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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89화 (589/812)

〈 589화 〉 589화 과거와 미래

* * *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왜 행동에 옮기지 않는 거지.’

권총을 분해하면서 안나는 메케인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위치가 노출 된 이상 CIA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데려가지 못하면 제거를 하려고 할 것이 뻔 한데 지금까지 잠잠하고 조용하다.

해결사들을 함부로 밖으로 내돌리지 않았던 그들을 생각하면, 특히 중요한 임무들을 맡겼던 이들에게 붙는 감시를 생각하면 이건 정말로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함부로 움직이지 못 할 거라고 했는데 사실이었나.’

이만석은 메케인이 행동하는 것에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안나는 그 말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헌데 지금까지 정말로 이만석의 말대로 잠잠하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 찾았을 것이고 알게되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그들이었다.

그런데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이만석의 말이 사실이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제대로 한 방 먹은 모양이군.’

메케인이 움직이지 못 한다는 것은 이만석에게 크게 한 방 먹었다는 것이 분명한 일이다.

‘와봤자 이젠 소용없겠지만.’

자신을 제거하러 온다고 해도 안나는 충분히 그들을 상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만석이 준 팔찌 때문에 그녀는 예전의 자신의 능력보대 몇 배 이상의 힘을 내는 초인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스스로도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아직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요원 몇몇을 보내서 제거하려고 한 다면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 될 것이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이만석이 안으로 들어섰다. 앉아서 권총을 분해하고 있는 안나를 보면서 이만석이 입을 열었다.

“그것도 점검하려고?”

“......”

안나는 대답 없이 고개만 한 번 끄덕일 뿐이었다.

“권총이면 여러 자루 가지고 있는데 점검 할 필요가 있나?”

수거한 권총만 해도 열 자루가 그냥 넘어간다. 그것 말고도 MP5기관 단총부터 AK­47까지 여러 자루의 기관단총과 소총을 구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것들은 전부다 CIA지부를 칠 때나 중동에서 수확한 것들이었다.

물론 수확은 했지만 딱히 쓸 일은 많지가 않았다.

“언제나 하던 거야. 하는 김에 이것도 하는 거고.”

“피곤하겠군.”

저격총이야 안나의 애총이니까 그렇다고 쳐도 권총까지 저렇게 점검하는 것은 이만석에겐 피곤해 보였다. 물론 그 또한 군에 있을 때 총기수입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지만 스스로 원해서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았다.

훈련이 끝나고 총기점검이 있기 전에 걸리지 않기 위해 했거나 사격 때 마찬가지였다.

‘능수능란한데..’

빠른 속도로 총기를 분해하고 닦아 내는 모습은 말 그대로 프로의 정신이 엿보이는 듯 했다.

창가로 다가간 이만석이 창문을 열고는 담배 갑을 꺼내어 한 개를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후우~!”

폐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그의 입에서 담배연기가 길게 뿜어져 나온다.

“정말이야? 진짜 물어봤어?!”

“그렇다니까.”

“고마워 언니!”

활짝 핀 얼굴로 팔을 벌리더니 그대로 리나의 목을 끌어안았다.

“야 뭐하는 짓이야.”

“너무 고마워서 그러지! 언니 뽀뽀 해줄까?”

“꺼져!”

입술을 들이미는 제이니의 행동에 깜짝 놀란 리나가 강하게 밀어 붙여 겨우 떨쳐냈다.

“뭔 여자끼리 뽀뽀야?”

“왜? 기분 좋으면 할 수도 있는 거지.”

“너 혼자 실컷 해!”

“혼자서 어떻게 하냐?”

리나의 투덜거림에도 제이니는 기분이 좋은지 헤실헤실 웃어대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생각이 들었기에 물어봤어?”

흥분을 감추지 못 하고 계속해서 리나에게 질문공세를 쏟아냈다. 분명히 아침에는 자신의 이런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을 했던 리나였다. 그런데 물어봤다니 참으로 놀랍고 생각지도 못 한 일이었다.

기분이 좋은 것은 덤이다.

“그냥 물어봤어.”

“내가 불쌍해서 그랬구나?”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다 티가 나는구만~ 고마워 언니! 역시 우리의 리더라니까!”

다시금 앵겨 붙으려는 제이니를 리나가 강하게 밀어 붙여 떼어놓았다.

“너 계속 달라붙으면 말 안 해준다?”

“알았어, 알았어.”

어떤 답을 얻었는지 얘기해주지 않겠다는 협박이 들어가자 바로 떨어지는 제이니.

‘그 사람이 그렇게도 좋을까.’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스스로 알아보려 했을 것이 분명했다.

제이니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에게 제대로 푹빠져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니 안 알려준다고 해서 전화번호를 안찾아 볼릴도 없었다.

“뭐라고 했어? 그 지나라는 언니가 알려주었어? 의심은 안 해?”

리나가 무엇 때문에 전화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지에 대해선 제이니도 알고 있었고 공감하는 바였다. 자신과 잘 되고 있는 남자의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상하게 보긴 하더라. 하지만 친해지고 싶다고 해서 얻었어.”

“얻었구나!”

반신반의 했던 제이니 였지만 얻었다는 말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나중에 잘 못 되더라도 언니에게 피해가지 않게 할게.”

“당연히 그래야지.”

“그래서 번호가 뭐야?”

초롱초롱한 시선으로 기대에 가득한 표정으로 제이니가 리나를 향해 어서 번호를 알려 달라 재촉했다.

“너 번호 알려주었다고 바로 연락하면 안 된다?”

“걱정하지 마. 내가 언니인줄 알아?”

“뭐?”

순간 눈살이 찌푸려지는 리나의 반응에 제이니 다시 귀엽게 웃음을 지었다.

“농담이야 농담.”

귀엽게 웃으며 무마하는 제이니였다.

“살짝 기분 나쁠 뻔 했어.”

“내가 안마 해줄까?”

“됐어. 안마는 무슨. 폰 줘봐.”

깔끔하게 안마를 해주겠다는 제이니의 말을 딱 잘라 거절한 리나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냉큼 품에서 폰을 꺼내든 그녀가 장금을 풀어 리나의 손 위에 얹어주었다.

“여기 대령이요~!”

폰을 넘겨받은 리나가 그대로 세린에게 받은 이만석의 전화번호를 찍어서 넘겨주었다.

“자, 받아.”

“땡큐~!”

줬을 때처럼 냉큼 폰을 넘겨받은 제이니가 그대로 저화번호를 저장했다.

“뭐라고 저장했어?”

열심히 폰을 두드리는 모습에 리나가 궁금해 하며 물음을 던졌다.

“이렇게.”

저장을 끝낸 제이니가 리나를 향해 폰을 보여주었다.

거기엔 이만석의 전화번호와 함께 나의 왕자님~♥ 이라고 저장 되어있었다.

“나의 왕자님이 뭐냐 나의 왕자님이?”

닭살이 돋을 정도로 오그라드는 멘트였다.

“왜? 딱 어울리는 네임인데.”

그러고는 다시 폰을 바라보며 웃음을 짓는 제이니를 보면서 리나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 숨을 내쉬었다.

“문자는 괜찮지 않을까?”

이대로 전화만 겟하는게 아까운 것인지 리나를 떠보았다.

“안 돼!”

여러므로 사람 피곤하게 하는 제이니였다.

리나의 방을 나선 제이니가 그대로 곧장 세린의 방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다 중간에 방을 나서는 희라를 보고는 서둘러 걸음을 늦추었다.

“뭐야? 너 뭔데 갑자기 날 보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척 걸음을 늦춰?”

“언니가 나오기에 그런 거야.”

“수상한데...”

“수상하긴... 그보다 언니 이제 일어났어?”

“응. 너 혹시 리나 언니 방에 다녀온 거야?”

“다녀왔어.”

“물어 보려고?”

“응.”

희라는 바로 제이니가 리나에게 다녀온 이유에 대해서 알아차렸다.

지금 상황에 리나의 방에 다녀온 이유는 단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다고 언니가 알려주니?”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지.”

“확실히 그 남자 이대로 놓치긴 아깝긴 하지?”

“당연하지.”

“하지민 이미 지나라는 그 언니가 있다잖아. 세진그룹의 정석환 회장의 딸이라면 말 다한 거 같은데.”

아무리 그 사람이 로즈걸스 팬이라고 해도 상대는 명색이 한국을 대표하는 굴지 기업인 세진그룹의 회장의 딸이었다. 거기다 이만석 또한 사업을 하고 집안이 사업가 집안이라면 이보다 더 바람직한 결혼 상대는 없을 것이었다.

그걸 깬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고 그래서 리나가 포기하라 한 거다.

“아까워도 어떻게 하겠어. 현실을 직시해야지.”

“언니는 포기 하려고?”

“포기 하고 말고가 어디 있어? 이미 잘 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러고는 희라가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보기에도 이만석은 정말로 놓치기 아까운 남자였다. 제이니키의 말처럼 스캔들이 터지면 정말로 그런 남자와 터져야지 이미지가 사는 것이다.

그만큼 다른 걸 다 떠나서 외모 하나만 놓고 봐도 참으로 멋진 남자였다.

“너도 적당히 해.”

그러고는 걸음을 옮기는 희라를 잠시 보던 제이니가 서둘러 2층의 세린의 방으로 향했다.

서둘러 계단을 타고 올라가 왼편으로 몸을 돌려 안쪽에 있는 리나의 방문 앞에 멈춰선 제이니가 형식적으로 노크 두 번을 하고는 그대로 문을 열어 젖혔다.

“세린아!”

그러고는 옷을 갈아입고 있는 세린에게 달려가 그대로 목을 끌어안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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