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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15화 (515/812)

〈 515화 〉 515화 대야망

* * *

‘설마 정석환 회장에게도 능력을 밝혔나?’

자신에게 밝힌 것처럼 그러지 않았을 까에 대해서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너도 애비에게 그에 대해서 상담을 하기 위해 온 것이야?”

“네... 아버지가 저에게 물려주신 돈이지 제 돈이 아니니까요. 함부로 할 수 없다고 봐요.”

“아직도 생각엔 변함이 없나보구나.”

딸을 위해 재산을 물려주었지만 하란이는 그 돈을 처음부터 받지 않으려 했고 지금도 한 푼도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아버지가 번 돈이지 제가 번 것이 아니에요.”

“그게 마음에 걸려서 그러는 거겠지?”

“네, 맞아요.”

자신의 돈이라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함부로 손댈 수 없는 돈이니 더욱더 생각이 깊어지고 고민이 되었을 것이 뻔했다.

“그 친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대충 이해는 가는구나.”

왜 이만석이 개인투자자로써 투자회사에 참여를 하려는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생각 했던 대로만 하며 주가가 급등하고 올라갈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그에 대해서 실패하리라 보지 않고 있었다.

왜 그러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 윤정호 의원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이만석이 이제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이만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난 뒤로 그는 성공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도 그때 찾아와서 보여준 능력에 대해서 생각하면 자신이 본 것인 정말인지에 대해서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 정도로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너는 그에 대해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

“믿음이요?”

“네 생각을 듣고 싶구나.”

하란이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믿어요. 오빠가 그렇게 보고 있고 지금 아버지도 그에 대해서 전혀 의심을 하지 않는 것을 보았을 때 흔들리지 않기로 했어요.”

자신이 의심을 하지 않는 다는 말이 나오자 윤전호 의원이 하란이 이 얘기를 꺼낼 때 자신의 반응도 고려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북한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부정적인 시선과 말을 하였다면 또 다르게 생각을 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것처럼 들린 것이다.

“내가 의심을 하지 않는 다는 말은 그 일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생각을 달리 먹었을 거라는 얘기냐.”

“그렇지는 않아요.”

“또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을 한 번 더 해보게 되는 건 사실이라고 해도 오빠의 저 확고한 자신감과 믿음에 걸어보고 싶어요.”

“결국에는 그러하겠다는 애기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들었다는 듯 대답한 윤정호 의원이 표정을 굳히며 입을 열었다.

“아까도 말 했지만 너에게 물려준 돈은 너를 위한 거다. 네가 그러고 싶다면, 그 친구하고 한 번 마음을 맞춰봐.”

“그게 사실이에요?”

“그래.”

금새 하란이의 얼굴에 미소가 만발한다.

“고마워요.”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윤정호 의원이 손을 벋어 하란이의 작은 손을 조심스럽게 감싸 쥐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네 편이라는 거 잊지 말거라.”

감싸고 있는 손에서 따스한 체온이 전해져왔다.

그게 마음까지 전해지는 것처럼 기분이 포근해진다.

점심시간 때가 지나고 있는 낮 1시가 다되었을 때 검은색 그랜저 한 대가 과천에 위치한 산세가 우거진 길을 따라 들어섰다.

비록 흑 바닥 이었지만 평평하게 다져져 있었고, 우거진 나무와 병풍처럼 어우러진 초록 빛 깔의 산세의 모습은 절로 마음까지 청정이 되는 듯 정신을 맑게 해주었다.

“저기로 가지.”

그렇게 한 참을 달려 전통 한옥으로 보이는 고풍스러운 집이 있는 곳에 차를 몰아갔다.

한 편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공간에도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어 자연과 어우러져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었다.

“강비서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알겠습니다, 의원님.”

그러고는 문을 열고 내려선 박동구가 입고 있는 마이를 주름을 펴고 바로하며 고개를 돌려 한옥 집을 바라보았다.

“과천에 이런 가게가 다 있었나?”

시간에 맞춰 오기는 했는데 분위기만 보면 참으로 멋지고 인테리어가 기풍이 느껴지는 한 식 가게였다.

3대째 이어오는 가게라고 하는데 이곳은 처음 방문하는 박동구에게 있어 기분이 색달랐다.

“음식 맛만 좋으면 자주 이용해도 되겠어.”

조용한 분위기도 그렇고 가게만 놓고 보면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걸음을 옮겨 가게로 향해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옛 양반들이 살았을 법한 전통건축 양식에 현대 기법을 더해서 전통과 미를 그대로 살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그때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복 차림의 단아한 중년 여인이 대문 앞에서 서있는 박동구에게 다가왔다.

아마도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끼익 거리며 들려오는 솔에 인기척을 느낀 것 같았다.

“당신이 이 가게 주인이오?”

“그러 하온데 예약은 하고 오셨는지요.”

“예약?”

“우리 가게는 안타깝게도 예약제로 받고 있는지라 그렇지 않다면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그렇소?”

척 봐 이런 풍경 좋고 산세 좋은 곳에 자리 잡았어도 이런 깊은 산골에 손님이 많이 올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입소문을 타고 특정 부류들만 찾아오는 그런 가게인 것 같았다.

박동구도 예약제로만 손님을 받는 가게를 여러 번 가본 적이 있어 금방 이해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서민준이라고 예약이 되어 있을 텐데...”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몸을 돌려 안채로 향하는 주인 여자를 보면서 박동구는 잠시 동안 기다렸다.

그러고 1분이 조금 지났을 때 다시 모습을 드러내어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절 따라오시지요.”

아무래도 확인이 잘 끝난 듯 했다.

주인아주머니를 따라 박동구가 걸음을 옮겼다.

‘이거 조성하는데 돈이 적게 들지는 않았을 거야.’

따라가면서 건물을 둘러보면 석대부터 시작해서 구조물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조성되어 있는 자연의 숲길은 식사를 끝내고 기분 좋게 산책을 해도 좋아 보였다.

“예약을 하신 손님은 이미 와 계시오니 들어가시기 전에 문고리를 두 번 치시면 됩니다.”

고개를 끄덕인 박동구가 마루 쪽으로 이동해 싣고 있는 구두를 벗고 올라서 여닫이의 사랑채의 문 앞에 멈추어 섰다.

그러고는 문고리를 잡고 작게 두 번 치자 안에서 들어오라는 목청이 들려왔다.

고리를 잡고 문을 연 박동구는 안 쪽에 마련 마련되어 있는 푸짐한 한 상과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이만석이 눈에 들어왔다.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서 문을 닫고는 이만석의 가까이 다가갔다.

“생각보다 빨리 왔군.”

“차가 안 막혀서 금방 올 수 있었습니다.”

“여기 앉아.”

발소리도 나지 않게 조용히 맞은편 자리로 이동한 박동구가 방석위에 엉덩이를 앉혔다.

“식사는 가볍게 차렸어.”

“보기만 해도 푸짐해서 다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통한식으로 차려져 있는 음식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모양 좋게 잘 차려져 있었다.

올라오는 냄새만 맡아도 침이 고이는 것이 이 가게에 일하는 요리사의 실력이 어떠한지 먹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잔 하겠어?”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이 옆에 놓여 있는 흰색 호리병을 들어 올리자 한 편에 마련되어 있는 도자기로 빚은 술잔을 조심스럽게 한 손은 받치며 양 손으로 받았다.

쪼르르­!

호리병의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액체가 박동구가 들고 있는 잔에 채워졌다.

이만석에게 술 한 잔을 받는 그의 얼굴은 황송하다는 빛이 다분해 보였다.

적당히 따라서 식탁에 내려놓자 박동구가 장인어른인 김철중 의원 앞에서 술잔을 받듯 고개를 옆으로 돌려 조심스레 마셨다.

입안에서 맴도는 쌉쌀한 술 맛이 식도를 타고 전해져 오며 속을 따뜻하게 데웠다.

들고 있는 잔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과천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나도 처음이야. 마음에 드나보지?”

“예.”

이만석 또한 첫 인상이 박동구와 다르지 않아서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자리 한 게 얼마만이지?”

“반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이집트에서 돌아온 후 만나질 않았으니.”

당연한 얘기여서 더 얘기를 할 것도 없었다.

“이제 대선이 반 년도 안 남은 상황이라 바쁘겠지.”

“장인어른도 그렇고 당 체제는 완벽하게 결속하고 있습니다. 흐름도 좋고 이대로 가면 윤정호 의원님은 분명 당선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겠지.”

이만석도 그에 대해선 의심을 하지 않고 있었다.

지금 이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사람과 대안은 하나도 없었다.

말 그대로 윤정호 대세론이 바람을 타고 전국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꾸준하게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여느 때보다 싱겁게 결판이 나고 끝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판세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놓여 있는 잔을 들어 올린 이만석이 입에 겨져가 단 번에 술을 비워버렸다.

그러고는 다시 잔을 내려놓더니 말을 이었다.

“지지세를 구축하고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당 내의 입지가 여느 때보다 좋게 흘러가고 있다고 들었어.”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지금 당내의 입지를 키우기 위해 세를 넓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애기에 박동구가 눈치를 보며 대답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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