 별다른 이상한 생각이나 오해 하지 않으니까 안심 해.”

“......”

여전히 아무런 말이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는 안나의 행동에 이만석의 쓴웃음이 더욱더 진해졌다.

그렇게 잠시 동안 다리다 다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자 이만석이 라디오 볼륨을 높여 소리를 키웠다.

라디오에선 토론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 내용인 즉 여론과 이목이 쏠려 있는 만큼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힘들 테니 이번 주 안으로 정부가 입장 발표를 하지 않겠나가 바로 그 내용이었다.

그렇게 짧은 대화를 끝마치고 이만석은 일성회 본사로 향했다.

“휴가는 잘 보냈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이만석을 향해 정인철 회장이 웃으면서 반겨주었다.

“즐겁게 보냈습니다.”

“처음으로 다 같이 간 소감이 어때?”

“확실히 차이링하고 둘이서 갈 때와는 다르더군요. 재미 면에서는 이게 더 좋았던 거 같습니다.”

“그런 재미로 가는 것도 휴가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정인철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차이링은 강원도로 갔나?”

휴가를 재밌게 보내고 이만석은 오늘 이렇게 출근했지만 차이링은 여기가 아닌 강원도로 향했다.

“예, 아직 개편이 완벽하게 끝난 것도 아니라서 그런지 아침부터 상당히 부지런하더군요.”

그쪽은 아직 완전히 개편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겠지. 그래도 참 책임감이 있는 여자야. 정보부 자리에 억지로 떠맡긴 거나 다름없는데 하루가 다르게 지방출장을 다녀오는 것을 보면.”

정인철 회장은 차이링에 대해서 높이사고 있었다.

“그런 여자니까 삼합회에서도 인정을 받고 간부로 올라섰을 거라 봅니다.”

“자네 말이 맞을 걸세. 참... 자네에게 전해줄 소식이 있어.”

“소식?”

“우리에게는 좋은 소식이지.”

“어떤 얘기라도 오고 간 겁니까.”

“오고 갔다고 할 수 있지.”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여직원이 들어와 정중히 인사를 하고 다가와 두 사람 앞에 차 두 잔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다시 물러나 정중히 인사를 한 후에 밖으로 나가 조용히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닫았다.

“정민우 전무 말일세. 이번에 원스타로 200억을 더 투자하기로 전화상으로 합의를 했네. 빠르면 수요일 안으로 사람을 보낸 다더군.”

“그 친구와 통화를 했습니까?”

“했지. 물론 내가 한 것이 아니라 김상민 원스타 사장과 통화를 했어.”

“그렇다면 저와 같은 금액이로군요.”

100억을 투자하기로 했고 실제로 그렇게 실행에 옮긴 민우여서 이번에 200억을 더 투자 하겠다고 나섰다면 이만석처럼 300억이라는 소리였다.

“난 이걸 시작으로 보고 있어.”

찻잔을 들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차를 한 모금 마신 정인철 회장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 친구가 주식을 매도하고 동원 할 수 있는 금액의 10분지 1도 투자 하지 않은 상황 아닌가. 이번 투자로 인해 일단 마음을 더 크게 먹은 것 같은데 잘 만 되면 천 단위로 순식간에 거액 투자자로써 참여를 해올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야.”

“200억을 더 투자하겠다고 나섰다면 회장님 생각이 틀린 건 아닐 겁니다.”

이만석 또한 민우가 가지고 있는 재산이 상당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나만 해도 천 단위가 우습게 넘어가고 한국 내에서 개인 재산으로 30등 안에 거뜬히 드는데 민우는 그런 지나보다 회사에 대한 지분이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어 따지고 들다보면 10대 부호 안 에도 들어갈 인물이었다.

정석환 회장은 이미 한국을 넘어 세계 50대 부호 안에 드는 사람이었다.

그런 민우가 100억을 투자한 것은 돈으로만 보면 상당히 큰 금액인 것은 확실하지만 민우가 지금 여러 지분을 쪼개서 팔아 치운 상황에서 동원 할 수 있는 현금은 상당했고 거기서 100억은 적은 돈이라 할 수 있었다.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고 좀 더 행동에 옮기기로 결심했나 보군요.”

전에 민우와 대화를 나누었을 때 민우의 반응을 보았던 이만석이어서 그가 겨우 100억으로투자를 끝낼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그 생각은 맞았고 무스타파를 제외한 후 현재 개인투자자로써 제일 많은 금액을 원스타에 투자한 이만석과 같이 200억을 얹어 300억이라는 거금을 가지고 들어섰다.

정인철 회장의 말대로 돌아가는 흐름을 보면서 천 단위로 올라 설 수 있었다.

무스타파가 개인 차원으로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을 가지고 투자를 해왔지만 그걸 회사 돈이 더해져 계획적 투자로 감안하고 있어 따지고 보면 그런 상황이 벌어지게 되면 민우가 제일 많은 돈을 가지고 투자자로써 참여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지금 그 소식으로 인해 상당히 떠들썩할 거야.”

차기 세진그룹의 회장으로 유력한 민우가 참여 한 것만으로도 많은 말들이 오고 갔는데 이번에 200억을 더 투자하겠다는 통보를 해왔으니 상당히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을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조직은 물론이고 원스타도 자네가 다 키우고 있어.”

이만석으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회사가 커져가고 있으니 정인철 회장은 그를 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 친구가 마음을 먹은 거지 제가 그렇게 하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자네를 보고 투자를 한 게 아니겠나? 자네가 없었다면 원스타에 투자를 했을지 조차 의문이야.”

이 모든 일의 공로는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이만석이라는 것에 한 치의 의심을 할 필요가 없었다.

민우에 대한 소식 말고는 이렇다 할 특별한 내용은 없는 상황이어서 이만석은 금방 대화를 끝내고 나왔다.

그 후로의 일정은 평소와 다름없었고 간단히 각 부서마다 찾아가 보고를 받을 후 그렇게 한 주를 출발했다.

허나 그 후로 이만석은 곧장 본사를 떠났고 다음 행선지로 향한 것은 탈북자들이 모여 있는 쉼터였다.

특히 평양출신부터 시작해 군 간부 출신의 탈북자 들을 만나러 갔는데 이미 김현수 대통령과 얘기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만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탈북자들은 왜 만나려는 거지?”

이만석이 탈북자들을 만나려는 이유에 대해서 안나는 솔직하게 물어보았다.

“정보를 얻으려는 거지.”

“정보?”

“얻기보단 정보를 흡수를 한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일거야.”

이만석의 능력에 대해서 알고 있는 그녀는 흡수라는 것이 상대의 기억을 빼앗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이런 걸 보면 이만석은 확실히 평범한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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