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77화 (577/812)

〈 577화 〉 577화 과거와 미래

* * *

이렇게 되니 수찬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봐도 이만석은 연예계 쪽에서 일해야 할 재목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외모를 가지고 연예계에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로 손해다.

그런 운명을 타고난 것이라 생각했다. 헌데 그런 먼 이국땅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목표를 정하고 달리고 있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분명히 연예계에 데뷔를 하면 제대로 대박일텐데 말이다.

얼마나 인기를 끌지 눈에 보였다.

‘집안에서 반대도 심하겠어. 잘 되고 있다는데 그걸 접고 연예계로 뛰어 들라고는 하지 않을 거야. 난감 하네 진짜.’

사업가 집안이라면, 그리고 이미 성공적으로 일이 잘 되고 있다면 부모 쪽에서 반대를 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상황이 참으로 어렵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정말로 안타갑다.

‘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구나.’

이만석을 바라보는 제이니는 뭔가 솜털이 곤두서면서도 전기가 통한 것처럼 짜릿한 느낌이 전신을 훑고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다.

‘쉽지 않을 텐데... 부담도 될 거고. 거기다 이집트면 상당히 먼 나라잖아.’

제이니는 그런 먼 나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도 사업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외국에서 한다는 것은 그만큼 도전정신과 꿈이 크다는 것으로 여겨졌다.

알고 보니 외모만 잘난 게 아니라 능력도 되는 남자였던 것이다.

‘멋지네.’

제이니는 이만석이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외모가 멋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위험 부담을 가지고 먼 타국인 이집트라는 나라로 떠나서 당당히 자신의 사업을 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 멋지게 느껴졌다.

도전 정신과 개척 정신이 엿보이는 모습이 뭔가 남자다운 그런 박력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

“제가 왜 연예계에 입문하지 않으려는 이해가 좀 되시나 보군요.”

이미 그렇게 크게 사업을 하고 있다면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업을 한지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지만 나이로 보아 오래 되지는 않았을 것이 분명했고 그렇다면 지금은 그쪽에 모든 역량을 집을 할 때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 말이었다.

‘진짜 아까운데.’

수찬은 이만석이 확실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연예계에 데뷔만 한다면 그 해에 바로 핫이슈를 불러일으킬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연예인도 아닌데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당기고 그렇게 둘러 쌓일 정도면 이거 제대로 밀어줘서 활동을 한 다면 순식간에 스타가 될 자질이 충분했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긴 합니다.”

마음이 쓰라리긴 했지만 인정해야 할 것은 해야 하는 일이었다.

사업가 집안이라면, 고집이 상당 할 것이 분명했다. 이집트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이 잘 되고 있는 판에 연예계에 들어오라는 것은 정말로 뚱딴지같은 소리일 수 있었다.

‘오빠와 함께 일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이건 좀 그래.’

세린이도 이만석이 들어오면 좋겠지만 억지로 부탁해서 하는 것은 별로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보니까 유진도 그렇고 언니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함께 일한 다면 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럴 바에야 이만석이 오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었다.

“아쉽네요.”

유진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같이 일하면 정말로 좋을 텐데.‘

희라 또한 유진과 같은 마음이었다. 그녀들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그대로 다 드러나 있었다.

국내도 아니고 먼 타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그게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한데 그걸 접고 연예계에 뛰어 들라는 것은 욕심일 수 있는 일이었다.

아무리 외모가 뛰어나고 이 쪽으로 재능이 있어보여도 본인이 관심이 없다는데 억지로 매달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수찬도 그렇고 그녀들에게도 참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이왕 온 김에 싸인 한 장 받아가도록 하죠.”

“우리들 싸인이요?”

희라가 확인 질문을 던지자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해드릴게요.”

자리에서 일어난 희라가 작은 수첩 하나와 볼펜을 가지고 왔다.

그러더니 거기에 자신의 싸인을 익숙하게 휘갈겨 적었다. 이어서 유진에게 넘겨주자 그녀가 다음 장에 싸인을 해주었다.

제이니에 이어 수첩은 그렇게 세린에게로 넘어갔다.

‘오빠에게 싸인이라니 좀 어색하네.’

하지만 다 보고 있는데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니 세린은 익숙하게 자신의 싸인을 수첩에 휘갈겼다.

리나에게 넘겨주면서 이만석을 바라보니 입가에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부끄러워...’

눈을 마주치는 게 참으로 난감했다.

마지막으로 리나까지 싸인을 하고 나자 희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수첩 가지셔도 돼요.”

“중요한 거 메모되어 있는 거 아닙니까.”

“괜찮아요. 그건 이번에 다 쓰고 새로 넣은 거 거거든요. 집에 또 다른 수첩 있으니까 그거 가지고 다니면 돼요.”

“그럼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받아든 수첩을 이만석이 품에 갈무리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어느새 식어서 남은 녹차를 한 번에 다 마시고는 종이컵을 구기며 손목시계를 확인해 보았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군요.”

어느새 9시 반을 넘어 10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제 그만 가봐야겠습니다.”

이만석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수찬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대화 좀 나누었으면 합니다만 바쁘신 거 같으니 어쩔 수 없지요.”

이만석을 잡을 때도 잠깐만 대화를 하겠다고 했으니 예정시간 보다 훨씬 길게 잡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들 또한 어느새 수찬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콘서트에 왔다고 이렇게 직접 만나서 대화도 해보고 운이 좋았습니다.”

“저희야 말로 즐거웠어요.”

리나가 대표로 그렇게 말하자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앞까지 배웅해 드리겠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사양하지 마십시오. 제가 데려왔으니 배웅도 해드려야지요.”

어쩔 수 없다는 듯 다시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이 그녀들에게 다시 한 번 즐거웠다는 말을 하고는 세린을 잠시 처다 본 후 그렇게 대기실을 수찬과 떠났다.

“혹시나 해서 그런데 정말로 연예계에 관심이 새끼손톱만큼이라도 없습니까?”

“있다고 해도 지금 당장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국엔 사양하겠다는 말이었다.

진한 아쉬움에 걸음을 옮기던 수찬이 기분에 따라 그런지 몰라도 입안이 텁텁한 것 같아 입맛을 다셨다.

‘데뷔하면 확실히 보장 되는데.’

연예계에서 일하라고 내려준 재목인데 뛰어 들지는 않겠다니 이건 정말로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해 캤다가 진가를 발휘 할 수 있게 세공한 번 해보지 못하고 도로 버리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안타깝고 찹찹한 기분이 수찬의 양쪽 어깨를 짓눌렀다.

“그럼 여기서부터는 저 혼자 가겠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온 이만석이 수찬에게 그렇게 말했다.

“혹시 모르니까 이거 한 장만 받아 주십시오.”

지갑을 꺼낸 수찬이 자신의 명함을 빼서 내밀었다.

“이건 진짜 기회입니다. 데뷔만 하시면 제가 사장님에게 말해서 확실하게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혹시나 조금이라도 생각이 달라지시면 꼭 한번 연락 주십시오.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수찬이 그렇게 이만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대기실에선 그녀들 또한 여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같이 일하면 정말로 좋았을 텐데.”

“준비해서 데뷔하면 충분히 스타로 뜰게 분명해.”

“보니까 진짜 제대로더라.”

희라는 물론이고 유진까지 이만석이 이대로 사양하고 떠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그녀들이 보기에도 이만석은 확실히 스타성을 타고 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너무 멋지지 않아?”

유진이 희라에게 이만석에 대한 느낀 점을 말했다.

“진짜 잘생겼더라.”

“잘생긴 것뿐만이 아니라 사업도 잘 되고 있다는데 능력까지 된다는 소리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참으로 대단한 남자임에는 틀림이 없는 거 같았다.

“언니 나 어떡해.”

“응?”

뭔가 생각을 하는 듯 한 표정을 짓던 제이니가 리나를 향해 말을 걸 듯 작게 중얼거렸다.

“어떡하냐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무래도 나 그 사람에게 반한 것 같아.”

“뭐?”

그 말에 반문을 하는 리나의 눈동자가 살짝 커졌다.

뿐만이 아니라 세린의 시선이 그대로 제이니에게 쏠렸다.

지금 제이니의 이 발언은 상당히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 사람 이름 민준이라고했지?”

제이니의 두 눈은 어느새 반짝거리고 있었다.

마치 이제야 정말로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듯 한 그런 눈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혹시라도 나 스캔들이라도 터졌다가 난리 나겠지? 그룹에 피해가 가면 안 되는데...”

한 발 더나가 이제는 이만석과 먼 일이 일어나면 대중들의 시선은 어떡해하냐는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