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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37화 (537/812)

〈 537화 〉 537화 실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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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진 나쁘지 않아.”

하루가 다르게 생각했던 방향대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이만석은 만족한 심정을 느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브릭스라 불리는 신흥국들의 고도성장으로 인해 뒤를 받쳐주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지만, 서서히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하더니 성장 엔진으로 통하던 중국 또한 고도성장에서 중 성장으로 여력이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받쳐주던 기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 또한 제대로 회복세 보이지 못한 가운데 브릭스마저 흔들리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경제전망이 나빠지며 내년도 세계 평균 경제 전망치 또한 올해 보다 낮을 것이라는 발표가 이따르면서 암울한 지표를 거듭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먹고 살고 있는 한국 또한 상당히 좋지 못 했고 침체기에 빠져있는 가운데 북한 발 핵실험으로 인한 한반도 위기가 부각되며 불안을 야기해 수출에 대한 타격까지 입게 되었다.

한 참 성장을 할 때나 세계 경제가 평균 이상으로 잘 지탱이 될 때는 그래도 어떻게 낙관론을 펼쳐 볼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민감한 시기에 한반도 위기가 부각 되면 따내는 것은 물론이고 경쟁사를 상대로 지켜내는 대만도 상당히 힘을 쓰는데 주력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선 안정을 추구하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대체적으로 한반도 위기가 부각되어 불안을 야기하는 한국보다 안정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상대 국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이 나타나기 마련이었던 것이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인한 수출에 영향을 받으며 세계 경제가 꺾이면서 대처를 해야 했는데 침체기에 들어선 지금은 그것도 힘든 시기였다.

이만석은 이미 작년까지 일당을 받으며 근근이 살아가던 사람이라 그런 경제 한파를 직접적으로 경험했던 사람이라 몸소 느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1달로 잡았던 것이고 반응을 보니 그보다 더 진전이 있어 15일이면 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딱 적절 할 때 박동구를 내세웠던 것은 생각 했던 그대로 제대로 먹혀들었고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그에 대비해서 윤정호 의원을 다시 맞나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미 김철중 의원을 통해 들어서 알고 있는 상황이라 순조롭게 대화를 진행 시킬 수가 있었다.

이만석이 박동구를 키우려 한다는 것에 내심 놀랐던 차여서 그에 대해서 말했을 때 윤정호 의원은 물어 보았었다.

왜 박동구냐고 말이다.

그에 대해서 이만석은 딱 한 바디 전해주었을 뿐이다. 충성심이 강해서 라고 말이다.

그 한 마디에 윤정호 의원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충성심으로 그를 키우려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생각대로 한 번 주물러 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인지 이만석은 그 친구가 능력도 있으니 쓰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믿기로 했으면 한 번 지켜보면 알 것이라 말했고 윤정호 의원은 그런 이만석의 확고한 눈빛에 뭐라 대답을 하지 못 했다.

이미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두고 술렁이고 있던 차에 더 이상 시간을 끌었다간 선수를 빼앗길 수 있어 이만석은 박동구를 예정된 일정보다 빠른 시일 내에 입을 열게 했다.

처음이 중요한 것이지 두 번째로 나선다면 그만큼 말의 위력이나 시선을 끄는 것도 상당히 약해 질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윤정호 의원이 힘을 실어 준다면 박동구가 발언한 힘은 배 이상으로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은 물론이며 당차며 강단 있는 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대번에 올라갈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방법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반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거기다 언론에서 대놓고 집중 보도를 해주며 띄어주니 부각이 안 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미 술렁이고 있던 정치권에서도 이 발언을 뒤로 본격적으로 경제가 화두로 떠오르며 한반도 위기에 대한 타개책에 대해서 하나 둘 국회에서 거론이 되기 시작했다.

윤정호 의원이 힘을 실어준 상황에서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며 지켜 볼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이 문제에 대해서 담론을 나눌 정도의 분위기가 잡혀가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청와대 쪽으로 더욱더 시선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결국에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직접적으로 움직여 행동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었다.

지금 까지는 이만석이 생각 했던 대로 순조롭게 잘 진행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뭐가 그리 걱정이지?”

라디오 뉴스를 청취하며 중얼거리며 고심하고 있는 이만석을 보면서 안나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네 말대로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고 있잖아.”

이만석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그녀로써는 그가 저런 고심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1달로 잡았던 것을 15일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호응이 빨라졌다는 증거이고 지금 그 결과가 드러나고 있어.”

순조롭게 일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

“그런데 이렇게 되면 북한 쪽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기 되었어.”

“그들이 왜?”

안나는 당연히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북정상회담이 한국에서 바란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엔 북한에 이에 응답을 해줘야해. 그런데...”

“......”

“시일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있어. 이렇게 되면 결국에 한국만이 달아오를 꼴이 되고 말아. 그걸 보고 있는 저놈들이 이걸 이용해서 조바심을 느끼게 만들어 압박을 해오게 할 수도 있단 말이야. 급한 것은 남한이지 자신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이만석이 고심하고 있던 부분이 무엇인지 알게 된 안나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넌, 괜한 걸로 걱정을 하고 있어.”

“괜한 걸로 걱정을 한다고?”

“그러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네가 만들면 되잖아.”

“협상을 하려면 먼저 조성이 되어야 하는 거야.”

이렇게 되면 그 일이 더 늦춰질 것이고 그러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집트에서 네가 한 일이 뭐야.”

“뭐?”

“시리아나 이라크, 이런 나라들에서 네가 한 짓들이 뭐냐고.”

“음...”

“맞춰서 가야 할 필요는 없어. 그전에 가서 네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버려.”

“그라니까 네 말은.”

이만석은 안나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비공식적으로 한번 다녀와.”

안나의 말에 이만석은 순간 입을 열지 못 했다.

너무 분위기를 타고 생각만 하다 보니까 정말로 그쪽으로만 맞춰서 가려고 했었던 것이라는 걸 바로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순전히 정법으로 진행하는 되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쉬운 일을 어렵게 보려 하지마.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런 일로 고심하다니 너도 웃기는 놈이야.”

한 순간에 자신의 고민은 휴지조각을 만들어 발로 짓밟아 버리는 안나의 얘기에도 이만석은 전혀 기분이 나쁘거나 그러지 않았다.

수행비서로 데리고 다니면서 경험을 했던 그녀가 보기엔 자신의 이런 고민이 참으로 한심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부를 보지 못 한 그녀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데 자신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고심을 하고 있었다니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으로 멍청해 보였다.

“네 말이 정답이군.”

입가에 웃음을 지은 이만석이 신호가 바뀌자 다시 차를 몰고 도로를 달려 나갔다.

“역시 내 수행비서다.”

안나는 CIA의 해결사였다.

이런 쪽으로 생각하는 것은 확실히 자신보다 도가텄다.

순간 무표정 했던 안나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왜 그래?”

안나 쪽에서 날카로운 살기가 느껴지자 이만석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전에도 말하려 했지만 그런 낯간지러운 소리 하지마.”

“칭찬 해준 건데?”

“......”

아무런 대답이 없니 냉기를 풀풀 풍기는 안나의 모습에 이만석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자제하도록 하지.”

의외로 안나가 이런 닭살 스러운 말을 싫어 한다는 것도 알게 된 이만석이었다.

“드디어 이번 주 목요일이네요~!”

“사전 예매 율도 상당히 좋고. 너희들이 평소대로 제 실력만 보여준다면 무제 될 것이 없어.”

희라의 말에 수찬이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하자 도로를 달리고 있는 차안에 그녀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찼다.

80%이상의 높은 사전 예매 율이 보이며 말 그대로 수찬이 말한 것처럼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콘서트 개최는 따놓은 단상이었기 때문이었다.

현장예매까지 더 한다면 빈자리를 찾기 힘든 정도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으니 로즈걸스의 인기가 어느 정도 인지 실감이 될 정도였다.

“그 사람 생각해?”

폰을 꺼내 잠시 확인을 하는 세린을 보고 옆에 앉아 있던 리나가 속삭이는 목소리로 물었다.

“......”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보면 아마도 맞는 것 같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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