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71화 (571/812)

〈 571화 〉 571화 과거와 미래

* * *

진정 세린이 바란 것처럼 가수와 팬이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런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모든 공연이 끝이 나고 로즈걸스 멤버들은 다시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팬들은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운 것인지 로즈걸스가 무대를 내려가고 나서도 한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정말로 오랜만에 가지는 콘서트인만큼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이 방송을 이번 주 주말에 녹화방송을 한다고 했으니 그대로 공중파를 통해 전파를 탈 것이었다.

표를 사지 못한 팬들은 그걸 통해 위안을 달래게 되겠지만 이렇게 직접 콘서트에 와서 받은 현장의 열기와 생동감과는 확실히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 콘서트로 생중계로 보았다고 해도 티비로 다시 시청하는 팬들도 분명 많을 것이었다.

“멋졌어~ 너무~ 멋졌어!”

무대 뒤편으로 내려오는 멤버들을 향해 수찬이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뒤에서 지켜보는데 아주 대단하더라. 최고다 애들아!”

엄지를 치켜 올리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 수찬은 이번 콘서트가 정말로 성공리에 끝났을 것이라는 것에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봤어?”

“응?”

그때 희라가 세린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 사람 말이야.”

“으, 응...”

이만석을 말하는 것을 알고는 세린이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너무 잘생겼지 않아?”

“응...”

“무슨 대답이 그래?”

자신처럼 흥분을 할 줄 알았는데 대답이 시원찮아 희라가 재미없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희라의 얼굴에 다시금 웃음이 지어졌다.

“그 사람 생긴 게 완전 내 이상형이더라.”

희라가 첫눈에 반했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언닌, 잘생기면 다 이상형이야?”

그때 유진이 핀잔을 주며 대화에 끼어들자 희라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잘생기면 다 이상형이라니! 잘생겨도 난 곱상하게 생긴 남자는 별로야. 자고로 남자라면 호남형에 듬직하게 생겨야지. 거기다 얼굴까지 잘생기면 금상첨화고. 그 사람은 그걸 다 갖췄다니까? 호남형에 시원한 이목구비 남자답게 잘 생겼잖아~”

“나도 그런 스타일 남자가 좋던데.”

“너 꽃미남 좋아했잖아?”

“아니야. 나도 그런 스타일 좋아해!”

“뭔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남자얘기냐.”

성공적인 무대에 엄지를 치켜들었던 수찬이 바로 이어지는 그 남자의 얘기에 절로 인상이 찡그려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폰으로 알람음이 들리더니 곧이어 문자하나를 받았다.

“아직 안 갔나보네.”

폰을 통해 온 문자를 확인하는데 거기엔 사진 하나가 찍혀 있었다.

“햐~ 이거 진짜 죽이는데?”

감탄사를 내뱉는 수찬의 말에 희라가 옆으로 가서 확인하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거 아까 그 남자잖아요?!”

“그 남자라고?”

“나도 보여줘.”

제이니와 유진이 다가가더니 수찬의 스마트폰에 떠있는 사진을 확인해보았다.

거기엔 무심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이만석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흔히 사진 빨 잘 받는 다는 말이 부족 할 정도로 한 편의 화보를 찍는 것 같아 보였다.

“진짜 멋지다.”

“완빈과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데 잘 생긴 걸로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겠어.”

국내 최고의 꽃미남 배우로 통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 바로 완빈이라 할 수가 있었다.

이만석은 그런 완빈과는 완전히 다른 호남형에 남자답게 생긴 외모였지만 잘생긴 걸로만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외모가 뛰어났다.

외모 하나로 여심들의 마음을 아주 크게 흔들어 버린 완빈과 비교가 될 정도로 정말로 훤칠한 키에 외모 하나는 끝내줬다.

“나 진짜 이 사람 좋아지려 하나봐.”

희라가 뺨을 만지며 중얼거리자 리나가 다가와서 사진을 보았다.

‘사진도 진짜 잘 받네.’

이미 이만석에 대해서 만나보고 알고 있는 리나라도 이렇게 사진으로 찍힌 것을 보니 얼마나 잘생겼는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시원하게 뻗은 콧날과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갸름한 턱 선에 훤칠한 키는 누가 봐도 잘 생긴 얼굴이었다.

이건 진짜 인정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잘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네.’

설마하니 멤버들 사이에서 그 남자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리나는 참으로 이 상황이 신기하기만 했다.

고개를 돌려 세린을 바라본 리나는 별 말이 없는 것을 보면서 이만석을 두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는 걸 느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좋게 봐주는 건 고마운데 이성으로 보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하긴 세린이라고 이만석이 멤버들의 관심사로 오를 것이라는 걸 예상이나 했겠는가.

“이 사람 연예계사람 아니죠? 모델 쪽이거나?”

제이니가 수찬을 향해 질문을 던지자 사진을 보며 턱을 쓰다듬고 있던 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연예계에 활동 했으면 이미 이 바닥에 소문이 파다하게 다 났을거야. 조각미남이라는 강동건이나 완빈만 봐도 답이 나오잖아.”

데뷔를 하는 순간부터 두 사람은 관심이컸다.

“그렇긴 하네요.”

요즘엔 연예계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이 높아졌고 한 층 빨리 접하고 가깝게 정보가 교환되고 있어 누가 데뷔를 하여 얼굴을 알린다면 순식간에 이 쪽 바닥에 소문이 나돌게 되어 있었다.

한 대 이만석는 처음 보았고 이정도의 외모라면 필시 물건이라며 소문이 나돌게 뻔 한 데 그렇지가 않으니 이쪽에 몸담고 있지 않은 건 확실해 보였다.

“너희들이 오버 하는 줄 알았는데 보니까 진짜 물건이네.”

사진에서 시선을 때지 못하는 수찬의 중얼거림에 희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사장님에게 말해서 우리 쪽으로 데려오는 건 어때요?”

“캐스팅 하자고?”

“오빠가 보기에도 물건이라면서요.”

“그렇긴 한데...”

“혹시 이러다 다른 소속사에서 만에 하나 데려가서 데뷔 하면 큰일 아니에요?”

잠시 뭔가 생각을 하는 듯 하던 수찬이 어디론가 또 전화를 거는 듯 했다.

‘오빠를 캐스팅 한다고?’

헌데 그 말에 제일 놀란 한 사람이 있었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세린이었다.

만약 이만석과 가까이 함께 생활한다면 좋은 일이긴 했지만 세린은 금세 아쉬움을 느꼈다.

‘이미 하고 있는 일들이 있어서 힘들 거야.’

이만석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세린으로써 그가 연예계에 입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보니까 이집트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 하고 있는 일들을 접고 연예계에 뛰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가 않았다.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

뚜껑을 열어 생수를 한 모금 마셨던 세린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거기에 리나가 서있었다.

“가능성?”

“저 얘기들 말이야.”

이만석이 연예계에 데뷔를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었다.

“아니.”

세린은 긍정적인 대답이 아닌 부정적인 대답을 리나에게 해주었다.

“역시 그렇지?”

리나 또한 이만석이 이집트에서 사업가로써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연회에 갔을 때 들어서 알고 있는 상황이라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응.”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혹시 들었어?”

“언니는 알아?”

“연회에 갔을 때 대화 나눌 때 들었지. 이집트에서 사업을 한다며?”

“응.”

“아주 잘 되고 있는 것 같던데 그걸 접고 연예계에 뛰어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국내에서 조직에서 활동도 하고 있다는 것까지는 아직 모르는 듯 했다.

처음 이만석을 만나 그가 자신을 소개할 때 조폭이라고 해서 놀랐고 나중엔 그가 일반적인 위치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두 번 놀랐다.

절대로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이다.

그런 인물이 그 모든 일들을 접고 연예계에 뛰어 든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단 접근해보란다.”

“정말요?!”

그때 뒤에서 수찬과 희라의 음성이 다시금 들려왔다.

“문자로 사진 보내자마자 바로 그렇게 답장이 왔네.”

전화 통화를 끝낸 수찬이 사진을 한 번 보내보라는 얘기에 바로 보냈던 것이다.

그랬더니 돌아온 문자엔 당장 접근을 해보라는 답장이었다.

그만큼 외모만 놓고 보더라도 상품성이 아주 뛰어나다는 걸 느낀 것 같았다.

“이러고 있을게 아니지.”

“그 사람에게 가보려고요?”

“접근 해보라 했으니 가봐야지. 사라지지 전에.”

“오빠 파이팅!”

“만약 얘기 잘 되면 대기실로 데려와도 돼요!!”

“그걸로 한 번 꼬셔 봐요!”

“오케이~!”

희라와 제이니, 그리고 유진의 응원 속에 수찬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콘서트가 끝나고도 한 동안 사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 하며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웅성이며 여운을 느끼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이만석 또한 사람들의 인파를 따라 콘서트 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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