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23화 (523/812)

〈 523화 〉 523화 대야망

* * *

“남북정상화담...”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니 놀라운 것을 넘어 큰 사단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일이었다.

헌데 그 일에 김현수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윤정호 의원까지 가담을 했다고 하니 심각하게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윤정호 그 친구는 이런 정국에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단 말인가?”

작년에 3차 핵실험을 감행하여 금강산 관광이 폐쇄되고 교류도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개성공단이나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탈북자들을 통한 지원 교류 말고는 북한과의 교류를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유일한 통로가 개성공단이라 할 수가 있는 상황이었다.

“서민준이라면 불가능하지 않겠지.”

하지만 이만석에 대해서 떠올리면 김철중 의원은 이 일이 불가능하다 보지 않았다.

사람이라 생각되지 않는 그가 나선다면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나 이집트의 불안정국을 해소하고 정권을 바꾸어버린 것만 봐도 그걸 증명해 주고 있었다.

혼자서 미국과 중동의 나라들을 뒤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자신에게 가했던 고통을 생각하면 오금이 다 저릴 지경이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공포를 느낀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사람이 아닌 존재를 대면하여 가해지는 벌에 무기력하게 당했을 때 찾아오는 공포는 가히 소름이 돋는 것을 넘어 끔찍할 지경이었다.

“그러니까 두 사람도 실행하겠다고 한 거겠지.”

이런 상황에 남북정상회담이라니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일에 이만석이 나선다면 그 불가능이라는 말에서 불자는 지워지게 된다.

그만큼 이만석에 대해서 김철중 의원은 상당히 두려워하면서도 그 능력에 경외심을 느끼고 있었다.

‘신의사자.’

어쩌면 정말로 중동에서 퍼진 소문처럼 그러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 이런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면 안 되는데 목격을 한 것은 물론 크게 당하기까지 했으니 이런 것이다.

중동에서 들려오는 소문은 정말로 영화에서나 볼 법한 내용이었다.

다음날 김철중 의원은 곧장 윤정호 의원을 찾았다.

박동구에게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그런 것이다.

일단 대화는 나누어봐야 했고, 그도 이만석의 정체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니 얘기를 풀어 낼 때도 된 것이다.

“차 한 잔 하시겠습니까?”

윤정호 의원이 집무실에 들어선 김철중 의원을 웃으면서 맞아주었다.

“차는 괜찮네.”

대기하고 있는 비서를 물리고 자리에 착석을 했다.

“아침부터 할 얘기란 게 무엇입니까?”

대선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 윤정호 의원뿐만이 아니라 당 대표를 맡고 있는 김철중 의원 또한 한 참 바쁜 시기였다.

오늘 아침 또한 당무위원회의가 잡혀 있었지만 그걸 1시간 후로 연기를 하고 이렇게 대화를 하기위해 이렇게 자리했다.

당무위원회의까지 1시간 연기를 할 정도면 중요한 얘기가 분명했으니 윤정호 의원 또한 내심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자네 아주 중요한 일을 벌이고 있더구만.”

너털웃음을 지으며 살며시 말문을 열었다.

“제가 말입니까?”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윤정호 의원을 보면서 김철중 의원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게 능청스럽게 넘어갈 것 없네.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무얼 알고 계시다는 건지 말씀해주시지요.”

“남북정상회담.”

웃으면서 말했던 윤정호 의원은 이어진 김철중 의원의 말에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사실이었구만.”

바로 표정이 굳어지는 모습에 김철중 의원은 박동구가 한 말이 사실임에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누구에게 들었습니까.”

윤정호 의원은 김철중 의원이 이 내막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에 내심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도 알아야 할 일이긴 했지만 이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고심 중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이 보통 일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대선만큼이나 나라에 영향력을 줄 정도로 아주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중대사안에 대해서 함부로 얘기를 할 수 없었기에 일단 분위기가 잡힐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면서 고심하고 있던 차였다.

“자네하고 내가 껄끄러운 사일일 때 내가 전화했던 거 기억하나?”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대권도전을 포기하고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 바로 그 전화 한통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지지선언을 함으로써 힘을 실어주겠다고 까지 했던 게 바로 그 일이었다.

윤정호 의원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일이었고 지금 이렇게 순탄하게 대권을 꿈꿀 수 있게 된 시발점이라 할 수가 있었다.

양대계파로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만약 김철중 의원이 경선에 나섰다면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었다.

대권 잠룡으로써 그 또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랬다.

그래서 당 대표를 맡고 있던 상황에서 겉으로 보기엔 당을 윤정호 의원이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파간의 힘의 차이에서는 그렇게 크게 나지는 않았다.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는 내심 두 사람을 두고 한 참을 저울질 했을 것이 틀림이 없었다.

그걸 김철중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함으로써 발칵 뒤집어엎었다.

이어서 경선이 시작 되었을 때 윤정호 의원을 지지선언을 밝힘으로써 힘이 완전히 실리게 되어 별다른 경쟁 없이 앞도 적 표차로 당의 대선후보로써 뽑히게 되었다.

경선이 끝나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 대선출마에 준비를 박차를 가했다.

공석이 되어버린 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치루고 김철중 의원이 새롭게 당 대표로써 선출이 되었다.

가히 기 싸움을 벌이던 양대 계파가 하나의 힘으로 모아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제 자네에게 그 이유를 밝힐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돼.”

“그날 저에게 전화를 건 이유에 대해서 말입니까?”

“그렇지.”

윤정호 의원은 김철중 의원이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또한 이번대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다 나서기만 했다면 떨어질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위협적인 경쟁상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연 경선에 불참을 하고 지지를 하겠다는 전화를 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 전화가 오기 전 그에 대해서 알려준 사람이 있었다.

당연히 어떤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알 수가 없으니 의구심만으로 생각을 접어야 했었다.

“서민준 때문입니까.”

헌데 지금은 그 이유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 것 같았다.

그날 이만석이 보여준 능력으로 인해 많은 부분의 궁금증이 해소가 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맞네.”

순순히 인정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김철중 의원의 모습에 윤정호 의원은 다시금 이만석에 대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그때부터 이 친구는 대비를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어.’

웃기지도 않을 일이지만 대선후보를 두고 이만석이 두 사람 중에 한 명을 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개 20대 청년이 대통령이 될 사람을 고르다니 생각만 해도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웃길 일이었다.

하지만 윤정호 의원은 전혀 어처구니없어 하거나 웃기지도 않았다.

이만석은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 것이다.

‘하란이 때문인가.’

그리고 그 일에 영향력을 끼쳤던 것이 어쩌면 자신의 딸인 하란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이든 아니든 김철중 의원에게 이 말을 들으니 솜털이 곤두 솟는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결국에 이만석에게 놀아난 것이나 다름이 없는 일 아닌가.

“그 친구가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해왔지.”

“초능력자라는 것을 그때부터 알고 계셨다는 말이로군요.”

“초능력자라...”

그 능력을 초능력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말이었다.

어떻게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신비한 힘이었으니 초능력라고 해서 다를 게 뭐가 있단 말인가.

“그렇지... 그때부터 이미 난 알고 있었던 게지.”

수긍을 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김철중 의원을 향해 윤정호 의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서도 그 친구에게서 들었다는 말입니까.”

“그렇지 않아.”

“아니라고요?”

자신처럼 이만석을 통해 들었을 것이라 생각했던 윤정호 의원은 아니라는 말에 반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다름 삼자에 의해서 알게 되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누가 알려주었는지 듣지 않는 한 알 수가 없었다.

지금 이 내막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과 김현수 대통령, 그리고 이만석과 함께하고 이는 그녀들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만석이 아니라면 자신의 딸이 알려주었을 리도 없고 함께하고 있는 그녀들이 말해주었을 리도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말을 해주었다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