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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612화 (612/812)

〈 612화 〉 612화 여름

* * *

그렇게 계곡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만석과 그녀들이 다시 저택으로 돌아왔을 땐 어느덧 10시가 넘어 가고 있었다. 열심히 놀다보니 2시간가량 시간이 흘렀던 모양이었다. 별장으로 돌아온 차이링이 가볍게 기지개를 켜며 입을 열었다.

“물속에서 너무 오래 놀았나? 몸이 좀 으슬으슬 한 것 같지 않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체온이 떨어진 것도 몰랐다.

“그런 것 같아요.”

하란이도 차이링의 말에 자연스럽게 동조했다.

“계곡물이 조금 차가운 것이 아니라 많이 찼잖아요.”

“그래도 재밌었지?”

“네.”

“오랜만에 물놀이를 즐긴 것 같네요.”

하란이는 물론이고 지나, 그리고 차이링 까지 그녀들의 얼굴엔 모두 웃음이 크게 지어져 있었다. 그만큼 아무생각도 하지 않고 즐겁게 잘 놀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렇게 놀았던 적인 언제인지 모를만큼 말이다.

“안나씨 수영 진짜 잘하던데요?”

그때 들어서는 안나를 향해 지나가 말을 걸었다.

“혹시 따로 배웠던 건가요?”

말없이 고개를 한 번 끄덕였지만 지나는 전혀 기분이 나빠 보이지 않았다. 이제 이런 안나의 성격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역시 그랬군요.”

그때 마지막으로 안으로 들어선 이만석이 침실 쪽으로 향했다.

“오빠 바로 옷 갈아입으려고?”

“담배 한 대 피려고.”

“오빠 담배 줄이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요 민준씨. 볼 때 마다 걱정스러워요.”

“적당히 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적당히 펴도 걱정 되는 게 담배야.”

치이링까지 가세하며 말을 했지만 이만석은 걱정 말라는 듯 손을 한 번 들어 올렸다. 그렇게 침실로 향해 담배와 라이터를 챙기고 나온 이만석이 테라스로 향해 열고 밖으로 나갔다. 열자마자 더운 공기가 확 몰려왔지만 계곡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상당히 덥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품에서 한 개비를 꺼내든 이만석이 입에 물고는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지금의 내가 아니라면 세 생명을 얻었는데 담배 따위 피웠을 리가 없겠지.’

폐암 선고를 받고 끝내 인생을 등지려고 했던 것이 이만석이었다.

만약 이런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일반적인 몸으로 생명을 다시 얻었다면 담배는 다시 피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담배를 3갑이상 펴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몸으로 변해버렸다.

몸속에 들어오는 노폐물들을 모공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보낼 수 있는 몸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담배에 들어 있는 안 좋은 성분들이 이만석의 몸에 쌓일 레야 쌓일 수가 없는 상태였다.

막말로 이 자리에서 3갑이 아니라 10갑을 펴도 끄떡이 없는 몸이 되어버린 것이다.

“날씨 하나는 끝내주는 구만.”

덥지만 않았다면 모든 게 완벽했을 그런 날씨였다.

“좀 이르지만 점심 준비할까?”

“네, 언니. 물에서 수영을 많이 했더니 벌써 배가 고프네요.”

점심얘기를 하는 차이링의 말에 하란이 찬성한다는 듯 대답을 했다.

“원래 수영이 칼로리 소모가 많이 돼서 그래. 전신운동이나 마찬가지인데 오랫동안 그렇게 수영을 즐겼으니 배가 안 고프면 이상한거야.”

“원래 수영이 칼로리 소모가 많이 돼서 그래. 전신운동이나 마찬가지인데 오랫동안 그렇게 수영을 즐겼으니 배가 안 고프면 이상한거야.”

“야외에서 먹을 거야?”

“그릴에 바비큐파티를 하면 좋긴 한데 지금은 날씨가 더워서...”

“그러면 낮엔 수박도 있으니까 화채에다 간단하게 먹고 저녁에 바비큐 파티 하는 게 어때요?”

“나도 그게 괜찮을 것 같네~ 안에서 구워 먹는 것 보단 역시 야외에서 먹는 게 최고지.”

명색이 이런 산속의 개인 별장에 놀러왔는데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게 분위기도 나고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고기를 구울 그릴과 숯도 없는 것도 아니고 구비되어 있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었다.

“그럼 그렇게 하자.”

지나도 안에서 구워먹는 것 보다는 야외에서 분위기에 취해서 먹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을 표했다.

그렇게 짧은 토론으로 그녀들은 점심은 간단하게 먹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쏴아아­

그녀들이 그렇게 토론을 나누는 동안 안나는 어느새 옷을 벗은 후에 샤워실로 들어가 있었다. 물놀이를 즐겼으니 간편하게 샤워를 하려는 셈이었다. 계곡물이 생각 이상으로 차서 그런지 냉수로 틀었는데도 그렇게 많이 차가운 느낌은 들지가 않았다.

‘처음이야.’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면서 안나는 이렇게 한가로이 수영을 하고 어울려 논적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CIA에서 필요 하에 배운 수영을 이렇게 한가로이 노는데 사용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들과 함께 외출을 하면서 수영복을 사기는 했지만 수영을 할 생각은 없었던 그녀였다.

하지만 이만석의 갑작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그녀는 생각지도 않은 수영을 해야만 했다.

‘내가 무뎌진 건가.’

안나는 자신을 양손으로 안아 올리는 행동에 스스로 조금 당황했었다. 겉으로는 그렇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조금 당황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한 이만석에게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은 자신에 대해서 솔직히 말해 놀랐다.

원래의 그녀 였다면 당장에 팔 한 군대 부려 뜨려도 이상할 게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나는 전혀 그러질 않았고 반대로 하란이나 지나, 그리고 차이링이 볼 까봐 내려달라고만 했었다.

‘이런 생활에 익숙해졌나.’

한국에 오고 난 후로 안나는 정말로 예전의 자신이라면 꿈 꿀 수 없었던 그런 한가롭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굴 죽여야 하는 환경에서 언제나 목숨을 걸고 활동을 해온 그녀였기에 이런 생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차이링과 잠시 트러블이 있었을 때 말고는 한 달이 지나도록 총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그녀였다.

그만큼 한국에 와서 그녀는 참으로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모르겠어.’

안나는 자신이 이런 평화로운 생활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 유연해 진 것인지에 해서 확신을 가지지 못 하지만 또 그렇지 않다고도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

“비키니 차림으로 지낼까?”

“네?”

차이링의 발언에 하란이 저도 모르게 반문을 해버렸다.

“그렇잖아.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데... 우리끼리 지낼 건데 무슨 상관이 있겠어?”

“밤까지 이렇게 입고 있자고?”

“왜 너희들은 싫어?”

“싫은 아니에요.”

“언니 혹시 민준씨 때문에 그런 거야?”

“나중에 또 계곡에 갈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그이 때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그렇게 말한 차이링이 자신의 몸매를 대놓고 과시하며 풍만한 가슴을 당당히 내밀었다.

“그이에겐 어쩌면 선물이 될 수도 있지 않겠어?”

“선물이라...”

“확실히 오빠도 비키니 입은 모습 좋아하는 것 같죠?”

“당연하지~”

미끈한 다리와 젖가슴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그녀들의 차림새는 아슬아슬한 곳만 가리고 있는 형국이나 다름없어 참으로 섹시했다.

남자들이 비키니를 좋아하는 이유야 비슷할 테고 이만석도 당연히 싫어 할 이유가 없는 한 명의 남자였다.

“그럼 그렇게 해요.”

“그이도 참 복을 타고 났다니까.”

“그러게요.”

“어떤 남자가 우리 같은 미녀들을 독차지 할 수 있겠어? 안 그러니?”

“낯간지럽긴 하지만 언니말이 맞아요.”

그때 담배를 다 피고 안으로 들어선 이만석이 젖가슴을 양손으로 받쳐 들어 올리는 차이링을 바라보았다.

“가지고 싶어?”

자신을 처다 보는 이만석을 향해 차이링이 노골적으로 젖가슴을 더욱더 앞으로 내밀었다.

“언니 그게 무슨 말이야?”

세린은 방으로 찾아온 리나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방금 전에 자신에게 한 저 말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얘기 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그 사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없나고.”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저번에 그 얘기는 끝난 줄 알았는데.”

“그때는 그랬지. 하지만...”

제이니가 자신에게 했던 얘기에 대해서 세린에게 말해주기 힘이들어 리나는 말끝을 흐리고 말아다.

“어쨌든 네가 걱정이 돼서 그래.”

“지나라는 언니와 특별한 관계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이미 그걸 감수하고 만나는 거잖아.”

“알아... 하지만 그래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없어?”

“언니.”

세린은 갑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리나의 말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정 좋아한다면 별 수 없다고 했었던 것이 리나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아니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일은 없어. 단지... 네가 걱정이 돼서 이런 말을 하는 것 뿐이야.”

세린은 아무말 없이 리나는 가만히 처다보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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