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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615화 (615/812)

〈 615화 〉 615화 여름

* * *

그 사람도 나에게 그렇게 말했는데 내가 들이댄 거잖아. 그러니 걱정하지 마 언니.”

리나는 그게 아니라고 말은 하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속으로 답답함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이게 화채라는 거구나?”

“맛있죠?”

감탄사를 내뱉는 차이링에게 하란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유하고 사이다를 넣어서 그런지 부드러우면서도 달달하고 톡 쏘는 게 괜찮네? 그리고 수박의 아삭함도 좋고... 이거 누가 개발한 거니?”

얼음이 동동 뛰어져 있어 시원함은 배가 되어 수박의 아삭거림이 씹어 먹는 맛이 있었다.

화채를 처음먹어보는 차이링은 이 맛이 너무 맛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정말로 이걸 누가 만들냈는지 궁금할 정도로 입맛에 맞았다.

“글쎄요 저도 모르겠어요.”

당연히 하란이는 물어본다고 알지를 못하니 모른다고 대답을 하였다.

“맛만 있으면 됐지 뭘.”

“하긴 그것도 그래.”

고개를 끄덕인 차이링이 다시 숟가락으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있는 딸기와 함께 집어 먹었다. 딸기는 따로 디저트로 먹으려고 가져왔을 거라 생각했더니 화채에 넣으려고 그런 것이었다.

“이거 정말 맛있다.”

다시 먹어도 진짜 맛은 좋았다.

“한 그릇 더 줄까요?”

어느새 커다란 얼음 말고는 깔끔하게 비워버린 차이링을 향해 하란이 물어보았다.

“응.”

그릇을 넘겨주자 하란이 자신이 만든 화채를 국자로 떠서 가득 담아 넘겨주었다.

“오빠도 더 먹을래?”

어느새 이만석도 한 그릇을 비운 것을 확인하고 하란이 물어보았다. 고개를 끄덕이고 넘겨주자 미소를 지으며 가득 담아서 다시 주었다.

“언니 속은 괜찮아?”

“속?”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제대로 못 먹었잖아. 커피도 다 안 마셨던데.”

차안에서 꺼낸 차이링의 커피 컵에는 양이 어느 정도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며 여전히 속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는 건데 이렇게 화채를 많이 먹으니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괜찮아, 괜찮아. 지금은 진정이 됐어. 그리고 이건 이상하게 술술 잘 넘어가네?”

“언니 입맛에 맞나 봐요.”

“응~ 그런 것 같아.”

처음으로 먹어보는 화채였는데 차이링은 정말로 마음에 들어 했다. 수박을 이렇게 먹을 수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신선함도 느끼고 있었다.

“이게 참 여름에 별미네? 팥빙수나 그런 것도 좋지만 더울 때 화채 한 그릇 만들어 먹으면 딱이겠다.”

“그래서 여름만 되면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긴 그렇겠지. 이제부터 나도 여름마다 만들어 먹어야겠어. 나중에 만드는 법 좀 알려주라.”

“알았어요.”

“안나씨도 더 줄께 요.”

어느새 한 그릇을 비우고 앉아 있는 그녀를 본 하란이 말은 하지 않아도 그릇을 들어 가득 담아주었다.

그러자 안나가 다시 먹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는 눈웃음을 지어주었다.

“이렇게 계곡애서 놀고 화채를 먹고 하니까 진짜 휴가 온 것 같다.”

“휴가라고 멀리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 이렇게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곳에서 마음 편히 지내는 게 곧 휴가지 뭐가 휴가겠어?”

“언니 말이 맞아.”

동감을 하는지 지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게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지나의 의견으로 그녀들은 다시 계곡으로 향했다. 물론 이만석도 같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안나라고 빠지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신나게 놀고 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오후가 되어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할쯤에 다시 별장으로 돌아왔다.

“언제 까지 비키니 입고 있을 거야?”

“왜? 안 갈아입었으면 좋겠어?”

야릇한 표정으로 물어오는 차이링의 물음에 이만석이 웃음을 지었다.

“눈요기도 되니까 안 갈아입으면 나야 좋지.”

“자기 눈요기만으로 충분해?”

어느새 이만석의 곁으로 다가간 차이링이 손을 잡고 자신의 엉덩이 쪽으로 이끌었다.

그러고는 양팔로 목을 휘어감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자기가 원한다면 더 좋은 것도 하게 해줄 수 있는데.”

“언니!”

“지금 뭐하는 거예요~!”

“뭐하긴? 물놀이도 끝났겠다, 이제 다른 놀이도 해보고 싶어서 그러지.”

“변태!”

“변태라니 말이 심하네?”

차이링이 강하게 이만석의 목을 끌어안으며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으로 이만석의 탄탄한 가슴을 눌렀다.

“그이도 좋아하는데 뭘.”

그러고는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키스를 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언니 떨어져!”

놀란 지나가 서둘러 달려가 뒤에서 차이링을 잡고 떼어냈다.

“갑자기 키스를 하고 그래?!”

“왜~? 기분 좋아서 그이에게 선물 주는 건데.”

“그게 무슨 선물이야. 언니가 좋아서 하는 거지.”

“얘가 뭘 모르네? 내가 키스 해주겠다고 하면 달려들 남자 많을 걸. 이래 봐도 날 사모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수줍게 손으로 뺨을 감싸는 차이링의 행동에 지나가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하란이 또한 그런 차이링을 보며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도 하겠어요.”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던 지나가 이만석을 향해 똑바로 바라보았다.

“키스 말입니까?”

“그래요. 언니만 하게 놔 둘 수 없어요.”

그러더니 지나가 망설임 없이 이만석에게 다가가 목을 끌어안으며 입을 맞추는 것이 아닌가.

“자기 기분 좋겠네?”

“지나씨.”

차이링은 지나의 그런 행동에 놀라기보다 재밌다는 듯 바라보았고 하란이는 조금 당황한 듯 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까지도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하고 있던 지나가 이만석을 입에서 자신의 혀를 꺼내더니 입을 떼어냈다.

“받아줘서 고마워요.”

“이런 거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자기 너무 밝히는 거 아니야?”

“지나씨가 해달라는데 안 해주면 그게 더 상처 받는 일이지.”

차이링이 했으니 자신도 하겠다는 건데 거절 하면 더 기분 나빴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역시 민준씨는 사람 마음을 너무 잘 안다니까요.”

“뭐해?”

그때 차이링이 하란이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네?”

“너도 해달라고 하지 않고.”

“키스 말이에요?”

“그럼 키스 말고 뭐가 있겠니?”

차이링의 이런 물음에 하란이는 뭐라고 해야 할지 당혹스럽기만 했다. 물론 갑작스러운 차이링의 키스를 보고 전에도 이와 비슷한 행동을 여러 번 보았기에 그렇게 놀라진 않았지만 이어서 지나가 키스를 해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는 당황했다.

자신도 키스 해달라며 안기어 입을 맞출 줄은 몰랐던 것이다. 헌데 이어서 차이링이 부추기는 행동에 하란이는 순간 적으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다.

“차이링 말이 맞아.”

그때 이만석이 하란이를 보며 입을 열었다.

“두 사람에겐 해줬는데 안 해주면 섭섭하겠지?”

“난 괜찮아.”

“괜찮긴~ 속마음은 하고 싶잖아 안 그래?”

“걱정 말아요. 이럴 때 빼는 거 아니에요. 나중에 후회 할 걸요?”

지나까지 부추기듯 말하자 하란이는 더욱더 당황했다.

그때 이만석이 걸음을 옮겨 다가오더니 허리를 끌어안았다.

“오...”

갑자기 허리를 끌어 앉는 행동에 입을 열다 말고 그대로 입이 틀어 막혀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입을 틀어막은 상태에서 망설이지 않고 혀를 하란이의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순식간에 밀고 들어와 전해져오는 혀의 감촉에 하란이의 몸이 살짝 움찔 거렸다. 잇몸을 건들리고 입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얽혀 키스를 이어가는 동안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계속될 것 같던 키스가 끝나고 이만석이 입을 떼어내자 그제야 하란이 입을 열었다.

“갑자기 키스하면 어떻게 해?”

“별로였어?”

“......”

“좋았다면 된 거야.”

“자기 너무 화끈하다.”

못 볼 걸 보았다는 듯 뺨을 붉히는 차이링의 행동에 이만석이 피식 거렸다.

“너도 해줘?”

그때 한 쪽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안나를 향해 이만석이 물음을 던졌다.

“아니.”

허나 말을 꺼내기 무섭게 안나는 그대로 사양을 했다.

“소외감 느껴지지 않아요?”

“그런 거 없어.”

딱 잘라 말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면 정말로 아쉬움은 없는 것 같았다.

“저녁은 예정 됐던 대로 바비큐파티 하자~!”

“당연해 그래야지.”

“야외에서 바비큐파티라... 참으로 오랜만이네.”

“역시 펜션 이나 별장 오면 고기구워 먹는 걸 빼먹으면 안 되는 거 같아요.”

“그러다 살찌는 건 순식간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단다~”

“걱정 말아요. 나 살찌는 체질은 아니니까.”

“그거 믿다가 훅 가는 수가 있어.”

“언니야 말로 조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는 맛만 볼 거야. 그리고 나정도의 풍만한 가슴과 미모면 조금 살쪄도 속어로 육떡져 보여서 괜찮아~”

차이링은 물론이고 지나, 그리고 하란이까지 그렇게 테라스 쪽에 불을 켜고 나와 바비큐를 만들어 먹을 때까지도 비키니를 갈아입지 않았다. 아무도 보는 사람도 없어 사실 비키니를 계속 입고 있어도 거리낄 게 없지만 그녀들이 이 차림을 고수하는 이유는 단지 하나 이만석을 위해서 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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