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91화 (591/812)

〈 591화 〉 591화 과거와 미래

* * *

이번에도 차이링이 보냈다 싶어 확인을 해보니 처음 보는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다.

<안녕하세요. 지금="" 문자="" 받을="" 수="" 있어요?=""/>

다짜고짜 인사와 함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느냔 말에 이만석이 그대로 씹고는 폰을 놔두었다.

그렇게 벨트를 풀고 바지를 벗어놓는데 다시 폰이 울렸다.

<문자 씹지="" 말아요ㅠ="" 나=""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문자를 확인한 이만석은 누구인지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저렇게 문자를 보낼 사람을 생각해보면 지금 딱 한명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제이니인가.’

아마도 맞는 것 같았지만 모르는 척 하며 문자를 보냈다.

<누구십니까./>

그렇게 문자를 보 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답장이 왔다.

<한 번="" 맞춰보세요.=""/>

옷을 다 벗고 나서 팬티 한 장만 입고 있는 이만석은 돌아온 답장을 보고는 이번에는 보내지 않고 다시 씹어주었다.

그렇게 옷걸이에 마이를 걸어서 정리를 하고 있으니 다시 문자가 왔다.

<알았어요. 장난="" 안칠게요.="" 저="" 제이니에요.=""/>

역시나 생각했던 그대로 제이니가 문자를 보내온 것이다.

<로즈걸스의 그="" 제이니="" 말입니까.=""/>

당연히 알고서 물었다

<네! 저예요!=""/>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좋은지 느낌표를 두 개나 붙여서 보내왔다.

<제 폰="" 번호는="" 어떻게="" 알았습니까.=""/>

이만석은 모르는 척 자신의 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물었다.

<그쪽 이름도="" 알고="" 직업도="" 아는데="" 다="" 알아내는="" 방법이="" 있어요.="" 물론=""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비밀이에요.=""/>

세린이 리나에게 알려주었을 것이고 리나가 제이니에게 알려준 것이 분명하지만 아마도 그걸 자신에게 말해 줄 수 없으니 저렇게 대답해 지나가보려고 하는 것이 눈에 다 보였다.

하지만 이만석은 그에 대해서 더 이상 따져 묻지 않겠다는 듯 다시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저에게="" 문자를="" 보낸="" 겁니까.=""/>

<여자가 남자에게="" 문자를="" 보내면="" 이유가="" 뭐겠어요?="" 당연히="" 뭐하고="" 있나="" 궁금해서="" 지요.=""/>

<궁금할 것도="" 많군요.="" 샤워하러="" 갈="" 생각입니다.=""/>

문자를 보내자마자 아까보다 빠르게 바로 답장이 왔다.

<저 원래="" 궁금하게="" 많은="" 여자에요.="" 지금="" 샤워하러="" 가면="" 문자="" 못="" 하겠네요?=""/>

<예./>

<알았어요. 그러면="" 나중에="" 다시="" 연락드릴게요!=""/>

그러고는 더 이상 문자가 오지 않았다.

“대놓고 관심을 표현하는구만.”

쓴웃음을 지은 이만석이 폰을 놔두고 그렇게 갈아입을 팬티 하나만 들고 안방 문을 열고 거실로 나섰다.

그때 거실에서 하란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지나가 눈에 들어왔다.

모습을 보니 조금 전에 집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이만석을 발견한 지나가 반가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안 그래도 민준씨 온 거 같아서 방에 가보려던 참이었어요.”

“저 한 테 말입니까.”

“민준씨 인터넷 보셨어요?”

“제 사진 때문에 그러는가 보군요.”

“네, 알고 있었어요?”

“하란이가 알려주었습니다.”

“역시 대단하네요. 콘서트 장에는 연예계 쪽으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라 몰려들었다기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전 그쪽으로 관심이 있지 않아서 딱히 좋지는 않습니다.”

“그런가요?”

이젠 지나도 이만석이 그렇게 대놓고 얼굴을 알리거나 유명인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 콘서트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었을 때 그렇게 말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그쪽으로 별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지나는 인터넷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이만석이 참으로 대단했다.

“민준씨 외모만 두고 봐도 연예계에서 욕심을 부릴 만 해요.”

“지나씨 말이 맞아요.”

하란이도 그에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웃음을 지으며 답변을 해준 이만석이 샤워를 하러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죠?”

“아까 전에 얘기 할 때도 귀찮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진짜요?”

“네.”

“확실히 관심이 없긴 하나 봐요.”

자신의 사진이 떠돌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인기가 오른다면 조금이라도 관심이 가게 마련이었다. 허나 전혀 자신의 일과는 무관하다는 듯 한 행동을 보이니 지나도 그렇고 하란이도 그런 이만석이 신기했다. 그때 도어락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문이 열리면서 차이링이 안으로 들어왔다.

정장치마 차림의 그녀의 손엔 장을 봐온 것인지 봉지가 한 보따리였다.

“언니 뭘 그렇게 많이 사왔어?”

“그이가 삼겹살 먹고 싶다고 해서 이것저것 사왔지.”

“맞다, 언니도 봤어?”

“봤다니 뭘?”

“민준씨 사진 말이야.”

“그이 사진?”

의아한 표정을 짓는 차이링의 모습에 하란이 폰으로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거 콘서트장 갔을 때 찍은 거네?”

“맞아요.”

“글쎄 이게 지금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니까?”

“왜?”

“그날 민준씨가 말했잖아. 귀찮은 일가 재밌었던 일이 있었다고.”

“사람들이 몰렸던 거?”

귀찮은 일이 순식간에 이목이 자신에게 쏠리며 사람들이 수군거린 것이라는 걸 들어서 알고 있었다.

“거기서 찍은 거 같은데 그걸 sns에도 올리고 블로그에도 올렸나봐.”

“그이 유명인이 된 거네?”

“방송에는 타지 않았으니까 아직 단정하긴 이르지만 얼굴이 어느 정도 알려졌을 걸? 특히 여자들 사이에서 말이야.”

“흐응~ 기분 좋았겠다.”

“오빠는 별로라고 하던 걸요.”

“그래?”

“귀찮아졌다고 했어요.”

“이럴 때는 잘 난 맛에 콧대 좀 세워도 되는 건데~”

하란이의 말에 차이링이 아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보통은 이럴때 자신이 이정도라며 잘나체해도 되었다.

하지만 이만석은 그렇지가 않았다.

“언니 저녁준비 도와줄게요.”

“나도 옷 갈아입고 도와줄게.”

“알았어. 나도 정장입고 요리 할 수는 없으니까. 갈아입어야겠지?”

그렇게 세 여인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이만석도 입고 있는 팬티 한 장을 벗어 던진 후 기분 좋게 샤워를 즐겼다.

욕조에 가득 담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은 참으로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목욕탕에 가서 1시간 동안 푹 담궈 몸이 뻘개 질 때까지 있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만석은 그렇게 탕욕을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있으니 머리가 좀 어질하긴 했지만 이 소소한 즐거움을 포기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게 지금에 와서도 계속 되고 있었지만 이만석은 계절과 상관없이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궈서 땀을 빼는 것을 하나의 낙으로 생각했고 지금도 기분 좋게 즐겼다.

물론 목욕탕에 갈 때는 자주 가는 것이 아니어서 1시간 이상 몸을 담궜지만 지금은 그렇게 오랫동안 몸을 담그지 않는다.

30분이 지난 후 탕에서 나온 이만석이 샤워기의 시원한 물을 받으며 몸을 씻겨낸 후에 가볍게 거품 칠을 하고 머리를 감은 후 세안을 끝내고 수건으로 몸을 닦아냈다.

이젠 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데 30분 이상 있지 않게 된 것이다.

그 정도만 해도 사실 어느정도 탕욕을 증기는 것이라 볼 수 있었다.

팬티를 갈아입고 머리를 닦으며 밖으로 나온 이만석이 고기가 구워지는 맛있는 소리와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자기 옷 갈아입고 나와. 다 되어 가니까.”

물 마시러온 이만석을 향해 삼겹살을 굽고 있는 차이링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알았어.”

이젠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에 차이링도, 하란이도, 그리고 지나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까닥이다.

안방으로 들어가 머리를 다 말린 후 추리닝에 면 티로 갈아입은 후 밖으로 나온 이만석이 곧장 주방의 식탁으로 향했다.

이미 상 위엔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고 가운데의 둥그런 접시엔 삼겹살이 노릇하게 구워져 올라가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자 밥 한공기가 수북하게 담긴 밥그릇 하나와 시원한 콩나물국이 옆에 놓여졌다.

“안나씨 내가 불러올게.”

지나가 차이링을 향해 그렇게 말하고는 안나의 방으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호랑이도 제말 하면 온다고 어느새 눈앞에 서있었다.

“그럴 필요 없어.”

걸음을 옮겨 자신의 자리에 몸을 앉히는 그녀를 보며 지나가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소리 소문 없이 나오면 어떡해요? 놀랐잖아요.”

국이랑 밥들이 모두 다 세팅대고 다 자리에 착석하였을 때 차이링이 상추에 밥을 얹고 마늘, 고추, 그리고 잘 구워진 삼겹살 세 점과 쌈장을 얹어 쌌다.

한 입에 다 안 들어갈 정도로 빵빵하게 싼 차이링이 이만석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자기 아~”

“내가 먹을게.”

“나 손 아프니까 빨리.”

재촉하는 차이링의 말에 이만석이 못 이기는 척 받아먹었다.

입을 크게 벌려 입안으로 쑤셔 넣지만 양이 너무 많았던 까닥 인지 다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씹으면서 억지로 입안으로 계속해서 넣어야 했다.

“맛있게 잘 받아먹네.”

웃음을 지으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차이링과 다르게 이만석은 볼이 빵빵해진 채 꾸역꾸역 씹는데 바빴다.

그 모습이 그녀의 눈에는 보기가 좋았던지 다 먹을 때 까지 시선을 떼지 않았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