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9화 〉 529화 대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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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즉 주요 선진국들의 소비층이라 할 수가 있었던 중산층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경제가 어려워도 여유가 되는 중산층들이 받쳐줘서 어느 정도 지탱을 해오고 있었다면 지금 그런 중상층들도 경제 불황을 본격적으로 체감하는 시기에 들어섰다는 증거였다.
거기다 작년에 불거진 북한 발 3차 핵실험으로 인한 남북관계 긴장과 한반도 위기론이 대두 되면서 안 그래도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 엎친대 덮친 격으로 대기업인 세진마저도 영향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지나는 정석환 회장에게 과연 이만석이 말했던 침체기를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는지 돌려서 물어보았고 좋지가 않다는 답변과 함께 대략적인 얘기를 들었다.
결국에 계속되는 남북관계의 긴장이 대기업인 세진마저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그말은 즉 다른 대기업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는 얘기 었다.
자국시장만 해도 예년도보다 실적이 반등하지 않고 있으니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었다.
주력상품이 아닌 분야에서는 적자를 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들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러모로 상당히 좋지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지나는 그에 대해서 간략하게 나누었던 대화를 설명해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 해법도 없이 이대로 흘러간다는 건 확실히 좋지 않다고 느끼게 됐어.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이 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세진 쪽에서도 위기라고 생각 할 정도면 말 다했지 않아?”
“그래서 나쁘지 않다고 말 한 거야?”
“응, 언니. 솔직하게 말해서 저렇게 시민들이 반응을 하여 게시판에 건의를 할 정도면 그만큼 돌아가는 경제가 상당히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체감한다는 거잖아. 불경기 불경기라고 하지만 저렇게 주도적으로 분위기를 잡으려는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런 방송이 시청자들의 건의로 특집편성 되어 할 정도라는 건 그만큼 다들 크게 공감을 하고 있다는 얘기야. 먹고살기가 힘들어 죽겠는데 문제점을 숨기지 말고 제대로 밝혀보자고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으니 관심이 가지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야.”
“그 점에 대해선 전도 지나씨와 다르지 않아요. 다만 조금 걱정이 될 뿐이에요.”
하란이 또한 마트를 갈 때나 시장에 들릴 때 손님들이 많이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얘기였으니 침체기 불황기라고 하는 게 어느 정도인지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자주 가는 채소가게나 과일가게 아저씨 아주머니에게 물어봐도 장사가 안 돼서 힘들다는 얘기가 많았다.
꾸준히 찾아와주는 하란이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전해주기도 했던 것이다.
“유도한다는 게 틀리지 않아.”
그녀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있던 이만석이 침묵을 깨고 대화에 끼어들었다.
“오히려 그러려고 작정을 했다고 보면 돼. 그럼 왜 이렇게 대부분의 뉴스나 신문사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느냐에 대해서 말해본다면 지나씨가 말 했던 대로 분위기를 잡기 전에 좋은 판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게 중요한 거야. 하란이 너도 말 했잖아. 그 점에 대해선 나도 동의한다고. 그 말은 걱정이 되도 일에 반향에 대해선 나쁘게 보지 않는 다는 소리가 맞겠지.”
“이미 오빠를 따라 가기로 했고, 지금 긴장국면이 해소 되어야 한다는 게 옳은 반향으로 보고 있어.”
“솔직히 말하면 한 달을 보고 있었어.”
“한 달?”
“한 달이라는 게 무슨 말이죠?”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어 탄력적으로 나아가는데 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
“흐응~ 그럼 이제 그 생각이 바뀌었다는 말?”
차이링의 물음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15일이면 충분 할 것 같군.”
이만석은 길게도 잡지 않고 15일이라는 시간을 잡았다.
“15일이면 너무 짧게 잡은 거 아닐까요?”
이만석이 여론을 주도하여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는데 한 달을 보고 있었다는 것에 지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빨라도 두 달 정도는 되야 대중들에게 남북정상회담의 얘기가 흘러나와도 크게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공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헌데 이만석은 그 기간을 딱 한 달로 보고 있었단다.
그런데 이젠 그걸 15일로 단축해서 줄여버렸다.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건의를 통해 저 방송이 하게 될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반응이 나왔다고는 해도 한 달, 아니 15일이면 너무 짧다고 생각 되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게 3차 핵실험이 감행된 그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얘기를 꺼낸다면 비웃음을 사거나 불가능하다고 볼 거에요, 저역시도 상당히 놀랐고 민준씨 빼고 다 놀랐잖아요.”
“나는 놀라지 않았어.”
“......”
그때 한 쪽에서 들려오는 안나의 무미건조한 음성에 순간 지나는 하던 말을 멈추고 말았다.
“아, 아무튼 안나씨를 제외 하더라도 저를 포함해 다 생각조차 못 했던 일이었어요. 언니도 그렇고 하란씨도 안 그래요?”
“사실이야.”
“저도 너무 놀랐어요.”
차이링과 하란이 수긍을 하며 말하자 지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놀라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 볼수가 있었다.
지나가 예외적으로 특별하다고 보는게 옳았다.
“분위기가 좋다고 했던 이런 상황에 한 달을 보고 있었다는 것은 상당히 전망을 좋게 보았던 것이라 생각이 되요. 그런데 그걸 다시 15일로 줄였다는 것이 전 전혀 이해 할 수가 없어요.”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말이었다.
“지나씨는 그럼 어느 정도로 보았던 겁니까.”
“최소한 두 달로 보고 있었어요. 그것도 얘기를 꺼네는 데 그 정도로 봤던게에요.”
“두 달이라... 그정도면 상당히 좋게 생각한 결과로군요.”
“좋게 생각했다구요?”
이만석이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 전망을 높이 샀다는 얘기를 하자 지나는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달에서 15일로 줄였을 정도면 생각 보다 길게 잡았다고 반론을 할 줄 알았던 것이다.
헌데 상당히 좋게 생각한 결과라는 말에 의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하란이나 차이링 또한 마찬가지였다.
“물론 지나씨의 입장에서 한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좋게 봤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
“그런데도 민준씨는 15일로 보았다는 얘긴가요?”
“그런 셈이죠.”
15일이라는 기간은 너무나 짧았다.
“내가 두 달을 본 것을 좋게 봤다고 했다면서 15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 할 수가 없는 말이네요. 좋게 봤다는 얘기는 그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는 말 아닌가요?”
지나의 말에 하란이와 차이링 또한 이만석이 저렇게 짧게 잡았다는 것에 궁금함을 느꼈다.
지금 상태에서도 두 달이면 그래도 적절하게 흘러 갈 수 있는 시간대로 보았던 것이다.
두 달이 지나면 현재 대선을 앞둔 지금 상당히 빠듯하게 시간이 쫒기게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두 달이라면 추진하는데 힘만 받쳐준다면 이번년도 안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 될 수 있을 수도 있었다.
그것이 쉬운일이라 볼수는 없는 일이긴 했다.
설사 날짜를 대선이 끝난 연말로 잡는다고 해도 이번 정부 하에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은 똑같았다.
헌데 이만석은 그 기간을 한 달로 잡은 것은 물론이고 이젠 15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지나의 말대로 그 이유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나씨가 한 말대로 시민들이 게시판에 건의를 해서 특집방송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를 했을 정도면 경제 불황을 체감하고 있다는 얘기겠죠. 그래서 두 달로 보고 있다고 한 거고.”
“네, 사실이에요.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 게 좀 크긴 했지만 지금 저 프로그램을 보면서 확신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지나씨의 입장에서는 두 달이면 아주 전망을 좋게 잡았다고 한 겁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왜 저렇게 경제에 대해서 화두가 되고 언론이 좀 움직이니 사람들이 건의를 할 정도로 집중하게 된 일인지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는데 완전히 와 닿지는 않아 보인다는 말입니다.”
“와 닿지 않는 다는 게 무슨 밀이죠?”
“지나씨는 라면 한 봉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네?”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던지자 지나가 저도 모르게 반문을 했다.
“라면 한 봉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죠?”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을 던지는지 모르겠지만 급할 때 간단히 사람들이 한 끼 때우는 그런 즉석식품 아닌가요?”
“다른 건 없습니까?”
“입이 심심하면 간식으로도 먹겠죠. 라면 하나 가격이 단 몇 분 밖에 되지 않으니까. 손쉽게 한 끼로 때우기도 좋고 가격이 저렴한데 맛도 괜찮으니 많이들 사먹는 거 아닌가요?”
“라면 하나가 저렴하다고 보고 있군요.”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이 얘기를 듣고 있는 하란이를 바라보았다.
“하란이 너는 어떻게 생각을 하지? 지나씨처럼 저렴하다고 생각해?”
“싼 편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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