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2화 〉 602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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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상당히 멋지단 말이야.”
백화점에서 안나를 겨우 설득해서 입고 나온 모습을 보았을 때 생각 외로 훨씬 더 빵빵한 그녀의 젖가슴과 섹시한 몸매에 한번 놀라고 구릿빛 피부에 몸에 나있는 상처의 흔적들로 인해 두 번 놀랐다.
느낌상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입고 나온 모습을 보니 정말로 그랬다.
특히 수영복 매장의 여직원은 안나의 몸에 나있는 상처들을 보고 할 말을 잃었었다.
“자기 어때?”
안나는 별다른 말이 없으니 차이링이 물어봐주었다.
“안나의 매력이 그대로 느껴져.”
이만석도 괜찮다는 듯 말했다.
“예쁘지?”
“어. 상당히 섹시하네.”
“봐요. 그이가 좋아 할 거라고 했죠?”
잠시 차이링을 처다 본 안나가 고개를 돌려 다시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
멀뚱히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이만석이 물음을 던졌다.
고개를 가로저은 안나가 다시 자신의 자리로 이동해 몸을 앉혔다.
“그런데 안나씨 그 상처들은 진짜 놀랍네요.”
하란이 안나의 몸에 나있는 흉터들을 보면서 다시금 감탄을 했다. 어떤 일이 있었기에 저런 상처들이 몸에 남은 것인지 정말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저러한 상처들은 정말로 드물기 때문이었다.
“백화점에서도 궁금했었는데 옆구리에 그거 혹시 총상이에요?”
지나는 옆구리에 길게 나있는 상처가 영화에서 보았던 총상과 비슷하다는 것을 백화점에서 보았을 때 느꼈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그 상처를 보고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안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고개를 한 번 끄덕여 주었다.
그에 지나는 물론이고 하란이도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전에 무슨 일을 하였던 거지?’
고개를 끄덕이는 안나의 모습에 하란이는 진심으로 놀랐다.
‘진짜 총상이라니... 이 여자 대체 뭐하던 사람이야?’
그건 하란이 뿐만은 아니었다.
총상을 입었다면 그만큼 위험한 일을 했다는 얘기고 안나가 이집트에서 만났다는 것을 떠올리면 테러나 내전 등 그런 중동의 상황이 떠올라 그와 비슷한 이를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 내 차례네.”
드디어 자신의 차례라는 듯 차이링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자기 기대 많이 해줘~”
한 쪽 눈을 찡긋하고 걸음을 옮기는 그녀를 보면서 이만석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제일 신이 난건 그녀인 모양이군.’
다시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신 이만석이 고개를 돌려 안나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이어서 지나를 바라보았고, 마지막으로 하란이를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봐 오빠?”
“우리 차림에 절로 눈길이 가나요?”
“눈이 절로 가네. 그리고 보기 좋군요.”
이만석은 하란이와 지나의 말에 가릴 것 없이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거짓이 아니라 말 했던 그대로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수영복 사길 잘했네요.”
이만석의 말이 기분이 좋은지 지나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하란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차이링이 타월로 몸을 감싸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앞에선 차이링이 장난 섞인 음성으로 그렇게 말했다.
“왜 박수가 없을까?”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차이링이 한 쪽 귀를 들이밀자 하란이와 지나가 차이링이 바라는 대로 박수를 쳐주었다.
그러자 그제야 만족한 듯 그녀가 도시 바로해서 앉아 있는 이만석과 그녀들을 쳐다보았다.
“보고 싶어?”
“......”
“보고 싶지 않은가보네?”
“보고 싶어요!”
“빨리 보여주세요~!”
차이링의 질문에 하란이와 지나가 마치 관객들이 된 것처럼 장난스레 호응을 해주었다.
“성원 감사드려요. 그런데 그쪽 신사 분은 별로인가요?”
지나와 하란이의 호응에 감사를 표한 차이링이 고개를 돌려 이만석을 향해 입을 열었다.
“뭐해 오빠. 대답해야지.”
“그래요 민준씨.”
기다리는 차이링과 그녀의 농담에 기분좋게 응해주는 그녀들의 행동에 피식 웃음을 지은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보고 싶군.”
드디어 이만석이 보고 싶다는 대답을 하자 차이링이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성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럼 더 이상 시간 끄는 것 없이 바로 오픈 하겠습니다~!”
한 쪽 눈을 찡긋하며 말한 차이링이 몸을 감싸고 있던 타월을 벗어 던졌다.
“어때?”
그렇게 타월이 사라지고 나타난 차이링은 과연 그녀들 중에 제일 풍만한 젖가슴과 섹시한 몸매를 소유하고 있었다.
“보기 좋군.”
차이링이 입은 수영복은 유난히 눈에 띄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별다른 무늬가 없는 지나와 하란이와 다르게 차이링의 비키니는 호피무늬가 새기어져 있었다.
그리고 브래지어 수영복은 맞는 크기로 산 것이 아닌 것인지 풍만한 젖가슴을 다 가리지 못 한 채 위로 빵빵하게 받쳐 올린 상태에서 유실부분을 중심으로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많이 감상해.”
웃음을 지은 차이링이 양손을 들이 올리더니 머릿결을 넘기듯 손을 받치며 팔을 벌렸다.
그러자 젖가슴이 출렁이며 야한 자태를 뽐냈고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며 왼쪽 다리를 틀어 무릎을 구부려 섹시한 포즈를 쥐어보였다.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포즈만큼 유감없이 육감적인 몸매를 대놓고 뽐내고 있었다.
미끈한 복부와 절록한 허리 라인, 그리고 길게 뻗은 허벅지와 종아리는 남자라면 절로 시선이 돌아갈 만큼 섹시했고 속된 말로 쭉쭉 빵빵 이었다.
“마음에 들어?”
확실히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그런 몸매다.
“충분히 마음에 들어.”
수영복이 좀 자극적이고 호피무늬가 야한 느낌을 물씬 풍겼지만 한 편으론 그녀에게 어울리는 수영복이었다.
이만석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어 느끼는대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언니 너무 야해요.”
그러자 하란이가 핀잔을 주었다.
“민준씨 유혹하는 거야?”
하란이가 핀잔을 주자 지나도 한 마디 거들었다.
“애들아.”
살짝 앞으로 상체를 숙이며 가슴골이 모이게 팔을 오므려 양손을 한 쪽 무릎에 받친 차이링이 야릇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수영복을 산 이유가 바로 섹스어필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되는 거란다~”
노골적인 표현이었지만 이만석과 지나는 그런 차이링의 말에 아까처럼 농담 석인 야유를 보내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증거라 볼 수 있었다.
하란이도 일체형이 아닌 비키니로 택한 것도 이만석에게 섹시하게 보이고 싶어서 였고 그건 지나 또한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몸을 바로 새운 차이링이 이번엔 스스로 양손으로 자신의 젖가슴을 받쳐 들어 올렸다.
“어때 자기? 가지고 싶어?”
이만석의 두 눈을 바라보며 차이링이 혀로 자신의 붉은 입술을 축였다.
“원한다면 가지게 해줄 수 있.는.데...”
차이링의 노골적인 유혹에 이만석이 남아 있는 차를 다 비우고는 입 고리를 말아 올렸다.
“좋은 건 내일로 미루지.”
“재미없어.”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자 차이링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들어와요, 언니.”
“그래야겠어.”
이만석의 대답에 서비스는 여기까지라는 듯 차이링이 걸음을 옮겨 소파로 향했다.
샤워를 끝내고 스킨로션 수분 크림 피부 관리를 위해 화장품을 바르고 얼굴에 팩을 한 후에 잠자리에 들려던 리나는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서는 제이니를 보았다.
“잠시 시간 돼?”
“시간?”
“응.”
“팩하고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었는데... 뭐 조금이라면 상관없어.”
리나의 허락이떨어지자 제이니가 문을 닫고 걸음을 옮겨 침대에 대짜로 뻗어 누웠다.
“하아~”
양 팔을 벌린 채 하늘을 올려다보며 크게 한 숨을 내쉬는 제이니의 모습에 리나가 걸음을 옮겨 다가왔다.
“집에서 무슨 문제 있었어?”
오늘 부모님을 만나러 외출 한 것을 알고 있는 리나는 제이니가 한 숨을 내쉬는 모습에 일이라도 생긴 것인가 싶어 물음을 던졌다.
“그런 거 없어.”
리나의 물음에 제이니는 별다른 일 같은건 없다는 듯 대답했다.
“그런데 뭘 그렇게 한 숨을 내쉬어?”
잠시 동안 눈을 깜빡이며 천장을 올려다보던 제이니가 벌떡 일어나더니 리나를 바라보았다.
“언니.”
“응?”
“나 말이야 알고 보니까 내 스스로에 대해서 잘 몰랐던 거 있지?”
“스스로에 대해서 잘 몰랐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자기자신에 대해서 잘 몰랐다니.
“언니는 성경험 있어?”
“뭐, 뭐?”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리나가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다.
갑자기 이 상황에서 성경험을 왜 꺼내는 것일까.
생각지 못 한 질문에 당연히 리나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언니 성경험 있냐고.”
그러자 제이니가 다시금 물어왔다.
“갑자기 그건 왜 물어?”
“혹시 없어?”
“어, 없긴... 야 네가 보기엔 나 경험이 없어 보여?”
잠시 동안 눈을 깜빡이며 리나를 바라보던 제이니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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