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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514화 (514/812)

〈 514화 〉 514화 대야망

* * *

“어서 와요, 아가씨~!”

“유모~!”

그대로 달려가서 품에 안기는 하란이의 행동에 장미자 아주머니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 의원님도 계신데...”

당황하는 장미자 아주머니와 다르게 윤정호 의원은 쓴웃음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그동안 하란이가 혼자 외롭게 지낼 때 옆에서 얼마나 아껴주고 위해왔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런 것이다.

하란이가 유모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음식 준비하고 있었어?”

“당연하죠~ 아가씨 오신다고 해서 아침부터 이것저것 서둘렀어요. 우리 아가씨 집에 오는데 부실하게 대접 할 수 없잖아요~”

“유모도 참...”

“어서 앉자꾸나.”

식탁에는 이미 푸짐한 한 상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반가운 포옹을 뒤로하고 자리에 착석하자 장미자 아주머니가 시래깃국을 그릇에 덜어 윤정호 의원과 하란이의 앞에 놔두었다.

“간은 맞춘 대로 맞췄는데 입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유모 음식솜씨야 알아주는데 뭘...”

“역시 아가씨는 기분 좋은 소리만 하신다니까요...그럼 맛있게들 드세요.”

국 말고는 이미 밥이나 다른 반찬들을 다 차려져 준비가 되어 있어 하란이가 시간에 맞춰서 왔다.

식당에서 나가고 단 둘만 남게 되었을 때 윤정호 의원이 숟가락을 들어 국을 떠먹어 보았다.

입안에서 감도는 구수한 맛과 향이 입안에 맴돌았다.

이어서 하란이 맛을 보니 역시나 익숙하면서도 추억의 맛이 그대로 우러나왔다.

“맛있네요.”

“그렇지?”

“네.”

오랫동안 집안의 삭탁을 봐온 사람이 바로 장미자 아주머니였다.

이젠 한 가족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집안의 손맛은 장미자 아주머니가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많이 먹거라.”

“네... 아버지도 많이 드세요.”

이렇게 단 둘이서 식사자리를 갖은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라 할 수가 있었다.

“이제 아버지 대통령 되시면 더 보기 힘들어지겠네요.”

“딸 얼굴 보는데 시간을 조금도 못 낼 정도는 아니야.”

“그래도 대통령이 되면 아버지 보겠다고 시간 빼앗으면 그것도 제 욕심이라고 생각이 되요. 이 나라의 책임을 지는 자리에 앉게 되는 거잖아요.”

“서운한 마음이 조금은 있나 보구나.”

하란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라저었다.

“그 반대에요.”

“반대?”

“아버지가 이 나라를 위해서 큰 마음을 먹었다는 거잖아요.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누가 되고 쉽지 않아요.”

그러고는 수줍게 웃음을 짓는데 윤정호 의원이 그런 하란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미안하구나.”

“네?”

“너에게 못 해준 것이 많은데 너는 이리도 나를 생각하고 있으니 아버지로써 내 점수를 매긴다면 50점도 안 된다는게 내 생각이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거, 저도 이해해요. 저 뿐만이 아니라 오빠들도 그렇고 어머니도 생각해야죠. 어머니와 오빠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어요.”

가장 마음이 아픈 사람은 하란이일텐데 오히려 이렇게 자신을 위로하듯 말을 건내니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정 저에게 미안하다면 대통령이 되시면 그 마음을 국민들에게 배 풀어 주세요.”

“국민들에게?”

“네. 어떤 국민 앞에서나 윤정호 대통령이 내 아버지라고 했을 때 따뜻한 웃음을 볼 수 있는 그런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어 주세요.”

“......”

“그게 제가 바라는 거예요.”

윤정호 의원에게 하란이 다시 밝은 표정으로 웃어주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윤정호 의원의 입가에도 잔잔한 웃음이 지어졌다.

“그러도록 하마.”

이런 저런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은 윤정호 의원이 하란이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네가 내 얼굴만 보려고 찾아온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편하게 말해 보거라.”

“알고... 계셨어요?”

“대선으로 내가 바쁜걸 알고 있는데 식사 한 끼 같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말 해봐.”

어떻게 얘기를 꺼낼까 고심을 하던 하란이는 이런 아버지의 말에 어느정도 마음이 한 결 가볍게 여길 수 있었다.

“민준씨가 아버지하고 따로 만났다는 거 알고 있어요. 거기서 나눈 얘기도 알고 있구요.”

“우리가 나눈 얘기를 알고 있다고?”

“네.”

고개를 끄덕인 하란이 다시 말을 이었다.

“남북정상회담이나 통일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죠?”

“그 친구가 알려주었더냐?”

이 얘기를 하란이에게 했을 줄은 몰랐던 윤정호 의원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얘기뿐만이 아니에요. 사실 제가 하려는 이 말이 아버지에게 드릴 말씀이에요.”

계속 얘기해보라는 듯 바라보는 아버지를 향해 하란이 이만석이 자신을 포함해 그녀들이 있는 자리에서 해주었던 얘기를 요약해서 말해주었다.

“그러니까 일성회 자회사인 원스타에 300억을 개인투자자로써 참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함께하는 여자들을 포함해 너에게도 함께하길 권했다 이 말이냐?”

“맞아요.”

“이미 저를 제외하고 차이링 언니와 지나씨 그리고 안나씨까지 전부 참여하기로 했어요.”

“안나라는 여자는 누구지?”

윤정호 의원이 알기로 집에서 함게 생활하는 여자는 차이링을 포함해 지나, 그리고 하란이 이렇게 3명이었다.

“민준씨의 수행비서에요.”

“그새 새로운 사름을 또 들였단 말이구나.”

“두 사람은 별다른 사이가 아니에요.”

“지금으로써는 그렇단 말이지?”

“......”

이미 그쪽으로 생각을 하고 말을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하란이는 대답을 하지 못 했다.

물론 가능성에 대해서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었다.

“네가 대답하지 못 하는 걸 보니 맞나보구나. 어쨌든 그녀들은 참여를 하기로 했다 이 얘기지?”

“네...”

“차이링은 그렇다 치고. 안나라는 아이는 잘 모르니 넘어가도록하고, 지나도 거기에 참여 하기로 했다는 것은 좀 의외구나.”

“주식이나 펀드를 처분해서 자금을 만들기로 했대요.”

“그래서 의외라고 한 거야. 일단 그러려면 혼자서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 텐데. 얘기를 들어보면 단 며칠 사이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니 정석환 회장이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테니 하는 말이야.”

윤정호 의원이 보기에 지나는 상당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자기 명의로 된 돈이고 재산인 것이다.

하지만 주식이나 이런 걸 처분하는데 있어 자신의 회사 지분을 일정부분 파는 것이어서 정석환 회장이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았다.

왜 지분을 처분하려는 지에 대해서 분명히 물어봤을 것이란 얘기다.

“그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고 들었어요.”

“얘기를 했다고?”

북한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면 정석환 회장이 그 말을 얻떻게 받아 들였을지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판에 있는 자신과 정석환 회장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었고 이만석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하니 그 얘기를 황당하게 들었을 것이 분명했다.

윤정호 의원도 만약 이만석이 그런 인간이라 볼 수 없는 능력의 소유자가 아니었다민 당장에 호통을 쳤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얘기가 투자를 한 것에 대해서만 했다고 들었어요. 북한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원스타에 투자 건에 대해서만 말이냐?”

“네.”

하란이의 말에 윤정호 의원은 의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만으로 허락을 해주었다니 대기업을 경영하는 회장으로써 이해 할 수 없는 처사였다.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에 대해서 들어도 생각을 해볼 여지가 있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니 이해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해가 가질 않는구나. 그것만으로 응해주었다는 것이.”

“아무래도 제 생각엔 오빠를 높이 사고 있기에 그런 것 같아요.”

“그 친구를 높이 사고 있다고?”

“네. 이집트에서 이루어 놓은 사업도 성공적으로 번창하고 있고 지나씨를 지금 함께 살고 있게 놔둔 것만 봐도 그럴 것이라 생각해요.”

“그 얘기 말고 다른 것은 하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란 말이지?”

자신도 딱 그 얘기만 들었으면 상당히 어처구니없는 심정을 느꼈을 것이다.

이만석이 능력을 보여주었기에 수긍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만약 얘기만 들었다면 상황이 달랐다.

그렇다면 정말로 투자를 하겠다는 얘기와 이만석이 300억을 내건 것에 대해서만 얘기를 한 것 같았다.

“그렇다는 것은 그만큼 그 친구를 높이 사고 있다는 것인데 예상외로구나.”

윤정호 의원은 속으로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경악 할 일은 아니었다.

이미 이만석과 한 집에 살게 놔둔 것만 봐도 인정을 하고 있다고 봐야했다.

자신만 해도 그렇지 않던가.

허나 이만석의 방향성만 보고 허락한 것만보면 생각 이상으로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이 놀랄 일이었다.

이만석의 능력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을 때에도 그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지만 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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