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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43화 (543/812)

〈 543화 〉 543화 실행력

* * *

이만석이 나가고 다시 혼자 남게 된 안나는 순간 그에게 하지 못한 말을 떠올리고는 아쉬운 마음을 느꼈다.

‘불 꺼달라고 해야 했는데.’

문을 닫고 나가긴 했지만 여전히 샤워실의 불은 켜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큰 상관은 없어 계속해서 샤워를 이어서 해나가는 그녀였다.

그렇게 샤워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온 그녀의 머리는 수건으로 닦아내긴 했지만 여전히 촉촉했다. 그래서 헤어 드라이기의 코드를 꼽아 마저 다 말려야 했는데 예전이라면 자연적으로 다 마르길 기다리는 게 태반이었다.

수건만 있으면 되지 헤어 드라이기까지 잘 쓰지도 않았고 모나지만 않으면 된다고 여겼다.

그녀의 방에도 어느새 1인용 침대 하나가 한 쪽에 놓아져 있었다.

침대를 잘 사용하지 않는 그녀였지만 차이링이 주문을 했던 것이다. 안나에게 말해도 자신은 필요 없다고 해서 지나나 하란이와 얘기를 해서 적당히 괜찮은 걸로 튀지 않는 하얀색 계통의 색상의 침대를 주문했고 방에 안치되었다.

그래도 침대를 들여놨으니 값을 치루겠다고 말을 했지만 그녀들은 선물이니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끝내 안나는 침대 값을 그녀들의 손에 쥐어주었다.

물론 지금 자금은 이만석이 관리하고 있으니 말해서 돈을 받아 주었지만 말이다.

머리를 다 말린 후 그녀는 알람을 맞춰놓고 불을 끈 후 침대에 몸을 눕혔다.

한국에 온 후 부터는 7시에 맞춰서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식사 준비가 다 되면 차이링이 찾아와서 깨우기는 했지만 보통은 7시에 일어났다. 주말에도 7시에 맞춰져 있었다.

‘언제까지 이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그녀의 생에 이렇게 평범하고 평화로운 나날들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일반적인 생활을 보통 사람들과 같이 영위하고 있었다.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 규칙적인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그걸 매일 같이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평화로운 생활이 안나는 익숙하지가 않았다.

늘 위험한 상황에서 생활하고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했던 일들이 일상이었던 안나에게 이러한 평범한 생활이 오히려 어색한 일이다.

‘메케인은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야.’

자신이 여기에 잇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잡아가거나 제거하려 할 것은 분명했다.

헌데 아직까지 아무런 일이 없는 것을 보니 이만석이 어떤 방식으로든 잘 대처를 하고 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메케인이 여기서 포기할 인물은 아니었다.

‘내 수행비서...’

이만석과 같이 다니면서 낯간지러운 말을 참으로 많이 듣는 안나였다.

원체 그런 말을 좋아하지도 않고 사랑이니 뭐니 하는 것에 별 관심도 없는 그녀였다. 그래서 하란이나, 차이링, 그리고 지나를 보면서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차이링 에게선 자신과 비슷한 부류라는 것을 느껴 어느 정도 시선이 가기는 했다.

차이링 또한 그걸 알아보고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었던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집에서 지내면서 안나가 느낀 것은 그녀들이 이만석을 얼마나 마음에 두고 있는지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랑에 목숨까지 걸려는 모습을 보면 그녀로써는 이해도 되지 않을뿐더러 이해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물론 이만석이 평범한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눈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는 일이었다.

충분히 놀랄 일이고 분명히 안나 또한 처음 이만석의 능력을 보았을 때 상당히 놀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특별하게 바라보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안나가 손을 들어 자신의 팔목에 갈려 있는 팔찌를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액세서리라는 것을 선물 받아본 그녀였지만 그것 자체보다도 이만석이 거기에 걸어준 특별한 힘에 대해서 더 신경이 갔던 것이 사실이었다.

‘나답지 않게 생각이 많아졌어.’

팔목에 채워져 있는 팔찌를 바라보던 안나가 다시 손을 내리고는 눈을 감았다.

요즘 들어 여러 생각을 많이 하고 자신 답지 않게 감상에 빠지는 것도 같았다.

이거는 자신답지 않은 모습이고 생각이었다.

‘이것도 그녀석하고 지내서 그런 걸까.’

이만석하고 함께 지내면서 자기 전 사색에 잠기는 습관이 생겼으니 그 때문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것 같았다.

‘어색해 하던데.’

갑자기 불을 켜고 안으로 들어선 이만석이 자신을 보고 어색한 웃음을 짓는 것을 안나는 보았다.

그게 이만석이 당황 한 것이라는 걸 바로 알아보았다.

처음으로 자신의 몸을 봐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생각지 못한 일에 당황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이만석이 당황했던 그 모습이 안나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다음날 세린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몸을 풀어주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나 잠을 깨고 스트레칭을 하며 밤새 나른한 몸을 풀어주니 6시30분이 넘어서고 있었다. 아직 다른 멤버들은 꿈나라에 가있을 시간이어서 세린은 깨지 않게 조용히 문을 열고 나와 씻으러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입고 있는 옷들을 하나 둘 벗고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벗으니 완벽한 나체가 되었다.

그렇게 물 온도를 적당히 맞추고 손으로 확인을 한 후 머리맡에 물을 맞으며 샤워에 들어갔다.

“룰룰루~”

샴푸를 짜서 손으로 가볍게 풀어 머릿결에 거품을 내며 감기 시작하는 세린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머리를 감았다.

그렇게 풍성하게 다 씻겨낸 다음 린스를 짜낸 세린이 모발을 윤기 나게 씻겨내 준다는 생각으로 머릿결에 부드럽게 손으로 문지르며 감아낸 뒤 다시 미지근한 물로 머릿결을 씻겨냈다.

“음~!”

그러면서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건 잊지 않는 그녀였다.

머리를 다 감고 난 후에 타올에 바디워시를 짜서 부드러운 크림거품을 내어 맨들맨들 한 살결에 문질러 밤새 조금이라도 흘렀을 땀을 깨끗하게 문질러 하나하나 다 씻겨냈다.

세린은 샤워를 하는 내내 그렇게 콧노래를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흥얼거렸다.

바디워시도 끝내고 폼 클렌징으로 얼굴 각질과 마무리로 꼼꼼하게 문질러 다 씻어낸 후에야 세린은 아침 샤워를 끝내고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하나하나 조심히 다 닦아 내었다.

가져온 깨끗한 속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옷을 주서무섬 챙겨 입은 세린이 입었던 속옷은 세탁기에 넣기 위해 가지고 나와 발의 물기를 닦고는 나왔다.

어느새 창가를 통해 떠오른 태양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는데 샤워를 끝내고나니 아침 7시가 훨씬 넘은 시간대였다.

“세린이 너 샤워했어?”

그때 물을 마시러 나왔는지 눈을 비비며 나선 희라가 졸린 눈으로 입을 열었다.

“더워서 좀 했어.”

“너 같이 잠이 많은 애가 웬일이래?”

“나라고 맨날 늦잠 자라는 법은 없잖아~ 나도 일찍 일어나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 할 수도 있지 뭐...”

가까이 걸음을 옮겨 다가온 희라가 세린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음... 열은 없는 거 같은데?”

“언니.”

갑자기 손을 얹는 행동에 왜저러나 했는데 자신을 놀리려는 것을 알고 세린이 입술을 삐죽였다.

“해가 서쪽에서 떴나?”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희라를 보고 세린이 울상을 지었다.

“나 그렇게 게으르지 않아~”

새침하게 바라보는 세린의 말에 희라가 웃음을 지었다.

“게으르지 않지... 다만 잠이 아주 많을 뿐인거지. 너 잠자는 걸로 치면 연예계에서 열손가락 안에 들걸?”

그러면서 당당하게 열손가락을 세린의 앞에 내보인다.

“그만 놀려~"

새침하게 바라보는 세린의 모습에 기지개를 크게 키며 하품을 했다.

“하암~! 아무튼 평소에도 그렇게 일어나면 얼마나 좋아? 그럼 나 물마시고 한 숨 더 자러 간다. 빠이~”

터덜터덜 주방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희라를 뒤로 하고 세린이 2층으로 올라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 작은 화장대 앞에 앉은 세린이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내가 그렇게 잠이 많나?”

조금 일찍 일어난 것뿐인데 저런 반응을 보이다니 세린은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평소의 자신의 모습을 곰곰이 생각을 해보던 세린은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많긴 하네.”

대부분 매니저 오빠나 언니들이 자신을 깨우러 와서 실랑이를 벌이는 것 밖에 떠오르지 않아 얼마나 늦잠을 밥 먹듯이 자는지 숫자를 세도 하루 종일 걸릴 것 같았다.

‘충분히 일찍 자는데.’

늦게 자서 늦게 일어나면 일찍 자는 것으로 노력하면 되지만 세린은 보통 멤버들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빨리 드는 편이었다.

그런데도 제일 늦게 일어나고 두루뭉술하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잠을 많이 즐기고 있다는 것임을 증명했다.

‘피곤해서 그래.’

스스로에게 변명을 해보지만 피곤한 것으로 따지만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바로 눈이 떠진걸 보면 신기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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