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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66화 (566/812)

〈 566화 〉 566화 과거와 미래

* * *

자신의 질문에 당황해서 그랬던 것으로 생각하며 그에 대해서 확신을 가졌다.

‘어쩐지 저번에 민준씨에 대해서 나에게 묻더라니.’

연회장을 다녀오고 얼마 뒤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던 리나가 이만석에 대해서 얘기를 꺼냈던 것을 다시 떠올렸다.

그때는 이만석에게 얘도 호감을 느끼나 싶어서 그냥 지나쳤지만 지금 보니 그것도 상당히 수상쩍었던 것이다.

‘내가 민준씨와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도와주었다는 건데... 발칙하네.’

팀의 리더로써 멤버를 챙긴 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나에게는 그런 리나의 행동이 참으로 얄미웠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연애사업에 방해를 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으니...‘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세린은 직접 대담하게도 찾아왔고 이만석과 다시 만났다.

그리고 내일 콘서트에 가게 되었으니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그래도 사랑하는 건 아니니까.”

이만석은 세린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분명 그 말은 거짓말이 아닐 것이고 그걸로 위안을 삼는 지나였다.

다음날 아직 콘서트가 열리기 3시간도 더 남았는데 공연장 주변에는 이미 많은 인파들이 모여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오랜만에 가지는 콘서트여서 그런지 팬들의 관심과 열기가 대단해보였다.

야광 봉을 준비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로즈걸스의 상품으로 된 물건들, 그리고 그려져 있는 티를 입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콘서트를 찾은 사람들 중엔 남자 팬들이 많았지만 그중엔 여자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남자 친구와 함께 온 이들도 있을 것이고 여자끼리 온 이들도 있어 보였다.

여자 아이돌들 중에 탑을 달리는 로즈걸스이다보니 걸 그룹 임에도 여성 팬들도 어느 정도 형성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가지는 콘서트에서 현장 예매를 해서라도 표를 구하기 위해 아침부터 표를 사는 곳에 많은 줄이 이어져 있었다.

늦게 온 이들은 전석이 매진이 되었을 때 눈물을 머금어야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로즈걸스가 얼마나 인기가 대단한지 실감이 갈 정도였다.

아침 8시부터 시작 된 현장예매에서 채 2시간도 못가 모든 표가 매진을 해버렸다.

그렇게 콘서트장 입장 1시간을 남겨두고 기다리고 있는 팬들 사이에서 이미 화제는 로즈걸스였다.

그 중에 한 무리의 남자 팬들은 야광봉은 물론이고 사진이 인쇄 되어 있는 티를 입은 대다 사진을 찍기 위해 디카까지 준비한 채 열띤 토론을 주고받고 있었다.

“야, 아무리 봐도 역시 세린이 최고지 않냐?”

“댱연하지... 그 깜찍하고 귀여운 얼굴에 누가 좋아하지 않겠어? 거기다 가창력도 죽이잖아.”

“진짜 세린이와 데이트라도 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난 손이라도 잡아 봤으면 좋겠어.”

“난 세린이보다 리나가 더 좋던데.”

“뭐?”

“지금 우리 세린이 까는 거냐?”

순간 두 친구의 시선이 자신은 리나 팬이라고 밝혔던 이를 살벌하게 노려보며 눈을 불알이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세린이 인기 많고 귀여운 건 인정하는데 리나는 그 뭐냐 섹시하잖아. 바디도 잘 빠졌고.”

“우리 세린이도 섹시해!”

“욿소!”

“섹시한 거로 따지면 제이니가 최고지.”

“장난하냐 제이니 보단 리나지. 붉은 머릿결을 뒤로 넘기며 정면으로 땀에 젖은 얼굴로 처다 볼 때 그 모습이 얼마나 녹아드는데 잘록한 허리에 쫙 빠진 바디라인 예술이잖아 예술!”

“솔직히 가슴은 제이니가 더 크다.”

“아니거든?”

“가슴만 커서 뭐해! 매력이 있고 예쁘고 귀여워야지!”

“그런 면에서 세린이 앞 승이지!”

“우리 리나 까는거냐?!”

“몸매만 놓고 보면 제이니한테 안 된다니까.”

누가 더 예쁘냐, 매력 있냐를 두고 열띤 토론을 나누는데 그 양상이 더욱더 가열 차게 올라갔다.

사로가 사랑하는 멤버에 대한 누가 더 매력 있나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이들은 비단 이들 뿐만이 아니었다.

주변에만 봐도 서로가 좋아하는 멤버에 대한 칭찬과 매력에 대해서 열변을 토로하고 있는 중이었다.

극성팬들 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화들이었지만 오랜만에 한국에서 가지는 콘서트라서 그런지 평범한 팬들도 묘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요즘엔 해외활동이 너무나 잦아서 국내 콘서트가 없다시피해서 팬들에게는 정말로 목이 말랐던 것이다.

그래서 콘서트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약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이런 열띤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나와 현장을 담고 인터뷰를 하고 있던 기자들은 한쪽에 사람들이 웅성이며 시선이 몰리자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뭔데 저렇게 웅성이는 거지?”

“로즈걸스인가?”

“로즈걸스라면 이미 안에서 대기하고 있어.”

“그럼 저기 사람들이 왜 저렇게 웅성 돼?”

취재를 하던 기자들은 한 편에서 크게 웅성이는 목소리에 누구 때문인지 보기 위해 걸음을 옮겨 다가갔다.

가까이 갈수록 남자들 보단 여자들이 더 많이 웅성이고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꺄악! 저 사람 누구지?”

“신인 아이돌인가?”

“혹시 로즈걸스 콘서트에 특별이벤트로 출연하거나 그런 거 아니야?”

“나 한 번도 티비에서 본적 없는 거 같은데.”

“나도 그래.”

“그런데 저 남자 진짜 잘생겼다...”

가까이 다가가니 웅성이는 대화 내용들이 그대로 들려왔다.

도대체 누굴 두고 하는 말인가 싶어 그쪽으로 바라보니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콘서트 장으로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185도 넘어가 보이는 훤칠한 키에 정장차림의 그 남자는 가히 누가 봐도 잘생겼다고 할 정도로 얼굴이 시원스럽게 생겼고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어깨도 넓어 보이고 한 눈에 봐도 비율도 좋아 연예인이나 모델이라 해도 틀리지 않는 것 같았다.

“저 사람 알아?”

“아니.. 나도 처음 보는데.”

“와... 그런데 진짜 잘생겼네?”

“다른 건 몰라도 외모 하나는 정말로 타고났구만.”

기자생활을 하면서 많은 남자 연예인들을 봐왔던 이들도 이쪽으로 걸어오는 사내를 보면서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잘생긴 것을 넘어선 이들에게 비유하는 조각미남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진짜로 잘생겼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얼굴이었다.

“미리 싸인 받을까?”

저 정도의 외모면 나중에 모르는 일이다.

티비에서 보게 될지.

충분히 받아볼만하다.

“그러자 혹시 모르잖아!”

순간 앞에서 웅성이던 여자들 중에 두 명이 그대로 이쪽으로 걸어오는 사내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기자들의 눈에 들어왔다.

“신인 연예인인가?”

“일단 찍어.”

분위기로 상대를 압도하는 외모를 봐서일까 현장을 취재하고 촬영하던 기자들이 이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싸인을 받으려 다가가는 여자와 의문의 사내를 찍기 시작했다.

시간에 맞춰 입장하기 위해 30분 전에 콘서트장에 도착한 이만석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몰리자 심기가 편치 않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좋지가 않은데.’

공항에 갈 때도 그렇고 이미 자신을 두고 힐끔 거리며 바라보던 이들이 많아 이숙 해져 있다지만 이렇게 많은 인파가 한 자리에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사실 좀 그랬다.

특히 공연을 보러온 팬들이라서 연예계 쪽에 관심이 많은 이들일게 틀림이 없어 좀 걱정이 되었던 일이 결국엔 현실로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조치를 해놓길 잘했어.’

방송국 기자로 보이는 이들과 카메라로 이쪽을 찍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이만석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자신이 티비에 나오거나 기사네 노출되지 않기 위해 손을 써두고 온 것에 다행으로 생각했다.

저들이 아무리 자신을 찍는다고 해도 일단 방송이나 기사는 걸러질 것이다.

“저기요.”

그때 이 쪽으로 다가오던 여자 두 명이 이만석앞에 서더니 말을 걸었다.

“저 말입니까?”

“네, 네...”

자신들 쪽을 바라보자 놀랐는지 말을 더듬으며 얼굴을 붉혔다.

“혹시 연예인이에요?”

그 중에 한 명이 조심스럽게 직업에 대해서 물어오자 이만석이 쓴웃음을 지었다.

“제가 연예인이라면 이렇게 혼자 다니지 않겠죠.”

“그럼 혹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거나 그런 거 아니예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아니라는 말에 순간 실망을 한 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 매고 있던 작은 가방에서 수첩이랑 팬을 꺼내 들었고 옆에 있던 여학생도 노트와 볼펜을 꺼내들었다.

“여기 싸인 좀 해주세요.”

“예?”

갑작스러운 싸인 요청에 이만석이 반문을 했다.

자신은 연예인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싸인 요청에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만석에 대한 팬들의 요청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받아두려고요.”

“혹시 모른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길거리 캐스팅될 수도 있잖아요.”

“싸인 한 장만 부탁해도 될까요?”

“제발요.”

참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 일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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