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2화 〉 582화 과거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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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알겠다고?”
“응...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이대로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사귀지는 못 한다고 해도 시도는 해볼 수 있는 일이잖아?”
“......”
“얘기 해줘서 고마워 세린아.”
제이니는 정말로 진심을 담아서 세린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물론 세린이 자신은 포기 한다고 해도 제이니는 정리를 하지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말을 들은 것과 그 말을 듣는 것은 상당히 큰 차이가 있는 일이었다.
“너에게 물어보러 오길 잘한 것 같네.”
“그냥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이야.”
“그게 듣고 싶어서 온 거잖아.”
그렇게 말한 제이니가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씻으러 가야하지? 방해해서 미안해. 씻고 나서 푹 쉬어. 그리고 사실대로 말 해줘서 고마워.”
끝으로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표한 제이니가 그렇게 방을 빠져나갔다.
제이니가 나가고 다시 혼자 남게 된 세린이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괜히 내 마음을 표현했나.‘
제이니의 저 말을 들으면 그런 생각이 드는 세린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오빠에 대한 내 마음을 거짓말 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세린은 자신이 이만석에 대해서 생각하는 마음에 대해선 속이고 싶지 않았다.
그걸 속이면 자신이 생각해왔던 다짐에 대해서도 거짓으로 넘기는 것처럼 치부 해버리는 행위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좀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네.”
물론 이미 이만석에게 지나를 포함해서 다른 여자들이 있는 상황이었으니 그쪽으로 불안감을 느끼는게 아니었다.
이만석이 여자 친구가 없고 자신뿐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건 그렇지가 않았다.
다만 이 일로 인해 묘한 상황이 연출 될까봐 그게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앞으로 좀 더 조심해야지.’
결국엔 지금은 자신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만석이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 그 시각 버지니아 주 랭리에 위치한 CIA본국의 국장실엔 표정이 굳어 있는 메케인이 보고를 받고 있었다.
“특이한 동향은 없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좀더 정밀하게 조사를 해볼 수는 없나?”
“그게 아무래도 쉽지가 않습니다. 지부가 당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한국 내에서의 요원들의 활동에 제약이 어느 때 보터 커져있는 상황이라 일이 좀 어렵습니다.”
“한국 정보국 요원들의 감시 때문인가.”
“크게 마찰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를 주시하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음...”
FBI와 기자들이 몰려와 수사를 빌미로 뒤집고 나간 뒤로 CIA내부 부위기는 말이 아니게 다운되어 있었다.
명색이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국인 CIA가 대국민 앞에서 수사를 당하며 망신을 당했으니 참으로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었다.
“드론은 어떻게 됐나.”
“그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에 대해서도 주시를 하고 있다는 소리로군.”
“이미 드론을 이용한 감시는 많이 써먹는 방법으로 자리해 있으니까 지금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띄우는 것이 더 좋지가 않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정보로는 감시라고 할 것도 없겠어.”
들어온 내용에 따르면 이만석은 한국 내에서 자신이 속해 있는 일성회를 오가며 일하면서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전에 받은 보고와 별 차이가 없는 내용인 것이다. 지부가 당하기 전이었다면 좀더 세밀하게 조사를 하고 벌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시도를 하다 이만석에게 제대로 당한 뒤로는 되는게 없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한국의 정보국 또한 이쪽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 행동 제약이 커져 있는 상황이었다.
다른 나라라면 모르겠지만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것인 만큼 자국의 정보조직을 따라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CIA라도 지부까지 당해 버린 마당에 별 수가 없었다.
거기다 지금 미국 내에서도 CIA는 함부로 공작 활동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FBI국장인 더들리 드폰 국장이 죽은 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저지른 센더슨을 비웃으며 드폰 국장이 말했던 기자에게 넘겨주었고 여시나 생각했던 대로 제대로 기사를 타며 수세에 몰아붙였던 것이다.
제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격이었다.
하지만 안나가 이만석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로 그와 통화를 나눈 후 모든 것이 또다시 틀어져 버렸다.
그 자료의 출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 불똥이 튀어버렸고 자신도 거기에 휘말리게 되었던 것이다.
거기다 가라앉았던 카일러 부국장과의 불화에 대해서도 다시 거론 되며 전에 기자회견에서 하였던 수사에 대해서 협조를 하겠다는 것과 검증 된 기자라면 일부 출입을 혀옹하겠다고 했던 그것이 결국 이런 사단을 불러일으켰다.
결국엔 언론 쪽은 자신이 생각 한 것 이상으로 서로 이견을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적이 한 번도 없었던 일이라 메케인은 출처와 불화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드러난 원흉이라고 한다면 이만석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를 쉽게 손을 댈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잘 못하다 또 어떤 기사와 뉴스가 도배되다 시피 방송을 탈지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드폰 국장이 믿어도 좋다고 신뢰를 했던 기자마저 이만석에게 압박을 가하니 이런 식으로 되돌려 주는데 그것만 보아도 자신이 생각 한 것 이상으로 위협적인 존재임에 드러난 꼴이었다.
쉽게 행동을 하여 대할 수 없는 자라는 것만 드러난 셈이다.
“안나를 제거합니까.”
“제거?”
“지금으로써는 데려오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니까 제거를 하는 것으로 끝을 내자 이 말인가.”
“그렇습니다.”
감시를 하는 것도 힘든 대다 안나를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다면 결국엔 남은 방법은 제거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메케인 국장도 이견이 없기는 했다. 안나 같이 여러 공작에 많이 참여한 해결사들은 은퇴를 하고 서도 CIA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때로는 그들이 제공해주는 안식처에서 지내야 하는 이들도 존재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전부 주요 임무를 도맡았던 해결사 들이었다.
그런 범주에서 보면 안나는 생이 마감 할 때까지 CIA의 감시 하에서 벗어 날 수 없어야 하는 존재였다.
오 직 벗어나려면 죽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는 말이다.
조세프 또한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안나를 데려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녀를 제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자고 의견을 내었던 것이다.
지금으로썬 그 방법이 최선일 수 있었다.
“불가능해.”
“아무리 지부가 당했고 한국이 총기휴대가 엄격하다고 해도 안나를 제거할 저격수 한 명 정도 배치하는 건 가능합니다.”
“안나를 제거하는 건 가능하겠지. 하지만 그 후를 내다봐야 하지 않겠나.”
“자신이라면 모를까 그의 여자들보다도 못하는 안나를 제거하는 것만으로 실력행사를 해오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자는 나에게 전화로 안나를 줄 수 없다고 했어. 순순히 우리에게 넘겨주기 싫어서 그랬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쉽게 볼 문제가 아니야.”
“국장님께선 더한 일을 다시 해올 수도 있다고 말씀하고 싶으신 겁니까.”
“아직 그자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파악이 되지도 않았어. 성격과 행동을봐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야.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안나가 제거가 된다면 가만히 넘어갈 인물은 절대 아니야.”
메케인 국장은 분명히 이만석이 행동을 해올 것으로 보았다.
안나를 넘기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건만 보아도 일 수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전 같았으면 콧방귀를 뀌며 바로 행동에 들어갔겠지만 이젠 그럴 수 없었다.
자신이 말한 대로 수사를 벌인 것뿐이지만 그게 이만석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선 이젠 그때처럼 함부로 행동을 보일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언론을 이용한 강한 압박을 해온다면 정말로 큰일 일 수가 있는 일이었다.
“자네가 이해해. 이 일에 대해선 답답한 건 나 또한 마찬가지니까.”
메케인의 입에서 긴 한 숨이 천천히 흘러나왔다.
다음날 아침 출근을 하는 이만석에게 얘기를 들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안나가 다시 되물어 왔다.
“들어간다고?”
“그래.”
“마음을 정했다는 소리야?”
“그런 셈이지.”
“언제 가는 거지.”
“빠를수록 좋겠지.”
그렇다면 며칠 뒤에 가겠다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알았어.”
이만석이 자신에게 이 얘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안나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나도 같이 가면 되는 거겠지.”
“같이 가고 싶다고?”
“그게 네가 바라는 거잖아.”
“그렇게 느꼈나.”
“이미 수행비서로써 너하고 함께하고 있어. 물어보지 않아도 돼. 네가 쉬어라고 하지 않는 한 움직이니까.”
안나의 대답에 이만석은 말없이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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